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의 침략자!? 20 - L Novel
타케하야 지음, 원성민 옮김, 뽀코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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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인 에피소드를 거쳐 마법국 포르사이아 에피소드가 끝이나면서 지구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106호실 단칸방을 차지하기 위해 시작 되었던 쟁탈전은 어느사이엔가 공통된 적을 맞이하여 의지하고 협동하며 서로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여 유대를 쌓은 지금은 둘도 없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죽을뻔한 위기를 숱하게 넘겼습니다. 살던 곳을 잃게된 아픔도 격었습니다. 동포들에게 배신 당하고 믿었던 부하들은 총부리를 겨누어 왔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건 동료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일 것입니다.


이제 모든게 정리가된 지금은 홀가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는 쉬어가는 코너로써 프로트제로 가기전에 이런 일도 있었다는걸 간접접으로 비추기 위한 에피소드 입니다.(작가 후기에 언급되어 있음)


그래서 리뷰가 아닌 감상문을 짧게 써볼려고 합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그동안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재정리하고 고정화 시키며 약간의 떡밥과 소소한 개그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루미가 졸업하면서 차기 뜨게질 연구회 회장으로 유리카가 선택되면서 일어나는 코스프레 연구회의 자중지란과 루스와 사나에의 코타로 꿈나라 여행, 그리고 같은 여자로써의 동경과 서로 부족한점을 보완 하고자 동분서주하는 마키와 티아, 그런 그녀들에게 11월달에 열리는 요리 콘테스트에 출전이라는 특명이 떨어집니다.

 

'이런 인생을 살고 싶다. 당연한 삶을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사실 여기에 출연하는 히로인들은 태어날때부터 평범한 인생이란 없었습니다. 자기에게 점지된 운명에 맞써 싸우며 처절한 인생을 걸어 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평범하디 평범한 요리 콘테스트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온 코타로를 바라보며 키리하가 던진 저 말은 뼛속 깊숙히 침투해 왔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서로 부대끼며 웃고 떠들고 놀러 가고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고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소박한 염원... 이런 인생이 당연한 삶이지만 더불어 이런 삶을 유지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간접적으로 표현 했지 않나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20권을 구매 했다는 것에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19권을 읽고 20권을 구매하지 말고 21권으로 바로 넘어가야 되나 엄청나게 고민을 하였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초반엔 인내심을 엄청 요구 합니다. 사선을 넘나드는 소녀들에게도 이런 삶도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한 에피소드이긴한데 그동안의 이야기에서 더 진전하는 것도 없고 새로 밝혀진 이야기도 없는데다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조금 도가 지나칠 정도로 판타지성 이야기까지...

 

어서 빨리 21권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럴려면 이번 20권이 많이 팔려야 가능한 이야기일텐데 좀 위험하달까요. 그동안의 작중 분위기를 어느정도 감지한 유저라면 모를까, 하렘을 지향하면서 서로 밀당하는 것도 없고, 라노벨 특성이라 할 수 있는 가벼운 내용(가령 판치라)이 일절 없는 이런 하렘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극약과도 같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심파극을 너무 찍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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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5 - 웃지 말고 들어줘,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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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히로 파티는 사냥터를 사이린 광산에서 원더홀로 옮긴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4개월동안 변한 거라곤 약간의 실력이 올라 갔을뿐 수입면에서는 여전히 지지리궁상을 벗어나지 못하였고, 그로인해 전초기지 밖에서 텐트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벌이가 불확실하면서 여전히 오늘도 원더홀에 들어가 탐험 하던중 어느 지점에서 터널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지의 영역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들뜸도 잠시 '팀 토키즈'가 약간 늦게 하루히로의 뒤를 이어 터널을 발견하게 되고, 누가 먼저 처음으로 발견 했냐를 두고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리지만 힘에서 어쩔 수없는 하루히로 파티는 연합한다는 조건으로 한 발 양보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팀 토키즈'는 킷카와를 제외한 하루히로 기수보다 몇기수 앞선 선배들로 구성된 의용병으로써 소우마 파티와 더블어 상위권에 랭크된 파티 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하루히로 파티는 '팀 토키즈'와 연합하여 미지의 영역으로 이어지는 터널을 지나 '더스크렐름'에서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생사를 넘나들게 되는데요.

