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정령환상기 06 정령환상기 6
키타야마 유리 지음, Riv 그림 / S노벨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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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강제 결혼 당할 뻔한 선생님을 구출하였습니다. 주인공이 아직 7살 때던가 슬럼가에서 고생고생하다 누명을 쓰고 왕궁에 잡혀 왔을 때 유일한 아군이었죠. 이후 주인공이 학교에 적응하도록 많은 도움을 줬었습니다만. 정작 주인공은 학교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도망쳐야만 했죠. 그야 귀족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슬럼가 출신 불가촉천민인 주인공의 자리가 있을 리 없으니까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야반도주했던 주인공은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범죄자(누명) 신세여서 만나러 가지도 못하다 선생님의 위기를 전해 듣자마자 달려왔습니다. 백마 탄 왕자님이 따로 없어요. 모든 여성들의 이상향이 아닐까요. 문제는 그 백마 탄 왕자님이 여자에겐 흥미가 없다는 것이지만요. 물론 주인공이 BL이라는 소리는 아니고요. 매너도 충만하고, 여성이 바라는 대사를 참 찰지게 잘 합니다. 등이 가려운데 손이 안 닿을 때 긁어주는 시원함? 그래서 다들 뿅 가죠. 문제는 그렇게 호감도 올려놓고 정작 주인공은 자각이 없죠. 전생과 현생 합쳐 40살이나 되었는데도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전생(지구 일본)에서 그토록 찾아 헤맸던 미하루(소꿉친구)를 이세계에서 재회했는데도 감동의 도가니는 갔다 버렸죠. 여담이지만, 미하루도 전생하기 전의 주인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세계에 와서 전생 후의 주인공을 만나(이때 외모가 달라 못 알아 봄, 아직도 모름)서 호감을 쌓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



아무튼 선생님을 구출하고,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뭐 일단 오라는 곳은 몇 곳이 있으니까 그리 가면 되긴 합니다만. 우선은 첫날밤부터. 아이시아(주인공과 계약한 정령)의 주선(?)으로 셋이서 같이 자자고 하는데, 참고로 아이시아는 인간 여성형이랍니다. 선생님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견제할 정도로 미모가 아주 뛰어나죠. 선생님은 이제 주인공 없이 못 사는 몸이 되어 버려서 주인공 일직선이 됩니다. 그렇다고 헤픈 느낌은 아니니 어해 없길 바랍니다. 그런데 무골충이 주인공은 분위기를 읽지 않습니다. 여자 둘이랑 한 방에 있어요. 한창때죠. 여기서 참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됩니다. 진짜로 손만 잡고 자는 무골충이 주인공과 진짜로 손만 잡고 자는 거야?라며 뭔가를 기대했던 선생님. 어쨌거나 선생님의 에피소드는 일단락되고, 다음 히로인을 구하러 가야 합니다. 리젤롯테라고, 주인공이 학교에서 야반도주 후 만났던 대상인이죠. 본 히로인도 전생자입니다. 주인공에겐 비밀인 듯하지만요.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신문물을 만들어 떼돈을 벌고 있으며, 집안이 공작가로서 권력도 가진 엄친아입니다. 주인공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만, 마음은 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 흑막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오늘내일하게 되었습니다. 가련한 히로인 포지션은 아닌데, 운이 좀 없는 편이랄까요. 여기에 찌질이 용사까지 엮이면서 최악의 하루가 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또다시 시작되는 주인공의 히로인 구하기.



