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오라토리아 4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외전,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 / ㈜소미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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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전 4권은 1권부터 이어져온 미궁도시 오라리오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종지부이자 본편 2~3권에 걸쳐 일어났던 사건의 서브 스토리가 섞여 있습니다. 본편 2~3권이 섞여 있다는 것과 외전 4권 표지에 벨이 들어가 있는 것이 이미 눈치 챈 분들 많으시겠는데 생각하신대로 [로키 파밀리아]가 미궁으로 탐색 나가기전 오라리오 시벽 위에서 아이즈가 벨의 수련을 도우는 장면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것도 첫째날부터 마지막 7일째 되는날까지 아주 꼼꼼하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번 4권은 3권까지 느꼈던 외전만의 분위기가 많이 퇴색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아이즈가 벨의 수련을 도와주는 에피소드가 너무 많이 표현되어 있다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요. 총 430여 페이중에 무려 200여 페이지를 할애하여 수련하는 것을 표현(1) 해두었고 9계층에서 벨이 미노타우로스와 격전을 벌리는 장면까지 포함하면 페이지는 더 늘어 납니다.

 

왜 이렇게 장대하게 페이지를 할애하며 본편에서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외전에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건가... 이걸 파악하지 않고 4권을 보게 된다면 돈 값도 못하는 무례한 외전이다. 라고 절규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물론 개개인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니 필자가 왈가왈부할건 아니지만, 그 원인(?)을 필자 나름대로 분석한걸 언급하자면, 이미 본편에서도 조금식 언급 도다시피 아이즈는 어떻게하면 좀더 강해질 수 있는가와 자신은 이루지 못했던 강함을 벨은 어떻게 단기간에 이런 빠른 성장을 이뤄낸 것인가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고 그걸 파해치기 위해 벨의 수련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곁에서 아무리 조사해봐도 딱히 이렇다할건 나오지 않았고 벨은 그저 동경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따라가고자 했더니 강해졌다고만 했을뿐이죠. 여기까지는 본편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4권에서는 아이즈의 과거 가족사가 조금 밝혀지는데요. 엄마에 대해선 아직 이렇다할건 안나왔지만(2) 아버지에 대해선 조금이지만 밝혀지는데 벨에게서 아버지를 보는 거같더군요. 어떻게하면 아버지처럼 강해질 수 있는가... 하는, 그리고 이미 Lv.6이나 되었음에도 늘 강함을 추구하는 것이 어찌보면 강자의 오만처럼 읽혀질 수도 있지만 지금 보다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닌 과거에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성장을 벨이 이룩하면서 그때 나도 빠른 성장이 있었다면... 하는 분위기랄까요.

 

그리고 3권에서 테이머 여기사로부터 전해들은 59계층에 무엇이 있는지 탐색하기 위해 출발하던 [로키 파밀리아] 원정대는 9계층에서 보여주는 벨의 미노타우로스전(戰)에서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Lv.1이 보여주는 저급한 싸움, 1급 모험자인 자신들에게는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미노타우로스와 격전을 벌리는 벨에게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처절하게 싸워 이기는 영웅상(想)을 보게 됩니다. 그러한 벨에게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되고 이것은 59계층에서 처절함을 넘어서서 궤멸 직전까지 몰리게된 [로키 파밀리아] 원정대에게 정신적인 지주로 작용 합니다.(이게 포인트)

 