 

터널을 지나 나온 새로운 세계는 황혼의 저녁을 연상케하고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 그곳에서 다들 들뜬 마음에 다음날 본격적으로 채비를 해와 탐색을 하자고 하였으나 '팀 토키즈'가 새치기 하여 들어가게 되었고 결국 조난 당해 버립니다. 어떻게 탈출한 킷카와의 부탁으로 구출 작전에 나서게 되는 하루히로 파티는 더스클렐름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그림갈과는 또다른 세계로 '루미아리스'의 가호가 미치지 않아 회복주문을 쓸 수 없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해보신분을 아시리가 봅니다. 회복주문을 쓸 수 없게되었을때 파티가 어떤 꼴을 당하게 되는지를... 멀리 가지 않아도 이 작품에서 옛날 메리가 파티원을 잃게된 원인도 그녀가 더이상 회복주문을 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또다시 그날의 재림인가 해서 메리가 패닉을 일으키는게 아닐까 했는데 그런건 없군요.

 

하루히로는 처음 그림갈에 올때보다 성장은 하였습니다. 아무리 찌꺼기 인생이라도 성장하지 않으면 그것대로 문제가 있다는 것마냥 전투에 있어서 나름대로 질서를 가지고 있는 하루히로 파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그래도 조금식 더스클렐름에서 전투를 거쳐가며 팀 토키즈 구출에 애써 갑니다.

 

'여전히 리더로써 고뇌하는 하루히로'

 

지금까지 늘 그래왔습니다. 그동안 하루히로는 리더로써 자질이 있는지를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게 더욱 두드러져 있습니다.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고 새로운 적과 조우할때마다 누군가가 죽는게 아닐까하는 두려움, 리더로써 모든걸 버리고 도망 치고 싶다고하는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강박관념, 그런 자신을 믿고 따라와주는 타피원들... 엄청난 프레셔를 느끼면서도 막상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든 해내고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때론 굽신 거리고 때론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보다 강한 상대로 눈 싸움을 벌이기도 하는등 리더로써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파티원들에게는 내색 하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하루히로에게 한층 더 높은 결단력을 요구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자기들을 제쳐두고 먼저 더스크렐름으로 갔다가 멋대로 좌초한 팀 토키즈를 구해줘야 하나... 자신들보다 몇배나 강한 그들이 좌초될정도인데 자신들이 무슨 도움이 될까... 먼저 잘못을 저지른건 팀 토키즈이니 구해줄 의리 같은건 없지 않을까하는 고뇌까지 겹치게 하여 더욱 하루히로를 괴롭히지만 누구도 그 심정을 알아주지 않아 비참 합니다. 여기서 아쉬운건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살렸더라면 이 작품의 아이덴디티를 조금 더 높였지 않나 싶기도하지만...

 

'그래도 쥐구멍에도 볕들 날은 있습니다.'

 

팀 토키즈의 파티원 자칭 '미모링' 이번 5권 표지 인물로 하루히로와 더블 샷 영광(?)을 안게된 그녀는 이 작품에서는 드물게 시호루를 능가하는 바디를 보여주며 하루히로를 압도, 그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하며 키우기로 마음 먹고 대범하게 하루히로에게 대쉬를 감행 합니다. 여자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 하였던 그에게도 드디어 연인이 생기나 했는데 미모링이 원하는 관계를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는게 함정... 하지만 하루히로 파티를 제쳐두고 향했던 더스크렐름에서 치열한 전투를 거치며 낙오된 자신들을 구하러 와준 하루히로를 바라보며 연인으로써 가능성을 내비치지만...

 

'상황은 매우 심각한데 분위기는 개그 일색'

 

더스크렐름에서 출연하는 몬스터는 매우 강력했습니다. 물리 공격은 거의 통하지 않았고, 회복주문은 일절 쓰지 못하여 모두가 처절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어 갑니다. 이제까지의 분위기였다면 언제든지 누가 죽어 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지만, 팀 토키즈 파티원들의 분위기가 그걸 상쇄해버리게 되는데요.

 

'헤이 부쉣! 갑자기 안나 씨가 란타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세웠다.' 라거나 '이 치질 똥꼬 인간' 이라거나...

