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님의 스승님 3 - L Novel
미츠오카 요 지음, 김보미 옮김, 코즈믹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용사를 길러낸 스승의 가치를 모르는 우매한 인간들 때문에 위기에 빠질지도 모르는 나라를 구하고자 왕자와 왕녀가 나서서 스승을 높은 자리에 앉히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라고 해도 너 님 왕녀 호위 기사 될래?가 다고, 사상검증인지 청문회인지를 열어 과거 용사 래티와 그녀의 스승 윈이 모험가로서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보고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어찌 된 일인고?를 물어오자 윈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윈이 9살, 래티가 7살일 때 막 모험가로 등록하고 변두리 농장에서 없어지는 농작물을 누가 가져가는지 해결하라는 의뢰를 받아 가게 돼요. 거기서 천사의 날개를 가진 익인족을 노리는 마족이 나타나고 익인족 마을이 궤멸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를 구한다는 내용인데 어째서 이런 이야기를 메인으로 보여주는지 의문이 들게 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번 리뷰는 딱히 쓸게 없군요. 용사의 약점으로 부각된 윈을 보호하고자 왕자와 왕녀가 나서서 그를 보호하려는 것과 주변국에서 윈의 가치를 높게 사 그를 노린다는 것, 근데 정작 자국에서의 윈은 '평민 주제에 + 어쩌다 용사와 소꿉친구인 주제에' 콤보를 당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용사는 연신 오빠 오빠 거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펼쳐 놓습니다. 윈이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고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노래나 하고 자빠진 용사라니, 기사가 되고 싶었던 윈은 결국 꿈을 접어야 될 판입니다. 평민인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나마 용사의 스승이라는 점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았을 뿐 정작 그의 실력은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고 있죠. 그 점이 못내 아쉬운 윈, 하지만 래티를 지키기 위해선 자신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 가요.

 

그리고 끝입니다.라고 쓰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그만큼 이번 이야기는 크게 쓸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마족에게서 익인족 소녀 '이페리나'를 구하는 과정도 흔히 영웅물에서 볼법한 내용뿐이죠. 그나마 건질만한 게 있다면 던만추 벨이 미노타우로스와 격전을 펼치는 장면과 버금가는 싸움을 윈이 보여준다는 것일까요. 래티의 버프를 받아 어른들도 어찌할 수 없었던 마족과의 싸움은 제법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9살때부터 이미 어른의 영역을 넘어섰음에도 가치를 알아봐 주지 않는 불합리란. 하지만 진정으로 그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기에 그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왕자와 왕녀가 대표적이죠. 물론 용사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타산이 깔려 있지만요. 그래서 윈은 고뇌를 합니다. 자신의 실력보다 용사의 고삐를 쥘 수 있는 유일함이 자신의 가치라고 모두가 여기고 있기에...

 

