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1 - L Books
모지 카키야 지음, toi8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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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대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소년은 여행을 떠난다. 동료들을 만나 모험을 한다. 소년은 마물에게 다리를 물어 뜯긴다. 소년은 꿈을 접고 할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동료들은 불의의 사고를 접하고 저마다 아픔을 간직한 채 뿔뿔이 흩어진다. 소년은 어느 날 숲에서 갓난 아이를 줍는다. 갓난 아이는 여자애다. 여자애는 소년의 딸이 되었다. 천진난만한 딸은 상냥한 아버지의 그림자를 보며 성장한다. 딸은 성장하여 아버지와 그의 동료들이 못다 한 모험가의 길을 걷는다. 소년이 주운 딸을 낳은 건 엘프다. 엘프는 소년의 옛 동료다. 소년은 늘그막에 엘프를 다시 만난다. 엘프는 소년이 주운 딸은 자신이 낳은 딸이라는 걸 전한다. 엘프가 낳은 딸은 소년의 딸이 되었다."

"딸은 위기에 빠진 엄마를 구한다. 엄마는 부조리한 실험의 피해자다. 엘프는 소년과 해어지고 홀로 흑막과 싸워왔다. 딸은 엄마에게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듣는다. 자신의 진짜 정체에 대해. 그리고 엄마가 싸워왔던 흑막에 의해 충격적인 진실을 접하게 된다. 너무나 좋아하는 아버지가 모험가의 길을 접어야만 했던 진실. 소년이 숲에서 주운 갓난 아이는 소년의 다리를 물어뜯은 마물이다. 마물은 여자애다. 마물은 소년의 딸이 되었다. 딸은 아버지의 다리를 물어 뜯은 마물이다. 그로 인해 소년은 미래를 잃어버렸다. 그의 동료들도 미래를 잃어 버렸다. 엄마는 마물을 잉태해야만 했던 부조리한 실험의 피해자다."

이 작품은 묻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빼앗은 존재를 용서할 수 있느냐고. 소년은 다리를 잃지 않았다면 동료들과 근사하고 성공한 미래를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미래를 빼앗은 존재가 다름 아닌 자신이 인생을 받쳐 키워냈던 딸이라고 밝혀졌을 때. 그러나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가족의 유대는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딸에 의해 동료들과 해어져야만 했고, 그 동료들은 아픔을 간직한 채 떠돌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응어리진 마음을 풀기 위해 동료들과 다시 만나게 해준 건 다름 아닌 딸이었고, 엘프(엄마)를 구해준 것도 다름 아닌 딸이었죠. 딸에 의해 인연이 부서졌지만, 그 인연을 다시 엮여준 것도 딸이었습니다. 즉, 여기서 흥미 포인트는 아버지가 다리를 잃어버린 건 사소한 것이고 중요한 건 만남이 있는 인연이라는 걸 역설한다는 것이군요. 결국 잃은 건 하나도 없고 소중한 딸을 얻은 인생이 더 값진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아저씨의 딸이자 여주인공 '안젤린'의 정체를 본의 아니게 밝히긴 했지만 어째서 인간의 모습으로 있는가는 본 작품을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결국 예전에 필자가 리뷰에서 언급했던 정체의 일부가 맞아떨어졌다고 할 수 있겠군요. 이 점이 참 흥미로운데요. 가족의 유대에 있어서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역설한다는 것이군요. 마왕이면 어떻고, 마물이면 어떻고, 중요한 건 마음이라는 것에서 따뜻함이 묻어났습니다. 흑막에 의해 여주 '안젤린'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 정체에서 아저씨는 자신과 동료들의 미래가 빼앗겼다는 걸 알게 되죠. 엘프(엄마)도 고생을 이만저만한 게 아니고요. 결국 그로 인해 상황은 파탄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에도 아저씨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딸을 구하고자 하죠.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비록 딸(안젤린)의 출생이 어떻든 우리가 살아온 인생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그리고 보다듬어 주는 포용력, 그로 인해 나아가는 미래가 있다는 것.