'주무를 수 있으면 주물러봐라 입니다!, 멍청이 물구나무 서서 자기 xx나 핥아봐!' 라거나..

 

그림갈 세간(?)에서는 팀 토키즈를 이렇게 부릅니다. '개그 파티'라고... 영문모를 말로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드는 킷카와를 필두로 영어와 국어를 섞어가며 이상한 늬앙스 일색이지만 듣다보면 독설을 내뱉는 '안나'와 귀여운 것에는 사족을 못쓰는 거녀(巨女) 자칭 '미모링'은 등장했다하면 배꼽을 부여잡게 만듭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

 

여전히 위험한 환경에 처해졌다는건 변함이 없지만 플래그가 서던 안서든 상황에 도달하게되면 자연도태되 듯 죽어 나갔던 그동안의 분위기를 일변하기 시작 합니다. 등장인물이 죽어나가자 클레임이 들어왔는지 작가는 등장인물 모두가 중요하다는 듯 처절한 전투를 벌이면서도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고 있다는 것인데요. 누군가가 더이상 죽지 않게 되어서 작품의 색중 하나인 시리어스한게 좀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죽어 나가는 것만이 작품을 살리고 죽이고하는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아이덴디티를 버리는 느낌이랄까요.

 

'죽어버린 캐릭터 개성'

 

작가의 한계 같지는 않는데 등장인물이 많아지다보니 각각의 개성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나의 개그성 독설이 독보적이어서 란타는 물론이고 다른 캐릭터들의 개성이 죽어 버렸고, 특히 메리는 시호루를 보디가드하는 역활로만 그친데다가 유메는 단발성 대사만, 시호루는 대상이 누가 되었든 뭔말만 하면 딴지만 걸기 바쁩니다. 전투씬에서는 그동안의 복습에 지나지 않아 새로운게 없었습니다. 그나마 시호루가 활약 해줘서 체면은 챙겼다고 할까요.

 

'맺으며'

 

파티원들을 잃어 가면서 받게되는 불안함, 압박뿐인 리더의 자리로부터 도망 치고 싶지만서도 그래도 맞써 나아가는 하루히로, '생각하길 그만두면 편해'를 늘 생각하지만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미움받기 싫어서일까요? 이 작품은 자기보다 더 우수한 리더를 맞이하면 파티의 힘을 한층 더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하루히로에게 '너는 할 수 있어'라며 은근히 압박을 가하는 파티원들... 다른 파티에서 영입 제의가 왔음에도 가지 않고 하루히로 파티에 남아 있는건 그를 괴롭히기 위해서일까? 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물론 답으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루히로 파티원들은 몇달이 지나도 텐트 생활을 이어가면서 더이상 이런 생활이 지긋지긋해 할만도 하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고보면 하루히로 이외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파티원들이 하루히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 합니다.

 

하지만 그 해답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오게 되는데요.

 

미모링 왈: 비실 비실하지 않지만 열씸히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워!

 

만난지 이틀정도 밖에 되지 않은 미모링의 평가 입니다. 몇달을 같이 생활해온 파티라면 당연히 하루히로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고 있었을테고 이걸 알고 있는 그들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서 전투때마다 불평불만없이 저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고요.

 

PS: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 게시물을 보시는분들하고 생각과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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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4 - 인도하는, 인도받은 자들,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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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 전초기지 데드 헤드 성체 함락 작전이 끝이 났습니다. 예로부터 데드 헤드 성체를 빼앗는 일은 비교적 쉬운 작전이라 하여 이번에도 떨거지 의용병들을 대거 투입 하였지만 오크 보스전에 휘말려 의용병들은 처참하게 끝을 맺어야 했습니다. 몇개의 파티가 전멸을 해버렸고 하루히로와 현실 세계에서 인연이 있었던 '초코'네 파티는 초코를 포함 5명이 사망, 하루히로 파티는 모구조를 잃었습니다.


하루히로는 초코를 잃어버렸다는 슬픔보다 모구조가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모구조가 없다는 현실, 전위에 서서 방패 역활을 톡톡히 했던 그의 죽음은 파티의 전력을 반 이상 깍아 버렸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하루히로 파티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신호였습니다.


