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오스의 바위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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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 『타니오스의 바위』.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 '아민 말루프'와 '레바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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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레바논이란 어디인가?
아랍 국가 중 하나로, 기원전부터 6세기까지는 로마제국에 지배받았으며, 이후 이슬람 국가에 그 지배권이 넘겨졌다.

그러다가 1920년부터 1943년까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고, 독립 이후에는 1975년부터 약 15년간 내전이 지속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2006년 레바논-이스라엘 전쟁으로 조금 더 익숙한 국가이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부대 파병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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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민 말루프'는 누구인가?
레바논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1949년에 레바논에서 태어나,내전을 피하고자 1976년에 프랑스로 귀화한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이었다.

또한 이 『타니오스의 바위』는 1993년 작품으로,
2024년이 되어서야 교양인에서 새 옷을 입고 대한민국의 땅을 밟게 되었다.

아민 말루프는 국적이 프랑스이기 때문에 현재 프랑스 작가로 불리지만, 실질적으로 레바논에서 어린 시절을 모두 보냈기에 그의 정체성은 '레바논'에 더 가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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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오스의 바위』는 레바논의 역사, 그 흐름을 '타니오스'라는 인물로 그려낸다.

스스로 온전히 서지 못한 채 끝없이 무언가의 지배를 받아야만 했던 레바논의 이야기가 183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수많은 국가들이 탐내던 레바논의 산악지역, 타국의 싸움에 땅을 빼앗기고 설 자리를 잃은 레바논.
그 시기에 영웅처럼 나타나 신화처럼 사라져 버린 소년 타니오스와 왕좌 형상의 바위 '타니오스의 바위'에 대한 이야기가 379페이지에 빼곡히 서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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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매력과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또 다른 삶을 향해, 또 다른 죽음을 향해, 영광 혹은 망각을 향해 떠났을 수도 있다." _p.372

극의 마지막, 타니오스는 홀연히 사라진다.
그는 과연 어디로 향한걸까? 일생의 과업을 이뤄내었기에 본인을 찾아가는 여행을 다시 시작한 것일까.

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책, 『타니오스의 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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