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는 후자[미루기는 감정 조절 실패와 관련 있다]를 지지한다. "만성적으로 일을 미루는 사람에게 ‘그냥 하라‘라고 말하는 건 우울해하는 사람에게 ‘이봐, 기운 내!‘ 하는 것과 같습니다." - P57

내가 생각해낸 이론 중 하나는(또는 나를 정당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미루기가 반드시 필요한 의례이자, 성취로 향하는 길에서 반드시 견뎌야 하는 과정으로 이미 정착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거다. 다른 모든 의례와 마찬가지로, 미루기는 혼란스럽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을 조금은 통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 P62

존스와 버글러스도 비슷한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자기 인정과 자기 미화의 판타지를 위한 공간을 남겨두기 위해 특정 종류의 애매모호함을 필요로 한다." - P65

다른 사람의 미루는 습관을 얼마나 나쁘게 보느냐와는 상관없이 내가 일을 미뤄야 하는그럴듯한 이유는 언제나 찾아낼 수 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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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시대

시베리아의 이누이트는 눈을 수많은 이름으로 부른다. 아푸트(땅에 내려앉은 눈), 아키틀라(물에 내려앉은눈), 브리클라(단단하게 뭉쳐진 눈), 카피틀라(얼어서 유리처럼 반들반들한 눈), 크리플리아나(새벽녘에 푸르게 빛나는 눈), 소틀라(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눈), 틀라잉(진흙에 섞여 지저분한 눈), 틀라파트(소리 없이 내리는 눈), 콰나(펑펑 쏟아지는 눈). 그언어를 모르는 사람은 며칠째 계속눈이 왔다고만 말한다. 이누이트는 어제와 오늘이 달랐고, 그제와 그끄제는 또 달랐다고 말한다.
언어에 생각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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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1사이

시간여행기는 처음에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생겨났을 거야. 늙은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며 돌아보았기 때문에, 그 마음이 병을 만들고 시간선을 휘게 만들었을 거야. 이제는 어느 쪽이든 알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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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초능력있어

사람들은 자신들이 구분되어 있고 나뉘어 있고, 독립적이고 분리되고 동떨어진 무언가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내 눈에는 세상 사람들이 일종의 기체로 보여. 모두가 섞여 있는 것처럼 보여. 눈으로 보는 그 경계선이 아니라, 그보다 조금 더 바깥에 경계선이 있는 것처럼 보여.

네 아빠는 나로 가득했어.
우리가 핏줄로도 그 무엇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는데도, 네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이미 네 아버지의 몸을 구성하는 분자의 대부분은 내게서 온 것이었어. 그때 나는 나 자신의 죽음을 문자 그대로 지켜보며 울었어.
나는 이 모든 것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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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중요한 문제는, 자기 계발서에 등장하는 그 수많은 체계가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요소, 그러니까 그 애매모호함과 사색, 실현되지 않은 욕망 같은 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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