맺으며: 이세계에는 용사를 소환할 수 있나 봅니다. 여러 용사가 소환되었고, 이번 6권에서의 용사는 진짜 대박이군요. 남의 말은 뒤지게 안 듣고, 너무 끈적거려서 너 싫으니까 꺼져라고 돌려 말하는데도 못 알아듣는 게 희극이고, 귀족에게 이용당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우둔함. 그럼에도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도는 게 당연하고, 겸손한 척하지만 자기 자랑에 진심이고, 너희들(여성진)은 내가 지켜 줄게 온갖 폼 다 잡으며 몬스터가 나오면 내 비장의 무기로 너희를 지켜 준다 해놓고 진짜로 몬스터가 습격 해오니 여자들 뒤에 숨어 오들오들. 자신의 치부를 타인에게 전가 시키기 위해 남 탓 시전은 덤. 본 작품의 이명이 발암 환상기라는 오명을 쓰게 한 원인이 여기에 있었군요. 이야~ 진짜 주인공의 활약보다 이게 100배는 더 흥미진진했군요. 주인공과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무튼 흑막의 활약도 눈부신 6권이었습니다. 뭣 때문에 히로인들을 노리는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서 히로인들을 못살게 구는군요. 덕분에 주인공의 진가는 더 올라가죠. 백마 탄 왕자님입니다. 흑막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로 인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구해지고 구원받은 히로인만으로도 축구단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약간 각색). 나이대도 다양하죠. 5살 연상의 선생님부터 7~8살 어린 히로인까지. 이런 히로인들이 모여 알력 다툼이라도 일어날법한데 그렇지 않다는 게 좀 흥미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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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카르네아데스 02 - S Novel+ 카르네아데스 2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rurudo 그림, 정백송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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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일찍이 상자 정원이라는 세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천사를 정점으로 해서 흡혈귀, 악마, 수인,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우러져 살아간다 하여 모두 사이가 좋은 건 아닙니다. 오만한 귀족 같은 천사, 고고한 흡혈귀, 간사한 악마, 눈치 보는 수인, 불가촉천민 인간, 그리고 이 세계를 만든 여왕과 그 일족. 이 세계에는 전승이 하나 전해져 내려져 옵니다. 다섯 종족은 1천 년에 한 번 세상을 만든 여왕에게 공물을 바칠 것, 그리고 선택될 것. 그러면 그 종족은 살아 남고, 다른 네 종족은 멸망하리라. 본 작품의 여주 '엘'은 여왕의 발자취를 쫓습니다. 상자 정원이라는 이 세상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요. 전승이 진짜인지도 알아봐야 하고. 하지만 가는 길은 만만찮습니다. 일단 여왕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고,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조차. 게다가 지금은 질서를 지키고 있지만 다섯 종족이 어우러 가는 세상이 잘 돌아갈 리도 없습니다. 여러 사건이 터지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죠. 이번 5권에서는 흡혈귀 사냥꾼에 의해 흡혈귀들이 사냥 당하고 급기야 '엘'의 지인인 흡혈귀 '노아'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번 2권은 흡혈귀 공주 '노아'의 이야기입니다. 흡혈귀의 정점에 서 있죠. 언제부터 살아왔는지 모를 나이지만 외모는 어린 소녀입니다. 엘과는 지인 관계지만 친구는 아닙니다. 1권에서 어떤 사건을 해결할 때 노아의 힘을 빌린 엘은 큰 빚을 지고 말았죠, 그래서 이번 2권에서는 빚을 갚기 위해 사냥꾼에 의한 흡혈귀 사냥이라는 사건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안 하면 죽어요. 그런 계약을 맺었죠. 다시금 버디를 맺은 이브와 사건을 쫓습니다. 쫓습니다만, 사냥꾼이 너무나 강합니다. 알고 봤더니 암흑시대 때 흡혈귀 사냥에 최전선에 섰었고, 흡혈귀의 정점 '노아'와 1:1 대결에서 발라버린 역사를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이거 완전 장난 아닙니다. 