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이방인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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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굵은 땅의 사람들, 단단하고 서럽고 늘 지진 같은 감정 폭발로 삶의 칙칙한 껍질을 부수고 나올 준비가 되어 있는 인간 잡초들.
나의 어머니 같은 사람은 그런 사람들과 같은 방에 앉아 있는 것도 힘겨워 했을 것이다. 배를 출렁이는 큰 웃음과 뜨거운 눈물과 강하고 큰 포옹에 겁을 집어먹었을 것이다. - P58

여기 30대 초반의 아시아인이 있다. 스물넷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 특별히 어떤 것을 보지 않는다. 눈길은 너무 공정하다. 누구도 불쾌하게 할 수 없다는 듯이,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하다. 그래서 그는 친근해 보인다. 나와 언제든지 말을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의 눈길은 내 주위를 맴돌기 때문에, 나의 살아 있는 중심이 아니라 나의 윤곽만 건드리기 때문에, 그가 다가와도 사실은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 든다. 뒷걸음질 쳐 안으로 들어가고, 나로부터 물러나 그의 주위나 뒤에 아무것도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는 느낌이 든다. - P146

운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발명품이 틀림없다. 우리 한국인은 운이라는 관념을 주로 불운으로 재발명하여, 그것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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