하지만 괜히 벨의 수련을 200페이지나 할애한게 아니긴 하지만 본편에서 쓰였던 내용이 고스란히 외전에도 쓰여 있다보니 읽는 속도가 안나오는건 어쩔 수가 없었군요. 그래도 200 페이지 이후 59계층으로 향하며 벌리는 [로키 파밀리아] 원정대의 전투씬은 이거야 말로 외전의 참맛이지 할 정도로 현란함의 극치를 보여 줍니다. 텍스트로된 장면뿐이지만 머리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작가의 필력도 대단하다고 느끼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덤으로 1권부터 작가가 대놓고 키워 줄려고 했던 '레피야'도 이번에 대활약 합니다. 사모하는 아이즈가 벨의 수련을 도와주는 것에 멘붕에 빠지다가도 간도 크게 아이즈를 협박하기도 하고,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것처럼 오만함을 보이기도 하고, Lv.3 주제에 59계층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던가... 모에스러운 점도 부각되기도 하는등.. 본편에서 거의 활약하지 않던 그녀가 종횡무진 하는것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이걸로 1부가 종료 되었습니다. 몬스터 필리아에서 일어난 이변으로 시작해 18계층, 그리고 24계층에서 죽을만큼 고생한 [로키 파밀리아] 수뇌진(더블어 헤르메스 파밀리아에게도 애도를..)과 아이즈 출생의 비밀에 한걸음 나가가게 되었고, 아이즈는 결국 벨의 성장의 비밀을 알지 못하고, 헤스티아는 들러리로 조금... 릴리는... 아!!! 그러고보니 본편 8권에서 [로키 파밀리아] 단장인 '핀'과 결혼하게 된다는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는가 본데요. 그 전초전이 이번 외전 4권에 들어가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40줄에 들어선 핀은 같은 종족인 파룸 신부감을 몰색중이었고 그에 해당하는 신부감으로 릴리가 선택된 듯한데... 하지만 릴리는 16살이고 핀은 40살... 이 도둑x이...라는 소리가 나올듯 하군요.

 

 

총평: 이미 본편을 봤다면 지루하게도 느껴질 전반을 제외한 후반은 여타 라노벨 작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를 넘어서 상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박진감과 작가의 높은 필력을 느꼈습니다. 부디 본편에도 이정도로 필력을 구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 정도랄까요. 그리고 소소하게 들어간 개그와 짜투리 에피소드도 볼만 했습니다.

 


  1. 1, 물론 100% 수련만 표현한건 아니고 소소하게 다른 에피소드도 들어가 있지만 크게 어필될만한 부분은 없는...
  2. 2, 어디서 나왔는지 까먹었는데 아이즈의 엄마는 정령이다라는 떡밥이 존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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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3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 서울문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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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 눈코 뜰새없이 퀘스트를 수행하고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거치며 4층으로 올라온 키리토와 아스나, 4층에서는 1~2권과는 다르게 별다른 에피소드는 일어나지 않는군요. 3권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했는지 4층은 물의 도시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물의 도시 답게 이동할려면 배가 필요 하였기에 키리토와 아스나는 곤돌라를 만들기 위해 퀘스트를 진행 하면서 거대곰을 잡고 배만드는 할아버지에게 곤돌라 제작을 부탁하며 이어지는 퀘스트를 진행 하다가 3층에서 헤어진 다크엘프 '키즈멜'과 재회하게 되는데요.

키즈멜은 3층에서 퀘스트로 만나 그녀의 편에 서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친해진 이후 키즈멜은 4층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먼저 4층으로 올라간 상태 였습니다. 그녀가 키리토와 아스나를 만난 이후 보여준 행동은 NPC임에도 인간 플레이어와 똑같은 대화방식을 채용하고 있어서 확실히 이질감을 내포하고 있었는데 이번 3권에서 키리토가 언급한 게임 시스템을 유추해보자면 본편에 나오는 '유이'와 비슷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었습니다. 물론 유이처럼 권한을 가지고 게임에 개입하는 기능은 없어 보였지만요.(아마 프로트 타입?) 

그렇게 키즈멜과 다시 만나 3층에서 계속해서 이어진 엘프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키즈멜을 도와 무사히 퀘스트를 클리어 해나갑니다.​ 그런데 키즈멜이 인간 유저와 비슷한 프로세스를 가지고는 있다지만 딱히 이벤트가 일어나는건 아니군요. 아직 프로트 타입(이건 필자 주관적인 생각) 이라서 그런지 재회하고 기뻐하고 내습해오는 적을 처치하고 퀘스트 클리어하는 무난한 수순으로 나아가는군요. 2권에서 보여준 서비스신도 거의 없고...

