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의 침략자!? 24 - L Novel
타케하야 지음, 원성민 옮김, 뽀코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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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트제에서 일어난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거기로 몰려갔던 106호 단칸방 거주자들의 모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험은 모험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모험은 아니군요. 그냥 소꿉놀이 내지는 날씨 좋은 날 소풍 같은 거라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피가 튀고 살이 분리되고 사이드 3가 궤멸된다거나 콜로니 떨어트리기 같은 우리가 아는 그런 전쟁은 없어요. 사실 이 작품은 아기자기한 쪽이긴 하죠. 등짝 가려운 표현으로 써보자면 파스텔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이 작품의 모토가 희생은 최소한으로, 태어나자마자 나쁜 놈은 없다. 같은 거니까요. 물론 진짜 나쁜 놈이 있긴 하지만 그런 놈들조차 죽이지 않으니 동화 같다는 표현은 맞을지도 몰라요.

 

좌우지간 주인공 코타로와 히로인 9명 + 유부녀 1명은 포르트제 해방을 위해 알라이아 행성에서 전초전을 치르며 교두보를 확보하고 조금식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 가요. 이 과정에서 주인공 코타로는 정부군을 맞이해 싸우면서 희생자를 내지 않는 등, 그 옛날 알라이아 곁에서 보좌했던 청기사의 그림자를 티아 곁에서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되요. 그래서 코타로가 진짜 청기사가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죠. 이것은 사실 2천 년 전 이야기를 다룬 7.5권과 8.5권의 재림이라 할 수 있어요. 그때도 쿠데타로 인해 쫓기던 알라이아와 샤를(둘이 자매)을 도와 왕권을 회복하고 흩어진 민심을 바로잡고 세상을 안정 시켰죠.

 

이번 쿠데타에 대항하는 에피소드도 그와 비슷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할 수 있어요. 2천 년 전 쿠데타를 모의했던 장본인의 후손으로 보이는 인물이 이번 쿠데타 주역이기도 하고, 알라이아 역으로는 하루미가, 샤를 역으로는 티아가 맡아 하고 있죠. 그리고 2천 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조금식 흩어진 민심을 바로잡고 쿠데타 세력과 싸워 가요. 자,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이들의 싸움에서 2천 년 전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건데요. 단도직입적으로 언급해보자면 그런 거 없어요. 2천 년 전 알라이아와 샤를이 떠나가는 코타로를 배웅하며 애달프게 그를 부르는 장면이라던가 손을 흔들며 다음을 기약하며 가슴 아프게 했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어요.

 

그야 이미 그를 사모하는 마음은 보상받았기에, 그리고 다시 헤어진다는 루트는 없어졌으니까요. 이야기를 길게 늘려서 쓰는 폐해가 여기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해요. 알라이아의 환생체인 하루미는 일찌감치, 샤를의 환생체라 여겨지는 티아도 이미 그를 향한 마음이 완성되었죠. 이걸 아꼈다가 여기쯤에서 2천 년 전 기억을 되살리는 이야기를 기용했더라면, 조금만 더 순애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면 이야기는 극적을 넘어 참 대단했을 거라 봐요. 그야 2천 년을 뛰어넘어 사모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거니까요. 헤어지며 안타깝고 애달프게 했던 장면을 여기서 다시 만나는 걸로 완성 시켰더라면 좋았지 않았나 싶어요.

 

어쨌건 23권은 외전이었고 본편을 다루는 22권이 발매된 지 1년하고 1개월이 흐른 뒤에야 24권이 나와서 앞의 이야기를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그 사이 필자의 감성을 관장하는 세포들이 많이 죽어 버렸는지 좋은 점 보다 지적하고픈 점이 엄청 눈에 띄었군요. 아마 22권에서도 신랄하게 비판했지 싶은데 이번 24권에서도 그와 유사하게 비판 좀 해보자면요. 전쟁을 애들 소꿉놀이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전쟁은 정보전이고 물량전이고 눈치 싸움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비참하죠. 그런데 그런 거 없고 애들이 숨바꼭질하는 것마냥 아기자기하게 흘러가요. 물론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가 그렇긴 합니다만.

 

그런데 여기서 큰 문제점이 적들은 정보전과 전술에 어두운 바보들이고 주인공 일행은 일당백인 용사들로 표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항성계를 운영할 정도의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는 포르트제 군대엔 정보전과 지략과 전술에 능통한 놈들은 하나도 없는지 키리하의 지휘에 농락당하기나 하고, 기믹에 넘어가 엉뚱한 곳으로 쫓아간다던지, 전쟁 중인 걸 알면서 연대급 기지(쿠데타군)의 방비가 허술해서 그냥 뚫리는 등, 대체 어느 당나라 군대면 이럴 수 있는가 하는 어처구니없는 장면이 많아요. 주인공 일행은 불살을 외치며 싸워요. 이래야 여론에서 유리하다나요. 전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닌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반드시 승리하는 주인공 일행과 덜떨어진 적(쿠데타군), 상황은 핑크빛이 만연해요.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중간에 이름만 올려놓고 작가가 바뀌어 버렸는지, 청기사 이후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지구인은 지능이 높고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인종이고 이세계인은 수준이 낮은 덜떨어진 존재들이라는 이세계 전생물 처럼 비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작가 지식이 부족한지 아니면 한번 실수한 걸 되풀이하는 습성이 있는지 지략과 전술은 어디다 팔아먹고 줄곧 괴수 대혈전으로만 주인공을 상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곤 늘 깨지죠. 적들은 배우는 게 하나도 없어요. 이번에도 괴수 대혈전이 펼쳐지고 주인공에 의해 끝을 맺죠. 그러곤 오!! 청기사님?! 이러고 자빠졌으니 미치고 졸도할 노릇이죠.

