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전기 12 - Alea iacta est, Novel Engine
카를로 젠 지음, 한신남 옮김, 시노츠키 시노부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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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어느 모로 보다 제국은 운명을 다 했다. 남은 건 누구의 손에 점령 당하고 항복할 것인가다. 연료도 없고, 식량도 없다. 그럼에도 전쟁은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동부전선, 연방(소련)과의 전쟁은 질척질척하기만 할 뿐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이에 제국을 움직이는 위정자로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온전히 연방(소련)에 먹힌다면 제국의 미래 따윈 2차대전 때를 보더라도 극명하다. 이젠 퇴색해버렸지만 공산주의의 치하에서 국민들이 어떤 대접을 받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타냐의 상관 제투아는 합중국(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선의 패배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민주국가에 점령 당한다면 적어도 국민들의 삶은 보장될 테니까.


이번 이야기는 제국의 운명이 그 끝을 고한다로 정의할 수 있다.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이제 와 필자는 잊어버렸지만 국경선에 걸린 나라란 나라에 죄다 싸움을 걸어서는 끝낼 타이밍도 못 잡고 어거지로 자존심만 내세우다 속된 말로 존망 하는 꼬라지 직전에 처해진 제국의 슬픈 말로를 그리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활약이 있었다곤 해도 전황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7년이라는 시간을 전쟁을 치렀듯이, 아무리 백전노장들이 즐비한 203 마도 대대를 가진 제국이라도 구멍 뚫린 제방을 모두 막을 순 없을 것이다. 이젠 203 마도 대대도 그저 그나마 나은 온전히 보존된 부대이기에 혹사만 당할 뿐이다.


타냐는 이직을 바라나 적당한 상대가 없다. 그렇다고 현대의 지식을 가진 그녀가 연방(소련)에 투항할리는 없을 터, 그래서 그녀의 상관 제투아가 합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르도아(이탈리아)를 친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는 않았겠지. 실제로 웹판을 보면 그녀는 합중국으로 넘어가는 거 같으니까. 그보다 만성적인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제국보다 그나마 풍족한 이르도아에서 물자를 보급 받는 게 지금의 타냐로서는 기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몇 년 전인가 북한이 남침을 할 때 물자를 국도변 마트 같은 데서 보충할 거라는 인터넷 우숫게 소리가 떠돌았었는데 지금의 타냐가 딱 그짝이다.


아무튼 간에 침몰하는 조국에 목 매봐야 나만 손해일뿐이다. 하지만 커리어를 중시하는 그녀로써는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아무리 적군이라지만 적어도 유능한 장교라면 대우는 해주겠지. 언제더라 북한에서 귀순한 모 장교는 우리나라 육군인지 공군인지에서 대령까지 하지 않았던가. 타냐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다. 그래서 상관의 그 어떤 명령이라도 들을 수밖에 없는 숙명이랄지, 참 사서 고생을 한다. 물자라곤 쥐뿔도 없는 상황에서 적을 두들기라는데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이젠 자존심이고 뭐고, 현지 조달만이 살길이다. 생필품은 일찌감치 현지 조달이고 이젠 하다 하다 군수물자까지 현지 조달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적진에 뛰어들어 빼앗아서 쓴다 같은 도적 질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미지는? 커리어 쌓는다며? 남의 돈으로 전쟁하는 건 꿀맛이라는 게 타냐의 지론이다. 그녀는 과연 어디까지 타락할 것인가. 그 벌이랄지 이제 좀 후방으로 물로나 휴가를 만끽하나 했더니 성실한 샐러리맨의 최후는 계속된다. 후퇴하는 부대의 최후미에 서서... 뭐 어쩌라고? 타냐의 상관이 그토록 고대하던 합중국이 움직인다. 2차대전사를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미국의 물량전은 예나 지금이나 혀를 내두르게 하지. 이제 어떻게 항복할 것인가만 남았다. 인적 자원은 다 갈아 넣었고, 물자는 바닥이다. 그럼에도 제국이 움직일 수 있는 건 타냐같이 살아남은 극소수 엘리트가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이제 타냐의 운명은...