전형적인 롤플레잉 게임을 플레이 해나가는 장면이 많이 차지하고는 있지만 이번 3권에서 눈에 띄는건 역시나 키리토와 아스나의 관계가 되겠습니다. 1층 여관에서 처박혀 썩어갈바엔 존재 의미를 찾으며 싸워 나갈려는 ​아스나가 겉으로는 세검전사로써 강인한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세침하게 누군가가 곁에 오는걸 거부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기댈 곳을 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 입니다.

그런 아스나를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내고 싶어하는 키리토의 마음은 이때부터 시작 되었는지도 모르겠군요. 3시간 넘게 아스나가 잠든 흔들의자를 곁에서 조용히 흔들어 준다거나 키즈멜이 기거하는 성에서는 자신의 어깨를 빌려주기도 하는 모습은 지켜준다는 마음과는 동떨어졌을 수 있지만 그때마다 그가 내뱉는 독백은 절절하기 이를대가 없습니다. 3권은 퀘스트 위주다보니 전투다운 전투는 표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키리토가 아스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한층 더 부각 되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이외에도 키리토와 아스나간 티격태격하는 부분도 볼만 합니다. 둘이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지 서로 모난 말을 던지기도 하고 때론 아무생각 없는 행동을 하다가 순간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2권에서 보여줬던 방을 따로 안잡고 방 하나는 잡는다거나 하는게 또 일어남) 그래도 언제나 양보하는건 키리토.. 그러고보면 3권에서 엄청 굴림당한다고해야 할지... 머슴으로 전락했다고 해야 할지... 그야말로 몸으로 떼운다는게 어떤건지 보여줍니다.

소소한 에피소드 외에 내용은 온라인 게임​의 정석처럼 매우 단조롭다고 할까요. 2권에서 나왔던 복선은 이어지지 않았고... 아무래도 아직 본편의 초반에 해당되다보니 초심을 잃지 않을려는지 지나친 복선과 떡밥은 배제 할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게임에 너무 충실하여서 내용이 자칫 게임 공략본을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필력이 좋다고해야 할지 내용을 쉽게 풀이하여 읽기에는 편하였습니다.

​PS: 그런데 176페이지 아스나가 말한 '인센시티브'가 무슨 뜻인지 아시는분?

      네이버에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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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녀전기 2 - Plus Ultra, Novel Engine
카를로 젠 지음, 한신남 옮김, 시노츠키 시노부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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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고 구입하든 비매품을 받든 작품을 선택하고 읽을때 이 작품은 재미있는가? 흥미를 끄는 무언가가 있는가?는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녀전기라는 작품은 여느 라노벨 작품과 비견되는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구시대 전쟁에서 나이어린 소녀가 종행무진하며 악귀와도 같은 모습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장면이 재미 있을리 없다. 물론 10대를 기반으로하는 전쟁물 작품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것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광기에 의한, 광인을 위한, 전쟁광 대대, 놈들이, 이 전장에, 나타났다."

​처음엔 나이어린 여자애(타냐)가 가진 높은 마력을 높이 사 이례적인 속도로 진급 시켜주고 기분을 맞춰주며 전선에 배치시켜 소방수 역활을 톡톡히 했던 그녀를 두고 이젠 우군에서조차 흡혈귀, 전쟁광으로 묘사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가는 현실, 처음 혜안으로 그녀의 진면목을 간파 하였던 레르겐 중령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나중에서야 깨닫는 군 상층부, 그러나 되돌리기엔 너무 멀게 왔고 더이상 그녀를 빼고 전선을 유지 할 수 없음을 간파한 군 상층부는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기에 급급해진다.(1) 하지만 정작 그녀(타냐)는 뼛속까지 샐러리맨의 기억(2)에 사로잡혀 사회에서 도태되는걸 극도로 꺼려하여 군 상층부의 기분에 맞춰줄려는 아이러니한 모습도 보인다.