하지만 늘 말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했던 그와 제대로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인지 그의 죽음을 크게 애도하는 분위기는 풍기지 않는 것이 마나토의 죽음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이해하고 성장 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지만 좀 매정할 정도로 모구조가 버려지는 느낌이랄까요. 시호루는 마나토의 죽음때보다 덤덤하다는 자신의 심경에 충격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유메 또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란타는 미래의 파트너를 잃어 버렸다는 충격을 먹을 것으로 풀었을뿐...


그러나 문제는 메리였습니다. 메리는 제대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모구조를 내심 의식하고 있었다기보다 또 다시 자신의 실수, 회복 마법인 프로텍션을 30분마다 걸어주는걸 잊어버려 모구조가 죽어 버렸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작용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후 사냥때마다 이 마법에 매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여튼 또 다시 파티원을 잃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모르는 남자와 술을 진탕 퍼마시고 밤길에 겁탈 당할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요.


4권 표지의 인물이 하루히로(앞), 메리(오른쪽), 쿠자크(왼쪽)순 입니다. 사냥에 잔뼈가 굵은 메리라도 건장한 남자를 뿌리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두번이나 파티원을 잃어버린 죄책감은 그녀로 하여금 포기하고 싶은 욕망을 심어줬고, 이것은 죗값이라고... 울분을 토하는 심정이었던 그녀를 구해준건 쿠자크였습니다. 쿠자크는 '초코'네 파티에서 성기사를 했던 키다리 사내로 오크 보스전에서 얻어맞고 기절 했다가 기적적으로 혼자 살아 남게 되었습니다. 


쿠자크에게 메리왈: 이 일은 비밀로 해줘.그녀는 이 말로 인해 하루히로에게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오는지 이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3일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여담으로 무골충 하루히로는 그날 아침에 옷이 찢어지고 술냄새가 진동하는 메리와 만났음에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둔함을 선사 합니다.


하루히로 파티는 그렇게 모구조를 잃어버린 충격을 조금식 치유해나가던 어느날, 유메와 시호루에게 '카지코'가 찾아 옵니다. 카지코는 여자들로만 구성된 와일드 엔젤스의 리더로 하루히로 파티와 동기임에도 렌지 만큼이나 강대한 실력을 자랑하며 와일드 엔젤스를 의용병중에 상위 랭커에 올려놓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데드 헤드 성체 함락 작전에 참가하여 종횡무진을 펼쳤지만 오크 보스전에서 섣부르게 덤볐다가 파티원 몇명을 잃어버린 전력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유메와 시호루에게 자기 파티에 들어 올 것을 권유 합니다. 하루히로 파티는 이걸로 끝이라며... 예전의 유메라면 단칼에 잘랐겠지만 고민을 합니다. 시호루 또한...


란타에게도 기회가 찾아 옵니다. 그 도도하고 은근히 사람을 깔보지만 사람보는 눈은 있어서 그림갈에 오자마자 쎄보이는 인물을 죄다 끌고가서 단숨에 의용병 상위 랭커에 진입한 렌지가 란타에게 한명의 동료로써 가입을 권유 합니다. 란타에게 있어서는 찌끄레기 파티에서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지만 렌지의 파티에 들어가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실 란타는 렌지의 파티에 들어갔을 경우 지금보다 더 강해지는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하루히로 파티에서 모구조 다음으로 몹을 1:1로 마크하며 여유를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였거든요.


'하지만 인연은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 8시 늘 그렇듯 북문에서 3명을 기달리던 하루히로와 메리는 불길한 느낌을 받으며 안절부절하던 그때, 좀더 편한 삶을, 실력을 뽐 낼 수 있는 기회를 유메와 시호루, 그리고 란타는 차버리고 다시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 쿠자크가 파티에 넣어 돌라며 찾아 왔습니다. 오자마자 메리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자 하루히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저 둘이 사귀는 거 아닐까... 벌써 갈대까지 간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병이 도지지만 현재로써는 메리와 접점이 없다보니 물어보지도 못 합니다. 이 장면은 상당히 웃깁니다. 이번 4권 표지의 의미가 제대로 각인되는 순간이기도 하군요.


