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전기 9 - In Omnia paratus, Novel Engine
카를로 젠 지음, 한신남 옮김, 시노츠키 시노부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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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의 반대말은 무얼까. 무능? no~ no~ 필자는 사축이라 정의합니다. 사축이란, 회사에서 개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일컫는 신조어죠. '타냐'는 열심히 일해서 노후에 좀 편하게 살아볼까해서 있는 머리 없는 머리 다 동원하고 어떻게든 사장님에게 잘 보이려 개같이 일을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회사는 날로 번창해서 지금은 글로벌하게 컸어요. 적대적 M&A를 통해서 몇 개의 회사도 먹어 버렸죠. 그런데 모난 돌이 정 맞고, 튀어나온 못이 망치 맞는다잖아요. 위기를 느낀 경쟁사들은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하였고 타냐의 회사는 열심히 가드를 하였죠. 처음엔 타냐도 열심히 뛰며 선방하며 잘 막았지만 갈수록 쪼들리더니 급기야 총알이 다 떨어졌네요?

 

배가 침몰 중입니다. 그러면 선원들이나 손님들이 해야 할 일은? 배를 갈아타거나 구명정을 띄워야겠죠. 이게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타냐의 회사는 물 밑에서 발로 볼썽 사납고 허벌라게 헤엄치는 우아한 오리처럼 구멍 난 배 밑바닥을 메워가며 개헤엄을 치는 중입니다. 타냐는 일이 이지경까지 심각해진 줄 몰랐어요. 그녀는 동부전선이라는 새로운 거래처를 뚫기 위해 출장 중에 어느 정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회사가 곧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품었긴 했어요. 그래도 긴가민가하며 휴가차 회사로 돌아오니 그야말로 개헤엄치는 오리가 목까지 잠수하고도 여전히 개 헤엄치는 실정을 보게 되었죠.

 

이젠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 제국은 동부전선이라는 진흙탕에 빠져 밑빠진 독에 물을 들이붓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두꺼비라도 있으면 동화처럼 집어넣고 구멍을 막기나 한다지만 개구리조차 구경 할 수가 없어요. 전격전으로 연방(소련)을 몰아붙인 건 좋은데 첫 끗발이 개 끗발로 끝나게 생겼습니다. 광대한 땅을 얻은 건 좋으나 그걸 커버하기 위한 전선은 엷어질 때로 엷어져 버렸고 이젠 악으로 어떻게든 현상 유지만 해도 용한 수준이지만 인간이라는 물량으로 몰아붙이는 연방(소련) 앞에선 장사가 없습니다. 전선은 자꾸만 후퇴 중이고 보다 못해 제투아 중장이 나서서 전선을 호령하지만 호랭이가 와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눈에 띄는 자원이란 자원은 몽땅 빨아먹는 동부전선 때문에 제국은 식량을 필두로 해서 모든 물자의 상태는 개판 5분 직전이 된지가 오래고요. 그럼에도 쥐어짜서 물자를 만들어 동부로 보내지만 현장은 변변한 양말조차 배급받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군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때를 놓친 거죠. 조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어! 하는 장밋빛 타성에 젖은 정치권과 군 상층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이젠 빼도 박도 못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현실은 간신히 전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할 수 있어!를 외치고 급기야 새로운 전장까지 만들려는 모습에서 타냐는 어서 빨리 침몰하는 배를 버리고 이직을 생각하게 되죠.

 

가라앉는 배를 보고도 손 내밀어 주는 이 없네, 제국은 여기저기 찝쩍거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입니다. 세상 온통 적 밖에 없어요. 동맹국이었던 남부 어디의 나라는 중립으로 돌아 서버렸고, 연방에 이어 연합왕국(영국)은 나날이 공세를 더해 갑니다. 적대적 M&A를 당한 회사들도 다시 분가하기 위해 꿈틀 거리고 있지만 이번엔 그렇게 다루진 않네요. 이제 망하는 건 시간문제, 수도로 돌아와 모든 게작살 나버린 기간산업과 철저하게 통제된 언론과 시민들을 보며 타냐는 정말로 진지하게 망명을 고려하기 시작해요. 이게 다 자기가 유능해서 이렇게 판이 커져 버렸는데 이거에 대해선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거 보니 진성 소시오패스답다 싶었습니다.