맺으며: 뭔가 흑막에 의한 실험으로 재앙 같은 일이 벌어질까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이 작품은 가족애(愛)를 다루고 있는지라 흑막이 뿌려댔던 복선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추리물에서 범인을 유추하며 일이 크게 부풀려지다가도 해답 편을 보면 별게 아닌 것처럼요. 이 작품도 그 옛날 신(神)들과 싸웠다는 솔로몬과 72명의 마왕 그리고 그 유산을 노리는 마법사들 같이 복선을 투하하며 설정이 부풀려지지만 상당한 분량을 가족애에 할당하고 있는지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은 별로 없습니다. 가족애 다음으로는 몽환적인 자연환경 등 시골에서의 삶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며 향수를 자극하는 장면들이 많은데요. 아저씨의 고향인 톨레라에서의 4계절과 겨울 귀부인 등 주변 사물에 대한 표현력이 제법 좋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축제를 열고, 매 끼니 때마다 식사를 치라고 장을 보는 등 소소한 인생을 즐기는 이야기를 보여주죠.

마지막으로 11권까지 다 읽고 나면 도서 제목으로 왜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인지를 알게 되더군요. 결국은 아버지와 그의 동료들이 못다 한 모험을 딸이 그들의 미래를 이어받아 모험가가 되지 않았나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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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연금술사의 점포경영 4 - S Novel
이츠키 미즈호 지음, 후미 그림,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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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3권에서 아이리스와 케이트의 집안 사정을 해결한 여주 '사라사'는 이 둘에게 빚을 더욱 떠안겨 주게 되었습니다. 1권에서 여주 '사라사'는 채집자(모험가)로서 숲에 들어갔다 마물의 습격으로 크게 다친 아이리스(케이트였나)를 치료해 준 계기로 둘과 인연을 맺었지만 세상엔 공짜는 없다고 하잖아요. 치료할 때 들어간 포션은 아주 비쌌기에 값은 받아야겠습니다.라고 하는 여주인공. 보통 여느 판타지 등을 보면 치료해 주기만 했지 대가를 바란 적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여주는 참 특이하다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막 퍼주다 보면 호의가 권리가 되니까 브레이크 시스템은 있어야 되는 게 맞기도 합니다. 설령 그것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악평을 듣더라도요. 물론 빚쟁이는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도망은 못 가며, 도망가다 잡히면 노예로 전락한다나요. 아기자기한 파스텔톤 같으면서도 은근히 시리어스 한 면이 있죠. 문제는 둘의 빚이 줄기는커녕 자꾸만 늘어난다는 것이군요.

이번 4권은 재난&조난 이야기입니다. 누가? 아이리스와 케이트가요. 메인 주인공(여주 사라사)은 서브로 돌려지고, 서브 캐릭터였던 아이리스와 케이트가 메인이 되어 샐러맨더 서식지 조사하겠다는 연구자 호위에 나섰다 조난 당하여 한 달이나 땅굴에 갇혀 개고생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사실 아이리스와 케이트는 아기자기한 작품 분위기와 다르게 여유가 없었습니다. 포션 값은 다 갚지도 못했고, 집도 몰락할 뻔했고, 여주 사라사가 집에 보태라며 도와준답시고 샐러맨더(이 작품에서는 거의 최종 보스급)를 잡을 때 그녀(사라사)가 만들어준 각종 장비들 가격까지 합쳐지니 이건 뭐 노예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었거든요. 어째 갈수록 본말 전도되는 느낌이 상당하죠. 그래서 여유가 없었던 둘은 연구자가 내민 큰돈의 호위료에 넘어가 샐러맨더 서식지까지 간 것까진 좋은데, 이미 첫 번째에서 경험이 있으니 두 번째는 낙승이라 여겼겠죠. 연구자가 돌+아이 짓 하기 전까지는요.