그렇게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 떠난 하루히로 파티는 원더 홀이라는 커다란 동굴 던전으로 몸을 던집니다. 그러나 모구조를 잃고 고블린에게도 제대로된 사냥을 할 수 없었던 하루히로 파티는 상위 던전인 원더 홀에서 제대로 사냥이 가능할리가 없었고 진짜로 전멸 위기에 빠지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새벽의 연대 소우마 파티에게 구해지며 그의 권유로 새벽의 연대 클랜에 가입하게 됩니다.


마나토를 잃고 또 다시 모구조를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하루히로 파티는 앞으로 나아 갑니다. 죽어버린 사람을 언제까지고 의식하며 좌절하고만 있을순 없습니다. 하지만 좀 매정하달까요. 한솥밥을 먹으며 갖은 고난을 넘어온 전우가 죽었는데도 방패 역활을 할 사람이 없어서 더 걱정하는 모습이 간간히 보입니다. 마나토는 정신적 지주였던 만큼 충격이 상당 하였다면 모구조는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데 필요했던 인물이다라는 의식으로 그를 대하는 장면에서는 좀 씁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금방 잊혀진 모구조...


메리는 의식하고 있던 인물이 죽어서 좌절하는 것보다 자신의 실수로 죽게 했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작용하며 매정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시호루는 마나토의 죽음으로인해 남자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겠다는 뜻을 품게 되었고...

하루히로는 여전히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회의적이지만 최선을 다합니다. 여기에 메리와 쿠자크의 미묘한 관계에 신경 쓰는등 초식남을 벗어 날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선천적으로 소심하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합니다.


이번 4권은 하루히로 파티에게 앞으로 나아갈 분기점이자 전환점이었습니다. 각자 상위 랭커 파티에서 초대가 찾아오지만 그래도 정(情)을 버리지 못하고 또다시 수라의 길을 선택하는 이들에게서 끈끈한 유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반까지는요. 중반 이후는 원더 홀에서의 전투로 대부분이 채워져 있는데요. 이때까지의 사냥 패턴의 반복이다보니 많이 식상 합니다. 만약 애니메이션 2기가 나온다면 망조가 들 정도랄까요.(물론 필자 주관적)


그리고 안타깝고 좀 짜증났던게 이런 작품은 아무리 밑바닥 인생이라도 주인공 자리에 오르면 성장하기 마련인데 하루히로 파티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입니다. 모구조를 잃고 사냥터를 낮춰 다무로 구시가지에서 고블린 사냥에 나섰다가 몇마리 못잡고 전멸할 위기가 찾아오고, 원더 홀에서는 쪼렙이외엔 건들지 않는다는 몬스터에게 구타 당해서 또 전멸당할뻔하고... 그러다 필드 보스를 잡는 이중적인 모습은 괴리감에 빠져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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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2 -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어,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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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유메는 턱에 검지를 댄다. "오크라군은 누구 친구야?"(오크를 못 알아봄)

 

고블린, 코볼트보다 상위종으로 간간히 인간의 말도 하고 덩치도 인간급의 몬스터인 오크가 오르타나에 처들어 왔습니다. 잊을만한면 오르타나에 처들어온다는 오크, 시장에서 쇼핑중이던 하루히로 파티는 우왕좌왕하는 군중에 휩쓸려 뿔뿔이 흩어지고, 정신없이 오크를 피해 도망 다니던 하루히로는 '렌지' 파티와 조우하여 목숨을 건집니다. 몰려오는 오크를 상대로 렌지 파티는 마치 하루히로 파티가 고블린 잡을때보다도 더 쉽게 처리해나기 시작 합니다. 심지어 자신보다 더 어리고 더 약할 거 같았던 신관 꼬맹이(이름이 안나옴)조차 1:1로 오크를 상대하는걸 보며 하루히로는 비굴함을 느낍니다.

 

하루히로와 렌지등 12명의 루키(초보자?)가 오고난 뒤에 후배 루키들이 다시금 그림갈에 도착 했습니다. 그들 후배 루키들도 저마다 노력하며 그림갈에 녹아들어가고 있고 조만간 하루히로 파티를 능가하는 루키도 나오지 않을까하며 초조해지기 시작하는 하루히로 파티는 여전히 고블린을 잡고 있습니다. 마을에선 이들을 '고블린 슬레이어'라 부르며 조롱 아닌 조롱의 대상이된지 오래, 렌지 파티의 무용담을 자괴감없이 풀어놓고, 늘 같은 같은 패턴뿐인 일상에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하여 새로운 사냥터 이야기를 꺼내보는 하루히로...

