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르고노트 후장 : 영웅운명 - S Novel+ ㅣ 아르고노트 2
오모리 후지노 지음, 카카게 그림, 김민재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캐릭터 원안 / S노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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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영웅이 되지 못한 광대의 이야기입니다. 본편에서 수천 년 전의 이야기로서 지상에 마물이 창궐하던 시절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딜 가도 마물이 있고, 마을이 하나식 잠식 당하며 멸망의 길에 서 있던 인류. 그런 인류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를 가슴에 안고 여행을 떠난 아르고노트는 생각했습니다. 이 시대에 영웅이 필요하다고. 자신은 영웅이 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힘이 없거든요. 그래서 광대가 되기로 했습니다. 가짜 영웅 행세하다 보면 누군가가 나서주지 않을까. 비록 가짜 행세를 한다고 욕을 먹을지언정 광대 꼬락서니로 희극을 써간다면 누군가가 같이 해주지 않을까. 고향이 불타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같은 처지인 여동생을 구하여 정신없이 도망쳤던 소년은 세상을 진심으로 구하고 싶었습니다. 외전 아르고노트는 이런 이야기입니다. 광대 짓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열을 구하진 못해도 하나를 구하고자 하는 그에 마음에 감화된 사람들이 그의 곁에 모여 신화를 써 내려가고자 합니다. 그 신화의 서막을 외전 아르고노트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후편에 해당하는 영웅 운명은 제물을 바쳐 왕도를 유지하는 어리석은 왕을 단죄하고 제물을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전편에서 아르고노트 일행은 낙원이라 소문난 왕도의 민낯을 보게 되었죠. 왕도가 낙원을 유지한 비밀의 이면엔 제물이 있었습니다.



왕족의 피를 이은 왕족을 괴물에게 받쳐 그 괴물로 하여금 도시를 지키게 하는, 어쩌면 절망이 가득한 세계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인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마물과 뭐가 다른가 싶죠. 제물이 소진되면 그땐? 왕족의 피를 이은 왕녀, 마지막 왕족인 왕녀가 제물로 선택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도망쳤고 만났습니다. 아르고노트를요. 그를 만나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르고노트는 힘이 없습니다. 무지렁이 아르고노트는 왕도와 왕녀를 놓고 저울질을 합니다. 왕녀가 없으면 도시가 멸망하고, 도시를 선택하면 왕녀가 죽습니다. 아르고노트는 어리석은 길을 선택합니다. 왕녀는 붙잡히고 그는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하수도 시궁창을 기어가고 똥물을 마시고 파상풍에 걸립니다. 여동생은 그를 도망치게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이 시대에 인권은 없습니다. 잡종이니 뭐니 다른 종족과 피가 섞이면 차별받는 세상에서 하프 엘프인 여동생이 어떤 처우를 받을까. 본 작품이 전연령가라는 점에서 아르고노트에겐 천만다행이었을 겁니다. 시궁창에서 기어 나와 간신히 살았어도 아르고노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느 작품이고 다 그렇듯 아무리 못나도 주인공빨, 행운은 있기 마련이죠. 죽어가는 그에게 손길을 내민 사람은...



내가 하나를 지키고, 너도 하나를 지키고 그러다 보면 열을 지키는 사람이 나올 것이고 그러다 보면 영웅도 나오지 않을까. 아르고노트에게 하나는 여동생입니다. 이제 그 하나도 잃어버렸습니다. 조동아리만 살아가지고 너는 웃는 게 어울려라고 되지도 않는 말만 뻔지르르하며 희망을 안겨놓고 지금 이 꼬락서니는 무엇인가. 정신을 차린 아르고노트는 말합니다. 난, 왕녀를 구하고 괴물을 없애고 싶어. 정신을 못 차린 듯합니다. 인권이 없는 이 세상에서 여동생이 어떤 꼴을 당하고 있을지 걱정은 안 되세요? 뭐 잘 있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 여동생은 밥도 제대로 못 먹어서 걸을 수조차 없게 되었는데. 아무튼 괴물에 받쳐지는 마지막 제물이 된 왕녀를 구하기 위해 아르고노트는 누군가의 힘을 빌립니다. 그는 결코 영웅은 되지 못합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저 운빨로 어찌어찌 해결해 나가려 하죠. 아르고노트는 공룡에게 사로잡힌 공주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여동생은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 없습니다. 괴물은 왕도를 침략하려던 이웃 나라 수천의 군세를 먹어치운 강자입니다. 영웅조차 아닌 그가 괴물을 물리치고 왕녀를 구할 수 있을까. 구하게 되면 수천의 군세는 뭐가 되는 걸까. 그의 광대 짓에 어울려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의 소망이 이루지고 있는 것이죠.



