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
곽정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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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무너지고, 휘둘리고, 상처받는다면. 자주 우울하고, 미움이 올라오고, 혼자인 게 두렵다면"

칼럼니스트였고, 크리에이터였으며, 지금은 마음 수업을 주로 하는 메디테이션 랩의 대표로 활동하는 곽정은님의 『마음 해방』.

이 책과 아래 질문이 함께 도착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마음으로부터 가장 해방되고 싶나요?"


✍️
주말 내내 나를 사로잡았던 마음은 '가족'이라는 굴레였다.

그걸 제외한다면, '두려움, 그리고 욕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하려는 일이 잘 안되면 어떡하지?
일을 너무 많이 벌려놨는데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마음이 소용돌이친다.

폭풍을 만난 배처럼 매일매일 사정없이 흔들리고,
반고리관도 없는 내 뇌는 멀미를 계속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지인은 50곳에 자소서를 넣었는데 4곳에서만 연락이 왔다, 한숨 쉬며 나의 상황을 물었다. 제자리에서 못 박힌 듯 서있기만 한 나는 한 게 없기에 할 말도 없었다.


🛶
"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삶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당신은 그 두려움을 당신을 더 깊은 괴로움으로 끌고 가는 족쇄로 둘 것인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스스로를 그물에서 해방시키는 물고기의 날카로운 이빨이 될 것인가. 삶은 매일 우리에게 묻고 있다." _p.72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두려움에 맞서는 것이다. 두렵다고 그 시간을 숨는데 사용해버리면, 그 두려움은 그 자리에서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그와 맞설, 내 마음을 해방해줄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단 한 명, 나밖에 없다.

"이 삶을 이렇게 뜨겁게, 나 말고 또 누가 안아줄 수 있단 말인가." _p.81


-
상처, 자기 비난, 트라우마, 죽음과 노화, 외로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겪었을, 생각할 자신의 마음을 구속하고 있는 족쇄들을 해방해주는 작가 곽정은님의 『마음 해방』이었다.


+) 책 내용과 별개로 이 책의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려 3겹이나 되는 표지다. 띄지, 표지, 그리고 얇은 겉표지를 벗겨내면 마음의 우주 같은 속표지가 등장한다. 제목 그대로 '마음' 같은. 그 마음을 '해방'하는 과정 같은 디자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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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신종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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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고 말한 목사의 아들.
프리드리히 니체의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전 중에 고전, 철학을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니체의 책이
새로운 제목과 번역으로 포레스트에서 찾아왔다.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나에게는 두 번째 차라투스트라인데,
개인적으로는 '완역본'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된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답게 이 버전의 책이 훨씬 읽기 수월했다. 유독 신경을 많이 쓴 듯한 세심한 편집디자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신은 죽었다."
니체를 몰라도 이 문장은 알지 않을까? 싶을 만큼
유명한 문장이 바로 이 책에 등장한다.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인해 꽤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실은 니체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었다.

니체가 살던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는 했다.

그 시대에 니체는 말한 것이다.
'신'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라고.
너의 신은 죽었고, 네 인생은 네가 사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 시대에도, 지금도 한 개인의 삶을 뒤흔들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

672페이지의 벽돌책.
결코 쉽지 않지만, 짧은 소제목들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기에 하루 두, 세 장씩 읽어 깨버리기 좋은 책이다 :)



⁉️
철학은 결국 철학자의 '사유의 결과물'이다. 삶의 절대적인 진리가 아닌 한 사람의 생각의 결과. 물론 아주 오랜 시간, 깊이 있게 한 사유이기에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철학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비판적인 사고'라고 생각한다.
이는 어떤 책을 읽든 마찬가지이다. 자기계발서, 에세이, 소설. 결국 글쓴이의 가치관이 녹아있는 글들이고, 이를 그대로 흡수하듯 받아들이는 것 또한 좋은 행위는 아니다.

내가 가진 가치관과는 어떻게 다른지,
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산다면 뭐가 달라질지,
그리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동의하지 않은 채 놔두면 된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할 것.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비난'이 아닌 '비판'이다.


-
처음 '차라투스트라'를 읽었을 때는
'니체 철학을 공부하고 반드시 다시 읽겠어!' 다짐했으나,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공부하지는 않은 채 마주한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자신 안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혼돈, 혼란, 고통은 모두
별을 낳기 위한 과정일 뿐이니😌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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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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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삶을 껴안는 방법이며, 삶을 사랑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_p.149

이 책의 작가이자 담다 출판사의 대표,
수많은 책을 펴냈으며,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사 윤슬님의 에세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
최근 내가 가장 관심 있던 삶은 '쓰는 삶'이었다.
콘텐츠 제작이나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진 이들의 삶.

관심이 있던 것에 비해 특별히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조금씩 듣고, 모으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책의 후반부에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작가는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게 최선'이며, 예전에는 무모해 보이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해라'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이들의 질문 자체를 정정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일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라고. _p.131


✏️
나에게 글쓰기는 아직도 막연하다.
글쓰기 모임을 종종 나가고, 이렇게 인스타그램에 서평도 쓰고, 일기도 적지만 이들을 온전한 글쓰기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하다.