어중이떠중이 흡혈귀는 상대도 안 되고, 노아마저 위기에 빠져 버리죠. 당연히 엘과 이브도 뼈와 살이 분리됩니다. 참고로 흡혈귀는 죽어도 되살아 날 수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은 아니고요. 노아도 되살아 났지만 전성기 때의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죠. 그래서 도망 다녀야 합니다. 시종일관 도망 다닙니다. 어떻게 어떻게 사냥꾼을 궁지에 몰아넣어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그는 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암흑시대가 언제 적 이야기인데 이제 와 부활해서 흡혈귀 사냥을 해대는 걸까. 그때 흡혈귀의 정점 노아를 없애면서 흡혈귀 사냥이라는 사냥꾼의 일은 끝이 났건만. 그래서 뒤를 캡니다. 사냥꾼은 좋아서 부활한 게 아니었습니다. 흑막이 있었죠. 이 흑막의 목적이 본 작품의 굵은 핵심이 될 듯하더군요. 일단은 이 세계를 만든 여왕과 연관이 되어 있고, 그 첫 단서로 노아가 선택되었습니다. 근데 노아가 왜? 그래서 더 파봤습니다. 파보니 노아가 기르던 애완동물이 나왔습니다. 정서 불안을 안 고 사는 가련한 히로인이었죠. 이 애완동물은 노아에게 구해지기 전까지 기구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애완동물은 노아에게 없어선 안 될 인물이 되었죠. 애완동물도 노아 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2권은 그런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둘은 서로 결사적으로 서로를 지키려 하죠. 하지만 중과부적. 엘과 이브가 합세해도, 모든 흡혈귀가 모여도 사냥꾼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수세에 몰리면서 노아는 과거를 회상합니다. 모든 힘을 발산하여 처절하게 싸웠던 일. 사냥꾼은 그걸 잊어버린 걸까. 서로 긍지를 걸고 싸웠던 일. 이게 키포인트가 됩니다.



맺으며: 1권은 인간관계에서 풋풋함이 익어가는 시간이었다면, 2권은 완성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같은 이불에서 자고, 같이 일어나고, 같이 밥을 먹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작은 것에 기뻐하고, 웃고, 상대가 아프면 걱정하고, 사건을 해결하며 서로의 등을 맡기는 이야기. 어느덧 소중하고 소중한 사람이 되어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마다하지 않게 된 이야기. 청춘 러브 코미디는 절대 아니며, 백합 또한 아니면서 여자들끼리 꽁냥꽁냥 하는 보고 있으면 가슴 따뜻한, 한편으론 그런 행복한 모습들이 어딘가 처절함이 묻어나는 이야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종족 간 다툼과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이야기여서 그런가, 이들의 따뜻한 이야기 이면에서 위태위태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엘과 이브의 이야기. 노아와 애완동물의 이야기. 사람을 애완동물로 표현해서 눈살이 찌푸려질 수 있겠으나 그것이 본질이기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애완동물의 진짜 정체는... 이번 2권에서는 사냥꾼이라는 강적을 만나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도 서로를 챙기고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들은 가슴 아프게도 하였군요. 평소 나사 빠진 듯한 이브가 엘에게서 받은 월급 반을 슬럼가 집 짓는데 다 써버리고 우리 아지트입니다 하는 장면은 웃기면서 짠하게 하였습니다. 이브의 얼굴에 묻은 이물질을 벅벅 닦아주는 엘과 그걸 가만히 받아들이는 이브. 이 작품에는 그런 가슴 짠하게 하면서 웃음을 선사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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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흑연의 성자 04 흑연의 성자 4