이넘의 연구자가 샐러맨더 서식지 조사하러 간다 해놓고 샐러맨더는 왜 리젠 시키는 거지? 먼치킨에 가까운 여주 사라사가 죽도록 고생해서 겨우 토벌했는데요. 아이리스와 케이트는 이걸 믿고 호위를 받아들인 것인데 어째서 이 연구자 놈은 서식지 조사한다 해놓고 강제로 리젠 시키는 거냐는, 연구자 놈이 여주 사라사만큼 강해서 쓰러트리면 아무 문제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연구한답시고 어퍼컷 날려서 화만 돋울 뿐, 남은 건 줄행랑인데 그만 샐러맨더에 의해 동굴이 폭삭, 갇혀서 한 달을 조난 영화를 찍게 되어 버리죠. 현실에서 연구랍시고 불 붙인 폭죽을 말벌 집에 던져 폭파 시키고 눈 뒤집혀 날아오는 말벌들을 바라보며 희희낙락하는 사람을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가 이번 테마입니다. 그나마 미안한 감정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겠건만, 입만 열었다 하면 연구자니까 연구가 목적이니까 이 연구로 인해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으니까 같은 궤변만 늘어놓는 소시오패스 같은 말만 해대니 더 졸도할 일.

자, 과연 아이리스와 케이트는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맺으며: 기어코 백합을 찍는군요. 3권에서 갈 때까지 간 거 같기도 한데 일단 전연령가라서 그런지 표현은 없었습니다만. 이번엔 한 발 더 나아가 아이리스&케이트 + 여주 사라사 이렇게 묶어서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는 뭔가 기둥서방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고 할까요. 그야 아이리스와 케이트 집안은 귀족이지만 몰락할 뻔할 만큼 빈곤한 삶을 살고 있고, 여주 사라사는 나라에서 적극 육성 중인 '사'자 들어가는 직업에 가게(개인병원)도 개업한걸요. 물론 그동안 밥도 같이 먹으면서 정도 들었고, 정든 사람이 고생하는 걸 보기 좋지만은 않았기에 적자를 감수하고 지원하는 것에서 초반에 돈독 오른 것에 비해 많이 둥굴어졌다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러니까 백합이 될 수밖에 없지라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그보다 가게를 열었으면 거기에 따른 이야기를 보여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연금술로 물건을 만들고 팔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조금은 먼 산을 바라보며 여운에 잠긴다 같은 동화 같은 이야기는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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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11 - S Novel+
타나카 유 지음, Llo 그림, 신동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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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제 어딜 가나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500년 전, 욕심을 부린 조상 때문에 신벌을 받아 진화가 금지된 종족으로 태어나 괄시와 차별을 받다 끝끝내 노예의 삶밖에 없었던 '프란'은 스승을 만나 여행을 시작했고, 천신만고 끝에 진화의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그래도 굽어살피는 신(神)의 선처로 남들보다 어렵지만 진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프란과 스승은 기필코 시련을 완수하고 말았죠. 먹는 걸(주로 카레) 엄청나게 밝히고, 시비 거는 놈들은 가차 없이 동강 내버리며, 싸움에 도움이 되어도 관심 없는 분야는 흐리멍덩해지는 등 프란은 감정이 풍부해서 참 귀여운 캐릭터죠. 침울해지기보다 악바리 근성으로 노력하고, 좌절하지 않는 성격으로 눈물 하나 흘리지 않았던 프란이 진화를 이뤄내고 우는 장면은 참 애틋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진화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절대 아무나 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신벌을 받아 불가능에 가깝게 까다로워진 종족으로서 진화를 이뤘다는 건 대서특필할 만한 사건이었죠.