 

'사이린 광산'

 

늘 가던 다무로 구시가지에 못보던 고블린이 떼로 몰려 다니고 있어서 도저히 사냥할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좀더 강해지기 위해, 돈을 벌어 윤택한 삶을 위해 사냥터를 옮기기로해서 온 곳이 '사이린 광산' 여긴 옛날 메리의 파티가 전멸한 곳, 필드보스 '데스 스팟'이 살고 있는 곳, 시작은 무난 했습니다. 1~5층을 왔다 갔다하며 적응해나가는 하루히로 파티에 메리의 옛동료가 스켈레톤으로 변해서 찾아오기 전까지, 데스 스팟을 만나기 전까지는 벌이도 괜찮고 실력을 키워 나가는등 순항 하였습니다. 그리고 때가 다가 옵니다.

 

이번 2권은 란타의 에피소드 입니다. 그는 누구인가. 라고 고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일단 목소리가 큽니다. 마이웨이 성격으로 파티 초창기에 전사(나이트)를 했었어야 하나 멋대로 암흑기사가 되어 하루히로를 멘붕 시켰습니다. 성희롱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말끝 마다 사족을 달아서 깐죽 거립니다. 잘못을 지적하면 오히려 이쪽을 지탄과 매도를 일삼아서 논지를 흐립니다. 사냥에서 연계는 필수이나 개나줘버리고 파티원(주로 하루히로)을 위험하게 합니다.

 

그림갈에 오고나서 한달이 지나고 수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파티로 지내면서 그의 언동과 행동에 지칠대로 지친 하루히로는 진지하게 파티에서 추방을 생각하고 그를 따로 불러내어 이야기를 꺼내보나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방귀낀 넘이 화낸다고 또다시 하루히로를 매도하기 시작 합니다. 그러곤 '너희들이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비슷합니다.), '사이좋게 지낼 생각 같은건 없어. 미움받는 역활을 다 해주지' 라며 자리를 떠납니다.

 

여기서 작가는 한가지 허를 찌르는 방식을 투입 합니다. 그건 그동안 하루히로(혹은 다른 파티원)의 시각에서 란타가 어떻게 비치고 있다는 것만 나왔을뿐, 란타의 시각에서 파티는 어떻게 보일지 한번도 안나왔던게 이번에 나왔다는 것 입니다. 란타의 시각으로는 하루히로도, 유메도, 시호루도, 모구조도 결점 투성이었습니다. 세상엔 여러가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타인에게 친절하지 않고 호의적이지 않고, 생각을 내비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란타는 솔직한 인간 입니다. 가식으로 포장한 친절함을 못 참습니다. 그래서 친절함을 가식으로 받아 들여서 상대의 친절함을 보고 있으면 토가 쏠립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이런 경우는 사회생활을 못할 타입이죠. 공동생활이란 가식으로 물들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공동생활 입니다. 그래서 하루히로 파티는 란타를 적대시에 가깝게 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란타는 파티원들의 결점을 지적하지 않고 있었고 다른 파티원은 이걸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제대로된 이야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어긋나고 있었던 것...

 

문제는 이런류의 인간이 자신의 성격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때보다 자각하고 있을때 입니다. 자각하고 있어서 그는 고독 합니다. 언젠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줄 인간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이린 광산에서 홀로 떨어졌을때 파티가 자신을 찾지 않을까하는 부분은 괴리감보다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루히로는 란타를 끝끝내 파티에서 추방하지 못 하였습니다.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에... 하루히로는 늘 자신이 리더에 걸맞는지 고뇌를 되풀이 합니다. 마나토를 생각하며 자신이 리더로써 자질이 있는 것인가, 자신의 결정으로 파티를 죽음으로 내몰지 않을까, 그래서 데스 스팟과 조우 했을때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지 않으면 파티는 전멸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만 자신이 남기로 합니다.

