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독립백서 - 7년차 싱글맘의 당당하고 슬기로운 현실 조언
비채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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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딛고 나면 더 나은 내일이 있다." _p.239

결혼 생활 3년 만에 알게 된 남편의 불륜, 사람의 밑바닥을 보게 만든 이혼 소송과 상간녀 소송. 모두의 미래를 위한 철두철미한 재산 분할과 미래 계획, 그리고 꿈꾸는 새로운 삶.

10년 차 엄마, 7년 차 싱글맘인 비채 작가님의 책,
자립 일기 『싱글맘 독립백서』


📖
싱글맘이 된 계기, 결혼이라는 그 시작부터 이혼,
독립을 위해 꼭 필요한 경제력의 중요성,
재산 분할과 가장 중요한 주거 문제, 아이를 위한 그 이후의 기반 다지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엄마인 '나 챙기기'까지.

『싱글맘 독립백서』는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들, 혹은 이미 이혼하여 싱글맘 혹은 싱글대디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268페이지의 가이드북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그들의 용기와 삶에 힘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
"악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그대로 두는 것은 어찌 보면 '자해'에 가깝다. 당장은 아프지만 '손절'하는 것이 옳다. '손절'을 해야 하는 타이밍이라면 최대한 빠르게 해야 나머지 부분을 살릴 수 있다." _p.50

누군가는 남편의 바람을 묵인하기도 한다. 세상의 눈초리을 피하고자, 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변명으로.

개인적으로 나는 불행한 부모 밑에서 결코 화목하지 않은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느니, 행복한 한 부모의 손에 양육되는 게 아이에게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후자를 겪어보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나는 육아는 물론 결혼과도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비채 작가님이 보여주는 삶의 태도만큼은 존경하게 되었다.
상황은 물론 많은 걸 좌우하고, 그만큼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이니까.


📌
삶이 불안할 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때,
흔들릴 때 꼭 해야 할 것.

- 플랜을 세우기. 플랜 A, B, 필요하다면 C, D.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 얼마든지.
- 머릿속에서 꺼내 '적어보기'
> 미래를 예측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해본다고 손해 볼 건 없으니까.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기.

"실패를 딛고 나면 더 나은 내일이 있다" _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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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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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걸 갈아 넣은 당신들의 천국"

해리포터를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법사를 꿈꿔보았을 것이다.
주문 한 번에 무엇이든 이뤄지는 마법의 힘.
'초능력을 딱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이라는 타이틀의 테스트는 지금도 인터넷에서 쉬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갈아 만든 천국』 속 마법사들은 결코 천국에 살고 있지 않다. 그들에게 마법은 저주일 뿐이다.


🌠
'마법'이 실존하는 21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심너울 작가님의 신작, 『갈아 만든 천국』.

마법 능력은 뛰어나지만 돈이 없는 무현은 능력을 팔고, 자신을 믿지 않는 현채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능력과 배경을 다 가진 지현은 아버지의 그늘 아래 자신을 잃었으며, 혜정은 사회에서 아예 배척당할 수밖에 없는 위치로 태어났다.

이렇게 네 명의 메인 인물들로 진행되는 장편소설,
아니 어쩌면 연작소설에 가까운 이 작품은 그 무엇보다도 21세기 대한민국에 가까운 작품이다.
돈으로 무엇이든 사고 팔 수 있고, 빈익빈 부익부가 반복되는.

어쩌면 '공부', '성적', 혹은 'IQ'로 대비될지도 모르는
'마법 에너지, 역장'.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다는 대리시험.
권력이나 돈이 있는 자는 그걸로 사람을 사서 더 큰 권력을 탐하고, 배경이 안 좋지만 머리가 뛰어난 이들은 대리 시험을 봐주면서 살아남는다. 현대에 들어서는 대기업의 부속품으로 톱니바퀴 인생을 살아가겠지.