 

이젠 말짱히 돌아다니는 부대라곤 타냐의 부대 밖에 없는 현실, 급조된 소년병조차 제대로 훈련을 못하고 전선으로 떠나는 현실, 이젠 급조할 신병조차 없는 현실, 그럼에도 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고집스럽게 종전을 하지 않으려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군 참모부는 진심으로 타냐에게 자신들의 나라 수도를 공격 시키려 합니다. 쿠데타는 아니지만 이미 부풀어 오를 대로 올라버린 풍선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려지만 뭐 모가지 날아갈지도 모를 일을 쉽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군요. 이제 어떻게 종전을 맞이해야 할까. 물 밑에서 종전을 위해 움직여 주었던 남부 어떤 나라가 갑자기 중립으로 돌아 서버리는 바람에 제국은 낙동강 오리 알이 이런 건가를 느껴가는 중...

 

맺으며, 필자의 머리가 나빠진 건지 독해력을 요구하는 레벨이 올라간 듯한 느낌입니다. 반도 이해 못했군요. 이전에는 그래도 1/3 정도만 못 알아 들었는데... 좌우지간 이번 에피소드는 이대로 가다간 전범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에 도망가고자 하는 전초전의 성격이 강합니다. 이게 다 그녀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정작 그녀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어요. 사축이 정작 자신이 사축이란걸 모르고 있는 아이러니, 그저 노년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꾸민 일인데 죽 쒀서 개 줘버린 상황이 딱 이런 걸까 싶습니다. 전장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불가능에 가까웠던 전략을 보란 듯이 성공 시켜버리니 상층부가 기고만장 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죠. 이번 표지는 그런 타냐의 고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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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트 약사의 이세계 여행 3 - S Novel
아카유키 토나 지음, 우에다 유메히토 그림, 이신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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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포션빨로 연명합니다'와 유사합니다. 치트 약사도 주인공이 이세계로 넘어와 포션 만드는 능력을 하사받아 약을 만들며 생활하는 이야기인데요. 두 작품의 공통점은 단순한 포션이 아니라 성능이 매우 뛰어나고 별별 것을 다 만드는 능력자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걸 노리는 사람이나 귀족이 등장하게 되죠. 근데 사실 딱히 포션만이 아니고 어떤 능력이 되었든 이세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라면 표적이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하겠는데요. 수수하게는 국민들이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인공을 포섭하려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추악한 본심으로 움직이는 귀족 등 설탕물에 꼬이는 개미처럼 주인공을 못 살게 구는 필연이 되어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유지로'도 그런 경우죠. 사실 필자는 1,2권의 내용이 거의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야 2권 발매부터 1년하고 7개월이나 지나서 후속권이 나왔는데 기억력이 3초 붕어 머리인 필자로써는 앞의 내용을 제대로 기억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하여튼 간에 그는 신(神)인지 뭔지에게 포션 만드는 능력을 하사받아 이세계로 넘어와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아가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하프엘프인 '세리에'를 만나 한눈에 반하고는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죠. 어릴 적 헤어진 엄마를 찾는 그녀를 도와 여행 끝에 그녀의 엄마를 찾았지만... 여담으로 하프엘프는 인간 쪽에서도 엘프에게서도 박해받는 그런 종족이었습니다.

