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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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젖은 흙 속에서 깨어난 나무 향기가 밀려온다.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탯줄을 통해 몸에 스며들었던 것 같은 그 내음은, 내가 어떤 방황을 하더라도 결국 대지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_p.6

책의 첫 문장부터 매료되어 책장을 넘길 수 없던,
철학자이자 시인인 서동욱 작가님의 책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요즘 들어 시인의 글이 눈에 많이 보인다.
철학, 삶, 교훈 이런 걸 넘어 단어 하나하나에 울림이 실려있다.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
플라톤과 쇼펜하우어, 카프카, 톨스토이, 프루스트와 하루키, 빅토르 위고, 베토벤과 모네 ···
혹성탈출, 모노노케 히메, 먹방, AI, 피젯스피너까지.

놀랍게도 344페이지의 이 책에 이름을 올린 인물과 소재들의 극히 일부다. 기본적으로 '철학'책이니 철학자가 등장하는 건 당연하지만, 톨스토이에 하루키 베토벤이라니.
심지어 혹성탈출에 AI, 피젯스피너라니.

현학적이고 멀게 느껴지는 이론으로만의 철학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 우리의 삶 속에 얼마나 깊이 녹아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과 같은 책이었다.


✨️
"내 마음은 어둠 속에서도 햇살처럼 켜져야 하며, 가뭄 속에서도 그토록 좋아하는 빗소리가 울려 퍼지는 우산 아래의 원형 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진정 모든 변화는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생각의 눈은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주어야 한다. 삶의 구석구석을 응시하면서 말이다." _p.9

그리고 우리의 날씨를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의 생각의 눈을 넓혀주기 위해 살면서 마주하는 많은 것들을 넘나든다.

몬드리안의 아름다운 그림 'By the Sea'(1909)로 사람을 끌어들여, 온 세상을 탐색하게 만드는 책『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였다.


👏👏
영화 평론가 이동진님이 '2월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한 책. 나 또한 그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책.

솔직히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이기에.

하지만 책을 덮은 순간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을 조각모음으로 다시 돌아볼 수 있게끔.

+
읽는 동안 김영사에서 작년 2월에 출간한 또 다른 책, 마이클 슈어의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 많이 떠올랐다. 두 권 모두 책장에 평생 소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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