맺으며: 처음보단(1권) 독해력을 요구하지 않게 되었다고 할까. 이젠 농담이나 개그를 섞어 넣으면서 접근을 쉽게 한 부분이 눈에 띈다. 파워 인플레를 의식한 것인지 타냐가 직접 나서는 전투는 많이 줄었다. 타냐의 대척점에 있는 메어리 수의 활약을 조미료로 조금 가미하면서 지루함이나 식상함을 없앤 부분은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여전히 메어리 수의 미x년 플레이는 뒷목을 잡게 하는 게 관전 포인트랄지. 아무튼 이 작품도 곧 끝을 향해 달려간다고 할까. 합중국이 슬슬 물량으로 참전하면서 제국은 그야말로 바람 앞에 등불, 13~4권이 클라이맥스가 아닐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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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공작으로 전생했으니까, 이번엔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 7 - Novel Engine
아이다 리즈무 지음, nauribon 그림, 박경용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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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강한 스포일러 주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마법 학원에 숨어든 수배범을 잡았을 때도, 마물의 침공으로 학생들이 오늘내일 했을때도, 드래곤의 습격으로 마법 학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뻔했을 때도, 북방을 다스리는 제국의 삼총사중 2명이나 격퇴했어도, 그 전적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 그야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악동이라는 말이 착하게 들릴 정도로 험악하게 학원을 공포로 몰아넣었으니 하루아침에 이미지가 개선될 리가 없다. 그래도 주인공 '데닝'에게 있어서 이런 건 사소할 뿐이다. 왜냐면, 이런 몸부림 전부가 사랑해 마지않는 망국의 공주 '샬롯'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주변의 평판 따위 개의치 않았다. 근데 이게 화근이 되어 첫 번째 생에서는 처절한 실패를 맛보게 된다. 


그래서 이미지 개선에 노력 중인데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더욱 경계를 사기 마련이다. 여전히 친구라곤 말라비틀어진 무말랭이 하나가 다다. 그의 종자 샬롯은 그가 얼마나 노력 중인지 알아주지 않는다. 사실 주인공 데닝이 개망나니 짓을 한 것도 가문의 눈 밖에 나서 샬롯과 야반도주를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가 알아주지 않으니 미치고 졸도할 노릇이다. 이것이 마침내 보답을 받는 게 이번 에피소드다. 조금은 감동적이긴 하다. 샬롯의 정체는 저번에 발각되고 말았다. 그녀가 망국의, 지금은 멸망한 옆 나라 휴잭의 공주님이라는 게 들통이 나버린 지금, 그녀의 위치는 풍전등화나 다름없다. 왜냐면, 그녀를 편으로 끌어들이면 지금은 공터로 남아 있는 그 넓디넓은 옆 나라 땅을 차지할 수 있으니까.


주인공 데닝은 그녀(샬롯)를 지키기 위해 가문조차 버리려고 했다. 그런 자신을 지켜주는 데닝의 마음을 몰라주는 게 샬롯이었고. 지금까지 서로의 마음은 정체되어 있었다. 그러던 게 이번 북방 제국의 삼총사중 '마녀'가 내습해오면서 모든 게 급진전이 된다. 단 한 사람, 마녀에 의해 기사국 '다리스'라는 나라는 풍전등화에 놓인다. 인지를 초월한 힘으로 싸움을 걸어오는 마녀에 대항해 다리스의 여왕은 자신의 딸인 왕녀를 인질로 내놓는, 폐륜을 저지른다. 자, 이번 에피소드는 크게 두 가지로 갈라진다. 하나는 데닝이 샬롯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 하나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딸의 미움을 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엄마의 마음과 그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이해하는 딸의 이야기다.


사실은 무섭고 두렵다. 인질이 되어 마녀를 꾀어 내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왕녀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실 데닝은 보답받고 있었다. 그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활약을 펼쳤던 걸 곁에서 봐라 바 주던 인물이 있었다. 그게 왕녀였고, 사실은 왕녀는 엄마인 여왕과 사이가 좋지 않다. 정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엄마의 인정을 어릴 때부터 먹고 자라온 그녀가 엄마를 좋게 보고 있지 않았다. 이번에 인질이라는 역할도 사실은 데닝에게 보답하고자 함이다. 그동안 자신이 해야 될 일인 백성들을 지키는 일을 주인공 데닝이 해주었으니까. 인질이라는 그 이면엔 샬롯의 정체와 관련이 있다. 여왕은 샬롯을 이용할 생각이 가득하다. 이걸 막아준 게 왕녀다. 샬롯은 데닝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니까. 이것으로 빚을 갚는 거라고.