 

맺으며, 글 표현력이 떨어지다 보니 24권을 읽은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주인공은 짱짱맨이고 적은 아둔하다. 그 이상은 안 되어 보였군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고리타분한 소년 영웅물 같다고 할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실망한 게 진도가 안 나갑니다. 예전엔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 하라면 '기승전결'이었는데 이젠 없어졌어요. 하나의 주제를 놓고 대체 몇 권에 담으려는지 24권에 와서도 아직 포르트제는 물론이고 쿠데타 주역 발치에도 못 갔어요. 청기사의 전설의 시작인 7.5권과 8.5권 때의 기승전결은 아득한 꿈만 같은 일이 되어 버렸죠.

 

작가가 초심을 잃어버린다는 건 이걸 두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단어를 놓고 설명은 왜 그리 많이 해대는지, 가령 핑크빛이라는 단어가 있다 치면 이건 분홍도 되고 연분홍도 되고 핫핑크도 되고 하트에 잘 어울린다 같은, 끝이 없어요. 어디선가 그러길 일본에서 이 작품이 꽤 인기가 있나 보더라고요. 판매량에서도 중상위권에 진입하기도 하는 거 같던데, 예전부터 일본 엔터테인먼트의 고질병이 좀 잘 나간다 싶으면 이야기를 엄청 길게 늘린다는 겁니다. 물론 출판사의 입김도 있겠지만 무슨 병이 만연하는지 꼭 초심을 잃는 작가가 나오데요. 이 작품의 작가도 그런지.. 참 안타까워요. 그래서 필자는 24권을 끝으로 하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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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대비해 이세계에서 금화 8만 개를 모읍니다 2 - Novel Engine
FUNA 지음, 토자이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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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리뷰 부제목으로 '타키 찾아 이세계에미츠하'는 사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을 빗대어 본 것입니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은 등장인물 미츠하와 타키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는 로맨스 드라마이죠. 그걸 바라고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일단 이름이 미츠하인데다 이세계로 넘어간다길래 혹시나 타키에 해당하는 남자 애를 찾게 되고 그렇게 로맨스로 흘러가나 하는 바람도 없잖아 있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흘러갔다면 필자는 2권을 구매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자는 등 가려운 건 못 참거든요. 그런데 이번 2권에서 복선이 뜨면서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기도 하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이번 2권 표지는 상당히 센세이션 한 느낌을 선사하는데요. 필자는 새로운 등장인물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자 히로인인 '미츠하'라지 뭡니까. 1권 표지는 물론이고 속 일러스트하고 갭이 상당해요. 드레스 하며 헤어스타일 등 꽤 청초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하죠. 하지만 하는 짓은 뺀질이 그 이상은 아니어서 겉모습만 놓고 판단했다간 언제 소리 소문 없이 제거될지 모르는 아주 무서운 아이가 아닐 수 없지요. 저 드레스 안쪽에 각종 총기류와 칼이 내장되어 있어요. 시비 걸어오는 놈들에겐 문답 무용으로 불을 뿜습니다. 거기에 주변 권력 이용엔 도가 터있기도 하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방법은? 들은 말을 그대로 고자질을 한다. 한 번은 대상인이 자신(미츠하)의 몸과 가게를 내놔라는 말을 고대로 재상(왕 보좌관)에게 건네면서 대상인을 몰락 시켜버린다거나, 몰락 일직선을 타버린 식당을 살리는 프로젝트 중에 방해하는 옆 식당 점주의 횡포를 왕(킹)에게 고대로 고하면서 그 점주의 일가를 패가망신 시킨다거나, 얘와 얽히면 3대가 망하게 돼요. 거기에 도적같이 무조건 빼앗으려 드는 사람을 만나면 다짜고짜 총을 빼들어 문답 무용으로 쏴버리죠. 사실 도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건 현실세계에서 계급 사회에 익숙지 않은 주인공이 이세계의 계급 사회라는 질서를 뭉개 버리고 교란하는 그 이상은 아니라 생각 해요.

 

좀 진지 빨고 싶지만 글이 길어지니 모순에 대해선 이쯤하고, 하여튼 간에 이번 이야기는 왕녀(작중에선 공주라지만 등짝이 가려운 관계로)가 유괴될뻔한 상황에서 구해주고 나아가 옆 나라의 침공에 맞서 용감히 싸워 승리를 쟁취하는, 중2병의 끝을 보여줍니다. 현실 세계에서 총기 관련으로 도움을 받은 용병 집단을 이세계로 전이 시켜 대군에 맞서 같이 싸워요. 그 과정에서 표지의 모습으로 등장해서 귀염을 터트려 줍니다. 그리곤 필자가 자주 써먹는 포위 섬멸진을 구사해서 미츠하 포함 59명인가(다시 찾아보기 귀찮은 관계로)로 2만 대군의 적을 맞아 몰살 시키면서 독자의 쌈짓돈을 날로 먹으려 들죠.