울무토 무투대회에서 쟁쟁한 모험가들을 물리치며 두각을 나타내고, 수인국으로 넘어가 동족을 구하고 위기에 빠진 수인국을 구하는 등 프란은 이제 영웅이자 용사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프란의 나이 약관 12세. 이제 진화도 이뤘고, 동족에게 진화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고, 수인국 왕이 흑묘족(프란이 속한 종족)의 처우 개선에 나서는 등 10권까지가 1부의 끝이라는 느낌이었다면 11권부터는 주인공 '스승'에 관련된 이야기 제2부의 느낌입니다. 개선장군마냥 모험을 시작했던 대륙으로 건너온 프란과 스승은 옛 지인들과 해우를 가지는 등 다소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흘러갑니다. 여러 가지 복선이 투하되긴 했지만 지면 관계상 생략하고요. 이번 이야기부터는 RPG 게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사람 찾는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작 초반에 주인공의 정체(검)를 단박에 간파한 대장장이가 있었죠. 이 대장장이가 행방불명 되었고, 프란과 스승은 찾아 나섭니다.

대장장이는 스승의 칼집을 만들어주는 등 기억이 가물한데 메인터넌스도 했던가 그럴 겁니다. 즉, 주인공 스승에게 있어서 몇 안 되는 협력자이자 이해자에 해당합니다. 그런 영감이 만나자 해놓고 날 찾으라 같은 단서만 조금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졌으니 찾아야죠. RPG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사건과 연관되어 가고 결국 거대한 악과 싸우게 되는 것처럼 파면 팔수록 국가 중추에 자리한 후작(귀족 최상위)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아갑니다. 아마도 대장장이 영감은 후작에 잡혀 노동을 강요 당하고 있는 듯한데, 그 과정에서 후작은 스승과 비슷한 신검(인텔리전트 웨폰)을 찾고 있다는 것과 그 이면에 '광신검'이 있다는 걸 알아갑니다. '광신검'은 주인공과 동일한 신검으로 주인공처럼 의사를 가졌죠. 물론 주인공처럼 이세계 전생으로 검이 된 건 아니고, 이세계의 누군가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광신검(劍)'은 절대악(惡)으로서 놔두면 세상을 멸망 시킬 거라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도 '프란'은 처절하리만치 만신창이가 되어 싸워 나갑니다. 프란은 은근히 사람들을 지키려 하고, 자기보다 강한 상대가 있으면 싸우려 드는 호적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그리고 대장장이 영감을 찾기 위해 프란과 스승은 광신검을 없애야만 합니다. 문제는 광신검이 너무나 강하다는 것이고, 윤리관이 없기에 도시는 초토화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프란과 스승에게 아군도 생기지만 이 작품은 먼치킨이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희망도 꿈도 없기로 유명하죠. 죽을 사람은 죽게 되는 비극이 존재하며 지인의 죽음을 통해 주인공(프란)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이야기를 이번에도 넣어 놨습니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스승을 이용한 먼치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여느 먼치킨과 다르게 항상 주인공이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인의 희생이 없었다면 프란과 주인공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을 정도로 처절하게 흘러갑니다.

맺으며: 이번 11권은 광신검이 등장하면서 이세계에 주인공과 비슷한 신검이 다수 존재한다는 걸 본격적으로 알리는 에피소드입니다. 아마 앞으로 이런 신검과 그 제작자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그동안 주인공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기 위해 신검 제작자나 다른 신검을 만나야겠다는 복선을 꾸준히 투하해왔었기도 하죠. 문제는 그 신검들이 광신검처럼 호전적일 수 있다는 것이고, 주인공 스승만큼 혹은 그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에서 주인공 스승과 프란의 여행은 순탄치 않다는 걸 예고하는 거 아닐까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의 특성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주인공이 검(劒)이다 보니 딱히 하렘은 없습니다. 여성형 칼을 등장시켜 하렘을 꾸리면 안 되나? 같은 그런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고요. 사실 이 작품을 꾸준히 보는 이유가 의미 없는 하렘이 없어서군요. 그럼 주인공을 들고 다니는 프란이 여자니까 그럼 역하렘은? 프란은 그런 거에 관심이 없습니다. 있어도 누군가가 다가오면 주인공 스승이 딸을 보호하듯 댕강 잘라버릴 테죠. 코믹 1권에서 프란을 붙잡으려던 노예상인이 댕강 잘렸고, 이번에는 목이 졸리죠.