아이고 여기까지 쓰는데 3시간 걸렸군요. 아무튼 이 작품의 문제점을 좀 언급해보자면요. 기승전결이 없습니다. 이번만 해도 마족과의 싸움을 그리는데 상당한 양의 페이지를 잡아먹어요. 그럼에도 제2라운드를 기대하시라며 이야기를 종결 시키지 않고 다음 챕터로 넘깁니다. 3분 카레처럼 이야기가 뚝딱 해결 되는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도가 지나칠 만큼 이야기를 쭉쭉 늘려요. 가령 어제 먹은 밥이 어떻게 소화되는지, 영양분을 어떻게 얻어지는지, 소장을 지나 대장을 거쳐 떵이 되는 과정은 또 어떻다느니, 하나의 장면을 놓고 다각도로 설명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전부터 이런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소재가 좋아서 애써 외면을 하였더랬는데요. 근데 이번엔 상황이 꽤 심각합니다. 마법이 어떻게 발동되고, 이 사람이 과거 어떤 일을 했고 등등 세세하게 정말 지리멸렬하다는 게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맺으며, 역시 이 작품도 용두사미가 되는 것일까요. 1~2권에서 복선을 그렇게나 투하 해놓고 왜 갑자기 과거 이야기로 이번 분량 전부를 써버리는 것인가. 맥을 끊는 것도 유분수랄까요. 7권으로 단명한 이유가 다 있다는 느낌을 받아 버렸습니다. 뭣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리멸렬한 상황 설명은 솔직히 학을 떼게 하였군요. 필자가 말주변이 없어서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나마 내용이 알차다면 참고 보겠습니다만. 불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요. 필자가 혐오하는 1순위가 이런 내용인데 세상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진리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소재는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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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여행 4 - S Novel+
시라이시 죠우기 지음, 아즈루 그림, 이신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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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여행할 때 철칙이라면 절대 순진한 모습을 보이지 마라. 그렇지 않다면 어느새 너의 주머니는 털려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런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요. 하지만 '일레이나'가 마녀가 된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는 이젠 뭐 눈 뜨고 코베이는 일은 없습니다. 그녀도 성장은 하니까요. 정처 없이 발길 닿는 데로 여행을 하며 사람을 만나고 때론 사건이 얽혀 고생을 죽사리 하다가도 탐정처럼 해결도 하는, 그 과정에서 친구도 사귀고, 이해할 수 없는 언동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참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고 보면 내가 가진 상식으로 타인을 대하지 말라고도 이 작품은 말하죠. 가령 이번에 나오는 인간과 이종적간 그것도 동성간 사랑이라든지...

 

아무튼 이번에도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단백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하드보일드에 심취한 어느 여성 '유리'가 보여주는 얼빵한 행동은 영화 트루 라이즈에서 모자란 스파이역으로 나왔던 사이몬(빌 팩스톤)을 보는 듯합니다. 그녀는 매일 무슨 약인지도 모르는 약을 커피에 타 마시면서 오바이트를 하고 그걸 일레이나 커피에 타서 독살하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녹록지가 않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일레이나의 행동이라 할 수 있어요. 괜히 마녀가 아니라는 것처럼 아니 오히려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지만, 그녀(유리)의 행동에서 이상함을 엿보고 카피에 장난을 쳤다는 걸 간파하고는 그걸 자신에게 추파 던지는 동네 양아치에게 줘버린다는 것입니다. 양아치는 좋다고 마셔요.

 

일레이나는 은근히 악녀스러운 면이 있죠. 자신은 버섯을 싫어하면서 버섯을 싫어하는 사람을 매도하고, 그러다 반론 들어오면 나는 마녀니까 괜찮아라고 합니다. 우쭐대는 사람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려고, 가령 음식에 자신 있는 미식가에겐 맛없는 밥을 먹여서 닥치게 만든다던지, 시건방진 독서가에겐 정말 재미없는 도서를 줘서 시간 낭비하게 만들어 버린다던지, 남 잘 난 꼴을 못 봐요. 그런 주제에 공짜 밥에 낚이기도 하고, 싫은 의뢰에 난색을 표하다가도 돈 앞에서 무릎을 꿇는 속물적인 모습도 보이죠. 이런 게 잘못되었거나 그녀의 성격이 개차반이라는 게 아닌 현실적이면서 상당히 유쾌하게 풀어내는 모습에서 작가의 능력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종일관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집니다. 이 작품을 빗대라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들 수가 있는데요. 앨리스는 누구나 한 번쯤 접해 봤을 테니 굳이 자세한 설명을 생략해도 될 만큼 유명한 작품이죠. 이 작품도 그러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몽환적인 세계를 그리면서 그 속에 상황적인 비유와 풍자를 엿볼 수 있죠. 가령 위에서도 언급한 콧대 높은 미식가에게 발아래도 좀 보는 게 어때?라는 걸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난다 긴다는 마녀(1)라도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만나면 고생 꽤 나 한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죠. 정처 없이 가다 들린 어떤 나라에서 동성에 관심이 많은 고고학자를 만난 일레이나는 진이 다 빠져 버립니다.

