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나의 증오를 갖지 못할 것이다
앙투안 레이리스 지음, 양영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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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아이의 첫 슬픔. 아이는 태어나서 처음 진심으로 슬픈 거다. - P30

책은 나를 치유해주지 못한다. 죽음은 치료되지 않는다. 그저 길들일 뿐이다. 죽음은 야생 동물이다. 그것은 주둥이가 매우 예리하다. 나는 그래서 그것을 가두어둘 우리를 지으려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 바로 곁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나를 집어삼키려 한다. 죽음과 나 사이에는 종이 창살만 놓여 있다. 컴퓨터가 꺼지면 죽음은 우리에서 뛰쳐나온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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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방울새 2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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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중요한 것은 잠에서 깬 뒤에도 나에게 남아 있는 꿈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 P415

크나큰 슬픔, 내가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한 슬픔은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좋은 것을, 또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억지로 원할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선택할 수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 ... 정신과 의사와 진로 상담사, 디즈니 만화의 공주들은 모두 답을 안다. "너 자신을 잃지 마." "네 마음을 따라가렴."
하지만 내가 정말로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신뢰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 P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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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방울새 2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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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엄마가 죽고 나서 항상 엄마 꿈을 꾸고 싶어서 잠들 때까지 엄마의 생각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한 번도 엄마 꿈을 꾸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엄마의 꿈을 끊임없이 꾸었지만 엄마의 존재가 아닌 부재에 대한 꿈이었다. 엄마가 조금 전 나간 집에서 부는 산들바람, 노트에 남겨진 엄마의 필적, 엄마의 향수 냄새, 낯설고 길도 모르지만 엄마가 조금 전 지나간 거리들,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벽에 스치는 그림자. 가끔 나는 인파 속이나 멀어지는 택시에서 엄마를 보았고, 결코 따라잡을 수 없었지만 스치듯 본 엄마의 모습을 소중히 여겼다. 결국 엄마는 항상 나를 피했다.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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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방울새 1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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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로 돌아가면 공식적인 사실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학교로 돌아가면 공식적인 사실이 될 것이다. 더 나쁜 점은, 어떤 형태로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배신이나 잘못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은 떠오를 때마다 충격이고 새로운 타격이었다. 앞으로 일어날 새로운 사건은, 내가 남은 평생 하는 모든 일은, 우리를 점점 더 갈라놓기만 할 것이다. 엄마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날, 점점 멀어지기만 하는 우리 두 사람의 거리. 남은 평생 엄마는 매일매일 더 멀어지기만 할 것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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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다 1 - 흠영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19
유만주 지음, 김하라 편역 / 돌베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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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더욱 쓸쓸하고, 달이 비치면 더욱 외롭고, 빗소리 들리면 더욱 시름겹다. 어찌해야 바람 불면 상쾌하고 달빛에 마음이 흥성스럽고 빗소리에 기뻐할 수 있을까. - P54

그저 나가서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신세한탄이나 하고 들어와서는 또 저 혼자 탄식을 한다. 우유부단하고 나약하고 산만할 뿐 끝내 삶에 아무런 박자가 없다. 옛사람은 이런 걸 두고 ‘뜻을 세우지 못하는 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P74

어디가 아프지도 않은데 신음이 나오고, 누구와 이별한 것이 아닌데도 외롭고, 힘들게 일하지도 않았는데 노곤하다. - P75

대체로 최호의 재주나 오윤부의 능력이 있다면 외모가 추한 것이 걱정거리가 아니겠지만, 만약에 재능이 없는 자가 추하고 못생기기까지 하다면 참으로 무슨 일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 P83

헛된 명예를 무릅쓰느라 실질적인 재앙을 입게 된다. 어째서 이렇게 오활한 행동을 하여 문득 남의 입길에 오르내기게 되고 저런 무리에게 주절주절 끊임없는 얘깃거리가 되기에 이르렀을까? 참으로 피곤하다. - P84

어쩌면 흐리고 비 내리는 때가 볕이 나고 맑을 때보다 나은 것 같다. 그리고 고요하고 캄캄한 밤이 벌건 대낮보다 나은 것 같다. 무언가 의미 있는 행동을 하고 세계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생각이 없기에 그런 듯한데, 이처럼 아무런 작용이 없기 때문에 벌건 대낮과 볕바른 맑은 날씨를 버려두게 되는 것이다. - P91

만약에 김치와 간장, 된장이 훌륭하다면 다른 반찬에 대해서는 본디 허둥거릴 이유가 없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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