 

참으로 힘든 여행을 하며 인간/엘프 불신에 빠져 지냈던 세리에는 자신을 향한 일직선으로 일편단심을 유지하는 유지로를 만나 이런 인간이라면 조금은 마음을 열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죠. 그리고 지금은 이제 그녀가 찾고자 했던 엄마의 일도 끝이 났음에도 여전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와 포션이나 약을 만들어 팔며 세계를 유랑 중이죠. 언제까지 그와 여행할 수 있을까. 2권에서 그녀의 나이가 드러나면서 이들의 미래는 결코 순탄하지 않을 거라는 복선이 투하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유지로라면 나이를 젊게 하는 포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에서 분위기 깨게 만들기도 했죠.

 

그만큼 유지로는 유능하다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노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자중하면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게 행동했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팔려 버렸고 이젠 그의 이름을 사칭하는 가짜까지 등장했으니 이쯤 되면 유유자적 생활은 파탄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됩니다. 그걸 반증하듯 가는 곳마다 귀족들이 엉겨 붙고 1권인지 2권인지에서 주인공 일당이 궤멸 시켰던 범죄 집단의 우두머리는 재건을 위해 그를 제거해야 될 1순위로 꼽곤 그를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 가요. 이쯤에서 포션빨의 카오루 처럼 신을 사칭하고 포션으로 폭탄을 만들어 날 건드리면 인생 끝나는 거야 같은 일을 벌여준다면 어느 정도 카타르시스가 있었을 텐데요.

 

일단 없습니다. 도망가는 길을 선택하죠. 이용하기 위해 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급작스럽게 왕족 살해라는 누명을 써버리게 돼요. 아무리 포션빨의 카오루가 이 작품에 난입한다고 해도 이건 안 될 겁니다. 그는 신물을 내며 세리에와 도망가서 인적 없는 곳에 정착해 살려고 하죠. 여기서 세리에와 헤어진다는 분기점이 있었지만 그녀는 그를 따라가는 길을 선택해요. 하프엘프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바뀌지 않는 한 그녀의 선택지는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유지로를 알게 모르게 의식한 것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군요. 지금으로써는 이 마음이 무슨 감정인지는 그녀로써는 알 길이 없지만요.

 

그렇게 대수해에 위치한 유적에 여장을 풀고 여기라면 평생을 살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이 이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게 이런 작품의 클리셰죠. 클리셰이긴한데 여기서 반전이랄까요. 비슷한 게 일어납니다. 원주민인 마물과의 소통, 인간과 마물은 같이 살아갈없다는 게 판타지의 정석인데요. 하지만 유지로와 세리에는 마물과 공존을 선택해 가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에게 상처받아 도망 온 숲에서 인간과 대립 관계여야 할 마물들이 오히려 이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주기 시작하죠. 처음엔 다소 트러블이 있지만 사소하니까 넘어가고, 이들이 만난 마물은 나무 정령 드라이어드, 고블린과 여우족이 되겠습니다.

 

여느 판타지에서라면 고블린은 반드시 퇴치해야 될 존재지만 여기선 제법 착하게 나와요. 거기엔 통솔하는 우두머리가 인간과 교류가 있었었다는 전재가 있긴 하지만요. 이들을 통해 여우족과도 소통을 하며 서로 약과 생필품을 교환하며 살아가기 시작하죠. 유지로는 그들에게 농사법도 알려주고 인간의 마을을 흉내 내 마을을 만드는 법도 알려주면서 원래는 인간의 마을에서 이렇게 지내야 될 이들이 여기서 이러고 있으니, 그렇게 지내다 숲의 주인인 수룡까지 접점을 만들고 나아가 이전에 복선으로 나왔던 마왕(10살 여자애)까지 찾아오면서 어째 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맺으며, 뭐랄까. 숲에서 마물을 위한 약국과 병원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근처 살던 고블린과 여우족이 손님이었는데 갈수록 판이 커져요. 나무의 정령 드라이어드가 찾아오고, 흡혈귀가 찾아오고, 수룡에게 빚을 지우고, 마왕이 찾아오고, 인간의 말을 하는 너구리 상인이라던지 이제야 판타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게 제법 흥미가 돋습니다. 여우족 하나에게 인간의 말을 가르쳐 제자로 받아들이고, 드라이어드와 마왕의 등장으로 세리에는 질투심을 폭발 시킨다던지 같은 소소한 일상이 차분하게 흘러가더군요. 흥미로운 건 사실 없어요. 그저 소소한 일상만이 있을 뿐이죠.