그렇게 영재들의 노동력으로 재벌들은 더욱 더 부를 공고히한다. 이 굴레는 끊으려고 해도 쉽사리 끊어지지 않는다.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지현이었다.
좋은 조건, 좋은 상황에 놓여있으나 아버지의 꼭두각시처럼 살아가고 있는 지현.
안타까운 마리오네트의 모습에 자신의 못다 한 꿈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몇 년 전 학원 강사로 일하는 분이 들려준,
검사 자녀, 의사 자녀들이 그에 맞는 학과를 가기 위해 3수, 5수를 해가며 대학에 가기 위해 삶을 갈아 넣는다는 이야기도.

"서지현에게 이상을 심어준 자가 그 이상을 배반했으니, 그녀는 무엇에 발 딛고 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서지현의 신념은 그녀 스스로 조각한 것이 아니었으며, 오롯이 한 사람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니." _p.190

그렇게 이들을 갈아 넣은 이 천국은 누구를 위한 곳일까.


-
처음 만난 심너울 작가님의 작품, 『갈아 만든 천국』.
어마어마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이고, 또한 그만큼 촘촘하고 섬세한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SF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기에,
작품의 메시지에 씁쓸하면서도 심너울이라는 새로운 SF 작가를 알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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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
방구석 지음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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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주 전 참여했던 글쓰기 모임의 주제가 '취미'였다.
그림그리기부터 베이킹까지 취미 부자인 사람,
게임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축구든 야구든 스포츠 경기는 가리지 않고 구장을 찾아다니는 사람 등, 무언가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그날 이런 문장들로 글을 열었다.

'뭐 재미있는 거 없나?
없다. 도통 뭐가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무언가에 그렇게나 열정적이어 본 적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고 살았다. 잊고 살았다.
나를 잃었다. 아니 애초에 있기는 했는가?'


⚽️
글쓰기 모임이 끝나고 나서야 제대로 읽기 시작한 이 책, 인스타툰이 생기기도 전부터 인스타툰 작가였던 방구석의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를 읽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채 다섯 페이지가 넘어가기 전에 이 책에 매료되었다. 작가가 자신을 칭한 '무색무취의 인간'이라는 표현에 눈을 뗄 수가 없어서.


💬
"취미를 말할 때 묘한 부담감이 있었다. 남들보다 잘하거나 아니면 잘 알거나. 그런 특별한 무언가에만 취미라는 말을 붙여야 할 것 같았다." _p.11

내가 딱 이랬다. 와인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상대방 입에서 달달 나오는 온갖 와인의 종류, "저는 특히 피노 누아가 좋아요" 같은 말. 재즈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꼬리처럼 따라붙는 여러 재즈 아티스트들의 이름.

나는 그저 가볍게 좋아할 뿐 그들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었기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뜻 그들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남들보다 모르고, 많이 경험도 부족하기에.
작가는 그 부분을 콕, 아주 날카롭게 파고든다.
취미는 그저 좋아하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
'나를 위한 책'이라고 말하면 딱 적당할 것 같다.
목차의 모든 게 내가 한 번쯤 해봤거나,
혹은 해보려고 하는 예비 취미들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하는 독서, 식물 키우기, 공간의 변화, 영화, 산책. 하려고 조금씩 시도 중인 달리기, 그림, 글쓰기. 하다가 잠시 멈춘 여행, 수영(한 달 배운), 재즈와 술.

작가가 말하는 열 세 가지의 취미 중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염'을 제외한 모든 게 고스란히 있었다.


👟
결국 취미에도 과정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그저 '어? 이거 재미있겠는데?'
'해보니까 재미있네', '더 잘하고 싶어, 더 잘 알고 싶어'

그리고 그렇게 와인 이름과 재즈 아티스트와 기법,
좋아하는 책의 구절을 외우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짠, 나는 이걸 좋아하니까
이 분야의 전문가야! 가 아닌.

내가 항상 간과하는 '과정'의 중요성이 이곳에도 있었다.


💫
사는 게 다소 재미가 없다면,
누군가에게 선뜻 내 취미를 말하기 어렵다면,
방구석 작가의 취미 찾기 대장정을 한번 따라가 보자.