마사미티 지음, 이코모치 그림, 이경인 옮김 / L노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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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자넷이 찾아왔습니다. 이전 용사 파티에서 주인공이 쫓겨날 때 반대하지 않은 히로인이죠. 주인공은 파티에서 쫓겨나고 길거리에 나앉을뻔했으나 어스름의 여신 시빌라를 만나 그녀로부터 신도가 되는 대신 공격 마법을 전수받아 입에 풀칠은 하게 되었습니다. 성자(주인공 직업)는 순수 힐러로서 공격 마법이 없었거든요. 이 세계에 힐러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공격 마법이 주 특기인 현자도, 개나 소나 다 배우는 게 힐러직이다 보니 주인공은 쓸모가 없었어요. 현자(자넷)도, 성기사(에미)도, 용사(빈스)도 힐을 다 배웠습니다. 물론 힐량은 주인공이 월등히 높으나 원래 아니꼬워 하는 놈들에겐 그런 건 신경 안 쓰죠. 파티 리더이자 용사인 빈스가 딱 그런 놈이었습니다. 사실 표면상 그렇다는 거고 속마음은 파티원인 에미와 자넷(둘 다 히로인)을 어떻게 해보려고 누명을 씌워 쫓아낸 것이었죠. 그래서 그 둘은 어떻게 되었나? 필자는 그런 흐름도 괜찮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그렇게 될 리가 있나요. 에미가 먼저 도망쳐 나와 주인공과 합류했었습니다. 그리고 자넷이 찾아왔죠. 그런데 그녀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정신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필자는 꼴좋다는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이번 4권에서는 자넷이 용사 파티에서 도망쳐 나온 계기와 그 용사 파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인공을 쫓아내고 에미가 도망친 이후 용사 빈스는 새로운 파티원을 구했죠. 절세 미녀로요. 그녀의 정체가 이번 4권 핵심이라서 이름과 직업은 밝힐 순 없으니 그냥 A라고 해두겠습니다. 아무튼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던가요. A는 아주 그냥 빈스의 정기를 쪽쪽 빨아먹습니다. 서큐버스 그런 건 아니고요. 정신 조작이 주 특기 같습니다. 용사 파티에 찾아온 건 어떤 목적이 있기 때문인데요. A는 주인공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주인공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연이 있는 용사 파티에 가입해 뭔가 수작질 중인데 자넷이 거기에 걸려 정신이 망가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자넷은 주인공을 찾아와 자초지종을 늘어놓는데 사실 이 年(자넷)은 좀 천벌을 받아야 됩니다. 주인공이 파티에서 쫓겨난 원인은 자신이라고 이실직고하죠. 이거 스포일러 아니냐고요? 맞긴 한데, 딱히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그녀(자넷)를 어떻게 대하느냐고, A가 왜 주인공을 찾고 있는지가 핵심이니까요. 그리고 A와 주인공은 만납니다. 뭔가 이산가족이라고 되나? 했는데 그것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맺으며: 본 작품은 필자의 NO 추천 작입니다. 분명 3권에서 하차했는데 왜 구매가 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4권은 더 그랬습니다. 자넷을 용서하는 주인공의 자애 깊은 성녀의 마음은, 왜 남자에게 그런 표현을 맡겼느냐 하는 의문점 한가득이었습니다. 남자가 성녀의 마음으로 타인(대표적으로 자넷)을 용서하는 게 이렇게도 닭살이 돋고 위선으로 비친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여러 엔터테인먼트에서 고해성사를 받는 신부가 용서하는 장면을 많이 봐왔었고 별다른 감정은 들지 않았는데, 본 작품은 왜 그런 느낌이 들까. 너무 착해 빠진 것도 비호감이라서 그러나? 자, 그럼 용서받은 쪽은 미안해하고 사과를 해야 하는데, 자넷은 끝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이게 제일 어이없었죠. 그런 그녀를 주인공은 오히려 떠받기까지 합니다. 정신 공격은 자넷이 아니라 주인공이 받은 거 같은데? 그런 느낌? 중반을 넘어서면 자넷을 미화하기까지 해서 읽는데 거부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왜 이렇게 그녀(자넷)를 찬양하지? 정신이 오염되었나? 시빌라를 만나 어둠의 길을 가더니 얘(주인공)도 정신이 망가졌나 싶은 게요. 겨우 파티에서 쫓아낸 걸로 너무 힐난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문제는 그게 아니라 주인공이 쫓겨난 원인이죠. 이것도 스포일러라 언급은 힘듭니다만. 아무튼 A가 왜 주인공을 만나고 싶어 하는지 밝혀지는 대목은 뭐랄까.... 꼭 이래야만 했냐? 오태식에 빙의할 뻔하였군요. 