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이방인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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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굵은 땅의 사람들, 단단하고 서럽고 늘 지진 같은 감정 폭발로 삶의 칙칙한 껍질을 부수고 나올 준비가 되어 있는 인간 잡초들.
나의 어머니 같은 사람은 그런 사람들과 같은 방에 앉아 있는 것도 힘겨워 했을 것이다. 배를 출렁이는 큰 웃음과 뜨거운 눈물과 강하고 큰 포옹에 겁을 집어먹었을 것이다. - P58

여기 30대 초반의 아시아인이 있다. 스물넷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 특별히 어떤 것을 보지 않는다. 눈길은 너무 공정하다. 누구도 불쾌하게 할 수 없다는 듯이,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하다. 그래서 그는 친근해 보인다. 나와 언제든지 말을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의 눈길은 내 주위를 맴돌기 때문에, 나의 살아 있는 중심이 아니라 나의 윤곽만 건드리기 때문에, 그가 다가와도 사실은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 든다. 뒷걸음질 쳐 안으로 들어가고, 나로부터 물러나 그의 주위나 뒤에 아무것도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는 느낌이 든다. - P146

운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발명품이 틀림없다. 우리 한국인은 운이라는 관념을 주로 불운으로 재발명하여, 그것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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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참으로 깊이 음미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으냐?" - P275

이서백은 몸을 일으켜 그녀와 함께 침류사를 나왔다.
황재하는 그가 어디로 가는지 몰라 그저 그 뒤를 천천히 따라 걸었다. 물가의 수양버들이 두 사람의 어깨와 팔을 스치고, 은은한 달빛아래 연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이서백은 황재하의 앞에서 반보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걸었다. 언제든지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였다.
황재하는 순간 깨달았다. 그가 자신을 배웅하고 있다는 사실을.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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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브라더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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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을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가장 피해망상적인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 P207

피해망상을 유지해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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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 - 버니 샌더스 공식 정치 자서전
버니 샌더스 지음, 홍지수 옮김 / 원더박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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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경제적 사회적 정의라는 비전을 간직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에 관한 책이요, 그 비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낙관주의에 관한 책이다. - P38

천 명이 각자 200가구를 직접 방문하면 버몬트 주 전체 가구를 방문할 수 있다.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이 꿈이 실현될 가능성도 없고, 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간직할 가치가 있는 꿈이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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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3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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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혼백이여.
부르고, 또 부르고, 다시 부른다면, 몸을 벗고 떠나던 혼백이 어찌 다시 체백으로 깃들어 합하지 않으리오.
"아, 내 냄새."
혼백을 휘어감아 사로잡는 이승의 그리운 몸 애틋하여, 공기 중에 퍼지는 냄새의 길을 따라, 가시던 분 넋이여, 도로 이리 들어오시라고. 마지막 입었던 속적삼을 그렇게 널리 흔들어 부르는 것이다.
죽어서도 못 잊을 정다운 목소리, 내 맘 같은 사람이 부르는 것이다. - P124

기적이 운다.
저 소리의 이름을 ‘기적‘이라 지은 이는 누구였을까.
그는 어떻게 이 시꺼먼 몸뚱이에서 저토록 우람하게 토해 내는 증기의 산더미 구름을 보면서, 쉰 목소리로 토해 내는 저 엄청난 굉음 탁성을 가리켜 기적, 증기의 피리 소리라고 할 수가 있었단 말인가.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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