맺으며: 넓게 보면 아르고노트는 장송의 프리렌에서 나오는 힘멜과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용사는 되지 못하지만 세계를 구하는 영웅. 아르고노트는 그런 길을 밟으려 하고, 지금은 모두를 구하진 못해도 하나를 구하려 노력하는 그런 인물이죠. 사실 하나를 구하든 열을 구하든 그 하나에게 있어서 아로고노트는 영웅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세상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시작이 왕녀 구하기고 그는 망설임 없이 나섭니다.라고 하는 게 본 작품의 큰 줄거리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사실 그 어느 영웅, 용사물 보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서사라 할 수 있죠. 작가의 필력도 그에 못지않게 대단하고요. 하지만 아르고노트의 성격을 잘못 설정하는 바람에 분위기를 곱창 냅니다. 정말로 진지하게 임하는 싸움에서 보여주는 8~90년대식 몸 개그, 상대(적)의 공격에 여자를 방패로 쓴다는(남녀 차별을 논하는 게 아님) 개그, 앞뒤 분간을 못하는 너는 웃는 게 어울려라는 대사, 나는 웃길 테니 사람 구하는 건 다른 사람이 해줘라는 근본 없는 논리, 그래도 너는 웃어 줬으면 좋겠어라는 현재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뜬금없는 대사, 사실 이런 행동은 광대로서 웃음을 자아내려는 아르고노트의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모습은 힘이 없어 한탄하고 그럼에도 나아갈 수밖에 없는 애절함을 담고 있죠. 하지만 그와 별개로 분위기를 깬다는 것도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아포칼립스와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이질적이고 도통 감정이입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한마디로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 할 수 있습니다. 웃길 때와 그러지 말아야 될 상황을 분간 못하는 그런 모습들이죠. 그래서 필자는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빌런들을 응원하기도 했군요. 아무튼 본편을 보시고 이 작품을 보신다면 등장인물들이 본편과 많이 닮은 캐릭터인데? 하실 텐데요. 작가는 환생을 공식 인정하고 있죠. 아르고노트의 이야기는 본편 벨과 연결되고, 본 외전에서 최종 보스인 괴물 또한 벨과 아주 인연이 깊은 마물이 됩니다. 본편 제노스 편에서 그 복선이 조금 담겨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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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르고노트 전장 : 광대행진 - S Novel+ ㅣ 아르고노트 1
오모리 후지노 지음, 카카게 그림, 김민재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캐릭터 원안 / S노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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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여기 영웅을 자칭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나무 막대기를 들고 오늘도 마물과 싸우는 중이죠. 격전 끝에 마물을 무사히 퇴치한 소년은 뿌듯한 마음뿐입니다. 여동생에게 등짝 스매시를 맞기 전까지는요. 소년이 물리친 마물은 마을 곡식을 빻는 풍차 날개였고, 소년의 활약으로 날개는 그 운명을 다해버렸습니다. 영웅 놀이에 심취한 마을 말썽꾸러기 뒤치다꺼리 하느라 여동생의 위장은 성할 날이 없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아르고노트' 본편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왜 캐릭터 이름이 책 제목이야? 하실 텐데요. 숨겨서 무얼 하겠습니까. 본 외전은 본편으로부터 수천 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물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그 흔한 신(神)도 없으며 오라리오라는 던전 뚜껑 도시가 아직 만들어지기 전. 암울함과 절망이 교차하고 희망과 미래가 없는 죽음의 시기입니다. 세상은 갈망합니다. 영웅이 태어나기를. 소년 아르고노트는 영웅이 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영웅 아르고노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건 아니고 아니 맞지만 영웅은 아닙니다. 본편에서 빠른 성장을 보여준 벨과 비슷한 외모에다 본편 제목을 계승하는 외전의 주인공이니 뭐 하나쯤 잘 하는 게 있겠지? 그런 생각으로 본 외전을 접하면 많이 실망하는 이야기입니다. 외전 주인공 아르고노트는 광대 짓으로 남을 웃게 만들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절망만이 가득한 세계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 아닐까 싶은 캐릭터죠.