이번엔 진짜 하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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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오라토리아 15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외전,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하이무라 키요타카 외 그림,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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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유독 '아이즈'만을 노리며 그녀의 출생에 대한 온갖 억측을 낳게 했던 [더럽혀진 정령] 최종전에 진입했습니다. 그동안 [더럽혀진 정령]의 지상 진출을 막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고, 안타까운 이별을 겪어야 했던 [로키 파밀리아]. 이번 15권에서는 가까스로 [더럽혀진 정령] 선봉대(에뉘오, 레비스 같은)를 꺾고 만신창이가 되어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다가 몸을 추슬러 다시금 원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더럽혀진 정령]을 이대로 두면 안 되니까요. 최종 계층은 60층. 대규모 [파벌 연합]을 꾸립니다. 벨이 속한 [헤스티아 파밀리아]에도 참가 요청이 들어오지만 본편 이야기만 해도 빠듯한 그들이 참전하는 일은 없습니다. 사실 여기서 [로키 파밀리아]의 운명은 정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뭐 일명 사망 플래그죠. 벨의 영웅 선망, 하루히메(히로인)의 레벨 부스트를 같이 했다면 [로키 파밀리아]의 운명은 달라졌을까요?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될 내용이 있습니다. 국내 정발본 기준으로 본편 20권에서 이번 15권 "엔딩" 스포일러를 해버리는 바람에 본편을 먼저 본 분들이라면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되니까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원정 떠나는 과정(모집, 출발 직전까지)이 스펙터클한 것도 아니어서 좀 많이 지루했던 것도 사실입니다(일단 필자 한정). 그래서 그런가 작가는 60계층에서 그들에게 지옥을 보여줘 버리는군요. 결말은 알고 있지만, 그들이 어떤 공포와 맞닥트렸냐는 본편에서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아래부터는 엔딩을 유추할 수 있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더럽혀진 정령] 선봉대(에뉘오, 레비스 같은 악역들)와의 전투에서는 화려한 이펙트가 저절로 머리에 그려지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여 이게 액션이지 같은 감동을 주었으나(칭찬) 이번 [더럽혀진 정령] 본진과의 전투는 호러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이것도 칭찬). 사람에게 기생하여 조종하는 거미녀의 그로테스크, 한때 정을 나누었던 벗의 처참한 모습을 이용하여 절망 안기기, 벌레 몸속에 있는 듯한 마계화된 던전,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한 "방어 불가능 저주". 노려지는 '아이즈' [더럽혀진 정령]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 '아이즈'. 그녀에게 방어 불가능 저주가 날아듭니다. 그리고 세상은 뒤집혀 버리죠. 마치 셀이 18호를 흡수하고 완전체가 된 듯한 [더럽혀진 정령]. [로키 파밀리아]를 필두로 [파벌 연합]에 뿌려졌던 사망 플래그가 회수되기 시작합니다. 왜 이런 전개를 펼치는가. 본편에서 멸망의 아이콘 흑룡이 본격적으로 언급되고, 벨의 영웅 만들기가 가속화되면서 외전도 그 행보를 따라가려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영웅은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야 하니까요. 작가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아이즈'를 구하게 하여 영웅의 기질을 다지려 합니다. 그 재료로서 [더럽혀진 정령]이 준비되었죠. 위기에 빠진 히로인도 구하고 세상을 구하라고. 가까스로 지상 1층으로 도망쳐온 '레피야' 시야에 비친 벨의 모습. 이 한 장면이 담긴 일러스트 단 한 장에서 진짜 소름이 다 돋았던 이 장면에서, 레피아는 그에게 한줄기의 빛, 희망을, 영웅을 보았지 않았나 하는 함축적인 장면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명장면이 아닐까 했습니다.