 

그렇게 여행을 하며 의뢰를 해결하기도 하고, 사람 잘 못 만나 개고생도 하지만 그녀의 발을 멈추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동화적인 장면을 이어가다가도 느닷없이 시리어스한 모습도 보인다는 것입니다. 하루치 밖에 기억을 하지 못하는 '암네시아'를 만난 일레이나는 그녀의 고향에 대려다 주려 같이 여행을 떠나죠. 여기서 단순히 특정 구간의 기억을 잃은 정도가 아니라 하루치 밖에 기억을 하지 못하는, 그러니까 오늘의 기억을 내일이 되면 다 잊어버린다면?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자칫 암울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작품 특유의 개그와 동화적인 분위기로 덧씌우듯 흘러가는데요.

 

어제를 기억 못한다는 것, 그것은 본인에게 얼마만큼의 고통이고 두려움일까. 하지만 매일 있었던 이야기를 일기에 적으며 그녀(암네시아)는 밝게 행동하는 모습에서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고향에 돌아가면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는 그녀, 암네시아에게 있어서 매일이 새로운 일상이고, 접하는 모든 게 신기한 하루하루, 이것이 상당히 애잔하게 만들죠. 그리고 곁에서 그녀의 행동을 보며 일레이나의 가슴엔 뭔가가 피어납니다. 사람의 됨됨이란 기억이 없다고 해서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서술하기도 합니다. 여행을 하던 중 어느 마을에서 맞이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암네시아가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은 일레이나에게 무엇을 느끼게 해주고 생각하게 해주었을까. 그리고 도착한 고향에서 그녀(암네시아)를 맞이해주는 건...

 

 

맺으며, 일단 개그가 일품이죠. 일레이나가 내뿜는 독설 개그는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떠나지 않게 합니다. 가령 '너 님 말을 이해할 만큼 교양을 쌓지 않았다'라는 둥, 상대의 비꼬는 말에 싸우자는 거냐며 격투 포즈 잡고 통통 튀려는 모습은 동네 양아치를 보는 듯하죠. 내 이익에 침범 당하는 건 죽어도 못 참으면서 정보를 얻었으면 응당 대가를 지불해야 하건만 동화를 금화로 속여서 준다던지 못된 모습도 보이는 게 참 현실적이라 할까요. 그런 주제에 불의엔 못 참고 악당을 혼쭐 내주기도 하는데 기분 내키는 대로 사는지 계획적으로 사는지 모를 모습도 보이는 게 참 인상적입니다.

  1. 1, 마녀는 아무나 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초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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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전생 5 - 이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 Premium Extreme Novel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한신남 옮김, 시로타카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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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조금 진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싫으신 분은 빽 하시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글도 좀 깁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학업 실력과 아이 같지 않은 발상을 보여준다면 부모로서는 이놈 천재일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볼만 할 겁니다. 그러다 성장하면서도 다른 아이보다 특출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확신으로 넘어가고 그러면 부모는 영재교육이다 뭐다 애를 잡기 시작하죠. 주인공 루데우스의 아버지 파울로는 아들에게서 그런 면을 봤을 겁니다. 한 자릿수 나이의 아들이 실생활은 물론이고 대련 중에서도 기발한 발상으로 자신의 발을 묶고 범상치 않은 마법 실력을 보인다면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아들의 기발함은 기행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소꿉친구(히로인 실피)를 조련해서 내가 없으면 안 되는 몸으로 만드는 장면을 보고는 이놈은 천재가 아니라 미친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겠죠.

 

이제까지는 그냥 이세계 먼치킨쯤으로 가볍게 생각하면서 봤었습니다만. 이번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니 전생해서 이세계로 날아온 현세의 사람을 바라보는 이세계 사람들의 심리를 보는 거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먼치킨 능력으로 못하게 없는 주인공을 바라보며 이 사람이라면 이 위기에서 빠져나가게 해줄 것이다. 힘이 있으니까, 능력이 있으니까 당연히 해결해 주겠지? 우리보다 머리도 좋은 거 같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겠지?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요. 주인공 루데우스 아버지 파울로는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은 아들을 바라보며 그런 기대를 은연중에 품고 있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1년 반이라는 시간과 정신을 조금이라도 놓으면 목숨을 잃는 마대륙을 빠져나온 아들을 만나고도 고생했다는 말보다 '여자랑 노닥거리느라 아주 바빴겠어?(지면 관계상 요약하자면)'