 

그렇기에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보통 이런 흐름이라면 신랄하게 깠을 필자가 어쩐 일인지 이 작품은 까지 못하겠더군요. 다만 일러스트 부분에서는 2권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최악이지만요. 어째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건만 이 작품에서는 빛을 못 보는 걸까요. 다 떠나서 제일 불만인 건 귀여운 여우족 일러스트는 단 한 장도 없다는 것이군요. 여하튼 간에 이 작품만이 가지는 먼치킨이 있으면서도 굳이 나서서 보여주지 않는 일상이기 때문에 흥미가 동하는 걸까요. 사실 돌이켜보면 아무 내용이 없어요. 4권에서 다시 인간과 다툼이 있을 거라는 복선이 나와서 제법 재미있어지긴 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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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슬레이어 7 - L Books
카규 쿠모 지음, 칸나츠키 노보루 그림, 박경용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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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궁수는 제대로 된 모험을 하자고 등을 떠밀어 세상 밖으로 끄집어 냈더니 여전히 고블린만을 잡아대는 그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마신 부활이니 뭐니 세상은 곧 멸망할지도 모르는데 은 등급(1)이면 세상을 위해 헌신 좀 하지? 했더니 돌아오는 건 그건 먹는 건가? 하는 꼴이란.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그를 따라 고블린을 잡기 위해 동행한 건 좋은데 여자로서의 소중한 무언가는 지나가는 개나 줘버리라는 듯, 고블린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며 엘프 여자 냄새 지운다고 똥물을 처바르질 않나. 고블린 챔피언(영웅)이니 팔라딘(성기사)이라느니 듣도 보도 못한 최강의 괴물을 맞이해 죽을 고비도 참 많이 넘겼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무대는 엘프 마을, 엘프 궁수의 언니 결혼식이 되겠습니다. 언니는 8천 살이나 되었데요. 그런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러스트, 대체 이 작품에서 엘프는 나이를 어디까지 먹을까 참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군요. 이렇게 오래 살아서 좋을게 있을까, 이 부분은 필자가 그동안 간간이 피력 해왔던 나만 놔두고 움직이는 시계라 할 수 있어요. 엘프 궁수의 언니는 동생이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연심을 품고 있다는 걸 간파하죠. 거의 영원히 살아가는 엘프에게 있어서 인간은 아주 찰나의 시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시간축이 틀어질지라도 같이 가고 싶은 마음, 하지만 못 간다는 걸 그녀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목석같은 고블린 슬레이어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십분 헤아려주는지는 모릅니다. 언제나 '그런가'만 내뱉으니 알 수가 없어요. 그래도 엘프에겐 1년 반이라는 시간은 어제와도 같아도 인간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지 조금은 감정의 변화를 보여요. 그게 무척이나 기쁜 엘프 궁수, 그동안의 고된 모험이 보답받듯 흘러가는 시간. 하지만 그걸 시기하듯 또다시 고블린이 등장하게 돼요. 이거 무슨 코난 가는 곳에 살인사건 일어나듯 고블린 슬레이어 가는 곳엔 언제나 고블린이 있군요. 당연히 퇴치해야겠죠. 엘프들은 회의한답시고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킬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결국 고블린 슬레이어 파티만으로 퇴치에 나서게 됩니다.