주인공 스승의 프란 사랑은 이번 싸움에서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프란을 보다 못해 주변 사람들을 구하는 것보다 프란을 우선시해 그녀를 대리고 강제로 도망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서 얼마나 프란을 아끼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여행을 하며 많은 지인이 생겼지만 안주할 땅은 없고, 같이 할 여행자는 더더욱 없으니 둘만의 여행이 때론 서글프게 다가오기도 하죠. 작가는 개그로 승화 시켜 놨지만요. 어쨌거나 싸움은 12권으로 이어집니다. 12권에서는 더더욱 만신창이가 될 듯한 이야기로 끝을 맺어 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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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유희에 굶주려있다 1 - L Novel
사자네 케이 지음, 토모세 토이로 그림, 김덕진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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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유사한 작품을 꼽으라면 '노 게임 노 라이프'를 들 수가 있습니다. 주인공 남매가 각 종족들과 게임을 통해 사생결단을 치르는 것처럼 본 작품도 [신들의 놀이]라는 인간 vs 신(神)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죠. 하지만 승패에 따라 빼앗고 빼앗기거나, 누군가의 밑에 들어가거나, 죽거나 하는 건 없습니다. 그저 신(神)은 따분한 일상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 인간은 10승을 거둬 신으로부터 소원을 쟁취하기 위해 대결을 벌여가죠. 인간이라면 누구나, 신으로부터 '어라이즈'라는 어드벤티지를 받아 '사도'라는 직책으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3패를 하면 게임 참여 자격이 박탈될 뿐 불이익은 없습니다. 이미 이런 도락(道樂)은 고대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작금에는 아이돌에 버금가는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하여 인간은 신과의 게임에서 승리할수록 부와 명예와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적(10승하여 소원 성취)보다는 과정(게임)에 더 목매는 결과를 보여주죠.

주인공 '페이'는 [이 시대 최고의 루키]라는 이명을 얻을 정도로 3승 무패를 기록하며 범상치 않은 두뇌 실력을 보여줍니다. 겨우 3승으로?라고 할 수 있으나 여기서 노 게임 노 라이프를 언급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게임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죠. 물론 작중 설정이 그렇다는 뜻이고, 읽다 보면 딱히?라는 감상을 내놓게 됩니다. 한편 인간과 놀이에 심취해 바닷속에 숨었다 그대로 빙하기가 찾아와 매머드처럼 3천 년이나 냉동인간이 되어버린 신(神) '레오레셰(메인 히로인, 이하 레셰)'가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됩니다. 필자가 웃기려고 과장하는 게 아닌, 진짜로 '둘리'처럼 얼음 속에서 발굴이 되죠. 시작부터 분기점을 맞습니다. 주인공 '페이'는 이름을 까먹은 '누나'를 찾고 있었는데 딱 '레셰'가 누나의 외모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원래 신(神)은 인간의 언어를 할 수 없으며, 신체 또한 인간의 형상을 가지지 않았음에도 '레셰'는 어째서 인간의 신체를 얻고 주인공 누나의 모습으로 발굴이 되었는가.

