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사회적 조건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미룸, 늑장, 모른척하기는 일상적인 일이다. 이것은 세상 앞에 무릎을 꿇는 좌절이나 항복이 아니라 오히려 그나마 세상과의 전투에서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다. - P51
인체의 효율성을 배운다는 것은 가만히 누워 있기, 즉 에너지 절약을 배운다는 뜻이다.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그것을 알고 있었다. - P63
부단한 노력으로 모든 과제를 이행하지 못하거나 한계에 부딪힐 정도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될 때 생기는 자책의 뿌리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의 프로테스탄트 노동윤리에 있다. 이런 버거운 노동윤리를 전파한 조상은 스위스 종교개혁가로, 별명으로 오해될 정도로 괴상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이름을 가졌다. 울리히 츠빙글리. 그의 종교개혁은 누군가를 어두컴컴한 진공 상태에 집어넣고 즐거움을 빼앗는 잔인한 사고를 기반으로 한다. - P65
어째서 사람들은 호르몬 작용인 감정이 바닥을 친 뒤에야 비로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걸까? 몇 달 전부터 들은 선견지명의 경고를 무시했다가 뒤늦게 어두운 침실에서 온종일 흐느끼며 누군가를 원망하지 말고, 적절한 때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146
래리 월은 좋은 프로그래머가 갖춰야 할 세 가지 덕목을 ‘나태, 조바심, 자만심‘이라고 했다. 성실하고 끈기 있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고 힘든 과제를 단순하게 만들 동기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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