 

이번 고블린 퇴치도 여느 에피소드와 비슷합니다. 섣불리 접근했던 다른 모험가들은 궤멸되어 버렸고, 잔인하게 살해당하거나 능욕 당하는 것등 지독한 장면들이 다소 들어가 있는데요. 이게 좀 리얼리티 있게 표현 해놔서 만화(코믹) 쪽에서도 언급된다면다크 하겠다 싶더라고요. 좌우지간 고대 엘프가 만들었다는 성채에 둥지를 튼 고블린들을 몰살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는 고블린 슬레이어 파티. 그런데 고블린 슬레이어의 고블린 일직선이라는 폐해가 드디어 일어나고 말아요. '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어쩌면 고블린 슬레이어도 일종의 PTSD를 앓고 있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보다 심각한 사람이 있었으니...

 

누나를 앗아간 고블린, 그 복수심과 증오에 몸을 맡겨 끊임없이 고블린만을 잡아온 그가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애초에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여신관이 망가졌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였죠. 1년 반전 첫 번째 파티에서 유린 당하는 동료를 눈앞에서 보게 된 그녀가 짊어져야 될 생명의 무게는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고블린 슬레이어와 다니며 줄곧 비슷한 장면을 봐야 했고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걸 느껴갔죠. 그 반동이 이번에 터지고 맙니다. 하지 말아야 될 기도를 올리고 말아요. 생명 존중, 착한 고블린을 찾을 정도로 마음씨 고왔던 그녀는 고블린에게 악의를 들어낸 순간 마음이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애초에 1년 반전 그녀보고 따라오라고 하지도 않았으니 사실 그에겐 책임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힘들어하면 손 정도는 내밀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부분에 있어서 접수원 누님과 참 대비된다고 할 수 있어요. 그로 인해 보답받는 인생이 있는 반면에 그로 인해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되는 인생이 있다고 할까요. 여담이지만 접수원 누님은 고블린 슬레이어 덕분에 일반 사람들과 초보 모험가가 고블린에게 고통받지 않게 되어 고맙게 여기고 있죠.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 반면에 여신관은 그 일선에서 모든 걸 받아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받는 충격은 크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여신관을 도와주는 건 고블린 슬레이어가 아닌 파티원들입니다. 떨고 있는 그녀를 토닥여 주고, 위기에서 구해주고, 보면 이게 정상이고 고블린 슬레이어는 비정상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참 잘 이어간다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모험가를 그만두지 않습니다. 자기가 걸어야 될 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재생되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신관으로써 이 일이 맞는지 하는 고뇌는 참으로 애달프게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두운 길만 펼쳐진 게 아닌 무지개처럼 밝은 날도 있을 거라는 듯 자신이 모시는 지모신의 따뜻한 손길에 그녀는 다시 용기를 내어 일어섭니다.

 

맺으며, 진화하는 고블린의 복선이 나왔군요. 이러다 목장에서의 전투보다 더 큰 전쟁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늑대를 길들여 타고 다니고 드래곤을 길들여 마을을 습격하게 하는 등 이야기는 지금부터라는 듯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히로인들이 저마다 고블린 슬레이어를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식 윤곽을 드러내고요. 여기서 흥미로운 게 서로가 남자 하를 두고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친구가 되어 잘 지내는 게 보기 좋더군요. 하지만 고블린 일직선인 그가 히로인들을 돌아봐줄지는 미지수인 게 안타까웠습니다.  


 