​여튼 전선 하나를 혼자서 유지할 만큼의 힘이 있지만 일탈하지 않고 철저하게 위계사회에 빌붙어 살려는 그녀지만 어떻게든 부하를 방패삼아 안전한 후방에 있을려는 이중성, 겉으로는 부하를 위하는척 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살길이라며 부하를 총알받이로 내세우지만 부하 입장에서는 자신을 지켜주는 상관으로 비춰진다는 아이러니가 겹쳐지는건 이 작품의 최대 흥미 포인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흥미를 끄는건 모든 일은 적당히 라는 말이 있듯이 그녀(타냐)는 칼같은 규율과 냉혹한 사고로 전장을 누비며 공적을 쌓아가는 것이 커리어를 쌓는 지름길이라고 자부하지만 군 상층부는 오히려 부려 먹을 수 있을때 부려먹자, 어느 전선에 집어 넣어도 살아 돌아오는 불사신같은 부대로 인식되어 혹사를 당한다는 아이러니가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지나치면 독이된다는걸 몸소 보여주는 타냐...

그럼에도 투덜투덜대는 타냐가 귀엽게 비춰지기도하는 또다른 아이러니의 연속... 여기에 존재X의 가호 덕분인지 행운이 겹쳐져 그녀가 올리는 공적은 나날이 높아져만 간다. 그만큼 또 혹사당하며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군 상층부의 무리한 작전까지 동원된다. 그리고 멋지게 소화하는 그녀... 얼핏보면 무적 먼치킨과도 같은 구도를 보여준다. 전장에 나섰다하면 연승을 거듭하고 적에겐 공포를, 아군엔 희망을.. 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딱 어울린다는게 이걸 두고 하는 말처럼...

이 작품을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이 작품은 독자를 배려해주지 않는다. 예쁜 일러스트가 없어서? 다소 외설적인 내용이 없어서? 그렇지 않다. 예쁜 일러스트가 없어도, 다소 외설적인 내용이 없어도 충분히 인기를 끌만한 작품은 얼마든지 있다. 그것을 떠나 이 작품은 1권에서도 언급 하였지만 독자로 하여금 높은 독해력을 요구한다. 타냐의 이해할 수 없는 가치관은 개성이라고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라는 것이 이 작품이 가진 심각성이 아닐까 한다.

분명히 흥미를 끌만한 요소는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적이 나타 났으니 처부수러 간다. 적진에 처들어가​ 적을 물리친다." 요 두가지가 전부이다. 희극과 비극을 가미하여 극적인 부분을 연출하여 작품을 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하는게 이 작품엔 전혀 없다. 철저한 현실주의에 입각한 전략전인 전쟁이 전부이다. 하다못해 타냐의 일상 생활이라도 간접적이라도 표현 했다면 머리를 다소 식히는 역활이라도 했을텐데 장면 바뀔때마다 전장이 바뀌어 있는 것이 타냐와 그의 부하들은 철저한 전쟁기계로만 표현 되어 있는게 작가가 원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물론 전쟁물이나 밀리터리, 혹은 1차대전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분명 흥미를 가지고 몰입 할 수 있는 구도이기도 하다는 것인데 그외에.. 즉, 10대 초반의 소녀가 보여주는 귀여움 같은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행여나 기대는 하지 말기 바란다. 애초에 몸만 여자애일뿐 영혼은 30대 아저씨다.


  1. 1, 일개 소령(타냐)이 중장에게 맞다이하는 것부터가 항명임에도 처벌 받지 않고 넘어가는 현실
  2. 2, 1권에서 사악한 인사부 관리였던 남자가 어떤 일로인해 죽임을 당하고 기억을 고스란히 전승한 채 여자(타냐)로 환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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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니드 라운드 1 - S Novel
아사우라 지음, 박시우 옮김, 아카이 테라 그림 / ㈜소미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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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주인공 '츠즈라 유리'의 부모님은 보증을 잘못 서 엄청난 빚을 지고 야반도주 해버렸습니다. 딸을 내팽겨둔 채로... 우리나라에선 상속권 법이라는게 있어서 빚이든 일확천금이든 상속 받는 자가 거부하면 받지 않아도 되는 법률이 있지만 일본엔 이것이 없는지 곧잘 부모가진 빚을 아이들이 해결해야되는 일이 일어나는가 봅니다. 졸지에 고아가된 것도 모잘라 빚쟁이들이 처들어와서 세간살이를 모두 들어내가고 집은 압류되고, 나아가 유리에게 몸을 팔라는 압력까지 행사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는데..