종종 하던 일상 블로그는 손을 놓은 지 오래되었고, 브런치 작가는 말로만 도전한 지 2달쯤 되었다.
글쓰기 공부 또한.

하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 잊지 말아야 할 건
윤슬 작가님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에
꾹꾹 눌러 담아 놓은 '글 쓰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
가끔 흔들릴지라도 나를 알고, 나를 넘어
글로 삶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마음, 그런 하루.

"하나하나의 순간이 저마다 화양연화이지 않을까" _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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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앤드 산문집 시리즈
강혜빈 지음 / &(앤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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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선이 있다. 엄청 화려하지 않지만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는 그런 시선이.

3월 중순의 날짜가 무색할 만큼 쌀쌀한 오늘,
그 추위를 잊게 해준 강혜빈 시인의 첫 산문집,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다 :)


✍️
이 책을 받아보고 시인 강혜빈의 작품이 궁금해져 도서관을 찾았다. 그의 시집 두 권 중 『미래는 허밍을 한다』를 먼저 들었다.

무려 317페이지로, 시집 중에는 꽤 많은 페이지 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더러운 세상은 사랑해버려요.
다정하게 맞서는 법을 배워요."

50편이 넘는 작품 중 내 기억에 가장 깊게 남은 문장 두 개. 피곤하고, 지치고, 어두운 현실일지라도 '다정'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시집을 듬성듬성 다 읽고 나서야 이 산문집을 폈다.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독자에게 전하는 스무 개의 편지로 이루어진 산문집. 각 편지의 화자는 '수'였다가, 'K'였다가, '강'이 된다. 5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강혜빈 시인처럼, 조금은 다른 느낌의 인물들이 마치 소설처럼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필사'라는 걸 항상 해야지, 해야지만 생각하고 귀찮음에 기한 없이 미루고 있는데, 이 책의 꽤 많은 문장을 다이어리에 옮겨 적었다. 놓치고 싶지 않아서.


🍃
"퇴근길에는 아무데나 서서 구름을 본다. 오랫동안 본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목에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껍질은 흰색이고 군데군데 거뭇하게 벗겨져 있다. 아주 거대한 세계를 마주하는 기분. 무언가 압도되고 빨려 들어가는 기분에 몸과 마음이 많이 소진된 날에는 일부러 나무를 피해서 걸었다." _p.63

"영혼, 그리고 마음은 울퉁불퉁한 사탕. 아무런 색도 맛도 없다. 그렇지만 녹여 먹거나, 씹어 먹을 수 있다. 그중에서는 절대 녹지 않는 마음도 있다. 그런 마음을 많이 가질수록 좋다." _p.155


-
너무나 공감되어 읽고 또 읽은 문장이 잔뜩이었던,
시인의 에세이답게 수집하고 싶은 단어와 표현이 한가득 담겨있는 따뜻한 작품,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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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오스의 바위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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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 『타니오스의 바위』.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 '아민 말루프'와 '레바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
먼저, 레바논이란 어디인가?
아랍 국가 중 하나로, 기원전부터 6세기까지는 로마제국에 지배받았으며, 이후 이슬람 국가에 그 지배권이 넘겨졌다.

그러다가 1920년부터 1943년까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고, 독립 이후에는 1975년부터 약 15년간 내전이 지속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2006년 레바논-이스라엘 전쟁으로 조금 더 익숙한 국가이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부대 파병 국가)


🪧
그렇다면 '아민 말루프'는 누구인가?
레바논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1949년에 레바논에서 태어나,내전을 피하고자 1976년에 프랑스로 귀화한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이었다.

또한 이 『타니오스의 바위』는 1993년 작품으로,
2024년이 되어서야 교양인에서 새 옷을 입고 대한민국의 땅을 밟게 되었다.

아민 말루프는 국적이 프랑스이기 때문에 현재 프랑스 작가로 불리지만, 실질적으로 레바논에서 어린 시절을 모두 보냈기에 그의 정체성은 '레바논'에 더 가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타니오스의 바위』는 레바논의 역사, 그 흐름을 '타니오스'라는 인물로 그려낸다.

스스로 온전히 서지 못한 채 끝없이 무언가의 지배를 받아야만 했던 레바논의 이야기가 183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수많은 국가들이 탐내던 레바논의 산악지역, 타국의 싸움에 땅을 빼앗기고 설 자리를 잃은 레바논.
그 시기에 영웅처럼 나타나 신화처럼 사라져 버린 소년 타니오스와 왕좌 형상의 바위 '타니오스의 바위'에 대한 이야기가 379페이지에 빼곡히 서술된다.


✏️
번역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매력과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또 다른 삶을 향해, 또 다른 죽음을 향해, 영광 혹은 망각을 향해 떠났을 수도 있다." _p.372

극의 마지막, 타니오스는 홀연히 사라진다.
그는 과연 어디로 향한걸까? 일생의 과업을 이뤄내었기에 본인을 찾아가는 여행을 다시 시작한 것일까.

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책, 『타니오스의 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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