  1. 1, 은등급은 일반 모험가가 받을 수 있는 최상위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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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 이어 원 - L Books
카규 쿠모 지음, 아다치 신고 그림, 박경용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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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읽다 보면 불편한 게 등장인물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 그런지는 몰라요. 본편 작가 후기에 찾아보면 이유가 나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귀찮으니 패스, 이어 원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전인데요. 외전이라고 해도 본편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닌 주인공 고블린 슬에이어(이하 '그'라 지칭)가 누나를 고블린에게 잃고 마을이 쑥대밭이 된 직후부터 그리는 이야기입니다.라고 해도 스승에게 끌려가 5년이라는 수련을 거친 이후니까 엄밀히 따지면 비기닝의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여신관을 만나기 전, 용사가 태동하기 전, 그가 모험가가 된 직후인 백자 등급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오로지 고블린만을 잡아 죽이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 쓰라린 과거를 떨쳐내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누나의 그림자에 속박되어 거길 쫓아가는 사람, 그는 본편에서 어딘가 광기 서린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외전에서는 더욱 지독한 광기를 보여줘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전략 따윈 없이 그냥 들이대면서 혹독한 경험을 얻어 가죠. 주변 사람은 이런 그를 기이하게 여기게 되고 초보들은 고블린만을 잡는 그를 외면해버립니다. 조소를 날리면서, 하지만 그는 그런 거에 안중에도 없이 스승에게서 치를 떨 만큼 지독한 교육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임무를 무사히 마치게 되죠.

 

흔하디흔한 몬스터이면서 초보 킬러인 고블린, 마을 근처에 한두 마리 쫓아냈다고 별거 아니라는 듯 조소를 날리는 초보 모험가 태반을 초반에 리타이어 시키는 게 이 몬스터입니다. 그걸 알고 있기에 길드 접수원 누님은 그가 걱정이면서도 살아 돌아오는 것에, 초보 모험가들을 더 이상 잃지 않게 된 것에 안도하며 그를 눈여겨보기 시작해요. 만남, 좀 아쉬웠던 게 비기닝이 아니다 보니 만남은 그렇게 극적으로 흘러가진 않습니다. 평범하게 일감을 주는 입장과 그걸 받아 처리하는 모험가, 그러다 어느새 눈으로 좇게 되는 일상이 이어지죠. 그러고 보면 많은 히로인 중에 접수원 누님이 먼저 선빵 치고 나가고 있었군요.

 

소치기 소녀는 5년 전 운 좋게 마을을 떠나 있어서 화를 면했습니다. 그와 이웃에 살며 소꿉친구 관계였던 그녀, 그날 그와 싸우고 헤어진 게 마지막이 되어 늘 가슴 언저리에 응어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 가도를 따라 도시로 가는 그의 등을 보게 되죠. 그녀도 그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얽매여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그와 연관된 미안함 같은, 그런데 우연히 가도를 지나는 사람들에게서 그를 만날 확률은 대체 몇일까. 눈물을 흘리며 그를 쫓는 그녀, 그리고 그녀는 그가 광기에 휘말려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작중 내내 슬퍼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과거에 연연할 수는 없는 노릇, 그녀는 알을 깨는 아픔을 견디려 합니다.

 

