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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6 - L Novel
카모노 우동 지음, 시즈키 히토미 그림, 이경인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4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던전 21계층에서 주인공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었고. 파티 '어라이버즈'의 리더였던 '진'이 사망하면서 파티는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주인공은 이대로 고향에 돌아가거나 자기 좋다고 쫓아오는 '로즈리아(히로인)'와 같이 사는 선택지도 있었습니다. 츤데레면서 은근히 주인공을 신경 썼던 '에린(메인히로인)'은 보다 강해지기 위해 마도사의 도시로 떠나 버렸고요. 이때 주인공은 '로즈리아'보다 '에린'에게 프러포즈를 하였으나 멋지게 차여버렸죠. 이때 사실 주인공은 '진'의 사망에 충격을 받았었고, 파티가 와해되어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었긴 합니다. 그렇게 '로즈리아'와 함께 1년이라는 방황 끝에 이대로 끝내긴 뭔가 아닌 거 같아 다시 '어라이버즈'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파티원 한 명 한 명 찾아다니며 눈물 나는 노력으로 재결성 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재결성까지는 좋은데, 1년이라는 공백 기간으로 실력 둔화를 해결해야 하고, 던전 심층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6명의 파티원이 있어야만 하죠(지금은 5명). 먹고살기 위해 돈도 벌어야 한다는 현실미도 가미합니다. 그래서 공석인 '진'의 자리를 매워야 하는데 구인 광고를 내놔도 어중이떠중이만 몰려들 뿐이입니다.
2권이었나, 주인공과 '에린'이 심층에 떨어져 큰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죠. 이때 리더 '진'은 주인공이 가진 지도 스킬의 유용성을 알려 주고 구조팀을 결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주인공 능력으로 꿀 빨고 있었죠. 이 이후 바보천치라며 놀림받던 꽝 스킬 지도가 던전 공략에 있어서 얼마나 유용한지 알려지면서 더 이상 주인공은 괄시 받는 존재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거액을 들여 모셔야 할 정도로 몸값이 치솟았죠. 물론 지도만 있다고 다 되는 건 아니고, 심층에 내려갈 실력도 있어야 하는데 주인공은 진짜 죽을 둥 살 둥 노력해서 간신히 1인분은 하게 되었습니다(나루토에서 까만 단발에 이소령 같이 생긴 애처럼).이번 6권에서는 그런 주인공을 높이사서 파티에 끌어들이려는 일명 '포학 왕녀'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이번 6권에서 빌런이죠. 뭔가 목적이 있지만 스포일러라서. 그녀는 부탁하지 않습니다. 명령만 있을 뿐이고, 거절은 있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은 납치되다시피 붙잡혀가 왕녀에게 강요를 받습니다. 뒤질래 나랑 파티 맺을래. 야~ 이거 왕녀가 제6의 멤버 되는 거 아냐?라고 설레발치는 당신!! 꿈꾸는데 죄송하지만 주인공은 이런 여자 싫어합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거절, 에린을 마도사 전체의 적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데려와 간신히 어라이버즈를 재결성 했는데 여기서 포기하라고? 주인공이 거절할 줄 몰랐겠지, 왕녀는 온갖 협박에, 급기야 이 작품의 마스코트 '네메'누나를 납치합니다. '네메'는 나이는 스무 살 넘었지만 드워프라서 쪼끄마하고, 낯을 엄청 가리고, 언제나 누나 노릇을 하려 하지만 동생 취급 당하기 일수, 말투도 재미있고, 파티가 와해되고 다들 떠나버려도 1년이라는 시간을 어라이버즈 거점(홈)을 홀로 지켜온, 눈물 나는 캐릭터죠. 주인공은 성장은 했어도 여전히 쪼랩인건 마찬가지입니다. 10살인가 15살에 신전인지 뭔지에서 스킬을 받으면 그게 곧 그 사람의 능력이 되고, 고정이 되어 아무리 노력한 들 다른 스킬은 입수가 불가능 해지는 세상입니다. 왕녀 측근은 하나같이 실력자들입니다. 왕녀는 던전을 제패하기 위해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였죠. 주인공으로서는 손 하나 못 쓰고 참패하여 왕녀 꼬봉 노릇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일만 남았을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고,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 거린다고, 약자 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반격하는 장면은 이번 6권의 최대 백미입니다.
그렇담 누가 제6의 멤버가 되는 건가. 이번 6권에서 새로운 히로인이 등장합니다. 왕녀 말고요. 사실 파티에 네메 누나, 에린, 로즈리아가 있는 상황에서 남정네를 영입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주인공 말고 남자 파티원 한 명이 더 있긴 한데 이 사람은 파티 여자들에겐 관심이 없으니 패스. 머리가 깡통인 주인공 소꿉친구는 등장하지만 아니고요. 6의 멤버는 좀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부모가 나쁜 짓 하다 망하고, 길거리로 쫓겨나 방황하던걸 왕녀가 주워 시종으로 만들었는데, 이명에 포학이 들어가는 왕녀가 그녀를 제대로 대우해 줄 리도 없고, 주인공에게 개 털리게 해서 기분 째지게 만들었다고 화풀이로 너 님 해고를 때려 버리죠. 주워준 은혜로 충성을 맹세했는데 이렇게 발라먹은 소뼈 버리듯 하니 애가 공황 상태가 되지 뭡니까. 그렇담 주인공이 주워 제6의 멤버로 영입하겠네?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칼로 주인공 허벅지 찔렀는데. 사실 첫 출현할 때부터 일러스트를 엄청 귀엽게 그려 놓을 때부터(소꿉친구(히로인)는 어디 스트리트 파x터에 나올 법 하게 그려놓고) 알아봤습니다. 아침에 애가 맛이 간 상태로 주인공에게 쳐들어와 칼질을 해대는데...
우는 애는 구해주는 게 마법 소녀계에서는 국룰(이 작품에서도 마법은 나오니까 일단).
맺으며: 주인공 상위 호환 이캐맨도 등장합니다. 지도 스킬을 가졌고 마법에도 천부적인 소질을 보여주는데다 이캐맨. 학창 시절 때 내로라하는 난봉꾼이었던 그의 출현으로 에린을 어떻게 하려나 하는, 순간의 두근거림은 있었습니다만. 이쯤 오면 에린은 속옷 볼래? 할 정도로 주인공에게 푸욱 빠져 있으니, 쉬어가는 에피소드에서 야구 동영상 단골 소재인 옷 가게 시착실에서 그렇고 그런 장면 연출은 이야기가 가벼우면서도 러브 코미디를 보는 듯한 훈훈함(?)이 있었군요. 그에 반해 주인공에게 차여서 정신이 망가졌는지 소꿉친구(히로인)는 동네 양아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튼 하필 정신 나간 왕녀이긴 하나 왕족이 파티에 들어오라고 할 정도로 주인공은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죠(사실 성격 문제이지만 설명은 패스). 그런데 영입 방식이 강압적이라는 것. 빠져나갈 구멍 하나 없이 포위망을 만들어 주인공을 영입하려 했던 왕녀는 하필 네메 누나라는 역린을 건드리는 바람에 주인공에게 호된 꼴을 당하는 건 이번 6권의 백미입니다. 흥미로운 건 여느 작품이라면 질질 끌며 수백 페이지나 허비할 내용을 간결하게 집필하여 깔끔한 기승전결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 한 집에 살면서도 일선을 넘지 않고 알콩달콩 하게 살아가는 청춘 드라마 같은 일상도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