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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대비해 이세계에서 금화 8만 개를 모읍니다 1 - Novel Engine
FUNA 지음, 토자이 그림, JYH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악마가 돌아왔다!'로 정의할 수 있어요. 본 작품은 FUNA 작가의 작품 중 연재 순서를 따지면 이 작품이 최초이긴 한데 발매 순서를 보면 세 번 째인데요. 전작(아직 발매 중이라 애매하지만)에 해당하는 포션 빨()에서 주인공 카오루가 포션을 만들어 자기가 있을 자리와 몸을 지키는 수단을 그리는 과정은 한마디로 악마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이 작품의 주인공 '미츠하'도 그래요. 그녀는 부모님과 오빠를 차 사고로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되어 버렸어요. 어느 날 바닷가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를 생각하다 양아치에게 끌려갈 위기에 놓이게 되고 저항 중에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말아요.
그리고 눈을 뜨니 이세계, 이 작품은 이세계물입니다. 흑자는 질리지도 않고 이세계물이냐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거기다 우리나라에 정발중인 FUNA 작가의 작품 세개()가 이세계물이니 변명할 여지도 없는 게 사실이기도 하죠. 하지만 능균은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전작인 포션 빨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작가 특유의 뻔뻔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본질은 이세계로 넘어간 주인공은 먼치킨에 해당하는 능력을 얻어 아등바등 살아간다는 클리셰의 기조를 유지하나 FUNA 작가는 여기에 뻔뻔함과 악마 기질을 추가 함으로써 개성만점의 주인공을 탄생시킨다는 것이죠. 이 말인즉슨 내가 살기 위해 널 이용하겠다 와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어요.
물론 겉으로는 배려해주는 척하지만 본심은 내가 살기 위해 이 정도는 괜찮잖아? 식으로 남을 이용하는데 도가 터 있죠. 이 작품의 미츠하도 이세계로 넘어가 후견인을 만들기 위해 백작(귀족) 집에 쳐들어가 현실에서 가져온 진주 목걸이로 낚시하는 장면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어요. 참, 미츠하에겐 능력이 하나 있는데요. 그녀는 무려 현실과 이세계를 무한정 왕복할 수 있어요. 이세계로 넘어가다 미확인 생명체와의 조우로 그 능력을 얻게 돼요. 모 작품에서도 이와 유사한 주인공이 있지만 그는 빵 셔틀이나 하는 모질이이고 이 작품의 주인공인 미츠하는 장사 수단으로 이용하는 똑똑한 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입 때 부모님과 오빠를 잃은 충격으로 대학에 떨어지고 앞 길이 막막했던 그녀, 거기에 유산 문제로 삼촌과 학교 불량배들의 노림도 받는 처지였었죠. 이 정도면 자/살하지 않은 것만 해도 용하다 할 수 있어요. 그런 그녀가 이세계와 현실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현실의 물품을 이세계에 가져다 팔아 금화를 장만해 노후를 편하게 살자는 프로젝트를 시작을 하게 돼요. 일명 문화 침공이 시작되는 것이죠. 그동안 여타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지식만으로 이세계 침공하였으나 이 작품은 대놓고 현실의 물품으로 침공을 감행하죠(). 이세계 발전을 저해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노골적으로 물품을 가져다 파는 게 맹랑하기 그지없어요.
전작인 포션 빨에서 카오루가 귀족들을 농락하고 사제들을 벌하는 용도로 포션을 이용했다면 미츠하는 현실의 물품으로 농락과 신벌을 감행하려 들어요. 아직 신벌은 내리지 않았지만 곧 시간문제로 다가오죠. 그래서 포션 빨을 읽은 분들이라면 이 작품은 무리 없이, 몰입도는 상당할 거라 봐요. 후견인을 만들기 위해 진주 목걸이를 이용한다던가 귀족 영애가 사교계에 데뷔하는 날에는 대놓고 이벤트 대행업체를 흉내 내 온갖 기기를 이세계로 끌고 가 잔치판을 벌이는 과정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이세계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따윈 안중에도 없어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귀족에게 찍혀 소리 소문 없이 잡혀가 출처를 강요 당하지나 않을까...??