맺으며: 지상에 흑룡이 있다면 던전엔 [더럽혀진 정령]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둘이 싸움 붙이며 누가 이길까? 같은 초등학생스러운 생각을 해보기도 했군요. 아무튼 [더럽혀진 정령]이 왜 아이즈를 노리는가에 대한 개연성을 조금 더 밝혀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밝혀진 거 같긴 한데, 필자는 어제 먹은 반찬도 생각 안 나는 붕어 머라인지라. 사실 잘 찾아보면 곳곳에 힌트가 있긴 했습니다. 그 옛날 "흑룡을 봉인했던 인간 용사와 대정령(이건 본편에서 언급되었던가)"이 사랑에 빠져 낳은 아이가 '아이즈'가 아닐까. 그래서 "던전 심층에서 마물에게 먹혀 [더럽혀진 정령]이라는 괴물화된 대정령(이건 이번 15권에서 직접 언급됨)"이 '딸인 아이즈(이건 필자 뇌피셜)'에 집착하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어쨌거나 흑룡이 아니라 이러다 [더럽혀진 정령]에 의해 세상이 멸망하는 거 아닐까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는군요. 그동안 파벌 대전등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치러도 희생은 극히 미미하게 제한하더니 이번엔 고삐가 아주 풀려 버린 장면들을 보여주는군요. 특히 벨의 절친 [제노스]의 희생은 가슴을 많이 아프게도 하였습니다. 뜬금없이 이들이 왜?라고 하셔도 지면 관계상이라고만. 나중에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한 모습으로 다들 나타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절망(더럽혀진 정령)과 교차하여 희망(벨)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15권이 아니었나 합니다. 하지만 원정 준비 과정이 너무 지루했던 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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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전생한 대성녀는 성녀임을 숨긴다 01 - S Novel+ 전생한 대성녀는 성녀임을 숨긴다 1
토야 지음, chibi 그림, 현노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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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인공이자 히로인인 이름 '피아' 뭐시기는 그래도 나름대로 기사단 부단장으로 있는 아버지를 둔 기사 집안의 막내입니다. 위로는 오빠 둘과 언니가 있습니다. 모두 기사들이죠. 그래서 막내인 피아도 기사가 되려 노력합니다. 재능은 없어요. 오빠들은 일찌감치 그녀(피아)의 싹을 알아보고 기대를 저버렸죠. 언니는 피아 편을 들어주긴 하는데 돌려서 하지 말라고 깝니다. 제일 나빠요. 이 세상엔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죠. 그래도 피아는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신분도 보장되고, 명예로운 일이니까요. 문제는 자기에게 재능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도전한다는 것이고. 15세가 되어 성인 의례를 치르던 날. 기사가 되고 싶으면 숲에 가서 마물을 잡고 마석을 가져와야 기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하여 숲으로 갑니다. 그런데 눈앞에 다쳐서 죽어가고 있는 까만 새끼 새가 있네요. 언니에게 받은 회복 포션을 먹입니다. 여기서 그녀가 깜빡한 게 있습니다. 이 세계에는 까만 새가 없으며 회복 포션은 드럽게 맛이 없고, 반동으로 격통을 수반한다는 것을. 이 부분에서 유추할 수 있는 건 그녀의 성격은 덜렁이라는 것. 갑자기 새끼 새가 커다래지더니 그녀를 물어 버립니다. 이것이 프롤로그이고 그녀가 성녀로서의 삶의 시작 부분입니다.



제목 그대로 대성녀임을 숨기며 살아가는 히로인이자 주인공인 피아의 이야기입니다. 300년 전에는 길바닥에 넘치고 넘쳤던 게 성녀였던 것이 지금은 간단한 회복술만 쓸 수 있어도 성녀로 추앙할 정도로 쇠락(몰락 아님)하였죠. 회복술은 굉장히 귀중합니다. 회복 포션도 성녀만이 만들 수 있고요. 버프도 겁니다. 전쟁이나 마물 퇴치 때 성녀가 없으면 다쳐도 치료 수단이 없으니 망하는 거죠. 그로 인해 성녀 자질이 있으면 국보급 취급을 받고, 문제로는 그 반동인지 성녀가 되었다 하면 오만방자해지는 결과를 낳았지만 그것도 없어서 발견 즉시 왕족이나 귀족이 잡아다 씨x이(혈통 유지 같은 이유로)로 만들어 버리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성녀는 왕족과 귀족의 전유물이 되었죠. 물론 처우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국보급 취급이니까요. 피아는 새끼 새에게 물리고 전생을 기억해 냅니다. 전생에서는 대성녀였다네요. 기억이 각성되면서 대성녀의 자질도 각성해버립니다. 대성녀는 성녀의 정점에 있습니다. 대성녀 자질이 개화했으니 기뻐해야 하나?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이런 신발 내가 대성녀라니? 사실 전의 생에서는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이유는 2권에서 언급해 보겠지만 아마 필자는 기억 못 하겠지).