왕녀는 데닝의 이해자라 할 수 있다. 그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무섭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모든 걸 이 눈으로 지켜봐야만 한다. 마녀와의 싸움을,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를. 그런 반면에 샬롯은 데닝의 노력을 눈곱만큼도 알아주지 않는 통에 그동안 고구마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그녀도 왕녀를 만나 모든 내막을 알게 되면서 조금은 성장하게 된다. 이번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다. 그리고 시작된다. 유례가 없는 실력으로 싸움을 걸어오는 마녀는, 단신으로 기사국이라는 이름을 무색게 할 정도로 다리스의 기사들을 농락한다. 여기서 여왕이 죽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조금식 드러난다. 엄마는 그저 서툴렀을 뿐이라는걸.. 그저 자신의 딸이 나중에 여왕이 되어 나라를 물려받았을 때, 단지 얕잡아 보이지 않길 바랐을 뿐이라는걸. 딸은 엄마의 애정을 바랐고, 엄마는 애정에 서툴렀을 뿐이라는걸.. 


다른 말이지만, 사실 이 작품의 진히로인은 샬롯보다 왕녀가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편협된 교육으로 방구석 폐인이 되어버렸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데닝을 이해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누구(샬x)처럼 왕녀로써 뽐내기 보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번처럼 할 때는 하는 면모를 보여주는 게 왕녀다. 왕녀는 마녀와 기사들의 싸움을 지켜본다. 수세에 몰려가는 기사들을 바라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기사들이 무너지면 여왕인 엄마의 목숨도 없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데닝은 그런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사내가 아니다. 옛날부터 이런 일에 발을 들이미는 게 그였다. 이번에도 사실 왕녀가 도와 달라고 자신에게 신호를 보냈다. 누군가가 도와 달라는데 도와주지 않으면 데닝으로서, 존재가치는 무의미하다. 왕녀는 호소한다. 결국 알고 보면 샬롯을 지키는 일은 왕녀와 여왕을 지킴으로서 성립이 된다.


그러니 힘을 내지 않을 수 없다. 한 번은 패배를 안겨주었던 강적인 마녀를 상대로 데닝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


맺으며: 리뷰가 두서가 없는데, 이번 에피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생명을 불태워라'를 들 수가 있다. 열혈물도 아닌데도 그런 열기가 느껴지는 에피소드랄까. 사실 필자는 이 작품을 좋게 보고 있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 7권을 보면서 이 7권을 위해 미움받았던 걸까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필자 주관적이지만. 그만큼 주인공이 싸우는데 있어서 뭉클함이 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이기지도 못하는 상대와 마주한다는 것이 이렇게 멋있을 수가 있나 싶다. 근데 그렇게 불태웠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작품이 다 그렇듯,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같은 게 이런 작품의 모토다 보니 후반부는 힘이 없다. 그래서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7점이다. 이것도 일러스트가 잘 뽑혀서 7점이다. 그나마 기승전결이 깔끔하긴 하다. 뒷맛이 좀 씁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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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자격을 박탈당한 아저씨지만, 사랑하는 딸이 생겨서 느긋이 인생을 즐긴다 2 - L Books
오노나타 마니마니 지음, 후지 초코 그림, 송재희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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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줄거리: 모험가 자격을 박탈 당하고 쫓겨나듯 도시를 나왔던 아저씨는 저주에 걸려 늑대로 변해 있던 어떤 소녀를 줍는다. 아저씨 성격에 못 본 채 할 수는 없어 거뒀긴 한데, 육아 경험이라곤 쥐뿔도 없는 아저씨에겐 곤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쫓겨나듯 나왔던 도시로 되돌아가 아이를 맡길만한 곳을 찾기로 하는데...


2권 줄거리: 여행을 며칠 하더니 그만 정이 들어버린다. 그래서 아저씨는 아이를 딸로 입양해서 키우기로 한다. 그것뿐이 이야기.


