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물량공세 -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조직 창의성 증폭의 과학
제러미 어틀리.페리 클레이반 지음, 이지연 옮김 / 리더스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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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것을 발견하려고 애쓰지 말고,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라. 편견 없이 세상을 자세히 보고, 마음이 알아서 연결점을 만들어내게 하라." _p.407


💡
'아이디어' 하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는가?
나는 창의력, 상상, 신기술, 신제품, 아무튼 무언가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던 시절 '아이디에이션' 단계가 가장 어려웠다. 디자인은 결국 모방의 모방의 모방일 뿐인데, 내가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들 수 있을까?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을 하고, 모두 반려당하고를 반복했다.

결국 끝에 끝까지 가서 남은 건 기존의 A를 변주한 A'B, B'A였다. 세상에 전혀 없던 것,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기존에 존재하던 A와 B를 연결하는 것, 그게 바로 교수님들이(회사, 혹은 상사가) 원한 아이디어였다.


📖
'조직'의 창의성 증폭의 과학, Ideaflow에 관해 이야기하며 조직 내에서, 혹은 개인이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키울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책, 『아이디어 물량공세』.

창의성을 키우고, 조직에 적용하고, 아이디어를 단순히 관념적으로만 놔두는 게 아닌 제대로 검토하고, 빠르게 실행해 보는 것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이 책에 담겨있었다.

그 중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몇 가지를 골라봤다.

📌 [아이디어는 습관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아이디어를 10개씩 손으로 '적으며(생각만 하지 말기)' 하루를 열어라.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습관이다. 또한 새로운 걸 하기 위해서는 당신부터 '새로운' 것을 경험해야 한다.

📌 [개인 시간 사수하기]
직원들에게 개인 시간을 보장해 주는 회사들이 있다. 구글은 업무 시간의 20%를, 3M은 15%를 준다. 솔직히 소기업 입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무보수 야근을 하지 않음에 감사하는 게 최선일 뿐. 하지만 꼭 잊지 말자. 중요하고,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는 '내' 머리에서 나온다. 소중한 나를 쉬게 해주자.

📌 [성공은 무수한 실패 끝에 만들어진다]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많이 '시도'하는 것이다. '한 번 시도, 한 번 실패 = 실패'지만, '다섯 번 시도, 네 번 실패 = 성공'이다. 몇 번을 실패했든 한 번만 성공한다면, 당신의 아이디어는 성공한 것이다.

📌 [뭉그적거리지 말기]
업무 방법 중에 애자일(Agile)이라는 게 있다. 몇 년 전부터 많은 기업들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실행하고 있는 방법인데, 바로 '빠르게 실행, 개선 또는 새로운 시도'를 성공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디어를 낼 때도 마찬가지이다.


-
창의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노력해서 얻는 것'이라는 말을 머리에 새기며 책장을 덮는다. 내일부터 다이어리에 적을 게 더 늘었구나, 생각하며.

두고두고 볼 책이 한 권 더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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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킥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 특공무술을 통해 배운 인생 호신술
도제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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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기본에 충실할 것, 지금 느끼는 불편함이 결국 나에게 단단하고 든든한 무언가를 안겨주리라"

헬스, 요가, 필라테스, 수영, 골프,
조금 더 격하게는 크로스핏, 클라이밍, 축구, 농구.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운동 대신 '특공무술'을 시작한 이가 있다. 도제희 작가님의 『누구나 킥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이다 :)



📖
40년간 운동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루틴한 삶을 살던 파워 내향인 작가님이 '왜' 특공무술을 배우게 됐는지
꽤 긴 페이지의 설명과 이야기가 이어지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특공무술을 배우게 된 계기는 단 5 페이지, 아니 두 음절뿐이었다. "어이!"

지나던 길에 들린 특공무술 수강생들의 기합 소리를 며칠간 들으며 고민했고, 고민 끝에 카드를 내밀었다.

그리고 마지막 작가님은 상담일에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 "언제부터 수업 들으러 오면 될까요?"
— "오늘부터요."

그렇게 특공무술이 시작되었고, 어느덧 2년 차가 되었다는 작가님. 그 시작은 정말 '그냥'이었다.

*중간에 과거 모른 이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경험이 언급되기도 한다. 아마 무의식에 '호신술'에 대한 갈망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며.



