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중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주성희 그림 / 밤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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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무, 성남이, 반 친구들, 또는 할아버지와 선생님 ......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평범한 우리 모습이에요. 나와 조금 다른 존재들을 대할 때 누군가는 잘해 주고, 누군가는 함부로 하고, 누군가는 잘 몰라서 서툴러요. 또 누군가는 편견을 가진 채 선을 긋기도 하고요.

... ... 나와 조금 다른 존재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잘 몰랐다면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 이금이,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작가의 말 중에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았기에 책 내용이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되었어요.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자폐인을 대하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어우러져 가는 과정을 편안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금이 작가님의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도 마찬가지예요. '달팽이처럼 느리고 나비처럼 자유로운 수아'를 대하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어색해하고 실수도 하고 못마땅해하지만, 결국엔 나와는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잘 지낼 방법을 찾게 되거든요.


툴툴대면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수아에게 '봄날의 햇살'이 되어주는 영무, 편견 없이 수아를 좋아하고 배려하는 성남이, 잘 몰라서 서툴렀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려는 선생님과 반 친구들까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사람들의 생김새, 생각, 언어, 행동방식 등 이 세상은 틀림보다는 '다름'으로 더 많이 채워져 있어요.

이 명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 세상을 보는 눈이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할 수 있어야 모두가 어우러져서 함께 살아갈 수 있고요.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의 다름을 온전히 인정해 주는 일은 여전히 어렵긴 합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서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배우는 일이 참 중요해요.




146쪽) "... ... 장애는 고치거나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특성이에요. 수아는 지금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어요."


수아 엄마가 손녀를 못마땅해 하는 할아버지(=자신의 아버지)에게 울면서 토로하는 장면이에요. 저도 같이 울컥했고요ㅠㅠ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겠다고 다짐했던 장면이었어요. 그들이 가진 특성을 그대로 인정해 주기. 단지 장애는 불편한 것뿐이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니까요.


58쪽) 제 마음대로 하면서도 혼나기는커녕 사랑만 받는 수아가 너무 얄미웠어요. 아니, 사실은 부러워 죽을 지경이었어요.


우영우 드라마를 즐겨보던 아이들은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가 너무 짜증 나고 밉상(물론 빌런은 맞지요ㅋ)이라고 했지만, 저는 오히려 굉장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주인공 영무도 권민우 변호사를 보았다면 아마 백만 번 고개를 끄덕였을 것 같아요 ㅋㅋㅋ





갑자기 떠안듯 수아를 돌보게 된 영무의 마음을 어른들은 깊이 헤아려 주지 않아요. 기다려 주고, 잘해주라고만 하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는 수아의 뒷감당을 하는 영무는 점점 더 힘들고 억울할 뿐입니다.





자기가 더 불쌍하다고 말하는 영무에게서 순수한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요. 영무야말로 수아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자기와 같은 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169쪽) 어른들은 늘 수아가 보통 아이 같기를 바랐지만, 지금 이 모습은 보통 아이들도 흉내 내기 어려운 거예요.

영무는 아이들 앞에서 수아의 공연을 보여 줄 때처럼 자랑스러웠어요. 마치 수아가 지닌 보석을 저 혼자만 알고 있었던 것처럼요.


그토록 수아를 위해주던 엄마조차 수아가 보통 아이 같기를 바라느라 보석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순수한 눈을 가진 아이들에게서 오늘도 배웁니다.


우리 모두가 '다른' 존재이며 각자가 지닌 보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겠어요. 추천합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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