필자 한 줄 평: 육아를 너무 얕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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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떤 눈칫밥을 먹고 자랐으면 아이는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나 싶은 게 이번 2권의 주된 이야기다. 9~10살이라면 한창 어리광도 부리고 호기심에 말썽도 부릴만하겠건만 '라비'는 일절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여행을 하며 잠자리가 불편해도, 먹을 것이 변변찮아도 불평불만 없이 아저씨를 따라 여행길에 나서는 모습이 여간 대견한 게 아니다. 그러나 처음 접하는 문물에 감탄을 하고, 뭔가를 배우면 기뻐하는 모습은 귀엽다기 보다 어딘가 서글픈 감정을 들게 한다. 9~10살이라면 부모가 사물에 대해 인지능력을 길러 주었을 텐데도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한 라비를 보고 있으면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다는 복선을 느끼게 한다.


라비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미 1권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는 복선이 투하되어 있다. 자신이 저주받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며, 누군가가 자신을 붙잡으러 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라비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불행만 기다리는 건 아니다. 한때 능력 상실로 모험가에서 쫓겨났던 아저씨가 힘을 되찾으면서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 주고 있다. 거기에 백지 같은 자신(라비)에게 세상을 알려주고 사물에 대해 여려가지를 알려주는 덕분에 매일매일이 새롭기만 하다. 하지만 과거를 기억하려고 하면 패닉을 일으킬 정도로 무서워한다는 것에서 아직은 미래가 순탄하지만은 않다.


아저씨는 무서운 것으로부터 지켜주는 울타리다. 그런 아저씨에게서 버림받으면 나는 어쩌면 좋을까. 아저씨는 지인에게 라비를 맡기려 한다. 하지만 라비는 낯가림이 심하다는 표현으로 되어 있지만, 과거를 기억해내는데 괴로워하는 부분에서 사람들로부터 학대를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그래서 인간을 두려워하고, 아저씨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신은 모습을 감추려는 생각을 하지고 있다. 아저씨는 그걸 간파해낸다. 라비는 겉으론 명랑한척해도 속으론 아픔과 외로움을 안고 있다. 아저씨는 라비를 정식 딸로 입양하기로 한다. 육아는 분명 힘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 힘든 것보다 몇 배는 보람이 있다. 왜냐면 라비가 웃어 주니까.



그건 그렇고 이렇게 육아로 시작해서 육아로 끝나는 작품은 또 처음이다. 초반에 약간 라비의 과거에 대한 복선을 투하해두곤, 모험가 의뢰를 받아 해결해가면서 주구장창 가족애를 그리고 있다. 의뢰를 받아 가보니 일보단 가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솔직히 행복도 돈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빠가 나랑 놀아주지 않는다고 가출하는 자식이 있다. 아빠는 삐져서 가출한 자식을 찾아 달란다. 이런 거 보면 현실의 우리네 이버지의 뒷모습을 보는 듯하다. 뭐 빠지게 일하고 들어왔더니 와이프고 애들이고 다 자고 있다. 깰까 봐 조심스레 끼여 자고 아침에 애들 깨기 전에 일 나간다. 그렇게 뭐 빠지게 돈 벌어오니 가족과 소통 부제가 일어난다. 라비를 딸로 입양한 아저씨에게는 반면교사가 따로 없다.


근데 용사 떡밥을 던져놓고 이건 언제 풀려나. 아저씨에게 저주를 걸었던 용사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아무리 막 나가는 판타지라지만 자신의 스승이나 다름없는 아저씨를 추방하고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거 같았다면 오산이라는 듯 용사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난 듯한데, 뭔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작가도 소통 부제다. 라비에 대해서도, 솔직히 숲에서 아이가 덩그러니 놓여 있으면 부모를 찾아 줘야 되지 않나? 왜 대리고 다니면서 딸로 입양해버리는 건데, 의미를 모르겠다. 


아저씨, 이젠 라비가 이젠 귀여워서 사족을 못 쓴다. 팔불출이 되어가는 꼬라지를 보니 흐뭇함보다 미래에 파국으로 가는 플래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야 라비의 과거가 심상치 않으니까. 하지만 힘을 되찾은 아저씨는 최강이다. 아마 뭔가 위기가 닥쳐도 잘 헤쳐 나가겠지. 근데 아빠도 아빠지만 엄마도 필요하지 않나. 특히 여자애라면 엄마가 가르쳐야 될게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작가는 이런 점들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히로인이 빈약하기 그지없는 게 이 작품이다. 히로인으로 먹고사는 라노벨 특성을 이 작품은 깡그리 무시한다고 할까. 