근미래인지 현재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전이 발발한 일본, 훗카이도에서 일어난 쿠데타가 연쇄되어 일본은 암흑속으로 빠져들고 공공연하게 테러와 총격전이 빈발해지는 나날, 그리고 그걸 해결하는 용병집단이 성업중 입니다. 츠즈라 유리는 몸을 파는 대신 용병에 가담하여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총격전 속에서 빚을 갚기위해 처절하게 살아가는게 이 작품의 주요 골자...

표지(띠)에도 나와 있듯이 도시락 전쟁을 집필하였던 작가 아시우라의 다음 작품 입니다. 평범했던 여고생이 졸지에 떠안은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용병에 가담하여 의뢰를 해결해가가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지만 대뜸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하고 뒹굴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에헴~ 하는 그런 요소는 없습니다.

"잠든 채 토하는 여자, 꿈 따위 있을 리가 없다."

위 대사는 한달 반동안 군사교육을 받고 여주인공이 떠밀려온 곳이 이름없는(있지만 1권에서는 안나오는 듯) 어느 3인이 운영하는 용병집단에서 선배이자 동료가 술에 취해 잠든 채 토하며 했던 말, 그만큼 유리가 처한 현실이 최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도 용병 아지트에서 생활하며 악운 하나만은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들 집단에 안착하여 그들과 부대끼며 조금식 성장해나가기도 하지만 거액의 빚을 안고 있다보니 그걸 갚기위해 강제적인 생명보험 가입과 자신의 속옷까지 내다 팔리는 최악의 수모까지 당하기도 하는등...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유리를 감싸주기도하는 용병집단 속에서 한평 반짜리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하는등 잡초와 같은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실전에 나가는(사실 두번째지만) 유리와 3인의 용병 앞에 괴물이 등장 합니다. 1권에서는 이 괴물을 처치하는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는데요. 가공할 괴력의 괴물 앞에 다른 용병이나 기업이 고용중인 특수부대는 힘 하나 쓰지 못하고 전멸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분전이 눈부시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한개의 사건을 가지고 질질끄는 느낌없이 무난하게 소화 했더군요. 

다소 거슬리는 이름도 보이지만 딱히 악의는 없어 보이니 넘어가고, 이 작품이 유녀전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면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물론 초반에 보여줬던 유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은 다소 황당하고 노골적이었지만 진지하게 자신이 살아 갈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사실 부모님처럼 도망갈 기회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다시 아지트로 돌아와 현실을 받아 들이고 싸우기로 결씸하는등 또래에 비해 조금더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밀리터리물 입니다. 이 작품을 읽기전에 읽은 유녀전기에서 꽤나 어두운 배경을 접했다가 이 작품을접하니 굉장히 밝은 듯한 인상을 받았지만 결코 그렇지만도 않더군요. 꽤나 현실적이라고해야 할지 사용되는 총기도 현실에서 존재하는 것들이고 이들이 생활하는 전반적인 이야기도 현실을 기반으로하고 있다보니 몰입감은 좋았고, 이전 작이었던 도시락 전쟁에서 보여줬던 각종 음식 이야기가 여기서도 잘 녹아 있는데 요리하는 부분이라던가 음식 소개하는 부분의 디테일이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총평: 초중반 개그가 상당히 일품 입니다. 하지만 흔히 이런류의 작품에서 나오는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먼 다소 충격적인 장면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점을 보면 아무리 미사여구로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주인공으로 도배된 여타 작품과 비교 된다고 할까요. 안 되는건 안 되고, 힘이 있든 없든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야 된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도 현실에 존재하는 총기가 많이 등장하여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쉽게 녹아들겠더군요. 살벌한 용병집단 속에 던져진 한떨기의 꽃과도 같은 여고생이 잡아 먹히지나 않을까 했지만 그렇지도 않군요. 분위기만 본다면 도시락 전쟁과 유사한 분위기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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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녀전기 1 - Novel Engine
카를로 젠 지음, 한신남 옮김, 시노츠키 시노부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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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해야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될 말이 있고, 불행에 빠진 사람에게 동앗줄을 내려주지는 못할 망정 올라오지 말라고 지겟다리로 누르지 말아야 한다. 왠만큼 잘나가는 회사 인사부에 속했던 남자는 실로 피도눈물도 없이 정리해고 대상자에게 매마른 감정론으로 담담하게 해고사실을 통보한다. 뭐, 정리해고 대상자가 잘못을 저지른면도 있지만 남자가 뱉는 말은 해고자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말이었고 부당하다고 여긴 해고자는 앙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지하철 플랫폼, 누군가에게 떠밀려 떨어진 남자는 때마침 들어오는 전차에 치여 생을 마감하게 되고 사후 세계라고도 일컬어지는 신의 영역에 가게된 남자는 주절주절 신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과 여러가지 상황등과 어우러져 신의 역린을 건들이게 되고..​. "신앙심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것들이, 나를 두려워 하지 않고, 윤리관도 뭣도 없다."라며 격노한 신은 남자를 환생 시켜 버린다. 뭘로? "여자로!!!"