 

여기서 여자란 걸핏하면 철권제재를 내리는 두 살 연상 '에리스'를 말합니다. 실력 있는 모험가라도 무력하게 나자빠지는 마대륙에서 여자애를 지키며 주인공이 어떤 고생을 했는지도 모르고, 게다가 아들이 재해로 날려갈 때의 나이는 고작 10살, 아버지는 대체 무엇을 바랐던 것일까. 파울로는 마력 재해 때 딸 노른과 함께 미리스 대륙(고향까지 걷든 마차를 타든 1~2년 가까이 걸리는 거리)으로 날려 갔더랬습니다. 그리고 딸을 대리고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아무것도 없었죠. 그때부터 아버지는 미친 사람이 되었습니다. 와이프와 두 번째 부인(리랴)와 리랴의 딸 아이샤를 찾기 위해 미친 듯이 온 대륙을 뒤지고 다녔죠. 겸사겸사 수색단을 꾸려 피트아령 사람들도 구출하고 했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은 찾지 못하는 나날이 지속되자 반미치광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근데 그때 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여자를 끼고 나타났으니 꼭지가 안 돈다면 오히려 이상한 거죠. 나는 가족과 고향 사람 찾는다고 미친놈이 되어 가는데 너는 여자랑 노닥거리며 다녀? 파울로는 바뀐 게 없었습니다. 편향적인 생각을 한다고 할까요. 지레짐작을 하는 타입이랄까요. 앞 날을 내다보는 능력이 없다고 할까요.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보고 상황을 판단해버리니까 상대 입장에서는 반론도 하기 전에 싸다구 맞는 격이죠. 파울로는 어릴 적 주인공이 보여주었던 영민함이라면 마대륙에서 가족과 고향 사람을 찾아 주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어요. 정작 아들은 어떤 고생을 했는지 모른 채, 그러니까 이세계 전생시 함부로 먼치킨이라는 걸 내비치면 안 된다는 걸 역설하기 시작하죠. 10살짜리 아이에게 과도한 기대를 품어 버리니까 당연히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상황상 금기어나 다름없는, 루데우스는 수색단내 여자들을 보고 지레짐작으로 너 님(아버지) 바람피우는 거 아니냐고 직언해버리면서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그러니까 평소 행실을 조심했어야죠. 결혼 전 발정 난 개처럼 온 동네에 DNA를 뿌리고, 결혼 후에도 리랴에게 손을 댔으니 루데우스 입장에서 아버지의 인상이란 뭐 나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요. 멱살잡이로 발전해도 이 또한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뭐랄까. 과도한 기대와 선입견이 부른 참사라고 할까요. 1년 반만에 눈물 어린 상봉이 아니라 드잡이였으니, 듣기로는 5권에서 등장인물들의 내면의 성장을 볼 수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애들은 싸우면서 친해진다고 이 부자(父子)는 싸움에서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게 아닐까 싶은? 뭐 사실 루데우스도 마력 재해를 너무 쉽게 본 경향이 있으니 그도 생각이 짧았다고도 할 수 있죠.

 

자신들이 날려 왔으면 가족이나 고향 사람들도 마대륙에 날려 왔을 거라는 생각도 해봤을 법한데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 아버지에게 비아냥을 들어도 할 말은 없겠죠. 또 뭐 이렇게 한 단계 시야를 넓히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되지 않나 하는 교훈을 얻게 되고 사람으로서 성장해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족과 고향 사람을 찾기 위해 미친 사람이 되어 가는 아버지의 입장이었다면 자신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이것만 알아도 성장이라 할 수 있겠죠. 그렇기에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를 뒤로하고 다시 길을 떠나며 가족과 고향 사람을 찾겠다고, 3살 때 헤어지고 다시 만난 동생 노른은 그런 오빠에게 동경의 시선을 보낼까? 턱도 없는 소리, 아버지를 줘패는 오빠는 인간으로 취급 안 하기로 했으니 앞날은 암담하지 않을까요.