맺으며: 일러스트가 귀엽다. 이건 진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저작권 때문에 이미지를 올리지 못하는데, 라비의 일러스트는 물론이고 쌍둥이 소인(小人) 소녀(라지만 300살)의 일러스트는 진짜 최강이 아닐 수 없다. 작품 내용은 둘째치고 일러스트 하나만 보고 구입해도 손해는 안 본다. 참고로 필자는 그런 쪽을 밝히는 오타쿠가 아니다. 그건 그렇고 내용이 별로 없다. 솔직히 그냥 평범하게 여행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끝이 난다. 그렇다고 '도시로 떠난 S랭크'라는 작품처럼 필력이 좋기나 하나. 솔직히 빈약하기 그지없다. 사물에 대한 표현력이나, 라비의 귀여움을 표현한 것도 그냥 1차선이다. 점수를 주자면, 일러스트는 10점 만점에 9점. 내용은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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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인 내 스테이터스가 용사보다도 훨씬 강한데요 1 - Novel Engine
아카이 마츠리 지음, 토자이 그림, 도영명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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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혼자선 쓸쓸할까 봐 단체로 보내주는 이세계 소환, 마왕이 있고 엘프가 있는 판타지, 첫눈에 반했어요 하렘, 계속 같이 있어 줄 거지? 얀데레


​표지: 내가 본처다. 


줄거리: 주인공 '오다 아키라'는 반 친구들과 함께 이세계로 소환된다. 정석적이게도 왕과 왕녀는 이들에게 마왕을 무찔러 달라는데 어딘가 석연찮다. 아무튼 모두의 직업이 까발려지는 가운데 오다 아키라는 암살자라는 직업이 부여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용사보다 스테이터스가 월등히 높다?!


포인트: 엘프 아멜리아의 먹성과 얀데레끼가 흥미롭다.


필자의 한 줄 평: 여타 이세계물을 두고 작품성을 상중하로 나눈다면 이 작품은 중하라 하겠다. 물론 필자의 주관적이다. 그나마 아멜리아의 백치미 같은 먹성과 애정결핍에서 오는 얀데레끼 덕분에 점수를 조금 높게 책정 하였다.



스포일러 주의



이세계가 마왕의 침공으로 위기에 빠졌으니 도와 달라는 스토리는 이제 지겨웠는지 작가는 그래도 여타 작품들과는 차별을 두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 작품은 마왕을 메인으로 두되 소환을 통한 꿍꿍이를 펼치는, 마왕이 악역이 아닌 소환 주체가 악역이라는 약간은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방패 용사나 흔직세같이 주인공을 함정에 빠트려 나쁜 놈으로 몰아가는 방식도 가미했다. 주인공 '오다 아키라'는 반 친구들과 함께 이세계로 소환된다. 소환된 이들 앞에서 왕과 왕녀는 마왕을 무찔러 달라는 주문을 넣는다. 아이들은 좋다고 받아들이면서 의문 따윈 눈곱만큼도 없다. 그래서 나라도 의문을 가져야지 하며 경계를 하는 오다 아키라(이하 아키라)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마냥 아이들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하는데...


중간 결론부터 언급해보자면, 아키라는 쫓기는 운명을 얻게 된다. 아키라는 왕과 왕녀가 마왕이 사는 대륙과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데도 자신들을 소환한 이유를 캐던 중 꼬리가 너무 길게 뻗어 버린다. 당연히 밟히게 되고,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는데 그 과정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 아키라의 직업은 '암살자'다 어둠에 숨어서 소리 소문 없이 상대를 처단하는 능력을 얻었으면서 나 잡아봐라 하며 맨얼굴로 흑막인 왕녀 앞에 나타나 미주알고주알 나불나불 떠들었으니 왕녀가 가만히 있을리 없다. 머리가 있다면 모든 증거를 확보하고 도주로를 차단한 후에 단숨에 쳐야지 소환 초기 힘도 개뿔도 없는 주제에 설레발을 치니까 애꿎은 사람만 죽는 꼴을 겪게 된다. 그래놓고 자신의 미숙함은 간과한 채 왕녀 욕이나 하고 자빠졌으니.