이렇게 발굴된 '레셰'또한 누가 신이 아니랄까 봐 게임 미치광이였고, 발굴되어서 첫마디가 '게임 잘하는 인간 데려와'였죠. 그래서 선택된 게 주인공이고요. 근데 그보다 선녀와 나무꾼처럼 옷이 감춰져 하늘로 못 올라가는 선녀도 아니고 신이면서 왜 하늘로 돌아가지 않는가 또한 뭔가의 복선으로 다가옵니다(작중에서 이유 나오긴 하지만). 주인공은 어릴 적 게임을 가르쳐줬던 누나를 찾고 있고, '레셰'는 인간의 신체를 얻어 그 누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작가 '사자네 케이' 특유의 뒷일이 생각나지 않는 복선에 해당하죠. 선녀와 나무꾼에서 옷을 찾은 선녀가 하늘로 돌아가는 것처럼 '레셰'도 무언갈 찾으면 하늘로 돌아갈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레셰'는 주인공과 페어가 되어 신이 주최하는 게임에 참여합니다. 그런데 '레셰'가 말하는 "해답"은 10승해서 소원으로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는 하는데, 이렇게 담백하게 끝낼 거면 '레셰'의 외모를 주인공 누나의 모습으로 만들진 않았을 것입니다. 뭔가 감춰진 게 있는 듯.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레셰'는 인간관계 특히 이성(性)적인 관계에서 상당히 무감각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속옷을 입지 않는다거나 주인공을 덮치라는 사무 관계자(한 다리 건너 히로인)의 말에 의미를 두지 않고(아이가 엄마와 자는 것처럼) 그렇게 할 거 같은 모습들은 흔히 라노벨 히로인 특유의 백치미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지만, 보통 자신이 오래 살수록 종족 번식 욕구는 약해진다는 것에서 고증을 잘 따른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영겹의 시간을 살아가는 신의 입장에서 종족을 번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런 쪽의 지식이 없을 거라는, 이건 참 높은 점수를 줄만 했습니다. 물론 작가가 의도하고 집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인공을 만나고 같이 다니면서 작은 가슴에 은근히 신경 쓰는 것 또한 그녀가 인간이 되면서 인간의 욕구를 점차 따르게 된 건 아닐까 하는 그런 느낌도 있죠.

결국 본 작품은 신(神)의 위계를 가진 레셰가 인간의 신체를 얻어 인간으로 계속 있을수록 인간에 더욱 가깝게 되고, 그럴수록 주인공과 엮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러브코미디 같은 이야기입니다. 물론 히로인은 한 명만 있는 건 아니고요. 두 번째 히로인 '펄'의 등장으로 레셰는 상당히 긴장하게 됩니다. '펄'은 상당한 댕청미를 자랑하죠.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 낭패 보기도 하고, 어쭙잖은 호기심으로 위기가 찾아 오기도 하고, 그런 거에 더해 신체적 특징까지. 그래서 '레셰'는 다른 의미에서 긴장하게 되는 모습들을 보이는데 리뷰에서 언급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오고 갑니다. 사실 필자는 '펄'은 내청코의 '유이가하마'의 포지션 느낌 나기도 했습니다. 할 땐 하는 실력은 있는데 어딘가 멍청해 보이는, 그래서 주인공에게 속아서 게임의 성질을 알아내는데 동원되어 몸으로 고생하는 모습들을 보이죠. 이런 이야기들이 꽤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사실 본 작품의 설정은 게임이고, 그 게임에서 이겨 소원을 성취한다는 걸 기본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난해하고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뭐 이런 작품들이 다 그렇듯 주인공이 어떻게 해내는 게 특징이죠. 그래서 리뷰에선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은 기대를 받는 루키답게 머리를 많이 쓰지만 솔직한 감상으로는 노 게임 노 라이프처럼 흥미진진하지는 않았군요. 아마 져도(defeat) 큰 페널티가 없다는 것에서 몰입도를 방해하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등장인물 간 소통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요. 레셰가 발굴되고 '신비법원'이라는 인간 측 관리 기구에 보호받을 때 게임하자며 깽판 치기도 하고, 주인공과 첫 대면에서조차 자기소개를 게임으로 하자며 게임에 홀딱 빠져 있는 등, 두 번째 히로인 '펄'의 댕청미와 합쳐져 하렘을 구성하고 모에성을 많이 보여주죠. 주인공은 이렇게 레셰와 '펄'을 조력자로 끌어들여 다시 게임에 나섭니다. 여기서 다소 트러블은 있지만 넘어가고요.