 

마음에 안 들면 주먹부터 나가는 에리스의 대모험이 볼만합니다. 첫 대인 실전을 겪으며 그녀도 조금식 성장해가고 있죠. 하지만 인격적으로는 여전히 성장을 하지 않고 있어서 루데우스를 폄하하는 파울로에게조차 철권을 내지르려 하니 이 말괄량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암담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파울로에게서 피트아령 상황을 전해 들을 때 그녀의 미래가 어둡다는 복선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히로인, 실피는 어떻게 살고 있나. 그동안 부록 형식으로 그녀의 삶을 보여주곤 하였는데요. 그녀는 루데우스의 마법 가르침 덕분에 어떤 왕녀에 주워져 그렇게 고생은 안 하고 살았습니다만. 이번엔 좀 위기군요.

 

맺으며, 뭐랄까. 노른이 상당히 귀엽게 나왔습니다. 마력 재해로 아버지랑 같이 날려가 그에게 의지하며 살아온 것 때문인지 아버지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고 있어서 첫인상 개끗발인 오빠를 아주 철천지 원수로 보고 있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죠. 그러고 보니 노른도 대머리(노른이 직접 대머리라 칭함) 마족 루이젤드와의 복선을 만들어 버렸더군요. 여타 작품도 비슷하긴 하지만 이 작품은 요소요소 앞 날을 대비한 복선을 짧게 많이도 넣어 놓습니다. 나중에 아! 이 장면이 여기로 이어지는구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필자의 기억력은 붕어 3초 머리인지라 이야기가 진행되어 복선이 회수될 때쯤 기억을 되살릴지는 미지수군요.

 

아무튼 이번 이야기는 상대의 입장에 서서 한번 생각해보자.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자. 지레짐작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라는 교훈을 던지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루데우스는 아무리 살기 바빴다지만 자신들 말고도 가족이나 고향 사람이 전이되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못했던 점, 그리고 아들은 유능하니까 알아서 잘 해줄 거라는 파울의 과도한 기대로 인해 결국 드잡이로 이어지는 참사가 되고 말았죠. 자, 이후 이성적인 인간이라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된다는 건 당연한 거고... 작가는 이렇게 사람들은 실수를 통해 한 단계식 성장해가는 그런 모습을 그리려 하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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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는 몰래 돕는 마왕토벌 4 - Novel Engine
츠키카게 지음, bob 그림, 정대식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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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토도 나오츠구(이하 토도)'는 현세에서 이세계로 소환된 고등학생(아마도)입니다. 마왕의 출현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이세계 인간들에 의해 소환되었고, 남다른 정의감에 사로잡혔던 토도는 마왕 토벌을 냉큼 받아들이고 말죠. 사실 뭐 여기까지는 좋아요. 보통 여느 이세계 먼치킨이라면 상대가 마왕이든 신이든 뭐든 간에 반드시 무찌를 테니까요. 하지만 세상엔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허다하죠. 이 작품의 용사는 일단 신의 가호는 받았는데 몸통이 쭉정이라서 마물 하나 잡는 데만도 버거워 죽어요. 그래서 서포트 하라고 이세계 인간 중에 실력으로 치면 최상위권에 속하는 남정네를 파티에 넣어 줬더니 정작 용사는 그런 남자는 필요 없다며 해고하고 말았죠. 참고로 마왕은 용사 인자를 가진 용사만이 무찌를 수 있습니다.

 

'아레스'는 오늘도 용사를 서포트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입니다. 마음만은 세계 최강이지만 실력으론 아직 햇병아리인 용사를 세상에 정식으로 내보냈다간 조무래기 몬스터에게도 죽을 판이죠. 그래서 지금은 용사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위협이 되는 것들을 제거하고 도움이 되는 것을 갖다 붙이고 있는데 정말로 죽을 지경입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오지 말라는 곳에 발을 들이밀고, 정의감만 앞서서 상대의 역량 파악을 못해 죽을 뻔도 하는 등, 도와주는 아레스 입장에서 보면 정말 물가에 내놓은 애 같은 게 바로 용사라는 건데요. 아레스는 일단 한번 해고된 입장이라서 대놓고 서포트도 못해서 질이 더 안 좋아요.