 

이 부분에서는 게이트를 연상케 하였군요. 사실 그런 느낌이 좀 강해요. 그렇다고 우익인지는 판단이 서지 않지만요. 그리고 아웃 브레이크 컴퍼니와 비슷한 짓을 벌여 줍니다. 이젠 대놓고 현실 물품을 이세계에 가져다 퍼트리기 시작해요. 왕녀와 나라를 구해준 보답으로 자작이라는 작위와 영지를 받게 된 그녀는 왕도에 오픈한 가게를 일시 휴업하고 받은 영지로 가서 부흥을 꿈꾸게 돼요. 영민 600백몇십 명인 영지를 일으켜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땅 파서 가제 잡는(이게 아닌가) 일을 벌여 가죠. 이 부분은 심시티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필자는 해보지 않았지만요.

 

그런데 얘 머리 참 똑똑하네요. 물론 주인공이 그래야 정상이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될 목표를 정하고 불리할 거 같은 일은 처음부터 잘라버리는 수완이 꽤 좋습니다. 하기야 나이는 18세라지만 외견은 12세인 그녀가 이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독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 허세로 선수 치기도 하고 권력을 이용해서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는 등, 사실 전이 능력과 치료 능력이 있으니 여차하면 도망가면 되니까 따지고 보면 거리낄 게 없으니 막 나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요컨대 얘는 적을 많이 늘리는 타입이죠. 사람이란 타협을 하지 않으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억수로 피곤할 수밖에 없어요.

 

좋은 말로 타일러서 돌려보내도 될 일을 허세를 부리며 권력에 기대어 해결함으로써 자신이 정의라 믿고 있는 사람은 그녀에게 원한을 품을 수밖에 없죠. 이건 작중에서도 언급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기거하는 건물이나 방은 세이프티 장치로 도배를 해요(물론 물건 도난을 막는 것도 있지만). 잠자리엔 항상 권총을 휴대하기도 하고요. 이런 타입은 궁극적으로 적만 늘릴 뿐 친구와 동료는 한정될 수밖에 없게 되죠. 이번에도 영지에 취임하면서 부정한 메이드라던가를 대거 잘라 버림으로써 원한을 사게 돼요. 왕도에서는 대상인이라던가, 물론 지나가는 해설로 위험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친절한 메시지를 첨부하기도 합니다만.

 

결국은 우려하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선은 그녀의 전이 능력을 알아챈 현실 세계의 나라들이 있겠군요. 이것은 아웃 브레이크 컴퍼니와 아주 유사해요.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각국 정보부가 움직이고, 여기서도 그녀는 허세로 난관을 돌파하죠. 여느 작품처럼 잡혀가 실험을 당하거나 해부를 당하거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좀 기대는 하였지만, 사실 이 작품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같은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을 근본으로 하고 있어서 심각한 이야기는 없어요. 글자 그대로 가볍게 읽는 용도일 뿐이죠. 따지고 들어가면 한정이 없게 돼요. 진지 빨지 말고 그냥 그녀의 뺀질이와 허세에 맞춰져 있는 웃음 포인트만 즐기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맺으며, 사실 사람은 좌절을 겪어 봐야 성장을 한다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런 류의 작품들은 그런 게 일절 없다는 것에서 허황된 꿈이라 지칭할 수 있어요. 좀 많이 비꼬면 작가의 망상이랄까요. 하지만 망상이 있기에 글을 쓸 수 있는 것이기도 하죠.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어요.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깨닫기도 하고 동료의 도움도 좀 받고 그러면 조금은 이야기가 진지해질 텐데, 아무리 치트를 받았다곤 해도 영지 경영이 쉽게 쉽게 흘러간다는 거 자체가 현실의 창업자들을 욕보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나쁜 사람 기준이 이세계가 아니라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군요. 도적을 빼더라도, 뭐 라이트 노벨이라는 게 가볍게 읽는 거니 이런 거 꼬집어 봐야 소용이 없겠죠. 그래서 3권이 정발 되면 조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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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대비해 이세계에서 금화 8만 개를 모읍니다 1 - Novel Engine
FUNA 지음, 토자이 그림, JYH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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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악마가 돌아왔다!'로 정의할 수 있어요. 본 작품은 FUNA 작가의 작품 중 연재 순서를 따지면 이 작품이 최초이긴 한데 발매 순서를 보면 세 번 째인데요. 전작(아직 발매 중이라 애매하지만)에 해당하는 포션 빨(1)에서 주인공 카오루가 포션을 만들어 자기가 있을 자리와 몸을 지키는 수단을 그리는 과정은 한마디로 악마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이 작품의 주인공 '미츠하'도 그래요. 그녀는 부모님과 오빠를 차 사고로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되어 버렸어요. 어느 날 바닷가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를 생각하다 양아치에게 끌려갈 위기에 놓이게 되고 저항 중에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말아요.