그런 거 없어요. 위험하다 싶으면 현실 세계로 도망 와버리면 되니까요. 무책임이랄까요. 그래서 악마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싶어요. 얘가 자신의 외모를 칭찬하는 또래의 귀족 자식(차일드)에게 우리나라에선 다 이래요.라며 격침 시키질 않나, 속옷을 팔려 들지 않나, 그걸 산다는 귀족 자식하며, 진짜 가볍게 읽고 웃기엔 이보다 좋은 작품은 찾기 힘들다는 식의 진행 방식은 혀를 내두르게 하더라고요. 거기다 얘가 오빠에게서 거의 베어그릴스급으로 훈련받은 것에 힘입어 갈수록 기관총과 권총, 나이프 다루는 지식이 남달라져요. 이것은 이세계로 떨어졌다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기죽을 쏘냐는 식으로 당차게 살아간다고도 할 수 있어요.
사실 이런류의 이야기는 처음은 아니긴 합니다. 신선도로 따지면 유통기한이 반쯤 남은 생선과 같다고 할까요. 로또 400억 당첨()이라는 작품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아낌없이 나눠주는 나무가 로또 400억이라면 나무를 잘라서 팔아버리는 건 이 작품(금화 8만 개)라 할 수 있어요. 미츠하는 결국엔 왕도에서 가게를 차려 현실 물품을 가져다 노골적으로 장사를 시작하죠. 박리다매도 아니고 여느 주인공처럼 나눠주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폭리를 취하면서요. 악덕업주랄까요. 당연하게 손님이 있을 리 만무하게 되죠. 그럼에도 귀족 영애가 사교계에 데뷔할 때 보여준 이벤트 대행업체 흉내 덕분에 만선을 기대 중이기도 합니다.
맺으며, 이용할 건 철저하게 이용한다. 현실에서 재산과 유산을 노리는 악덕 삼촌과 학교 불량배를 처치한 실력은 우연이 아니라는 듯 철저한 계산과 두뇌를 보여줘요. 오빠에게서 배운 베어그릴스식 생존법이 유효하기도 했고요. 다만 18세임에도 12세로 오해받는 체격이 트라우마급이라나요. 어쨌건 영화 점프를 보셨다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한번 간 곳의 이미지가 있으면 언제든 다시 갈 수 있는 능력, 미츠하도 그래요. 나중엔 점프의 주인공처럼 사진만 보고도 거기에 가는 능력까지 보여주죠. 이제 팔라딘(점프 능력자를 처단하는 기관)만 등장하면 완벽... 참, 마법은 나오지 않고 대신에 총이 등장합니다. 주로 미츠하에 의해...
사실 딴지 걸려면 이보다 많이 잡을 수 있는 작품도 없긴 해요. 가장 큰 딴죽을 걸자면, 이세계물 대부분이 그렇듯 이세계 사람들은 수준 낮다라고 돌려 까고 있다는 걸 들 수가 있어요. 못 보던 문물에 우와 한다거나, 주인공이 앉아서 밥 먹는 모습에 아니 그런 방법이? 같이 놀란다거나, 따지고 들면 한정이 없죠. 그런 면에서 이 작품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사실 그렇게 머리 아프게 보지 말고 이 작품은 가볍게 읽고 웃고 넘기는 용도로 보면 이보다 좋은 작품이 없을 거라 생각해요. 특히 미츠하의 자기 보신을 위주로 한 타인을 이용하는 삶의 방식은 무엇보다 맹랑하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후견인을 얻기 위해 없는 일 지어내고 우리 돈으로 천만 원이 넘는 진주 목걸이로 귀족을 낚시하는 장면은 일품이 아닐 수 없어요.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노블엔진이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노블엔진에 감사를 드립니다.
- 1,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 2, 능균, 포션 빨, 금화 8만개
- 3, 사실 게이트나 아웃 브레이크 컴퍼니도 있지만 일단은 넘어 갈게요.
- 4,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