어쨌거나 그렇게 도망치다가 도착한 미궁에서 엘프녀를 줍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아멜리아. 고향에서 쫓겨나 정처 없이 떠돌다 마물에 붙잡혀 미궁 나락에 떨어져 있던걸 아키라가 주웠는데, 얘가 상당히 애정결핍이다. 부족의 미신 때문에 마을에서 있을 자리를 얻지 못해 쫓겨나게 되었고, 그러다 미궁으로 흘러들긴 했는데. 먹을 것을 엄청 밝힌다. 초면의 아키라가 주는 밥을 의심도 하지 않고 냉큼 받아서는 게눈 감추듯 없애버린다. 작중 표현으로는 꽤 미인으로 선남들을 꽤나 울렸을 듯한 이미지다. 아무튼 그런 그녀를 주운 아키라는 주인공 특유의 자상함으로 이거저거 챙겨준다. 비상식량으로 숨겨둔 육포를 그녀가 훔쳐 먹어도 나무라지 않는다. 그러니 마물에 먹혀 죽을뻔한 자신을 구해줬고, 먹을 것도 줬다. 단둘 밖에 없는 미궁에서 자신을 덮치지 않는 남자에게 흥미가 동하는 건 어쩔 수 없겠지.


여행이란 자고로 혼자보다 둘이서 하는 게 재미있을 것이다. 함께 미궁을 탐색하며 중력 마법으로 마물을 찌부려 트리는 제주가 남다른 아멜리아에게서 특훈을 받으며 아키라도 나날이 강해져 간다. 왕녀가 언제 자신을 죽일 부대를 보내올지 모르니 일단 최대한 빨리 렙업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도서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이 초장부터 이미 용사보다 더 강한 게 주인공 아키라다. 그에게 부족한 건 경험이지 실력이 아니다. 그래서 아멜리아는 독특한 방법으로 그를 훈련 시키는데, 이런 작품의 주인공이 다 그렇듯, 이 작품의 주인공도 존x 강해진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무색게 하는 게 이런 작품들이라지만, 솔직히 너무 잘 풀려 가니까 재미가 없다. 흔직세 1권처럼 생살을 뜯어먹는 고난이라도 좀 넣어주면 어디 가 덧나나 싶더라.


아무튼 아멜리아는 사실 마력 쪽에선 아키라보다 더 강하지만, 자신을 지켜주려는 그에게 조금식 연정을 품어가는 게 아니라 첫눈에 반해서는 '우리 계속 같이 있자'라는 둥 만난 지 하루도 안 돼서 얼굴 붉히는 게 예사롭지가 않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키라는 고자가 아니라는 거다. 이성이 보내오는 호감을 튕겨내듯 '난닷데?'를 연발하는 어느 주인공과는 다르게 보내오는 호감을 반사하지 않고 받아준다는 거다. 어쩔 수 없겠지. 반 친구들은 죄다 맛이 가버렸고, 왕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아키라와 반 친구들을 이용하려 들 뿐 이성적인 호감은 눈곱만큼도 없는 걸, 그보다 죽이려 들기까지 하니 오히려 이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은 것만 해도 장하다 하겠다. 그런 와중에 자신을 바라봐 주는 이성이 생겼으니 기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미궁을 나와 아멜리아의 고향에 입성을 하는데...


맺으며: 2권을 읽을까 말까 참 애매한 게 1권이다. 중반까지 이세계물 특유의 스킬 설명도 그렇고 지인들과 노가리 까는 것만 주구장창 들어 있어서 읽는데 인내심이 상당히 필요했다. 아키라가 쫓기게 되는 원인을 두고 개연성 결여는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구멍이 꽤 크다. 즉, 상당히 허술하다는 소리다. 그리고 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는데 주인공 아키라에게 집착하는 용사도 눈에 거슬린다. 왜 아키라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지? 하는 의문이 떠나지가 않는다. 정작 아키라는 안중에도 없는데. 주인공이 먼치킨이 되어 가는 거야 이런 이세계물의 정석이니까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얼굴에 철판을 깔고 칠칠치 못한 모습에 얀데레끼가 있는 아멜리아가 상당히 흥미로워서 2권도 볼까중이지만 그렇게 확 와닿지 않는 1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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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 1 - L Novel
아즈미 케이 지음, 마츠모토 미츠아키 그림, 정금택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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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르: 이세계 전생, 또 이세계 전생이야?라고 할 텐데 이 작품은 일본에서 2013년도에 발행되었다. 고로 이세계 전생물의 선구적인 작품 중 하나라 하겠다. 그러니까 요즘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의미다.