소문이 들려옵니다. 왕도에서 영웅을 모집한다고. 주인공 남매는 자신들을 보살펴준 마을을 떠나 왕도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유리'라는 웨어울프(수인)를 만나 동행합니다. 그도 영웅이 되어 부족을 보살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죠. 그리고 도착한 왕도에서 소년 아르고노트는 어느 소녀들을 만납니다. 이 만남이 아르고노트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죠. 영웅이 될 것인가, 시궁창을 기게 되는 패배자가 될 것인가. 본 외전은 전장, 후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상편에 해당하는 전장에서 주인공은 패배자가 되어야 하죠. 그게 운명인 것처럼. 왕도에서 치러지는 영웅 적격 시험에서 주인공은 멋진 솜씨로.. 그런 건 없습니다. 진짜 액면 그대로 주인공은 마을 사람 A보다 못한 능력을 가졌죠. 그의 여동생은 엘프의 피를 이어받아서(하프 엘프) 그런지 마법에 엄청 소질이 있습니다.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그의 여행은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끝났을 것이고, 시험에서 바닥에 쓰러져 죽었을 것입니다. 주인공 아르고노트는 시험에서 살아남아 영웅이 될 것인가? 아쉽게도 전장편에서는 그런 행운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앞서 만났던 왕녀의 탈주극에 엮이고, 점술가 소녀를 만나게 되는 아르고노트는 왕도의 비밀을 알아가게 되죠. 마물이 넘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왕도가 유지되고 있는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점술가 소녀가 말하는 절망의 의미는 아르고노트로 하여금 시궁창을 기게 만듭니다.



그냥 조커도 되지 못한 광대의 이야기입니다. 능력 하나 없어 언제나 여동생의 보호를 받고, 입만 살아서 만나는 여자들마다 너는 웃는 게 어울려 같이 기둥서방 같은 행동만 해댑니다. 오지 말라고 거부하는 남의 영역에 흙 발로 마구 침범해서 너는 웃는 게 좋아라고 느끼한 대사를 하는 통에 여자들은 질겁을 합니다. 하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처럼 그의 광대 같은 미소와 행동에 감화되어 구원받는 왕녀가 있고, 점술가 소녀가 있습니다. 필자 같으면 너무 기둥서방 같은 짓거리에 파일 드라이버 먹여 주겠습니다만. 시종일관 그런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영웅의 탄생을 바라지만, 영웅이 되지 못한 소년은 광대가 되기로 하죠. 사람들을 웃음을 짓게 하고, 절망에 맞서 싸우자고 호소를 하고, 그에 감화되어 웨어울프 유리가 동참하고, 드워프 가름스가 동참하고 음유시인 류루가 동참합니다. 여담이지만 네이밍 센스가 좀 그래요. 아무튼 세상은 기둥서방 혹은 기생 오라비가 지키는 겁니다. 필자는 그냥 콱 죽어버렸으면 좋았을 것을라고 몇 번이나 되뇌었지만요. 그만큼 아르고노트의 행동은 어딘가 사람 역린을 건드린다고 할까요. 거부하는 상대의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들이댄다거나 분위기를 읽지 못해 주변을 식겁하게 만든다거나 그런 게 좀 있어요.