맺으며: 설정으로 보면 노 게임 노 라이프 순한 맛이지만 인간관계에서는 선녀와 나무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레셰가 10승을 거두고 소원을 빌어 하늘로 올라갈까? 아님 그대로 지상에 남을까. 그러나 주인공은 10승을 하게 되면 그만의 소원을 준비 중에 있는지라 레셰와 연결이 될까? 그런 흥미가 있죠. 물론 읽기에 따라 이런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이 작품의 설정인 게임보다는 인간관계에 더 집중했군요. 그렇다 보니 주인공과 레셰는 선녀와 나무꾼, 주인공과 펄의 관계는 내청코의 주인공과 유이가하마의 느낌이 났습니다. 근데 뭐 사실 필자의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고 레셰가 주인공을 이성으로서 의식한다든지 '펄'이 거기에 개입해서 흙탕물로 만들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동료로서 힘을 모아 게임에 집중하고, 오로지 그걸 즐기는 모습만 보이죠. 그래서 현실 모든 일에도 적용된다는 듯, 과정(승리하여 인기 끌기)을 중시하는 다른 참가자들보다 승패를 떠나서 게임 자체를, 놀이로서 즐기는 자가 이길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누나는? 결국 레 세가 누나이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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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따위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나요, 오빠? 1 - L Novel
카미시로 쿄스케 지음, 키린 카케루 그림, 송재희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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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우리나라에서 진성 얀데레라고 하면 미래 일기의 '가사이 유노'를 떠올릴 것입니다. 만화는 안 봐도 이름 정도는 들어 봤을. 미래일기 전에도 몇몇 작품에서도 얀데레는 있어 왔지만 국내에 더 많이 알려진 캐릭터라면 전무후무 '가사이 유노'를 꼽을 수 있죠. 그만큼 임팩트 있는 인물인 그 '가사이 유노'라는 캐릭터를 이 작품에 빗대면 주인공의 여동생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본 작품은 제목에서 러브 코미디가 아닐까라고 잘못 유추했다간 허를 찔린다고 할 수 있는, 이세계 전생 스릴러로서 공포와 호러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얀데레가 등장하는 부분은 개그와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전혀 없으며 얀데레 그 이상의 집착으로 목숨만 붙어 있다면 팔다리 다 잘라서라도 옆에 두고 싶어 하는 여동생의 오빠(주인공)를 향한 일그러진 애정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아직 1권이라서 그런지 여동생이 얀데레로 변한 이유는 나오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오빠와 둘이 남겨지자 여동생은 장장 5년간 오빠를 감금한 채, 오빠(주인공)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둔 이성(소꿉친구든 뭐든)을 납치해와 오빠 눈앞에서 고문과 살해를 아무렇지 않게 해댑니다. 그 이면엔 오빠의 곁엔 나(여동생)만이 있을 수 있고, 나만이 사랑할 수 있다는 일그러진 애정이 있었습니다. 연상이고 남자인 주인공이 여동생 하나 제압 못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주인공이 무언가 행동하면 할수록 눈앞에 자신이 아는 지인이 잡혀와 고문 당하고 죽는다면 제아무리 판타지 용사라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입니다. 주인공으로서는 가만히 있는 게 최선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문을 안 잠군 동생의 실수로 밖으로 나온 주인공, 길에서 주인공을 발견한 여동생은 서로 대치하게 되고...

본 작품은 더 이상 자신 때문에 누군가가 죽지 않길 바라고,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여동생을 죽여 악연을 끊으려는 오빠와 오빠와 살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여동생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이세계로 전생하여 귀족가 첫째로 태어납니다. 이미 여신으로부터 여동생도 이세계에 전생한 걸 알고 있었던 주인공은 1살 때부터 정령술을 배워 나만의 실력을 닦아 나가죠. 그런데 여기서 하나 또 허를 찔러주는 게 주인공이 1살이니까 여동생도 동년배거나 나중에 태어나겠지 하는 걸 전면적으로 부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본 바탕에 세상 모든 여자들이 여동생일 될 수 있다는 전재를 깔아 버리죠(물론 그중 한 명만). 그게 엄마가 될 수 있고, 이세계에서 만난 소꿉친구가 될 수 있고, 정령술 스승이 그럴 수 있고, 다른 귀족가 영애가 그럴 수 있고, 시녀들이 그럴 수 있는, 마치 이토 준지의 공포 만화에 나오는 토미에 같은 존재가 되면서 누가 여동생일까 찾게 하는 몰입감이 제법 높습니다.