표지: 이봐! 거기 너! 돈 가진 거 있냐?라는 듯한, 작중 내용을 잘 대변하고 있다. 필자는 이렇게 강렬한 표지는 처음 본다. 그래서 두 번 망설이지 않고 구입을 선택했는데 역시 후회가 들지 않는 진행을 보여준다.


스토리: 주인공 '마코토'는 부모의 사정으로 이세계에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이세계 여신은 못생긴 마코토에게 학을 떼고는 그를 세계 끝으로 날려 버린다. 주된 이야기로는 세계 끝에 떨어진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뭐 그런 이야기인 거 같다. 근데 이것도 억울하건만 만나는 히로인들 면면이 인간의 범주와 아주 동떨어져 있다. 향기 나는 오크라니, 마물에게라도 사랑받는 것도 다 복일 것이다.


필자의 한 줄 평: 이세계물 치고 3쇄(일단 1권 한정)까지 발매하는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초반엔 이세계와 이고깽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작가 특유의 화법 등 캐릭터들이 펼치는 개그가 마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보는 듯한 지루함이 없는 게 특징이다.



스포일러 주의




마코토는 트럭이 치인 게 아니다. 부모님이 이세계인이라는 특이한 설정의 피해자로서 부모님이 지구로 오면서 이세계 여신과 뭔가의 계약을 한 모양이다. 자식 한 명을 이세계로 보낼 것이라는 계약이었나 본데, 문제는 누나와 여동생 중 한 명이 대상이었건만 지구신 혹은 이세계 여신의 착각으로 그만 마코토가 지정되고 만다. 뭐, 여기까지는 누나나 여동생이 이세계로 가서 고생하는 것보다야 남자인 주인공이 가는 게 그나마 낫다고 할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작중 표현되는 인권은 매우 열악하기 그지없다. 개그로 포장되어 있지만 은근히 사람 살아가는데 있어서 매우 빡센 동네가 이 동네라는 듯 표현에 브레이크가 없다. 그렇다고 노골적이지는 않으니 기대는 하지 말자.


그렇게 이세계에 전이한 마코토를 바라보는 이세계 여신의 시선이 싸늘하다. 미녀인 누나나 여동생이 아닌 왜 이런 못생긴 놈이 이 세계로 왔냐며 길길이 날뛴다. 여기서부터 표현에 브레이크가 없다. 여신이 외모지상주의다. 주인공의 멘탈을 아주 박살을 내버리는데, 그중에 압권이 이세계 인간과 맺어져 못생김을 퍼트리지 말라는 거다. 거기에 대놓고  보다 잘 생긴 지구인 둘을 새로 소환하겠다 면전에 대놓고 지껄이는 것도 압권이다. 결국 여신은 그를 꼴보기 싫다며 세계 끝으로 날려 버린다. 이보다 부조리한 게 있나 싶다. 그렇게 주인공 마코토는 세계의 끝에 당도하게 된다.


한마디로 저주지. 마코토의 눈앞에 오크 여성이 봉변을 당하고 있다. 어쩌겠어 구해준다. 특이하게 그 오크 여성은 향기로운 향기를 내뿜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꼬질꼬질한 오크가 아니다. 여기서부터 주인공 마코토와 엮이게 될 히로인의 출발점이다. 출발점이 오크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그래서 뭐 문제 있나?' 싶은 게 이 작품의 모토다. 여신이 너는 고블린이나 오크와 살아가라고 했으니 그렇게 된 것뿐이다. 당연히 주인공 입장에서는 엮이고 싶을 리가 있나. 여기서 아주 웃긴 포인트가 등장한다. 외모지상주의 여신에게 그렇게 당해놓고 정작 자신(주인공)도 오크 여성을 기피하는 외모지상주의를 보여준다는 거다. 주인공은 밤길 조심해야 할 것이다.


