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동물들은 그의 말을 믿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현재 자신들의 삶은 배고프고 고달팠다. 그런데 여기 아닌 다른 어딘가에 현재보다 더 나은 세계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해서 과연 잘못되고 옳지 못한 것일까?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모세에 대한 돼지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얼음사탕 산에 대한 그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말이라고 경멸조로 말하면서도 그에게 일을 시키지도 않고 매일 맥주 한 홉씩 제공하면서 농장에 살도록 허용했다. - P143
나는 저녁 영업을 하려고 막 문을 연 바가 좋아. - P66
어쩌면 강실이는 없는 것인지도 몰라. 목소리만 나를 젖게 하고, 옷자락 빛깔만 나부끼면서, 강실이는 정말로 없는 것인지도 몰라.아아, 강실아, 둥글고 이쁜 사람아. 네가 없다면...... 네가 없다면...... 나의 심정이 연두로 물들은들 어디에 쓰겠느냐...... - P82
본 중에 귀여우신 수학자.
집합이란 그저 모임이라고 했으니 그렇다면 왜 그냥 모임이라고 하지 않는지 궁금할 것이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약간의 수학적 사고방식을 북돋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문제의 모임이 나의 가족 구성원들처럼 아주 일상적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일단 집합이라고 부르면 수학적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주의를 주는 셈이다. - P45
자존심 있는 수 체계라면 모두 0이 있어야 한다. - P85
외우는 것이야 어렵지 않지만, 하나님이란 자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우선 그것부터 말해주면 좋을 텐데. - P131
내 방식이란 이런 것이다. 꽃에 대한 음악을 듣고 싶으면 오선지에 커다랗게 꽃 그림을 그린 뒤 그 그림의 선을 따라 음표를 그린다. 그리고 그 음표대로 피아노를 친다. 나비를 듣고 싶으면 나비 그림. 고양이를 듣고 싶으면 고양이 그림. 그럼 그건 나만의 꽃 음악이 되고 나비 음악이 되고 고양이 음악이 된다. 남들은 그게 무엇에 관한 음악인지 모를 것이다. 왜냐면 그건 나만이 알아보고 들을 수 있는 그림이고 음악이니까. - P135
나는 반짝이는 나를 봤다. 내 불행의 시발점. - P162
사람들을 따라 무작정 걷다가 그대로 노인이 될 순 없다. - 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