 

이번엔 용사 파티에 속한 히로인 '리미스'에게 물의 정령과 계약 시키기 위해 물의 도시 레인에 오게 되는데요. 계약 자체는 쉬워요.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신전에 들어가 정령을 찾아내고 계약만 하면 되니까요. 정령도 인간에게 우호적이라니까 그렇게 힘들진 않을 터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 아이덴티티가 서브 주인공들 개고생인지라 당연한 수순으로 아레스의 고생은 예약된 거나 다름없어요. 그것도 마왕이 부활하고 날뛰면서 바다도 마왕의 수중에 떨어진 지금, 물속 신전에 들어가려면 당연히 마왕의 부하들을 견제해야만 하고 그 임무가 아레스에게 떨어지죠.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마왕의 군세와 맞닥트립니다. 

 

근데 표지는 뭐냐고 하실 텐데요. 아마도 분명 표지와 관련해서 댓글이 달리지 싶은데, 저거 놀러 가려고 입은 건 아닙니다. 여름이라서 작가가 일부러 그린 것도 아니... 작가 후기에 물의 도시하면 수영복이라고 적은 거 보면 분명 노린 게 맞지 싶군요. 여담으로 불(화산)의 도시에 가게 된다면 뭘 두를지 기대가 됩니다. 아무튼 물속 신전에 들어가려면 저걸 입어야 된다고 하니 개연성은 있지만 실상은 눈요기 거리로 이야기를 늘리려 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군요. 이런 점에서 라노벨 특성을 엿볼 수 있다고 할까요. 참고로 중앙 갈색 머리는 용사가 아니라 '래비'라는 이름의 워 래빗(수인)으로 이번에 처음 등장하는 서브 히로인입니다.

 

래비는 아레스에게 고용되어 용사 일행의 서포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쇼킹한 모습을 보이죠. 토끼처럼 겁쟁이면서, 그걸 이용해 적을 처치하는 기술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아레스보다 더 합리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서 소름이 돋습니다. 자기들을 도와주러 온 모험가의 등을 치는 마을 사람들을 단죄할 때의 모습은 가차없었다고 할까요. 그 모습은 마치 아레스 여자 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필요하다면 아군이라도 죽이는, 말이 좋아 합리주의지 냉혹하기 짝이 없어요. 이 작품은 그런 면을 보입니다. 가령 말을 잘 듣지 않는 글레샤라는 용족 소녀를 개 패듯 패서 용사 일행 속에 스파이로 심는 아레스의 성격이라던지...

 

아무튼 용사의 앞 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무슨 짓을 저지르는 게 이 작품의 포인트죠. 그런 주제에 개그도 상당히 들어가 있는 이중성도 보이는데요. 가령 이번에 래비와 동향인 늑대 수인 소녀 '사냐'와 아레스가 보여주는 만담식 개그는 정말 심오한 맛이 있습니다. 물속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몸을 터는 사냐를 보며 '정말로 개 같다'라느니, 바다에 나갔다가 배가 침몰하면 어떡할래 했더니 '사냐의 대답: 개헤엄 잘 친다'고 받아치는 모습이라던지, 몬스터가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너 님 운이 나쁘다는 소리 듣지 않냐'라며 자신의 운을 남에게 떠넘기질 않나, 사냐와 아레스의 만담 개그는 오랜만에 배꼽을 잡게 해주었군요. 