피아의 꿈은 어릴 때부터 기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성녀는 사양입니다. 게다가 전생에서 마왕 오른팔이 너 처신 잘해라?라는 협박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오른팔이 등장하면 다시 언급해 보도록 하고요. 대성녀라는 게 밝혀지면 여러모로 귀찮습니다. 마왕 오른팔이 죽이러 온다고도 했고요. 그래서 숨기기로 합니다. 그래도 능력은 쓸 거지만. 뭐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그녀의 성격이죠. 한마디로 사차원입니다. 주변에 폐를 끼쳐도 자각이 없고, 분위기를 읽지 못해 주변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남이 못하는 게 아닌 안 하는 걸 한다든지, 가령 모두가 고개를 숙이는 왕제(왕의 동생) 앞에서도 할 말은 한다 같은. 대성녀임을 숨긴다 해놓고, 제가 사실은 대성녀랍니다?라는 듯 힌트를 마구마구 뿌려 댑니다. 가령 회복술은 성녀만이 쓸 수 있는데 쓴다든지, 버프를 건다든지, 그럴 때마다 들킬 뻔하지만 특유의 능청함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게 예술이죠. 반성은 그때뿐이고 같은 실수를 계속합니다. 그럴 때마다 가자미눈이 되어 그녀를 바라보는 주변인들도 예술입니다. 참, 피아를 물었던 새끼 새의 정체는 말이죠. 새끼 새도 정체가 밝혀지면 대혼란을 불러올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피아의 사역마가 되었죠. 그리고 둘이 펼치는 개그는 예술 그 자체입니다.



맺으며: 리뷰를 갑자기 뚝 끊었는데, 필자가 글 재주가 없다 보니 양해 바랍니다. 본 작품은 여성향 작품입니다. 여주 하나에 잘생긴 남캐릭 여렷이 등장하죠. 그것도 왕족과 귀족이 득시글 거립니다. 처음엔 후작 자제를 만나 친구 먹고, 이후 여러 잘생긴 귀족 자제와 왕제까지 섭렵하는 마당발을 보여주죠. 물론 느끼한 대사라든지 여주(피아)를 어떻게 해보려는 파렴치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약간의 청춘 러브 코미디 성격을 띠고 있는데, 문제는 피아가 둔탱이라는 것이고. 잘생긴 남자들이 득시글 거리니까 오히려 부녀자(BL 좋아하는 여자)로 각성하는 건 아닐까 싶은 이야기입니다만. 아무튼 대성녀임을 숨기고 기사로 살아가는 여주의 이야기입니다. 근데 숨길 생각이 없습니다. 이런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이거 어쨌거나 들통나는 클리셰 아닌가?라는 클리셰를 비튼다고 할까요. 힌트를 마구마구 뿌리지만 피아의 능청함에 속아 넘어가는 게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새끼 새(2권에서 정체 밝혀볼까 중임)와 같이 다니며 주변을 농락하는 장면들은 1권의 백미였습니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변장 시키고, 어느 장면에 '멍청이, 멍청이, 얼간이'라는 새끼 새의 대사는 정말 근래에 가장 크게 웃어본 장면이었군요. 별생각 없이 구매한 작품이었는데 꽤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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