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 1 - L Novel
아즈미 케이 지음, 마츠모토 미츠아키 그림, 정금택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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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르: 이세계 전생, 또 이세계 전생이야?라고 할 텐데 이 작품은 일본에서 2013년도에 발행되었다. 고로 이세계 전생물의 선구적인 작품 중 하나라 하겠다. 그러니까 요즘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의미다.


표지: 이봐! 거기 너! 돈 가진 거 있냐?라는 듯한, 작중 내용을 잘 대변하고 있다. 필자는 이렇게 강렬한 표지는 처음 본다. 그래서 두 번 망설이지 않고 구입을 선택했는데 역시 후회가 들지 않는 진행을 보여준다.


스토리: 주인공 '마코토'는 부모의 사정으로 이세계에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이세계 여신은 못생긴 마코토에게 학을 떼고는 그를 세계 끝으로 날려 버린다. 주된 이야기로는 세계 끝에 떨어진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뭐 그런 이야기인 거 같다. 근데 이것도 억울하건만 만나는 히로인들 면면이 인간의 범주와 아주 동떨어져 있다. 향기 나는 오크라니, 마물에게라도 사랑받는 것도 다 복일 것이다.


필자의 한 줄 평: 이세계물 치고 3쇄(일단 1권 한정)까지 발매하는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초반엔 이세계와 이고깽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작가 특유의 화법 등 캐릭터들이 펼치는 개그가 마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보는 듯한 지루함이 없는 게 특징이다.



스포일러 주의




마코토는 트럭이 치인 게 아니다. 부모님이 이세계인이라는 특이한 설정의 피해자로서 부모님이 지구로 오면서 이세계 여신과 뭔가의 계약을 한 모양이다. 자식 한 명을 이세계로 보낼 것이라는 계약이었나 본데, 문제는 누나와 여동생 중 한 명이 대상이었건만 지구신 혹은 이세계 여신의 착각으로 그만 마코토가 지정되고 만다. 뭐, 여기까지는 누나나 여동생이 이세계로 가서 고생하는 것보다야 남자인 주인공이 가는 게 그나마 낫다고 할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작중 표현되는 인권은 매우 열악하기 그지없다. 개그로 포장되어 있지만 은근히 사람 살아가는데 있어서 매우 빡센 동네가 이 동네라는 듯 표현에 브레이크가 없다. 그렇다고 노골적이지는 않으니 기대는 하지 말자.


그렇게 이세계에 전이한 마코토를 바라보는 이세계 여신의 시선이 싸늘하다. 미녀인 누나나 여동생이 아닌 왜 이런 못생긴 놈이 이 세계로 왔냐며 길길이 날뛴다. 여기서부터 표현에 브레이크가 없다. 여신이 외모지상주의다. 주인공의 멘탈을 아주 박살을 내버리는데, 그중에 압권이 이세계 인간과 맺어져 못생김을 퍼트리지 말라는 거다. 거기에 대놓고  보다 잘 생긴 지구인 둘을 새로 소환하겠다 면전에 대놓고 지껄이는 것도 압권이다. 결국 여신은 그를 꼴보기 싫다며 세계 끝으로 날려 버린다. 이보다 부조리한 게 있나 싶다. 그렇게 주인공 마코토는 세계의 끝에 당도하게 된다.


한마디로 저주지. 마코토의 눈앞에 오크 여성이 봉변을 당하고 있다. 어쩌겠어 구해준다. 특이하게 그 오크 여성은 향기로운 향기를 내뿜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꼬질꼬질한 오크가 아니다. 여기서부터 주인공 마코토와 엮이게 될 히로인의 출발점이다. 출발점이 오크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그래서 뭐 문제 있나?' 싶은 게 이 작품의 모토다. 여신이 너는 고블린이나 오크와 살아가라고 했으니 그렇게 된 것뿐이다. 당연히 주인공 입장에서는 엮이고 싶을 리가 있나. 여기서 아주 웃긴 포인트가 등장한다. 외모지상주의 여신에게 그렇게 당해놓고 정작 자신(주인공)도 오크 여성을 기피하는 외모지상주의를 보여준다는 거다. 주인공은 밤길 조심해야 할 것이다.