✨️
실은 나도 꼭! 배우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오래전부터 적어놓은 운동이 있다. 수영은 생존을 위한 거였는데, 이건 진짜 '하고 싶은' 운동이다. 아마도 9살 때부터 쭉.

바로 '검도'다. 🪈

어렸을 때부터 정말 배우고 싶었는데,
"남들 다 하는 태권도나 하지 무슨 검도냐. 태권도 아니면 안 보내겠다."는 어머니 말씀에 배우지 못했던 운동.

나도 한 고집 하는지라 검도 아니면 안 배우겠다 선언하고 그렇게 몸을 써본 적 없는 몸치로 nn년, 헬스부터해서 운동에 걸음마를 뗀 지 겨우 3년 차다.

체력을 조금 길러서, 근력을 조금 길러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기합을 자신 있게 넣을 수 있게 되면.. 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들로 계속 미뤄왔는데,

이제 진짜 자신감이 생겼다👊
취준생을 탈출하고 두 번째 월급을 받으면 꼭 검도 도장을 찾아가는 걸로 ;) 괜히 각 잡고, 유튜브 돌려보고 하기 전에 이번에야말로 '그냥' 시작해 보기로.



📌
"새로운 시작은 때론 귀찮고 두렵기도 한 일이지만 속는 셈 치고 한 발짝 떼어본다면, 귀찮음과 두려움이라는 허들을 뛰어넘어 자유로워진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_p.10

"가시적인 보상이 없어도 괜찮다. 금세 실력이 늘지 않아도 괜찮다. 타인에게 왜 그걸 하는지 의문을 안겨주는 선택이어도 괜찮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든 지금이 바로 그 일을 해야 하는 때이며, 그 순간들이 점처럼 모여서 우리의 장래를 또렷한 선으로 그려줄 것이다." _p.265


-
직전에 읽었던 #삼치부인바다에빠지다 도 그렇고 요즘 운동과 도전에 대한 책을 운명처럼 만나고 있다. 특히 육지에서 하는 과격(?)한 운동이라는 점에서 더 마음에 들었던 책, 도제희 작가님의 『누구나 킥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다😊

+ 중간중간 삽입된 특공무술 일러스트들(작가 @seeouterspace ) 이 사랑스러우면서도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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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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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 목줄은 끊어졌어. 물에 잠겼던 기억은 잊어. 이제 어디든 갈 수 있어." _p.186,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중

유려한 문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각기 다른 장르의 이야기 5편이 있다.

2023년 4월, 모집을 시작해서 2024년 3월 세상에 그 이야기를 공개한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이다.



✴️
키워드로 정리하는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단편은 모두 우수상 수상작으로, 딱히 순위가 정해져 있지 않아 내가 인상깊게 읽은 작품 순으로 나열)

📍 #감정 #성장 #AI #김규림
개인적으로 가장 좋게 있었던〈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AI의 인권을 논하는 SF 소설이지만, 전반적으로 틀어진 모녀 관계를 AI라는 매개로 풀어나가는 서간집.
장르 소설보다는 순문학에 가까운 작품 ;)

📍 #호러 #세밀한묘사 #임규리
내가 작품에 들어가서 그 모든 사건을 겪는 듯, 너무나 생생하여 소름끼쳤던 작품 〈인형 철거〉.
심약자 주의! , 작가님의 필력만큼은 최고!

📍 #모녀관계 #애증 #이리예
도박 중독으로 가족을 저버린 아버지가 '슬롯머신'이 되어 돌아온다. 가깝지만 가깝지 않은 모녀 관계, 가족이라는 그 미묘함을 담은 작품 〈슬롯파더〉다.
—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잭팟이라."_p.94

📍 #마법소녀 #선행 #김민경
작은 선행으로 마법소녀가 된 이들. 성인이 되어 마법소녀를 은퇴하고, 정식 '마법사'가 되기 위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모으고자 콜센터에서 일하는 그들. 과연 마법사가 될 수 있을까?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 #좀비 #부자관계 #김호야
좀비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좀비조차 '자원' 내지 '일꾼'으로 쓰는 시대. 좀비가 된 아들을 위해 애쓰는 아버지의 이야기 〈내림마단조 좀비〉까지.