 

그리고 눈을 뜨니 이세계, 이 작품은 이세계물입니다. 흑자는 질리지도 않고 이세계물이냐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거기다 우리나라에 정발중인 FUNA 작가의 작품 세개(2)가 이세계물이니 변명할 여지도 없는 게 사실이기도 하죠. 하지만 능균은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전작인 포션 빨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작가 특유의 뻔뻔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본질은 이세계로 넘어간 주인공은 먼치킨에 해당하는 능력을 얻어 아등바등 살아간다는 클리셰의 기조를 유지하나 FUNA 작가는 여기에 뻔뻔함과 악마 기질을 추가 함으로써 개성만점의 주인공을 탄생시킨다는 것이죠. 이 말인즉슨 내가 살기 위해 널 이용하겠다 와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어요.

 

물론 겉으로는 배려해주는 척하지만 본심은 내가 살기 위해 이 정도는 괜찮잖아? 식으로 남을 이용하는데 도가 터 있죠. 이 작품의 미츠하도 이세계로 넘어가 후견인을 만들기 위해 백작(귀족) 집에 쳐들어가 현실에서 가져온 진주 목걸이로 낚시하는 장면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어요. 참, 미츠하에겐 능력이 하나 있는데요. 그녀는 무려 현실과 이세계를 무한정 왕복할 수 있어요. 이세계로 넘어가다 미확인 생명체와의 조우로 그 능력을 얻게 돼요. 모 작품에서도 이와 유사한 주인공이 있지만 그는 빵 셔틀이나 하는 모질이이고 이 작품의 주인공인 미츠하는 장사 수단으로 이용하는 똑똑한 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입 때 부모님과 오빠를 잃은 충격으로 대학에 떨어지고 앞 길이 막막했던 그녀, 거기에 유산 문제로 삼촌과 학교 불량배들의 노림도 받는 처지였었죠. 이 정도면 자/살하지 않은 것만 해도 용하다 할 수 있어요. 그런 그녀가 이세계와 현실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현실의 물품을 이세계에 가져다 팔아 금화를 장만해 노후를 편하게 살자는 프로젝트를 시작을 하게 돼요. 일명 문화 침공이 시작되는 것이죠. 그동안 여타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지식만으로 이세계 침공하였으나 이 작품은 대놓고 현실의 물품으로 침공을 감행하죠(3). 이세계 발전을 저해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노골적으로 물품을 가져다 파는 게 맹랑하기 그지없어요.

 

전작인 포션 빨에서 카오루가 귀족들을 농락하고 사제들을 벌하는 용도로 포션을 이용했다면 미츠하는 현실의 물품으로 농락과 신벌을 감행하려 들어요. 아직 신벌은 내리지 않았지만 곧 시간문제로 다가오죠. 그래서 포션 빨을 읽은 분들이라면 이 작품은 무리 없이, 몰입도는 상당할 거라 봐요. 후견인을 만들기 위해 진주 목걸이를 이용한다던가 귀족 영애가 사교계에 데뷔하는 날에는 대놓고 이벤트 대행업체를 흉내 내 온갖 기기를 이세계로 끌고 가 잔치판을 벌이는 과정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이세계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따윈 안중에도 없어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귀족에게 찍혀 소리 소문 없이 잡혀가 출처를 강요 당하지나 않을까...??

 

그런 거 없어요. 위험하다 싶으면 현실 세계로 도망 와버리면 되니까요. 무책임이랄까요. 그래서 악마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싶어요. 얘가 자신의 외모를 칭찬하는 또래의 귀족 자식(차일드)에게 우리나라에선 다 이래요.라며 격침 시키질 않나, 속옷을 팔려 들지 않나, 그걸 산다는 귀족 자식하며, 진짜 가볍게 읽고 웃기엔 이보다 좋은 작품은 찾기 힘들다는 식의 진행 방식은 혀를 내두르게 하더라고요. 거기다 얘가 오빠에게서 거의 베어그릴스급으로 훈련받은 것에 힘입어 갈수록 기관총과 권총, 나이프 다루는 지식이 남달라져요. 이것은 이세계로 떨어졌다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기죽을 쏘냐는 식으로 당차게 살아간다고도 할 수 있어요.

 

사실 이런류의 이야기는 처음은 아니긴 합니다. 신선도로 따지면 유통기한이 반쯤 남은 생선과 같다고 할까요. 로또 400억 당첨(4)이라는 작품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아낌없이 나눠주는 나무가 로또 400억이라면 나무를 잘라서 팔아버리는 건 이 작품(금화 8만 개)라 할 수 있어요. 미츠하는 결국엔 왕도에서 가게를 차려 현실 물품을 가져다 노골적으로 장사를 시작하죠. 박리다매도 아니고 여느 주인공처럼 나눠주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폭리를 취하면서요. 악덕업주랄까요. 당연하게 손님이 있을 리 만무하게 되죠. 그럼에도 귀족 영애가 사교계에 데뷔할 때 보여준 이벤트 대행업체 흉내 덕분에 만선을 기대 중이기도 합니다.