오크 여성은 신(神이 아니다 蜃이다. 조개라는 뜻을 가진, 의미를 모르겠다.)의 제물로서 받쳐질 운명이었으나, 마코토의 플래그가 그렇게 두지 않는다. 일이 왜 이렇게 흘러갈까 싶은 게 마코토의 심정이고, 이 불안한 시추에이션은 뭔가 싶다. 그렇게 마코토는 신(蜃 조개의 뜻이면서 모습은 용이다. 더더욱 의미를 모르겠다.)과 마주한다. 당연히 싸워야겠지. 플래그는 회수되어야 하니까. 싸우다 보면 정든다고 했던가. 신은 마코토의 기억을 엿본다. 꼴에 상위 용(드래곤?)이라고 능력이 좋다. 그러지 말라고, 이 불안한 분위기는 대체 뭘까. 마코토의 기억에서 뭔가 필이 꼽혔는지 많고 많은 생물을 놔두고 신은 인간 여자로 변신해버린다. 의미를 모르겠다.


그렇게 마코토에게 부하 1호가 생긴다. 나중에 토모에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그는 용이 인간 여성으로 변신하는 것에는 의문을 갖지 않는다. 여신에게서 멘탈을 탈탈 털려서 그런지 이런 것엔 단련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토모에는 이멋세에서 아쿠아 포지션이랄까.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킨다. 덤으로 마코토의 기억을 엿본 이후 일본 시대극 마니아가 되어 버렸다. 중2병 대사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마코토는 머리가 아파온다. 그래도 그녀는 마코토를 몰아붙일 정도의 실력은 있다. 이고깽을 몰아붙일 정도니까 이세계에서 그녀의 위치가 어느 정도일지는 알 것이다. 명대사는 '일본도가 없어서 못 싸웁니다.'


부하 2호는 거미녀다. 토모에가 만든 아공간을 비집고 들어와 깽판을 치다 주인공에게 제압 당한다. 여기서도 마코토는 거미가 인간 여성으로 변하는 것에 의문을 갖지 않는다. 작중 표현으로는 대단한 미녀라고는 하는데 마코토의 평가는 안고 싶지 않다나. 그도 그럴게 거미녀는 마조히스트다. 맞으면 맞는 데로 희열을 느끼는데 누구라도 도망가고 싶을 것이다. 죽을 만큼 특대 마법을 먹였는데 황홀해하며 뿅 가버리는 거미녀를 좋아할 남자가 있을까 싶다. 나중에 '미오'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미오의 실력은 토모에보다 약간 상위로 이세계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는 마물 중 하나다. 


이렇게 마코토는 인간 가죽을 뒤집어쓴 마물 히로인 둘과 여행을 떠난다. 오크녀는? 작가도 아니다 싶었는지 빠르게 리타이어 되고 만다. 대체 향기 나는 오크라니. 사실 오크녀도 마코토가 싫지는 않다. 마을로 초대하는 등 자신을 구해준 것에 고마워하며 극진한 대접을 해주는데, 다른 히로인들도 그렇고 좋겠네 마물들에게 사랑받아서라는 느낌이 장난 아니다. 자, 그런데 여신의 저주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인간이 살고 있는 마을에 도착은 하였는데, 인간과 말이 안 통한다? 마물과는 말이 잘 통하는데? 이렇게 마코토의 여신 타도의 여행이 시작된다. 겸사겸사 부모님들이 이세계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도 좀 알아보고.


맺으며: 처음엔 그저 그런 이세계물인가 싶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몰입도를 올려주는 개그가 장난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대로 끝까지 질주해버리게 하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물론 이세계물 특유의 스킬 설명이라던가 상황 설명 등 지리멸렬한 부분도 없잖아 있다. 대체 이걸 왜 알아야 되는 거야 같은, 가령 금은동의 시세를 엔화와 비교하는 것등 불필요한 정보의 나열도 제법 있다. 하지만 토모에를 만나고 미오가 가담하면서 개그 트리오의 완성은 이런 부분을 날려버리는 무언가가 있다.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는 토모에와 뒷치닥거리하는 마코토의 관계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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