맺으며: 본 외전은 던만추 온라인 게임 메모리아 프레제의 시나리오(전부인지는 모르겠음)를 서적화한 작품입니다. 시대 배경은 본편 주인공 벨이 태어나기 전 수천 년 전입니다. 아직 오라리오라는 던전 뚜껑 도시가 생기기 전의 마물이 세상을 지배하던, 인간(수인 포함)들은 마물에 쫓기고 쫓겨 대륙 끄트머리로 밀려나 멸망의 길을 걷던 시기입니다. 인간들은 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가령 100을 위해 1을 쳐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죠. 본 외전에서는 그 1이 왕녀라는 클리셰가 동반되고, 주인공 아르고노트가 100 보다 1을 구하려 하는 클리셰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답답했던 게 주인공은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것입니다. 종합하면, 그러면 안 되라고만 할 뿐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며 자신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포부도 없습니다. 주변이 뭐 어떻게 해결할 건데?라고 물으면 그건 모두와 함께라고, 언제나 여동생과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뿐이죠. 그래서 주인공 아르고노트가 시궁창을 기어가는 쥐라는 결과를 얻었을 때 필자 개인적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상대(왕녀)가 무엇을 안고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고, 왕도의 비밀과 미래를 알고 있는 점술가 소녀가 왜 자포자기한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하기 보다 '너는 웃는 게 어울려'라고만 하니 미치고 졸도할 일이죠. 공감은커녕 바락바락 대꾸나 해대고. 어느 모로 보나 여자의 호감을 살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그에 감화되어 가는 히로인들도 좀. 결국은 절망뿐인 세상에서 도피성으로 주인공에게 기대는 것 같은, 물론 100퍼 필자의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아무튼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뜻은 알고 있습니다. 암울하고 절망뿐인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내어 희망을 품게 하는 광대의 이야기라는 것을요. 그러기 위해서는 광대 짓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고, 세상의 적이 되어도 마다하지 않을 거라는 희생정신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작품이 나쁘다거나 재미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약간의 불편함이 동반한다는 그런 이야기죠. 후장(후편)은 더 길던데 필자가 견딜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이미 구매해두었으니 보긴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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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비탄의 망령은 모험하고 싶다 1 - S Novel+,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단편집~
츠키카게 지음, 치코 그림, 천선필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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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본편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초판에 동봉된 특전(부록)들을 모아 만든 단편집입니다. 어쩐지 필자는 못 본 내용이다 싶었군요. 앙케이트 특전도 있고, 잡지 부록으로 제공된 것도 있고, 증쇄 기념으로 동봉된 것도 있고, 온갖 곳에서 증정된 특전들을 모아 모아 짤막짤막한 이야기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간적 배경은 1권 이전부터 약 8권 사이이고요. 주인공과 그의 소꿉친구들이 고향에서 헌터가 되기 위한 길을 밟고 도시로 나와 성장하는 이야기의 뭐랄까 연대기?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고향에서 5년간 여러 스승을 전전했지만 하나같이 재능이 없어서 쫓겨나는 주인공을 들 수가 있습니다. 5년 동안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 포기할 만도 한데, 아니 포기하려 했지만 소꿉친구들에 끼여 제도로 오게 되었고 정신 차리고 보니 리더가 되어 있더란 말이죠. 리더는 되었지만 재능이 없는 건 여전하고, 도망치고 싶지만 소꿉친구들이 놔주질 않으니 여기가 지옥인가 천국인가. 주인공 빼고 다들 천재적 재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 중이지만 주인공 혼자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주인공은 쩌리에 보릿자루였습니다. 도망가고 싶죠. 하지만 소꿉친구들이 자꾸 추켜 세워주고 공을 돌리고 그러다 보니 소꿉친구들보다 더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지금 들어간 보물전(던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나오는 몹이 얼마나 강한지 따위는 생각 안 하고 닥돌하는 소꿉친구들이죠. 레벨1때 상위 헌터들도 고전한다는 보스몹을 만나 식겁해놓고도 이상함(원래 나오면 안 되는 곳에서 나옴)을 느끼지 못하는 호전적인 그들 덕분에 비탄의 망령은 승승장구한다는 웃지 못할 뒷얘기들을 보여줍니다. 도적이나 현상범들을 죄다 묵살 내놓은 덕분에 자다가도 습격 받는 일도 벌어지고, 습격을 무서워하기 보다 즐기는 변태 기질도 보여줍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걸 즐기지 못합니다. 일반인 못지않은 종이 인간인 주인공은 스쳐도 사망인 상황인 거죠. 그래서 소꿉친구들 고삐를 잡으려 시중에 없는 수련 방법 고안해서 그들에게 숙제로 내놨더니 그걸 해냅니다. 못 해내면 그걸 빌미로 은퇴하려 했는데, 성사되었다면 본 작품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미치고 졸도할 일이죠. 덕분에 소꿉친구들은 더 강해지는 악순환. 그렇게 지나다 보니 이제 제도에서 무시 못 할 파티로 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쪽쩡이 상태 그대로인데도요. 레벨 7이 되고, 8이 되고, 클랜을 결정하고, 많은 파티가 가입하고, 마스터가 되었지만 쭉정이인건 변함이 없습니다. 에바를 영입해서 클랜 운영 다 떠넘기고, 주7일 일하는 에바 덕분에 클랜도 승승장구.