 

란타가 너무 튑니다. 말 장난과 매도와 시기와 질투를 흩뿌리고 있어서 다른 장면이 잘 안들어 옵니다. 그건 주제에 외롭다고 되내이기도 하는 부분은 어이없기도 하지만 그의 성격이 밝혀지면서 측은하게 다가 오기도 합니다. 싸움 실력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어서 전위로써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하루히로는 결국 그의 말은 흘려 듣기로하고 파티에서의 추방은 흐지부지가 되어 버립니다.

 

근데 사실 란타가 있기에 작품이 살아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데요. 시호루와 모구조는 거의 대사가 없습니다. 스킬명만 간간히 내뱉을뿐 의사를 결정하는데에도 소극적이고, 유메는 사차원적에다 간혹 하루히로의 의견에 반기(?)를 들지만 곧장 하루히로의 의견에 찬성을 해주고 있습니다. 메리는 '어, 그래, 아니, 이리가자'등등 단답형 대사만 해서 존재감이 없습니다. 간혹 하루히로와 란타가 그녀의 스타일을 떠올리며 여친으로 어떨까하는 생각을 비치기도 하지만 그것 뿐이고...

 

그래서 란타의 이기적인 대사가 없었더라면 어두침침한 작품이 되어 버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2권에서는 천성이 착하다는 설정까지 집어 넣은지라 미워할 수도 없게 되었구요. 안타까운건 유메와 시호루는 그걸 모르고 있어서 그를 벌레보다 더한 존재로 여기지만요.

 

결국 이번 에피소드는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란타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하루히로가 오히려 편견에 휩싸여 판단을 내리는 나쁜인간으로 보여지기도 하였구요. 그만큰 란타의 언동으로인해 일이 이지경까지 내몰렸으니 란타도 잘못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파티에서 추방 되었더라도 할 말은 없었겠죠. 물론 후회하는건 하루히로가 되겠지만요.

 

여튼 고블린을 상대하며 성장했던 이들이 코볼트를 상대하게 되면서 더이상 낙오자가 아니다라는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습니다. 아쉬웠던건 사냥과 란타 처리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등장인물간 접점이라던가 희노애락이 생략 되었다는 것인데요. 더욱이 사이린 광산에서 메리의 옛동료를 만났을때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까 했는데 없었다는 것이군요. 좀더 메리가 괴뇌하고 그들을 떠나보내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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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1 - 속삭임, 아리아, 기도, 눈을 뜨라,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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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이세계물 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이세계인 그림갈로 넘어간 주인공 일행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블린과 전투를 벌이고, 드랍템을 돈으로 바꿔 근근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낙오자들의 청춘 자화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특이한 설정을 첨부 하고 있는데요. 이세계로 소환되면서 현실 세계의 기억을 잃은 것으로, 여타 이세계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설정으로써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과 지혜와 이세계에 대한 환상과 사전정보를 차단하여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발가벗은 그대로 시작하게 합니다. 영화 배틀로얄이나 브툼(BTOOOM)을 연상 시키기도 하는데요. 다만 두 작품과는 다르게 서로 죽이기는 하지 않는다는 거지만 살아 남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되는건 일맥상통 합니다.

 

이세계에 떨어진 12명은 다들 상위 파티를 맺어 떠나고 남은 하루히로는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낙오자들로만 구성된 유메, 란타, 시호루와 파티를 맺어 변경 마을 오르타나에 첫발을 내 딛습니다. 이후 마나토와 모구조가 파티에 합류하게 되고 천성이 나서는 성격이 아니었던 하루히로를 대신해 마나토가 잠정적인 리더가 되어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몬스터인 고블린 사냥을 시작 합니다.