 

맺으며, 이용할 건 철저하게 이용한다. 현실에서 재산과 유산을 노리는 악덕 삼촌과 학교 불량배를 처치한 실력은 우연이 아니라는 듯 철저한 계산과 두뇌를 보여줘요. 오빠에게서 배운 베어그릴스식 생존법이 유효하기도 했고요. 다만 18세임에도 12세로 오해받는 체격이 트라우마급이라나요. 어쨌건 영화 점프를 보셨다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한번 간 곳의 이미지가 있으면 언제든 다시 갈 수 있는 능력, 미츠하도 그래요. 나중엔 점프의 주인공처럼 사진만 보고도 거기에 가는 능력까지 보여주죠. 이제 팔라딘(점프 능력자를 처단하는 기관)만 등장하면 완벽... 참, 마법은 나오지 않고 대신에 총이 등장합니다. 주로 미츠하에 의해...

 

사실 딴지 걸려면 이보다 많이 잡을 수 있는 작품도 없긴 해요. 가장 큰 딴죽을 걸자면, 이세계물 대부분이 그렇듯 이세계 사람들은 수준 낮다라고 돌려 까고 있다는 걸 들 수가 있어요. 못 보던 문물에 우와 한다거나, 주인공이 앉아서 밥 먹는 모습에 아니 그런 방법이? 같이 놀란다거나, 따지고 들면 한정이 없죠. 그런 면에서 이 작품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사실 그렇게 머리 아프게 보지 말고 이 작품은 가볍게 읽고 웃고 넘기는 용도로 보면 이보다 좋은 작품이 없을 거라 생각해요. 특히 미츠하의 자기 보신을 위주로 한 타인을 이용하는 삶의 방식은 무엇보다 맹랑하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후견인을 얻기 위해 없는 일 지어내고 우리 돈으로 천만 원이 넘는 진주 목걸이로 귀족을 낚시하는 장면은 일품이 아닐 수 없어요.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노블엔진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노블엔진 감사를 드립니다. 

  1. 1,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2. 2, 능균, 포션 빨, 금화 8만개
  3. 3, 사실 게이트나 아웃 브레이크 컴퍼니도 있지만 일단은 넘어 갈게요.
  4. 4,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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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거라 용생, 어서 와라 인생 5 - L Novel
나가시마 히로아키 지음, 이치마루 키스케 그림, 정금택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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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시간을 살아오며 삶에 회의를 느꼈던 고신룡(드래곤)은 자/살을 희망하고 용사들에게 토벌을 당했습니다. 그렇게 명계 깊은 곳에서 영혼이 사멸할 때까지 잠들어 있었던 고신룡은 누군가의 조작질로 인간으로 환생해버리고 말아요. 그게 주인공 '드란'이 되겠군요. 시조룡에서 갈라져 나온 7마리의 고신룡중 하나가 주인공, 신들조차 그 힘은 이 고신룡 발아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전해지는 판타지의 세계에서 누군가에 의해 인간으로 태어나 고신룡일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짧은 삶을 만끽하며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될 그였건만 허구한 날 사건에 휘말리기만 합니다.

 

그동안 드란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건을 해결하고 동료를 만나는 장면은 으레 판타지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마법과 검이 오가고 마족에 대항하여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그러다 문득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복선이 나오긴 했지만 '누가 주인공을 환생 시킨 것일까'의 흑막을 찾아 동료를 모아 그 진실에 다가가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을요. 그 첫 번째 동료로 라미아(반인반사)의 종족이자 본처에 해당하는 세리나가 있겠군요. 그리고 그 옛날 주인공 드란을 토벌한 용사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복선이 나왔던 크리스티나를 만나게 돼요.

 

그리고 나고 자란 정든 마을을 떠나 마법 학원에 입학했을 때, 학원 내에 힘의 서열에서 4강(4천왕?)에 해당하는 레니아를 또 만납니다. 그 외에 여러 히로인들도 나오고 그녀들 중 주인공에 버금가는 힘을 보유한 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위에 열거한 히로인들이 주축이 되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4권에서 등장했던 뱀파이어 퀸 '드라미나'도 어쩌면 나중에 합류할지도 몰라요. 그녀의 힘은 강대하기 이를 대가 없어서 주인공에겐 든든한 아군으로 자리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좌우지간 여기서 단순히 동료를 모아 진실에 다가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인연은 옛부터 시작되었다고 서술하기 시작해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크리스티나의 조상은 드란을 토벌한 용사의 일족이고, 레니아의 경우도 그 옛날 드란이 아직 고신룡일때 그를 토벌하기 위해 사신이 만든 비밀병기에 해당하는 종족이라고 밝혀져요. 그리고 레니아 또한 환생체라는 것, 이번 이야기는 뱀파이어 퀸 드라미아의 에필로그와 새로운 히로인으로 등극하는 레니아,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주인공을 환생 시킨 흑막에 조금 더 다가가는 이야기로 이뤄져 있어요. 그런데 약간 문제가, 드라미나의 에필로그도 들어가 있다 보니 필연적으로 시작은 드라미아와 드란의 닭살 돋는 애정행각이라는 것입니다. 필자 살아생전 온몸에 닭살이 돋아 두 팔로 등을 긁을 날이 올 줄은 몰랐군요.

 

"다 아시면서 과인이 실토할 때까지 기다리셨나요?"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본인의 입으로 듣고 싶었을 뿐이야"

 

외에도 "저 달이 참 아릅답구려"(약간 각색)도 있어요.