"야, 너도 취미 가질 수 있어!"를 외치는 것만 같은 책,『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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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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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알던 삶은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_p.137

화려한, 환상적인, 그러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야기.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피처』 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14년 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
2016년도쯤 친구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에 이 책을 가져갔다가 가는 비행기에서 다 읽어버리고는 친구에게도 꼭 읽으라며 선물했던 책이었다.

당시『빅 피처』를 시작으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세계에 꽂혀『모멘트』,『템테이션』,『파리5구의 연인』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흡입력이 엄청난, 어떤 작품이든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드는 더글라스 케네디만의 작품 세계를 오랜만에 함께했다 :)


📖
벤, 게리, 앤디. 두 번의 죽음, 세 번의 삶.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것을 시작으로
주인공 벤의 인생은 두 차례 큰 변곡점을 맞이한다.

이제 앤디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벤은
언제고 다시 자신이 떠나온 두 아들을 보기 위해
101번 고속도로 위를 달릴지 모른다.
자신을 믿어준 앤과 소중한 잭을 뒤로하고.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른다.


🌪
예전에 한 책에서 사라지는 일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가족도, 직장도 모두 버리고 사라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은 영영 발견되지 않지만, 가끔 어느 인적 드문 곳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발견된다고 한다.

벤의 선택은 그들처럼 100% 자발적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지금 가진 이 짐들을, 나를 옭아맨 덫을 떨쳐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은 게 아닐까. 마치 벤처럼.

분명한 건 그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건 온전히 '나'라는 사실뿐이다. 우리에게는 매일 수많은 선택지가 주어지고, 우리에게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와 기회가 있기에.


📂
8년 전에 읽었을 때는 신선한 플롯에 흥미진진할 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그사이 여러 콘텐츠를 접하고 보니『빅 피쳐』가 처음 출간되었던 2010년 이후 타인의 삶을 사는 <화차>, <안나> 같은 작품들이 꾸준하 나오고 있다.

타인의 신분을 빼앗아 사는 이들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종종 보이니.. 어쩌면 하이퍼리얼리즘에 가까운 작품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
숨 막히게 이어지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집 어디엔가 오래 잠들어 있을 『모멘트』를 시작으로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 세계에 다시 한번 풍덩, 빠져들어야 겠다😌


+
『빅 픽처』는 2010년에 프랑스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건조함이 녹아있는 영화라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에서 볼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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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나라와 꿈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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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온통 뒤죽박죽된 수노는 자신을, 그리고 소중한 루노를 찾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피의 비가 내리는 나라에서 살던 그는 그 외의 것을 배척하고 믿지 않으며, 거부한다. 하지만 결국은 희망과 용기의 나라에서 온 플로로와 함께 7개의 나라를 여행한다.

흡입력과 방대한 세계관의 매력에 홀려
결말까지 단숨에 읽은 소설,
늘리혜 작가님의 『일곱 색깔 나라와 꿈』이다.


🩸
아동·청소년 문학이 펼쳐질 것만 같은
산뜻한 노란 빛의 표지와는 다른 핏빛 세계가 펼쳐진다.

'피의 비'가 내리는, 온통 검붉은 세상에서
이야기의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방황하던 초반을 지나,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에 혼란스러웠던 것도 잠시.

처음부터 비밀을 안고 시작한 여행은 반전에 반전,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거듭한다. 그리고 마침내 주인공 수노는 진실에 도달한다.


🕳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끊긴 역사는 부자연스러워. 묻힌 역사를, 잊힌 역사를 되찾는다면 다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흐르지 않을까? 잊은 자든, 잊힌 자든." _p.162

각기 다른 문화와 성격을 지닌 나라들과 '잊힌 것'에 대한 여정에 우리의 역사나 잊어버린 어린 시절, 서로 너무 달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우리도 모두 수노와 같은 여정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일생에 걸쳐서, 무언가를 찾기 위해.


✍️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일곱 색깔 나라.
색이나 형태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해서
삽화가 많아지거나, 웹툰화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내내 한 작품이었다.

'일곱 색깔 나라와 꿈'이라는 프로젝트로
방대한 세계관의 작품을 써 내려가고,
1인 출판, 펀딩, 홍보까지 모두 하고 계시는
슈퍼맨 늘리혜 작가님을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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