영화 스위치(미국판)가 생각난다. 여자를 업신 여기다 여자들에게 몰매맞고 저세상에 갔더니 신의 분노를 사 어디한번 너도 당해봐라는 식으로 여자로 환생하게 되었고 거기다 남자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서 실생활이 유쾌하기 짝이 없는, 다시 남자로 돌아 올려면? 혹은 죄를 사(赦)할려면 남자때 그토록 괄시했던 여자에게 존중(사랑) 받으면 된다는 실로 명퀘한 답변을 얻었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마지막 마지막에 자신의 딸에게 존중을 받게 되면서 죄를 사면 받게 되지만 더이상 이세상의 사람이 아니게 된다는 스토리...(1)

이 작품, 유녀전기가 영화 스위치와 같은점이라면 환생하면서 전생의 기억, 즉 남자일때의 기억과 경험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핑크빛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여담으로 자신을 여자로 태어나게하고 과거도 모잘라 다른 세계로 날려버린 신을 가칭 존재 X로 명명하고 철저히 증오하다못해 작 후반엔 악마라고 표현하기에 이른다.

여튼 라노벨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여자로 환생 했다는 것만으로 그렇고 그런 작품이 아니냐고 반문이 시작 되겠지만 이 작품은 전혀 없다. 아예 싹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노출따윈 없고 속옷 단어 조차 나오지 않는다. 더 나아가 여자로 환생하고 여체에 대한 신비함이라던가 여자로 살아가면서 격는 불편함까지도 기술하고 있지 않다. 이것이 잘못 되었나? 다른 작품에서도 썼지만 그렇지 않다.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환생물이 아니다. 환생하면서 격는 고초와 모에스러운 장면 보다는 몸만 여자아이일뿐 남자일때와 다르지 않는 일처리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그녀가 군에 몸 담은 후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보여주는 스토리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남자는 존재 X의 농간으로 환생이라고 여겨지는 출생때부터 험난하기 짝이 없다. 아버지는 군인이라는 것만, 엄마는 자기를 낳고 버린 것인지 간신히 눈을 떠보니 어느 고아원에서 야채 죽이 자기 입으로 들어오는 광경...(즉, 사생아다.)