 

둘이 아주 그냥 달달하다 못해 녹을 지경입니다. 이 작품이 이런 성향이었나 싶은 게요. 알콩달콩 드라미나는 드란의 무릎에 널브러져서 그의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쪽쪽 빨며 애교라 쓰고 요염한 몸동작을 보여주는 게 이불 깔아주랴?라는 말이 현으로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걸 바라보는 세리나의 질투심은 빵빵 터지게 해주기도 하고요. 이 녀석(주인공)은 불나방을 모으는 촛불이랄까요. 세리나도 그의 정기를 쪽쪽 빨아먹고 파워 업을 했죠. 껍데기는 인간이라도 영체는 고신룡의 그것이다 보니 그걸 받는 종족(주로 히로인)들은 하나같이 헤롱헤롱의 극치를 보여줘요. 이름은 생각 안 나지만 엘프 마을에도 그런 히로인이 하나 있어요.

 

어쨌거나 겨우 닭살 돋는 에피소드를 끝내고 이번엔 천공의 성 라X타로 향합니다. 이번 무대는 여기에요. 정식 명칭은 '슬라니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로스트 테크롤로지의 산물이 산재한 곳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살았던 인류는 밑에 살았던 인간들보다 고차원적인 과학력을 보유한, 무려 인공위성도 쏘아 올릴 정도로 과학력이 앞섰다나요. 티비 모니터 같은 것도 나오고요. 레이저도 날아다녀요. 그런 그들이 멸망하고 말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서도 지적되고 있는 삶의 질이 높아지고 수명이 늘어날수록 종족 번식 본능은 줄어든다.를 몸소 보여준 결과라고 합니다.

 

이제는 아무도 없는 슬라니아의 유적 발굴과 연구를 위해 마법 학원 교수랑 같이 여기에 온 드란 일행, 여기서 뜻하지 않게 그 옛날 용사들에게 토벌 당하고 명계에서 잠들었던 주인공 인간으로 환생시킨 흑막으로 추측되는 사이비 종교의 교원 하나와 만나게 돼요. 그런데 애매한 게 딴에는 중간 간부직 정도 되어 보이긴 하지만 드란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그가 인간으로 환생한 계기까지는 모르는 걸로 보아 흑막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이비 종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고신룡 그 이상의 존재로와 인류를 뉴타입화 하려는 모습에서 어쩌면 드란을 환생 시킨 장본인이 그 종교단에 있지 않을까 싶었군요.

 

그야 환생을 밥 먹듯이 하는 이 작품의 세계관에서 흑막이라고 환생하지 말란 법은 없거든요. 거기다 드란과 레니아는 환생 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니까요.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지만 기억까진 아직 각성하지 않은 상태군요. 여하튼 간에 고고학보다 흑막을 만나 치고받고 싸웁니다. 하지만 신 위에 군림한다는 고신룡의 영체를 가진 드란 앞에선 그 무엇도 적수가 되지 않는, 먼치킨의 바람직한 모습 앞에 전투는 딱히 이 작품의 중심적인 이야기로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전투는 어디까지나 과정이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본질은 필자의 추측대로 동료를 모으는 것이 아닐까 해요.

 

이번엔 그 동료로 레니아가 가입합니다. 환생 전 그녀는 드란을 토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였죠. 하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그의 발밑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사신에 의해 폐기에 가까운 형태로 지상으로 버려져 인간으로 환생하였어요.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레니아로써는 환생 후에도 그를 토벌하기 위해 움직였을까? 그랬다면 또 흥미진진했을 텐데 얘가 어제 먹은 밥이 잘못되었는지 얀데레가 되어 주인공 곁에 찰싹 붙어 아버지라고 불러 버려요. 그걸 본 세리나의 반응도 참 극적입니다. 하여튼 간에 레니아가 왜 그를 아버지라 부르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시고요. 눈물까지 흘리며 격한 감정을 보이는 그녀는 섬뜩할 지경이었습니다.

 

글이 또 길어지네, 아직 반도 못 썼는데... 어쨌거나 여느 라이트 노벨처럼 매번 히로인들이 늘어나요. 주인공이 나고 자란 마을부터 해서 엘프 마을과 마법 학원을 거치고 뱀파이어 드라미나를 섭렵하고 또다시 레니아에 이르기까지, 인 외의 존재로 주인공에게 시비 걸었다가 궁디팡팡 당하고 이번 슬라니아 고고학때는 불 붙이는 라이터로 쓰였던 심홍룡 바제와 주인공을 놔두고 엄마와 미묘한 기싸움을 벌이는 동양용(龍)으로 나오는 루우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몇 명인가 더 붙을 예정인데 이 작품의 주인공도 삼천궁녀 의자왕을 노리는지 여간내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둔감형이지, 사실 둔감형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19금이 되었겠지만요.

 

맺으며, 뭐랄까 전체적으로 보면 동료를 모은다는 느낌이 강해요. 주인공 드란은 자신을 환생 시킨 흑막을 찾고자 하는 거같긴한데 의욕은 없어 보이는, 그럼에도 이야기는 거기에 맞춰서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그 동료들은 하나같이 보다 고차원적인 존재로의 각성이라는 키워드의 복선을 달고 있죠. 크리스티나도 그렇고, 레이나 또한 그렇고요. 그것은 전생으로의 회귀이기도 하고, 신이 만들다만 뉴타입이라는 복선도 있고, 설정이 꽤나 복잡합니다. 근데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긴 한데 내용적으로 보면 그게 참 흐릿하게 다가와요. 대부분의 내용이 히로인 만들기이고 일상생활적인 이야기가 상당히 들어가 있죠.