 

맺으며, 용사 토도가 왜 남자를 싫어하는지에 대한 약간의 복선이 나와 버렸습니다. 처음에 용사(토도 나오츠구) 그리고 아레스와 히로인 둘 총 4명이 파티를 짰지만 아레스는 남자라는 이유로 파티에서 쫓겨났죠. 그래서 처음엔 용사가 히로인 둘을 독점하려고 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곧바로 그렇지 않다는 장면이 나와 버렸더랬습니다. 남자 혐오증에 걸린 용사, 그리고 왜 이세계에서 다른 정의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나 하는 복선이 나오면서 그(용사)가 현세에서 어떤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불러왔군요. 이 작품은 개그가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지만 한번 시리어스해지면 한없이 커지기도 하니까.

 

스포일러를 할 수 없어서 리뷰가 두리뭉실 해져버렸군요. 아무튼 이번 에피소드의 포인트는 아레스와 사냐의 개그 만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용사를 서포트하기 위해 그녀를 고용하였는데 돈값 한다고 좋아하는 아레스와 그의 강함을 알고 나서 끌리게 되는 사냐의 청순한 모습이 매력적이죠. 합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아레스를 벌레보듯, 나중엔 마왕보다 더 악질 같다는 사냐의 평은 시종일관 미소를 떠나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래비의 섬뜩함은 덤이고요. 그나저나 용족 소녀 글레샤까지 합치면 히로인이 꽤 되는데, 이렇게 히로인이 많이 나오는데도 하렘 분위기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도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었군요. 근데 그도 그럴 것이 히로인 면면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가령 아레스 측근이자 진히로인 아멜리아의 사디스트 성향이라던지...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필자의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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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소환사 1 - NT Novel
마요이 도후 지음, 쿠로긴 그림, 유경주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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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뭐랄까 표지 그림이나 제목을 보고 있자면 전혀 끌리지 않는 작품이랄까요. 이 작품은 근래에 들어 자극적이고 보다 이목을 끌기 위한 본격적인 제목에 비해 상당히 수수하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도 그럴게 이 작품이 연재되기 시작한 게 14년도니 어쩔 수 없긴 할 겁니다. 필자도 저번 달에 발매 리스트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기도 하고요. 내용도 요즘은 식상하다 못해 부패해버린 이세계 전생(전이)을 다루고 있으니 보나 마나 뻔할 뻔 자 아니겠어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죠. 그러던 중 지인이 생각 없이 읽기엔 좋다고 추천을 하길래 덥석 물었는데요.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인의 말대로 생각 없이 읽기엔 정말 좋았습니다.

 

뭣보다 좋은 건 액션씬인데요. 이세계 전생답게 신(神)에게서 치트를 받고(주인공이 선택해서 받은 거지만) 그냥 종횡무진으로 달려갈 뿐입니다. 모험가가 되어 의뢰를 처리하고 단숨에 모험가 고랭크로 올라간다던지, 슬라임을 테이밍해서 마왕급으로 키워 버린다던지, 노예 하프엘프 소녀를 구입해서 얘 또한 악마와 상대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만큼 키워 버리기도 하죠. 그리고 주인공은 고자가 아니라는 건데요. 동정 숙맥처럼 얼굴 붉히며 여자 손도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게 아닌, 여자의 호의를 받아 주면서도 그렇다고 아랫도리를 함부로 놀리지도 않는 절제를 보여주는 게 나름 좋은 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왕 이세계로 왔으니 강하게 살아보자며 강자를 찾아 싸움을 걸고라고 해도 초반이라 거의 없지만,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 기죽고 어쩌지 어쩌지 하는 것보다 씨익 입을 비틀어 올리는 호전적인 모습에서 중2병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코드가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후위직에 속하는 소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근접전과 마법에 강한 모습에서 소설가가 되자에 연재되는 작품 특유의 습성을 엿보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요컨대 위기감이 없다는 것이죠. 불리한 입장에 놓여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돌파할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이 없는, 그냥 싸우다 보면 강해지고 그러다 보면 클리어 되는 이야기죠.