 

잘될리가 없습니다. 각 직업군에 속한 길드에 들어가 7일간 훈련을 받고 나왔다곤해도 현실 세계에 대한 기억은 고사하고 이세계에 대한 정보조차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블린 한마리 조차 버거워 합니다. 사냥꾼 유메가 쏜 화살은 뒤로 날아가고, 마법사인 시호루가 눈 감고 쏜 마법은 파티원 얼굴에 직격 합니다. 전사 모구조가 휘두른 칼은 나무에 박히고, 칼을 그냥 휘두르기만하는 암흑기사 란타, 상처난 파티원을 치료하랴 몬스터 견제하랴 지시 내리랴 3인분을 소화하는 신관 마나토, 단검으로 휘두르지만 좀처럼 잘 안되는 도적 하루히로. 그렇게 6명이서 겨우 잡은 고블린 한마리에게서 얻은걸로는 하루 먹을 식량과 여관비 대기도 벅찼고, 운좋게 고블린을 잡은 날보다 하루종일 허탕 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게 요령을 터득하며 조금식 성장하고 고블린 한두마리는 거뜬하게 해치우며 벌이도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느낌과 감정을 알아가고 연애감정도 꽃피우기 시작 합니다. 또래의 여자들처럼 꾸미는데 관심을 보이는 유메와 시호루, 언제나 상냥하고 잘 보살펴주는 마나토에게 연심을 품게되는 시호루, 하지만 그날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사냥을 나갔던 하루히로 파티는 버거운 고블린을 상대로 패주하면서 마나토를 잃게 됩니다. 늘 파티 중심에서 파티원들을 다독여주고 치료해주고 온화한 성격에 화 한번 안내던 그는 고블린이 던진 칼에 유명을 달리 합니다.

 

구심점을 잃어버린 하루히로 파티, 비로써 덧없는 인생을 알아 버렸습니다. 당연하게 있던 것이 없어진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매꾸지 못하였습니다. 파티에서 신관을 잃어버렸다는건 사냥도 불가능하다는 것...

 

1분기 신작중에 본 작품의 애니메이션이 방영중에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원작은 어떨까해서 구입해본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보통 원작인 라노벨을 애니화하였을때 줄거리만 추려서 두리뭉실 만드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은 원작보다 더욱 치밀하게 구성하였습니다. 가령 마나토를 잃고 밤중에 나와 고뇌하거나 신념을 알아가는 하루히로의 장면은 원작에는 없습니다.

 

특히 ​하루히로가 마나토를 생각하며 독백으로 지금의 '우리'를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나 애니메이션 8화부분에서 하루히로 파티가 마나토의 의용병 단증을 구입해 그의 무덤에 바치는 장면은 라노벨에서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언급될뿐, 최대 백미였던 '눈오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필자 주관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눈오는 장면은 최고로 칭해도 무난하였습니다.

 

원작인 라노벨과 애니메이션을 비교 했을때, 필자는 애니메이션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군요.

보통 원작인 라노벨이 애니화 되었을때 충실성이 역전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튼 그렇게 마나토를 보내고 새로운 신관 메리를 영입 합니다. 이 부분도 애니메이션과 똑같이 갑니다. 여기서도 몇몇 요소는 애니메이션이 좀더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메리의 과거를 밝히는 장면은 이럴수가를 연발해야할 정도로 애니메이션이 더 극적 입니다. 대신에 라노벨은 애니메이션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하루히로의 파티가 메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나오는데요. 선의가 계속되면 그것이 권리인줄 안다고 현실에서도 꼬집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히로의 파티가 딱 그짝 입니다. 당연하게 마나토와 똑같이 해주길 바라게 되고 그렇지 않게 되자 흠잡기 바쁘고 시노하라에게서 그녀의 과거를 알고 나서야 비로써 자신들이 마나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메리에게 어떤 기대를 하려 했는지 깨닫게 된다는 것 입니다.

 

기억을 잃은 채 이세계로 넘어와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일때 고뇌를 비추고, 티격태격 소소한 싸움도 했습니다. 소중한 사람도 잃고 새로운 사람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렇게 메리를 영입하고 파티는 조금 더 성장 하였습니다. 스킬도 새로 익히고 고블린도 5마리까지 동시에 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마나토를 그렇게 보내야만했던 원흉 고블린도 격전끝에 처치 하였습니다. 한때 붕괴되지 않을까 했던 파티는 공고히 해졌고 사그라들었던 연애 감정이 다시 피어납니다.

 

보통 원작인 라노벨이 감정으로 느끼는 부분이 월등했던 반면에 본 작품은 애니메이션이 감정으로 느끼는 부분이 더 크게 작용 합니다. 그래서 읽는데 약간 고역이 뒤 따르기도 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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