 

부제목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나왔던 가사 중 하나인데요. 저 가사는 이 작품의 주인공에게 참 잘 어울린다 생각해요. 무한의 시간을 살아가는 고신룡에서 찰나의 시간 밖에 못 사는 인간으로 환생한 지금, 무엇을 하며 알차게 지낼까 고민하게 되죠. 나고 자란 마을을 벗어나 마법 학원에 입학하면서 동료와 친구를 만들고 교류하고 여행을 떠나는, 실로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며 때론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적들과 맞서 싸운다. 그리고 지켜내죠. 주변 사람들에게 있어서 주인공은 빛나는 횃불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래서 다들 모여들어요. 불나방처럼요. 주인공의 진짜 정체가 들통나면서 언젠가 이 삶이 파탄날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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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입니다만, 문제라도? 3 - S Novel+
시라이시 아라타 지음, 시라소 파미 그림, 이서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글이 깁니다. 싫으신 분은 뒤로 하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이번엔 리뷰라기보다 이 작품의 문제점을 집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물론 서점 포인트 때문에 3권의 평가도 어느 정도 쓸 거고요. 이 작품은 사실 크게 요약하면 치트를 얻은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깽판 친다 그 이상은 아닙니다. 거기에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과 인연을 스파이스로 가미하고 있죠. 문제는 작가가 이걸 얼마나 잘 버무리느냐에 따라 작품의 질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죠.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작품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느냐. 필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언급해보자 하는데요. 물론 지금 쓰는 건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일 뿐임을 밝혀둡니다.

 

https://bookmeter.com/books/11171648 (일어 사이트)에 보면 좋은 평가보다 나쁜 평가가 많아요.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나름대로 간추려보니 최대의 문제로 주인공의 성격을 들 수가 있어요. 소꿉친구 코델리아가 1천의 고블린 군세를 맞이하여 싸우며 용사로 각성하게 되는데 흉터가 생긴다는 이유로 주인공은 거기에 개입을 해요. 그래서 역사에 어긋남이 발생하고 맙니다. 강대한 용사로 거듭나야 할 소꿉친구 코델리아의 능력을 쪼렙으로 만들고만 것이죠. 주인공은 자신의 실수를 통감하고 이후 갚으려는 노력을 해요.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과보호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노력과 힘든 수행을 거쳐 성장을 해가죠.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알아서 강해질 텐데 괜히 개입해서 더 고생을 시켜요. 그 첫 번째로 그녀가 버서커가 되는 과정이고, 두 번째가 성검을 얻기 위해 들린 던전에서의 개입이 되겠습니다. 꽃길만 걸으라는 듯 장애물을 다 제거해버리죠. 그로 인해 이번 3권에서의 코델리아는 오거 군세를 맞이하여 분전을 하나 마지막 최종 보스를 만나 고전이랄 것도 없이 순식간에 함락당하고 말아요. 물론 주인공의 개입 없이 커왔다고 해도 이길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류토는 돌이켜보면 누군가를 지켜 주려는 착한 마음의 소유자라 할 수 있어요. 소아온의 키리토처럼 인연이 있는 사람은 다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죠.

 

그런데 그냥 키리토가 아니라 '다크'가 붙는다면 어떨까요. 2권 릴리스 에피소드에서도 드러났는데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하달까요. 거기에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논하는 기질도 있어요. 그 예로 이번 코델리아의 핀치 때 그 성격이 잘 드러난 게 3권 181페이라 할 수 있어요. 류토는 오거 군세를 맞이해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인 코델리아를 도우러 간다는 릴리스를 이해 못하는 시선을 보내죠. 그녀(코델리아) 라면 순삭 시킬 수 있을텐데?라면서요. 릴리스가 누차 그럴 상황이 아님을 어필하고 있음에도 주인공은 이해하려 하질 않아요. 좋게 말하면 그녀를 믿는다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신이 강하니 타인도 강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어진 릴리스의 말에서 후자의 느낌이 강하게 나타나죠.

 

그리고 이번 세 번째 히로인 사에구사를 일으키는 과정도 그래요. 한마디로 싸우기 싫으면 찌그러져 있어라고 독설을 날려대요. 그녀(사에구사)는 동방의 나라에서 머나먼 서쪽의 나라까지 찾아와 성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이면엔 마을이 마수 오거 무리에게 멸족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거기에 다른 일족에게선 최강의 무녀이면서 마법도 못 쓴다는 반푼이라는 최악의 놀림감으로 전락했다는 아픔을 안고 있기도 하고요. 그녀는 신(神) 내림받을 수 있는 몸으로 신을 몸에 깃들여 싸우는 타입이래요. 그런데 트라우마를 안고부터는 그럴 상황이 아니게 되었죠.