여신관은 아직 나이가 차지 않았습니다. 아마 운명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했는데요. 그와 처음 만난 건 신관 수습생 시절이었군요. 하지만 그는 기억하지 못하겠죠. 눈만 뜨면 고블린이라고 지껄이는데 한낱 수습 꼬마 소녀를 알아볼 리가, 그런데 어째서 외전 일러스트레이터는 '칸나즈키 노보루(본편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란 말인가요. 왜, 어째서...ㅠㅠ 귀여운 그녀를 왜 목각 인형 초기 폴리곤 게임 캐릭터같이 그려 놓으셨나요. 소치기 소녀도 그렇고 접수원 누님도 그렇고...ㅠㅠ 물론 이러면 실례인 줄은 압니다만. 순수하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견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좌우지간 운명의 여신이 개입이라고 했지만 글쎄요. 다들 한마을에 살고 있으니 싫어도 만나니까 운명이고 좌시고 없겠죠. 그런 와중에 그만이 홀로 시궁창과 진흙탕을 기며 고블린을 잡아대는 건 시리어스 그 자체로 다가옵니다. 사실 여기서도 일러스트 때문에 괴리감이 생겨요. 그가 고블린들을 맞이해 싸우는 장면을 그린 일러스트는 밋밋하기 그지없었군요. 필자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일러스트도 그 작품을 빠져들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거든요. 어지간해서는 일러스트에 좌지우지되지는 않지만 이미 본편을 봐버린 후에 일러스트가 틀려지면 몰입에 방해된다는 걸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긴 해요.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라는 작품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세 번 바뀌는데 처음보다 세 번째가 월등히 더 좋은 아이러니가 있었죠. 그래서 집중에 더 잘 되기도 했고요. 그렇다고 해서 이어 원이 후달리는 건 아닙니다. 장면 표현력에 있어서 오히려 본편보다 나은 점이 많아요. 예로 주인공이 그가 과거를 떠올리며 그걸 힘의 원천으로 삼아 고블린들을 유린하는 장면은 본편에 버금가는 떨림과 광기를 느낄 수가 있어요. 자신을 돌보지 않고 고블린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심정으로 피를 토하며 오로지 싸움에만 열중하는 모습은 지옥에서 돌아온 망자처럼 처절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부터 이러니까 본편하고 뭐가 다른가 하는 의문점이 떠올라요. 고블린을 때려잡고 처음엔 삽질 좀 했지만 다음부터는 전략을 짜는 등 본편과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여주죠. 철 등급일 때나 은 등급일 때나 하는 짓을 똑같다 보니 이럴 거면 뭐 하러 외전으로 만들었나 싶어요. 본편에서 짬짬이 과거씬으로 넣어도 될 것을, 거기다 벌써부터 '그래, 그런가' 같은 단편적인 대사 밖에 안 하고 누군가가 자기를 걱정해주면 거기에 또 반응해주고, 살아서 돌아와 주고, 가려운데 긁어주니 자연스레 히로인들 호감도 올라가고, 외전은 그리 길지 않은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래도 감정 부분에서는 많이 와닿는 게 있습니다. 그가 과거를 회상하며 힘의 원천으로 삼아 가는 부분이나 소치기 소녀가 5년 전 그날부터 가슴속에 담아온 아픔과 슬픔 그리고 과거에 얽매여 지금을 돌아보지 않는 그를 바라보며 눈물 짖는 모습은 애틋하게 하죠. 그래서 그가 돌아와 주길 바라며 있을 곳을 마련해주고 돌봐주는 모습에서 또 아련하게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를 괄시하고 없는 사람 취급했던 동료 모험가들도 그의 진정성을 느끼고 지금은 안부 정도는 알아봐 주는 모습에서 사람의 정이란 역시 물보다 진하다는 걸 알게 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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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3 - S Novel+
FUNA 지음, 아카타 이츠키 그림, 조민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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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 작품은 힘이 있다 하여 뽐내지 않고, 타인을 괄시하지 않고, 혼자서 무쌍을 찍지 않는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몇몇 이세계물을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기 보다 주인공이 나서서 모든 걸 해결해버리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되죠. 잃는 아픔보다 힘이 있는 내가 나서서 모두를 지켜준다.는 사실 숭고한 일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붙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고 만약 다른 일이 생겨 먼 곳에 갔을 때는 누가 지켜줄까. 옛날 몇몇 영웅물의 소재가 이런 거였는데요. 어딜 갔다 오니 마을은 쑥대밭이고 가족은 몰살,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괴한이나 청부업자에게 살해당해서 복수극을 펼치는 게 흔했죠.

 