 

뭐, 그건 그렇고 역시나 이세계물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하렘이 아닐까요. 거기에 노예 소녀라고 하면 모에성이 급상승하니 이 작품도 어쩔 수 없는 오타쿠 성향이 깊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여느 작품에서도 등장하는 노예제도가 이 작품에도 있어요. 하프엘프 소녀 '에필'은 철이 들었을 때부터 노예로 자랐고 특이한 체질 때문에 제대로 팔리지도 않아 먹지 못해 깡마른 몸으로 방치 수준으로 지내다 주인공에게 거둬지죠. 그리고 주인공과 파티를 맺어 의뢰를 수행하고 수련을 받으며 일취월장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어요. 작중 설명으론 꽤나 이쁘다는데 일러스트가 영 좀 그렇게 나온 게 불만이랄까요.

 

에필도 주인공 일직선으로 누구는 주인공에게 받아들여지는데 한 세월 걸린 반면에 그녀는 부뚜막에 올라가는 고양이 타입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쟁취하지만 주인과 노예라는 선을 지키는 모습에서 또 모에성이 폭발합니다. 거기다 주인공에게 버프를 받아서 성장하는 게 예사롭지 않죠. 한가지 불만은 이런 요소들이 제대로 표현이 안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밤 시중이라던지 에필을 수련 시키면서 좀 더 스킨십이라던지가 많이 생략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점은 오히려 작품을 싸구려틱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그러니까 판치라같이 날로 먹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서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버프 먹고 거의 마왕급으로 성장해버린 슬라임 '클로토'의 귀여움은 남다른데요. 평소엔 에필의 어깨에 올라가 그녀를 보호하는 동시에 메신저 역할을 하고 전투시엔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군요 다만 얘도 일러스트는 글자 그대로 몬스터로 표현되어 있어서 귀여움이 좀 의문시 된다고 할까요. 그렇게 하나둘 가족과 같은 부하와 동료들이 늘어갑니다. 하렘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도 늘어가지만 스포일러니까 누가 더 들어오는지는 도서를 보시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물론 여자만 들어오는 게 아닌 든든한 동료도 만나는 등 용사가 있다면 이런 여행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으로 흘러가는 게 인상적이죠.

 

용사가 나와서 말인데, 이세계에도 용사가 있고 마왕이 있습니다. 이세계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없지는 않겠죠. 요즘 트렌드라고 하기엔 이 작품이 나온 시기가 14년이니 그 당시엔 조금은 파격적이라고 할까요. 보통 판타지하면 용사가 주인공이 되는데 반해 이 작품은 어디에나 있는 흔한 모험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것이죠. 물론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 작품이 처음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거를 예로 들자면, 방패용사, 흔직세, 고블린 슬레이어, 몰래 돕는 마왕 토벌을수가 있죠. 용사가 길 가다 마주치는 흔한 모험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감성적으로 다가가면 기분이 묘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할까요.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이 그러하듯 이 작품도 용사와 주인공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인연이 닿을 거라는 암시를 비추기도 하는데요. 게다가 용사는 성선설(1)로 무장해서 조금은 골치 아파지는 복선도 깔아두는데 앞으로 둘이 만나면 참 재미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게 하죠. 자, 싸움꾼 주인공과 성선설로 무장한 용사가 만났을 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보통 1권이 흥미로우면 2권부터 식상하거나 재미가 반감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조금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뒤통수 맞고 나자빠진 경우도 있긴 했지만 이 작품은 왠지 기대가 된다고 할까요.

 

맺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벌써부터 하렘 분위기를 만들어 가지만 눈꼴 시린 장면이 없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주인공 치트 최강설은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고 식상하게 만드는데요. 거기에 질척한 하렘까지 더해지면 지옥이 따로 없었을 건데, 이 작품은 시기와 질투로 진흙탕 하렘이 아닌 서로 도와가며 의지하는 하렘을 추구하고 있다 보니 주인공 치트 최강설이 상쇄되는 느낌을 받곤 하였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클로토의 귀여움은 감초같이 달싸한 맛을 더해주죠. 거기에 아재개그도 나오고요. 아무튼 가볍게 읽기엔 좋습니다.


 

  1. 1, 인간의 성품이 본래부터 선(善)한 것이라고 보는 맹자(孟子)의 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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