 

거기에 저주까지 받아 몸이 썩어들어가는 병을 안고 있기도 하고요(병은 해결되지만 저주를 건 상대는 아직인 복선). 그런데 그런 그녀의 상태를 보살펴 주긴 하는데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그녀의 마음을 케어해주기 보다 '지키지 못해 망가져 있는' 사람에게 '너에겐 지킬 것이 있잖아'라는 둥 그녀가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를 이해하기 보다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너의 힘이 필요하다는, 너만이 할 수 있다는 것만 강조하는 정신론과 근성론만 들이밀고 있어요. 그녀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해요. 누차 마을에서 지내던 때의 일을 기억을 끄집어내 나 좀 도와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데도 알아차릴질 못해요.

 

이것은 2권에서 릴리스를 짐꾼으로만 쓰려 했던 상황의 재림 그 이상은 아니라 할 수 있어요. 끝내 그녀가 일어나지 못하자 주인공은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말아요. 흔히 현실에서도 이런 일을 자주 겪기도 하잖아요. 저거 하라는데 못한다고 하면 됐어 내가 하지 하며 상대를 떠밀어 버리고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요. 왜 못하는지 타인을 이해하기 보다 자신의 기준에 맞춰 상대를 평가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잘한다고 상대도 잘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행사하는 건 본인의 마음이지 타인이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욱 상황을 꼬이게도 릴리스도 한 술 더 떠 지독한 독설을 날려대는 게 부창부수라고 딱 그런 상황이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조금 깊게 생각하면 그녀(사에구사)의 정신 상태를 고쳐주고 일으켜 세우기 위한 내가 악인이 되지 같은 숨은 뜻이 있어 보이긴 했습니다만. 그동안의 이 둘의 언동을 보면 그런 이면은 없어 보이기도 했군요. 요약하면 요컨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코델리아를 위한다는 일념 하나로 날뛰고는 있지만 정작 당사자에게도 민폐죠. 여기서 더욱 아니꼽게 하는 건 작가가 '창조주'라는 것이군요. 작가의 뜻대로 이렇게 매몰차게 대함으로써 일으켜지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줘요. 근성론 승리? 역시 일본.. 퉷~

 

어쨌건 오거 군세를 맞이하여 분전하며 열심히 싸웁니다. 그리고 레일건이 등장하는 등 중 2병도 작렬해요. 판타지 세계에서 일본 문화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만 노골적으로 옛 일본을 연상케하는 요소를 꼭 집어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은 장면이 많더군요. 주인공이 불사의 능력을 얻으면(이게 또 가능) 1~2천 년 뒤엔 현대의 일본을 맞이하는 것도 꿈은 아닌 듯해 보였어요. 하지만 몇백 년 산간으로 대재앙이 온다고 하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올 때마다 인류문화는 쇠퇴한다나요. 어쨌건 이번 에피소드는 마을 사람(주인공)을 깔보는 귀족을 혼내주고 오거 대군세를 맞이해 격퇴하는 전형적인 이세계 깽판의 끝을 보여줘요.

 

신(神)에 버금가는 환수종을 가볍게 밟아주기도 하고, 노골적으로 마을 사람이라 폄하 당하고 공적은 죄다 코델리아에게 돌려지는 상황에서도 그녀를 위해서라면 상관없다는 대인배, 그런 마음에 얼굴 빨개지는 여자들 하며, 정작 주인공의 일방통행식 성격은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 아이러니 등, 작가가 중립적으로 쓰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많아요. 물론 감정이입하며 쓰는 게 도움은 되겠지만 정작 그걸 읽는 건 자신이 아니라 독자임은 알려나요? 그리고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사람이 순간이동도 아니고 음속으로 달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작가는 모르는 걸까요.

 

맺으며, 글은 긴데 정작 알맹이가 없는 리뷰였습니다. 이번 3권은 개그도 적당히 들어가 있고 시종일관 진지하기도 하고 2권보다는 양호했지만 역시나 이고깽물이다보니 그런 흐름으로 갑니다. 월드 티처처럼 평민이 마법학교에 입학하여 겪는 불합리의 클리셰도 잘 따라가고요. 거기에 그들의 코도 납작하게 해주는 흐름도 어쩜 이렇게 틀에 박힌 건지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포위 섬멸진과 유사한 일도 벌어져요. 주인공과 주변 히로인 3명만 있으면 우주정복도 꿈은 아닌 듯했군요. 앞으로 곧 닥칠 대재앙을 맞이해 같이 싸울 동료를 모은다는 아이덴티티가 있는 거 같은데 정작 이렇게 특출나서야 그럴 의미가 있나 싶어요.

 

입만 열었다 하면 능력 없는 마을 사람입니다. 라면서도 실은 신에 버금가는 능력자랍니다. 이거 초보존에서 깽판 치는 고렙이랑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요. 물론 작품이 내재한 의미는 이해하고 있어요. 능력 없는 마을 사람이라 둘러대고 자신에게 눈길이 오지 않게 해놓고 활약하는, 슈퍼맨과 비슷한 부류라고 하면 될까요. 거기에서 오는 각종 불합리는 개의치 않는 대인배,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타인을 개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봐요. 주인공이야 그럴 마음이 없다곤 해도 노력하는 입장에서 보면 주인공의 모습은 허망하게 다가올 테니까요. 자신이 지금껏 해온 일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은 장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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