오크 여성은 신(神이 아니다 蜃이다. 조개라는 뜻을 가진, 의미를 모르겠다.)의 제물로서 받쳐질 운명이었으나, 마코토의 플래그가 그렇게 두지 않는다. 일이 왜 이렇게 흘러갈까 싶은 게 마코토의 심정이고, 이 불안한 시추에이션은 뭔가 싶다. 그렇게 마코토는 신(蜃 조개의 뜻이면서 모습은 용이다. 더더욱 의미를 모르겠다.)과 마주한다. 당연히 싸워야겠지. 플래그는 회수되어야 하니까. 싸우다 보면 정든다고 했던가. 신은 마코토의 기억을 엿본다. 꼴에 상위 용(드래곤?)이라고 능력이 좋다. 그러지 말라고, 이 불안한 분위기는 대체 뭘까. 마코토의 기억에서 뭔가 필이 꼽혔는지 많고 많은 생물을 놔두고 신은 인간 여자로 변신해버린다. 의미를 모르겠다.


그렇게 마코토에게 부하 1호가 생긴다. 나중에 토모에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그는 용이 인간 여성으로 변신하는 것에는 의문을 갖지 않는다. 여신에게서 멘탈을 탈탈 털려서 그런지 이런 것엔 단련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토모에는 이멋세에서 아쿠아 포지션이랄까.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킨다. 덤으로 마코토의 기억을 엿본 이후 일본 시대극 마니아가 되어 버렸다. 중2병 대사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마코토는 머리가 아파온다. 그래도 그녀는 마코토를 몰아붙일 정도의 실력은 있다. 이고깽을 몰아붙일 정도니까 이세계에서 그녀의 위치가 어느 정도일지는 알 것이다. 명대사는 '일본도가 없어서 못 싸웁니다.'


부하 2호는 거미녀다. 토모에가 만든 아공간을 비집고 들어와 깽판을 치다 주인공에게 제압 당한다. 여기서도 마코토는 거미가 인간 여성으로 변하는 것에 의문을 갖지 않는다. 작중 표현으로는 대단한 미녀라고는 하는데 마코토의 평가는 안고 싶지 않다나. 그도 그럴게 거미녀는 마조히스트다. 맞으면 맞는 데로 희열을 느끼는데 누구라도 도망가고 싶을 것이다. 죽을 만큼 특대 마법을 먹였는데 황홀해하며 뿅 가버리는 거미녀를 좋아할 남자가 있을까 싶다. 나중에 '미오'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미오의 실력은 토모에보다 약간 상위로 이세계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는 마물 중 하나다. 


이렇게 마코토는 인간 가죽을 뒤집어쓴 마물 히로인 둘과 여행을 떠난다. 오크녀는? 작가도 아니다 싶었는지 빠르게 리타이어 되고 만다. 대체 향기 나는 오크라니. 사실 오크녀도 마코토가 싫지는 않다. 마을로 초대하는 등 자신을 구해준 것에 고마워하며 극진한 대접을 해주는데, 다른 히로인들도 그렇고 좋겠네 마물들에게 사랑받아서라는 느낌이 장난 아니다. 자, 그런데 여신의 저주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인간이 살고 있는 마을에 도착은 하였는데, 인간과 말이 안 통한다? 마물과는 말이 잘 통하는데? 이렇게 마코토의 여신 타도의 여행이 시작된다. 겸사겸사 부모님들이 이세계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도 좀 알아보고.


맺으며: 처음엔 그저 그런 이세계물인가 싶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몰입도를 올려주는 개그가 장난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대로 끝까지 질주해버리게 하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물론 이세계물 특유의 스킬 설명이라던가 상황 설명 등 지리멸렬한 부분도 없잖아 있다. 대체 이걸 왜 알아야 되는 거야 같은, 가령 금은동의 시세를 엔화와 비교하는 것등 불필요한 정보의 나열도 제법 있다. 하지만 토모에를 만나고 미오가 가담하면서 개그 트리오의 완성은 이런 부분을 날려버리는 무언가가 있다.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는 토모에와 뒷치닥거리하는 마코토의 관계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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