그 여동생과 이세계에서 첫 번째 조우. 여동생은 현실 지구에서 이미 윤리의식은 먹는 것으로 치부했고, 그게 이세계에 와서 고쳐지기는커녕 더 악화되었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오빠와 남겨져 정서적 불안을 겪다가 오빠에게 애정이 생기고 그게 얀데레로 발전했는지는 나중에 차차 밝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1권에서 그 복선이 조금 투하되었긴 합니다). 1차전이라 할 수 있는 오빠와 여동생의 관계는 지구에서 무승부로 끝나고, 이세계에서 2차전을 맞이하게 된 주인공은 이역만리에서 만난 피붙이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하기도 전에 처절한 싸움에 돌입합니다. 남매지간이라는 윤리보다는 적으로서 동생을 이대로 놔뒀다간 이세계에서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과 그 주변은 틀림없이 동생의 손에 다 죽을 테니 아기의 몸이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몰립니다. 이런 장면들을 리뷰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참 난감하기 그지없군요. 일상적인 남매의 투닥거림이 아닌, '가사이 유노'가 보여준 충격적인 장면들을 연출한다고 할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1살에 싸운다는 다소 개연성은 부족하더라도 주인공이 여동생이라는 악연을 끊어내기 위해 모든 힘을 해방할 때, 두 번째는 여동생이 이마를 만지며 오빠가 비록 글자로지만 자신에게 말을 걸어줬다고 기뻐하는 장면인데요. 다시 말하지만 본 작품은 러브 코미디가 아닌 호러 공포물입니다. 즉, 주인공과 여동생이 만나는 장면들은 하나같이 호러의 끝판왕을 보여주죠(물론 필자 주관적). 그리고 주인공에게 있어서 가장 호러스러운 건, 지금 여동생을 퇴치해도 다시 환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게 일본에서 9권이나 나왔는데 1권에서 여동생이랑 악연이 끊어질 리 없잖아요. 게다가 이세계에는 전생과 환생에 관여하는 여신이 있고, 여신은 여동생에게 공포심을 느끼고 있으니 지금 퇴치한다고 다시 나타나지 않을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것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그럴까요. 주인공은 숲에서 정령술 스승(엘프)을 줍게 되고, 스승으로부터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는 대목은 언젠가 다시 나타날 여동생을 대비하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하죠. 그런데 주인공은 여동생이 다시 나타날 거라는 걸 간과하고 있는 듯하고, 세상 모든 여자가 나이 불문 여동생이 될 수 있는데 이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좀 옥에 티랄까요. 막연하게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얼핏 보이긴 합니다만. 2차전에서 실패한 여동생이 3차전은 그 이상의 지략과 윤리 의식 결여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 그것보다 이제 7살 주제에 동년배 '필리네(히로인)'에 푹 빠져서 이불 속에서 쪽쪽 거리고 난리도 아닙니다(참고로 본 작품은 15세 이상가). 정령술 스승(엘프女)의 외모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은근히 성(性)에 대해 거침이 없더군요. 아무래도 이런 관계는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는 복선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군요.

맺으며: 작가의 필력은 중상급입니다. 라노벨 특유의 개그는 거의 들어가 있지 않으며(적어도 필자에겐 장점으로 다가옴), 인간이 이런 짓도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호러 공포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령 여동생이 자신의 신체를 뜯어... 아무튼 중반부터는 정령술 스승 밑에서 필리네(히로인)와 고난이도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으며 이후 다시 만날지도 모를 여동생에 대비하는 모습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다소 진행이 더딘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사실 이런 부분들은 주인공에게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취득하게 하는 거라 어떻게 보면 다른 이세계 전생 치트물과는 차별을 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신으로부터 스킬과 능력치를 받아 노력과 고생은 모른 채 성장하는 여느 치트물 주인공과는 정면으로 배치한다고 할까요. 그리고 주인공에게 있어서 지킬 것(필리네)을 투입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치열하고 암담한 현실을 들이밀지 않을까 하는, 정말 오랜만에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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