그렇게 '고아로써 어쩔 수 없는판단으로' 소녀(지하철에서 떠밀려 죽은 남자)는 9살에 사관 학교에 입학하고 11살에 군대학에 입학하는 초엘리트 코스를 밟게 된다. 이렇게 초엘리트 코스를 담숨에 클리어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전생의​ 기억 덕분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샐러리맨때의 경험을 십분 발휘하여 어떻게하면 출세 할 수 있는지 인맥을 쌓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처세술에 굉장히 능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은 없다.(2)

​환생 하기전 남자는 피도눈물도 없고 효율중시에 귀찮은 일은 피해가면서도 챙길건 다 챙기고 사회적 신분 상승을 꿈꿨던 성격이 환생하고 나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그것이 그녀, 지금의 타냐(3)를 있게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국과의 전쟁에서 남자일때의 경험을 바탕으로해서 여자아이에게는 있을 수 없는 몸놀림으로 전공을 세우고 승승장구하지만 내심은 후방에서 편히 놀고 먹길 바라는 패배자 근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겉으로는 최상의 인간이 되어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군인다운 군인으로 거듭나며 적에게는 공포를 아군에는 희망을 심어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 '마법소녀 나노하에 나오는 포격소녀 나노하' 처럼 적군에게는 네임드라는 칭호를 하사 받을 만큼 두려운 존재로 올라서게 되고 마침내 약관 11세에 대대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는...(4) 글로 되어 있긴하지만 마법 전투씬이 대단히 좋다.

이 작품은 밀리터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읽기에 많은 고역이 따르지 않을까 한다. 면 제압이라던가 축차 투입등 밀리터리 용어가 많이 나온다. 라노벨(이 작품이 라노벨 범주에 들어가는지 의문이지만) 특유의 기벼움은 존재하지 않​으며 시종일관 어두운 배경과 어른들의 세계관으로 이뤄져 있기도하고 주인공의 사고방식이 어딘가 어긋나 있어서 괴리감마져 들고, 거기다 전쟁물+마법물이다보니 사람이 막 죽어 나가는데다 필자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높은 독해력까지 요구하고 있다.(필자는 두세번 더 읽어야 전부 이해되지 않을까 한다.)

여기에 주인공 1인칭이 아닌 주변 사람의 시각에서의 진행과 주인공이 지금 처한 현실에서 보다 먼 미래에서​ 등장하는  사람의 시각에서도 진행 되다보니 자칫 이야기가 산만해지거나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필자만 그런지 몰라도.)

그래도 초중반까지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현실을 꼬집는 부분이나 테클 거는거하며 주인공이 패배자 근성에 몰입할려는 부분과 개그 근성은 이 작품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다.​

​9살부터 시작해서11살 짜리가 전장에 서서 사람들을 죽이고도 태연자약하는 장면이나 책이 워낙 두꺼워(500페이지 넘음)환생 했다는걸 잊어 먹고 11살 짜리가 할 말과 행동, 생각이 아니다라고 울부짖는 일도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 이런걸 보면 작가도 대단하고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게 모에스러운 11살 여자애를 등장 시키면서(일러스트는 전혀 모에스럽지  않지만)도 철저한 현실주의를 부르짖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다고 할까...

​총평: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쉽게 적응이 가능 하겠고, 그렇지 않다면 난해한 작품, 모에성을 찾는다면 다른 작품을 권유하고 재미를 추구한다면 번지수가 잘못된 작품(그래도 개그가 있어서 웃기는 장면은 있긴 함)... 그래서 결론은? 필자도 난해해서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1. 1, 지금에서도 명작중에 명작의 반열에 속하지만 실상은 그로테스크가 따로 없다. 주인공이 남자일때의 친구(역시 남자)와 하룻밤으로 딸을 임신하게 되고 출산하게되었는데다 임신중일때도 남자일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으니...
  2. 2, 사실 있다. 레르겐이라는 인사부 장교인데 그녀의 이잘적인 존재를 처음부터 파악 하였고 그녀가 승승장구할때마다 줄기차게 그녀의 이질감을 상층부에 고했지만 묵살 되어 버렸다.
  3. 3, 이제야 환생후의 이름을 쓰는데 환생전 이름은 모르겠고 환생후의 이름은 '타냐 데그레챠프' 이다.
  4. 4, 참고로 이 작품은 마법물이다. 모티브는 2차대전이어서 전황은 2차 대전과 비슷하게 흘러가는데 실상은 마법을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벌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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