👋
꽤 신랄한 평이 이어지는 심사평까지 하나같이 모두 인상적이었던 책,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다른데서 보기 힘든 디테일한 심사평이 인상적이었기에 이전 수상작품집도 모두 찾아볼 예정이다😉

++
2023년 기준 '장편' 수상작은 7월~10월 중에 출간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작년 장편 수상작인 #푸른살 , #안녕끌로이 , #테라리움 도 모두 읽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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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 - -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이르기까지의 치열한 도전
이리나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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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은 오롯이 혼자인 인생과 닮았고, 특히 인생의 쓴맛을 경험한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지 않았나 싶다." _p.93

몸치·수치·길치인 삼치(三痴)부인 이리나님이 어린 시절부터 몸치여서 겪은 좌충우돌 운동 이야기와
40대가 되어서 남편의 제안으로 시작한 스쿠버 다이빙, 다이빙 후에 배워 5년을 넘게 다녔던 수영, 섬으로의 이사, 그리고 해녀학교와 해녀(해남)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


📖
"섬은 자유요, 구속이다. 섬은 낭만이요, 공포이다. 섬은 고요요, 들끓음이다. (...) 우리는 언제고 다시 만나 자유이자 구속을, 낭만이자 공포를, 고요이자 들끓음을 확인할 준비가 되어 있다." _p.140

책의 중반쯤, 작가님이 섬에 정착한 후 지인들을 불러 섬 투어를 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리고 위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한 번 섬을 경험했으니, 언제고 다시 그 섬을 찾을 준비가 되어있는 거라고.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를 관통하는 문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 해보았으니 두 번도 할 수 있다,
아무리 못하고 어렵고, 재능조차 없을지언정 포기하지 않는 한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는 그런 끊임없는 '도전', '끈기', '열정', 그리고 '미래'가 담겨있는 에세이였다😌


🤿
나이와 무관하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작가님의 재치와 유려한 문체에 내내 유쾌했던 책,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

100일, 1,000일, 5년, 10년. 새로운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그렇게 시작한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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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철학은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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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젖은 흙 속에서 깨어난 나무 향기가 밀려온다.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탯줄을 통해 몸에 스며들었던 것 같은 그 내음은, 내가 어떤 방황을 하더라도 결국 대지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_p.6

책의 첫 문장부터 매료되어 책장을 넘길 수 없던,
철학자이자 시인인 서동욱 작가님의 책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요즘 들어 시인의 글이 눈에 많이 보인다.
철학, 삶, 교훈 이런 걸 넘어 단어 하나하나에 울림이 실려있다.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
플라톤과 쇼펜하우어, 카프카, 톨스토이, 프루스트와 하루키, 빅토르 위고, 베토벤과 모네 ···
혹성탈출, 모노노케 히메, 먹방, AI, 피젯스피너까지.

놀랍게도 344페이지의 이 책에 이름을 올린 인물과 소재들의 극히 일부다. 기본적으로 '철학'책이니 철학자가 등장하는 건 당연하지만, 톨스토이에 하루키 베토벤이라니.
심지어 혹성탈출에 AI, 피젯스피너라니.

현학적이고 멀게 느껴지는 이론으로만의 철학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 우리의 삶 속에 얼마나 깊이 녹아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과 같은 책이었다.


✨️
"내 마음은 어둠 속에서도 햇살처럼 켜져야 하며, 가뭄 속에서도 그토록 좋아하는 빗소리가 울려 퍼지는 우산 아래의 원형 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진정 모든 변화는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생각의 눈은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주어야 한다. 삶의 구석구석을 응시하면서 말이다." _p.9

그리고 우리의 날씨를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의 생각의 눈을 넓혀주기 위해 살면서 마주하는 많은 것들을 넘나든다.

몬드리안의 아름다운 그림 'By the Sea'(1909)로 사람을 끌어들여, 온 세상을 탐색하게 만드는 책『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였다.


👏👏
영화 평론가 이동진님이 '2월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한 책. 나 또한 그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책.

솔직히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이기에.

하지만 책을 덮은 순간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을 조각모음으로 다시 돌아볼 수 있게끔.

+
읽는 동안 김영사에서 작년 2월에 출간한 또 다른 책, 마이클 슈어의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 많이 떠올랐다. 두 권 모두 책장에 평생 소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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