맺으며; 여러 가지 들어가 있습니다. 옴니버스식이라고도 할 수 있고, 뒷얘기라고도 할 수 있고, 하여튼 그런 단편집입니다. 각 에피소드가 십수 페이지라는 짧은 이야기임에도 시작과 끝맺음이 좋았습니다. 차라리 본편도 이런 식으로 집필하면 어떨까 싶을 정도였군요. 아마 그래서 모아 모아 단편집으로 내놔도 괜찮겠다 싶었겠죠. 짧은 이야기임에도 터무니없는 성격과 어딘가 나사 빠진 캐릭터 개성도 잘 살렸습니다. 좀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원래 본 작품은 착각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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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07 ㅣ 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7
카모노 우동 지음, 시즈키 히토미 그림, 이경인 옮김 / L노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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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학 왕녀에 의한 납치극은 주인공의 활약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주인공이 가진 지도화(맵 작성) 스킬이 필요하다며 스카우트도 아니고 납치를 해대는 정신 나간 왕녀였죠. 뭐 스카우트한다고 주인공이 갈리도 없었겠지만요. 파티 어라이버즈가 붕괴하고 1년, 지도화라는 똥 스킬을 엊다 쓰냐며 마을(고향)에서 놀림받고 소꿉친구(히로인)에게 버림받고 떠돌이 생활하다 주워준 어라이버즈(모험가 파티)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었죠. 사실 똥 스킬이었던 지도화는 던전에서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습니다. 현실로 치면 지도화는 내비게이션입니다. 목적지를 가는데 내비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말해 무얼 할까요. 희귀해서 묻힌 거고, 없어도 딱히 던전 나아가는데 불가능은 아니었기에 천대를 받았지만, 어라이버즈는 던전 제패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지도화 스킬은 반드시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21계층에서 주인공을 이끌어준 '진'의 죽음으로 파티는 와해되어 버렸죠. 그리고 1년 후, 여러 가지 일을 거치고 재결성에 성공하였더니 이번엔 포학 왕녀의 내습을 받았습니다. 퇴치는 했지만 부산물이 남아 버렸군요. 포학 왕녀를 따르던 메이드 '소피'가 버림받은 거죠. 6권에서 포학 왕녀의 명령으로 주인공을 납치하고 두들겨 패고 어쩌고 했던 냉혈 메이드로서 일편단심 포학 왕녀를 모셨는데 최종적으로 주인공 포획에 실패하고 어쩌고저쩌고하는 사이 무능하다며 쫓겨난 것입니다.