사실 주인공이 다 해 먹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정작 엄한 곳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의지하는 병, 주인공에 기대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벌어질 수 있죠. 그러다 심해지면 흔한 호의가 계속되어 권리가 되고요. 예전에도 이런 주제로 한 만화던가 영화던가가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는군요. 그래서 이 작품의 마일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먼치킨이지만 뽐내질 않습니다. 나서서 모든 걸 처리하지도 않아요. 그저 동맥경화에 걸린 사람의 혈관을 뚫어줘서 이세계의 사람 평균 이상으로 만들어 줘버립니다. 그러니까 약간의 지식을 전파해서 잘 싸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그 동맥경화에 걸린 사람이 바로 '레나, 폴린, 메비스'라 할 수 있었어요(3명 더 있지만 지금은 패스). 헌터 양성 학교에서 만난 급우들인데 친구가 필요했던 마일은 이 세 사람을 개조(?) 해서 동료로 맞아들이고 졸업 후 파티를 짜고 같이 행동 중입니다. 이들은 어렴풋이 마일의 진짜 실력을 알고 있는 거 같지만 일부러 깊이 파고들지 않는 착한 아이들이죠. 힘과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면 이용하기 바쁜 세계에서 만난 특별한 친구이자 동료가 아닐 수 없어요. 그래서 피보다 진하다는 의미(인지는 모름)로 파티 명도 붉은 맹세로 지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왜 이렇게 나불나불, 주절주절 늘어놓냐면 그 폐해가 이번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편하게 살려고 친구들을 개조(?) 해서 같이 다니는데 만약 이들 중 누구 한 사람이 빠질 경우 누굴 대타로 집어 넣느냐 하는 것, 사실 중세 시대를 표방하는 이세계 판타지에서는 보통 10대 초반에 이미 자기 진로를 정하고 중반에 혼처가 정해지고 후반쯤에 결혼을 해버리는 게 다반사죠. 그게 아니어도 대를 이을 준비를 한다거나 바쁘게 살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되면 헌터(모험가)의 일은 하지 못하게 되죠. 특히 그 인물이 귀족일 경우는 더욱 빠듯해지고요. 이번 이야기는 메비스(표지 왼쪽)가 그러한 사항으로 집안사람들이 대거 출동해서 붉은 맹세를 못살게 굴어요. 거기에 폴린(표지 오른쪽)은 집에서 보낸 자객까지 들이닥치는 상황에 몰리죠.

 

뭐, 전자는 시스콤에 걸린 오빠들이 문제라서 크게 저지레는 안 하는데 후자의 경우는 사태가 심각해져 갑니다. 그래서 붉은 맹세는 폴린의 집으로 쳐들어가죠. 그전에 폴린에게서 집안 내력을 듣긴 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가관, 스포일러라 자세히는 못 쓰지만 이런 작품의 특징이 권선징악이니 대충 감 잡지 않을까 싶군요. 자, 괜히 파티명에 '붉은'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마냥 철저하게 밟아줍니다. FUNA 작가의 특징이 권선징악과 핵심 찌르기죠. 이것도 힘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인데 마일은 사실 생각하고 내뱉거나 일을 저지르는 게 아닌 일단 저지르고 보자 해서 해결해버립니다.

 

운명의 여신은 항상 주인공 편인 게 이런 작품의 특징입니다. 가볍게 읽기엔 아주 좋아요. 그래서 긴박함을 찾을 수 없는 옥에 티가 있기도 하죠. 사실 수 틀리면 노림 받던 뭐든 간에 주인공이 힘으로 뚫어버리면 그만인 세계다 보니 긴박함하고는 거리가 있기도 합니다. 마일은 실제로 그렇게 하려 하고 있기도 하죠. 좌우지간 결국은 초보존에 고렙이 끼여 정체를 숨기고 돌아다닌달까요. 여기서 질 나쁘지 않은 게 뽐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거 하나는 마음에 들어요. 오히려 마일은 초보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좋은(?) 고렙이기도 합니다. 근데 돌려 말하면 눈물 난다고 할 수 있어요. 친구가 그렇게 없나 하는...

 

맺으며, 작가가 중2병이 들어갈 수 있으니 각오하라는 후기를 본 거 같은데 진짜로 중2병이 곳곳에 보입니다. 스킬 명도 그렇고, 인간을 미사일로 쓰면서 갖다 붙인 이명(?)도 그렇고, 근데 이게 그렇게 오글거리지 않는다는 거군요. 여자를 겁탈하니 마니 같은 흉악한(?) 단어도 좀 보이긴 하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코믹스럽다 보니 중2병도어울린다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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