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아이의 첫 슬픔. 아이는 태어나서 처음 진심으로 슬픈 거다. - P30
책은 나를 치유해주지 못한다. 죽음은 치료되지 않는다. 그저 길들일 뿐이다. 죽음은 야생 동물이다. 그것은 주둥이가 매우 예리하다. 나는 그래서 그것을 가두어둘 우리를 지으려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 바로 곁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나를 집어삼키려 한다. 죽음과 나 사이에는 종이 창살만 놓여 있다. 컴퓨터가 꺼지면 죽음은 우리에서 뛰쳐나온다. -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