남자들을 후리고 다녔던 여왕벌 로즈리아를 영입했어도 어라이버즈는 아직 파티원 1명 결원입니다. 진이 죽고 딜러 1명이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거든요. 이쯤 언급하면 눈치채시겠지만 소피를 두고 영입 하나 마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단 실력은 검증되었지만 6권에서 빌런 짓을 했던 그녀로 인해 어라이버즈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 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악당이었던 캐릭터를 주인공 진영에 합류 시키는 클리셰거든요. 파티원들도 당연히 반발했으면 좋겠는데, 주인공이 데려와서 안 되나? 시전을 해대니까 대놓고 반발할 수가 없습니다. 반발하면 나만 나쁜놈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니까 솔직히 필자는 많이 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사전에 상의한 것도 아니고, 길 가다 보이길래 데려와 오늘부터 우리 파티원 이러니까 황당하죠. 필자가 좀 보수적일 수 있는데, 일본 특유의 가부장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군요. 우리나라도 뭐 부계 사회를 띄고 있으니 남 말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데려오긴 했는데, 얘(소피)가 많이 망가져 있다는 것입니다. 버림받은 충격, 그럼에도 변함없는 왕녀에 대한 충성심, 주인공이 주워준 은혜가 어우러져 애가 융통성이 없어지고 자포자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부조리한 일(가사 떠넘기기 등)을 당해도 예예로만 나오니 이젠 측은해질 정도죠. 이래가지고 던전 공략 재개할 수나 있을지. 우선 얘 성격부터 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포학 왕녀는 1회용 캐릭터가 아니었군요. 왕녀도 던전 제패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을 납치하려던 이유도 지도화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6권이 상권이었다면 7권은 하권에 해당합니다. 왕녀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습니다. 걸리적거리면 배제하고 필요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주인공 소꿉친구도 영입했습니다. 필자가 가장 어이없었던 부분이었군요. 주인공을 차버리고 들어간 곳이 하필 소문도 안 좋고 주인공 납치 미수범인 왕녀 편에 서다니. 뭔 생각이 있어서 그랬나? 그런 거 없습니다. 어째선지 1권에서는 상당한 포부가 있었던 거 같은데 6권을 거치고 7권에 오니 애가 천연 기질이 되었습니다. 메인 히로인이 될 수 있었으나 탈락한 거죠(메인은 에린). 아무튼 어찌어찌 지도화 스킬을 손에 넣은 왕녀는 파티를 꾸려 던전에 내려갑니다. 네, 뭐 예상대로 잘 굴러갈 리가 없죠. 소피의 마음(정신)을 완성 시키는 재물이 되어야겠습니다. 그 우려대로 던전에서 위기를 맞고 뜬금없는 포학 왕녀의 과거가 나오면서 또 한 번 필자를 어이없게 합니다. 불행한 과거라는 클리셰를 동반하면서 결국 사람의 악의에 의해 사람이 타락했고, 그로 인해 악에 받쳐 악이 될 수밖에 없는 왕녀의 기구한 삶은, 그렇다고 사람을 납치하고 암살하려 들어도 되나? 같은 의문점을 던집니다. 그래서 선한 주인공을 만나 개과천선한다는 클리셰는 필자 성격하고는 맞지 않았군요.



맺으며: 이번 7권은 많이 좀 불편했습니다. 소피를 끌어들이기 위한 주인공의 독단(상의 없음), 소피 영입에 대한 찬반을 비밀 투표가 아닌 거수로 정하는 것, 거수는 어느 누가 한 명이라도 찬성하면 도미노가 되고 반대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되는 아주 안 좋은 시스템이죠. 실제로 에린은 끝까지 반대했었지만 결국 찬성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됩니다. 이 부분도 어이없었군요. 그것도 포학 왕녀에 대한 충성심이 남아 있고, 어라이버즈에 가입하는데 의욕도 없는 애를. 뭐 일반적이라면 버림받고 오갈 데 없는 애가 불쌍해서 받아 줄 수는 있겠죠. 하지만 과정이 일반적이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한동안 여러 일들이 있고, 중반 이후 주인공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를 보이긴 합니다만. 결국은 클리셰죠. 악당도 개선의 여지가 있고, 알고 보니 말이 통하는 상대다, 마법 소녀물에서나 볼법한 클리셰. 그리고 포학 왕녀도 그렇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악인은 없고, 주변의 악의로 인해 악인의 길을 걸어야만 했던, 판타지로 치면 마왕이 될 수밖에 없었던 학대받은 아이의 포지션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포학 왕녀를 끝까지 악으로 몰고 권선징악으로 끝냈으면 깔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중반을 넘어가면서 뜬금없이 불우했던 과거가 밝혀지고 세상의 악의에 삼켜진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어 버리니까 좀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던전을 제패하려는 이유가 자신이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다소 좀 안타까운 부분도 있긴 합니다(세계 정복 그런 건 아님). 악에 받쳐서 그렇다면 내가... 그런 이야기죠. 그래도 소피라는 캐릭터에서 보자면, 왕녀가 끝까지 악으로 남고 권선징악으로 끝났다면 비온 후 땅이 더 굳어지듯 소피도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국 300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에 둘(소피와 왕녀)의 이야기를 구겨 넣다 보니 둘 다 어정쩡해졌다고 할까요. 그로 인해 주인공 소꿉친구 미아(주인공을 차버린 히로인)는 붕 떠버리게 됩니다. 주인공과 헤어질 때,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빛나는 결과(대충 비슷)를 내자고 해놓고 포학 왕녀 밑에 들어가 던전에서 싸잡혀 죽을 위기에 빠졌을 때 이걸 뭐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했군요. 1권에서 거의 성녀급으로 추앙받았던 캐릭터 아닌가? 8권에서 진짜 마음을 밝히고 빛나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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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블레이드&바스타드 05 ㅣ 블레이드&바스타드 5
카규 쿠모 지음, so-bin 그림, 김성래 옮김 / L노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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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었어. 지금은 아니고요. 4권에서 드래곤을 무찔렀더니 나라에서 왕자가 찾아왔습니다. 어쨌거나 일반 시민에겐 왕자는 모셔야 될 상관 같은 거죠. 주인공 이알마스에겐 어찌되도 상관없는 일이지만, 내 몸소 친히 가주니 머리 조아리고 기다려라라고 한들. 이쪽은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빠듯한 생활이란 말이죠. 아무튼 왕자는 왜 왔나. 드래곤을 잡았다고 치하하러 왔습니다. 참 할 일도 없으시네. 정작 주역(주인공 일행)들은 던전에 들어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데. 왕자 성격이 좀 그래요. 던전의 생성으로 모험을 떠난 모험가들이 살아 돌아오고 경험을 쌓고 강해지니 위정자들은 걱정이 앞서서 밤에 잠이 안 옵니다. 권력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민초들의 반란이죠. 반란까진 아니어도 강한 자는 늘 두렵기 마련입니다. 저넘이 가진 칼날이 내게로 향한다면? 위정자들은 두려워서 밤에 잠이 안 옵니다. 판타지에서 마왕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그런 맥락이죠. 그래서 고삐를 잡아야만 합니다. 왕자의 속내는 이것이죠. 우매하고 무뢰한 모험가 넘들이 마왕이 되기 전에. 사실 힘에는 책임이 따르고, 통제는 필요할 것입니다. 현실에서야 핵이나 그에 상응하는 무력 보유 같은 상호확증파괴 이론으로 균형을 맞춘다지만 판타지에서는 모험가만 강해진다면 다른 한쪽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긴 하겠죠.



하지만 모험가들이 아! 그렇습니까 하고 받아들 리 없음은 자명한 일. 모여들어 머리를 조아린 건 아이닛키(히로인)가 그러라고 해서 모인 것뿐, 아마도. 왕자 머리 스팀 게이지가 MAX로 치다를 때쯤 설렁설렁 나타나서 머리 조아리는 이알마스는 애당초 왕자를 섬길 마음을 털끝만큼도 없음이로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왕자는 모험가들의 고삐를 잡을 사이도 없이 납치되었습니다. 조동아리만 살아서 물에 빠지면 조동아리만 둥둥 뜰 거 같지만 뭐 왕자 나름대로 생각은 있었겠죠. 마인, 마수의 기운은 날로 늘어나고 드래곤도 설치고 어둠이 내려앉고 무슨 반지의 제왕처럼 어둠의 군세가 당장 쳐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날이니 걱정이 앞섰겠죠. 오죽하면 위험이 도사리는 변방 던전 마을까지 행차하셨겠습니까. 납치된 건 평생에 남을 수치. 모험가 도움을 받아야 되는 건 평생의 굴욕이 되겠지만 생사를 모르겠습니다. 구출하러 파티가 꾸려지고 그 선봉으로 이알마스 파티가 선정되었습니다. 경사 났네. 그야 바로 앞전에 무시무시한 드래곤을 잡았으니까. 이 부조리를 어찌하리. 문제는 왕자를 납치한 범인의 실력. 왕자 호위들은 힘 한번 못 쓰고 나가리. 물리력 만땅 메이스(무기) 수녀 아이닛키와 호각. 그 정체는 무시무시한 사신 낫을 휘두르는 곰돌이. 아니 웃기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곰돌이랍니다.



신(神)은 신탁을 내렸습니다. 곧 재앙이 도래한다고. 마인, 마수들의 침공쯤 되겠죠. 그 일부가 던전의 생성이고, 던전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이 마인, 마수니까요. 곰돌이는 재앙의 선봉일 수 있습니다. 왕자는 사실 신탁이 진짜인지 알아보러 왔습니다. 곰돌이가 왕자를 왜 납치했는지는 모릅니다. 모험가들의 실력, 그중에서 드래곤을 잡은 이알마스 파티를 시험하려는 것일 수 있고. 그건 방증하듯 곰돌이의 상대는 이알마스 파티가 됩니다. 그리고 머리와 몸이 분리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곰돌이 내용물은 가바지(망나니 소녀)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소녀라는 것에서 뭔가 모를 복선을 마구 뿌려 댑니다. 사실 가비지의 집안 내력은 앞서 어느 정도 밝혀져 있습니다. 이알마스와 더불어 내막이 궁금해지는 캐릭터죠. 왕자는 가비지를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가비지가 던전에 버려진 이유도 어느 정도 밝혀지고요. 늑대에게 길러진 것처럼 인간의 말은 못 하지만 인간의 감정을 가진 소녀. 드래곤을 잡고 마검인지 성검인지 아무튼 대단한 검을 손에 넣은 후 더욱 어깨에 힘이 들어가 파티의 딜러로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하게 되었죠. 아무튼 이들은 왕자를 탈환하고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다들 죽을 만큼 고생을 해서인지 오합지졸이면서 나름대로 잘 해나갑니다. 마법사가 칼을 들고, 전사가 지팡이를 드는 이상한 조합이 되었지만 뭐 안 죽으면 장땡 아니겠습니까.



맺으며: 이번 5권에서는 드래곤 보다 더 강한 적을 만나 죽을 위기에 빠지고, 도움을 받고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알마스 파티를 그리고 있습니다. 왕자 탈환도 탈환이지만 지금 당면한 적(마인, 마수)을 없애는 게 더 큰일이고, 어떻게 하면 곰돌이를 없앨 수 있을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들이 흥미진진하죠. 덩치는 산(山)만 하면서 성격은 소심한 벨카난, 길거리 부랑아에서 이제 겨우 모함가 다운 모습이 나오는 라라자, 천둥벌거숭이 가비지, 4권에서 합류한 오를레아, 무덤덤하고 이번 5권에서 가장 쓸모없었던 이알마스. 물과 기름같이 서로 섞일 수 없는 개성을 가졌지만 동료 의식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인상적인 장면들을 이번 5권에서 보여줍니다. 동료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용기는 아무나 못 내고, 그로 인해 유대는 더더욱 끈끈해진다는 훈훈한 장면도 있습니다. 본 작품은 고블린 슬레이어처럼 암울하고 삐끗하면 목숨을 잃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강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하다고. 이알마스 파티가 딱 그런 부류죠. 아포칼립스나 시리어스 상황은 아닌데, 암흑시대의 판타지라는 작가 특유의 암울함을 풀어내는 실력이 좋아서 몰입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어서 지리멸렬한 부분도 없고요. 뭔가 생각을 많이 해뒀는데 막상 본방이 되니 생각해둔 게 다 날아가 버린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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