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의 용사 3 - Extreme Novel
야마가타 이시오 지음, 김동욱 옮김, 미야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이제와 깨달은건데 표지 모델이 해당 권(2권은 모라)의 주인공이군요. 이번 3권은 골도프 입니다. 그리고 그가 처한 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기도한데요. 2권에서 모라의 폭주를 가라앉히고 간신히 마신이 잠들어 있는 낙루향으로 향하던 아들렛 일행 앞에 1권에서 배신 때리고 모습을 감췄던 나셰타니아가 나타 납니다. 그리고 3년전 그녀가 차모가 부리는 종마에게 설치했던 어떤 장치를 가동하면서 차모는 행동불능에 빠지게 되고 아들렛 일행은 나셰타니아를 죽이기 위해 광기에 휘말리기 시작 합니다.

 

 

1권에서 주군 '나셰타니아'에게 배신 당한 뒤 살아도 산 거같지 않는 반송장이 되어버린 골도프, 뭐랄까 이번 3권에서 들어나는 그의 과거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에피소드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슬럼가 뒷골목에서 창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고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관심과 정(情)을 받지 못한 반동으로 엄청난 양아치로 성장하게 되는데요.

 

어릴때부터 남달랐던 괴력으로 눈에 뵈는 거없이 기분 내키는대로, 그게 여자 애가 되었든 수 틀리면 두둘겨 패고​ 사람을 죽이며 성장하던 어느날 그가 10살(충격)때 슬럼가로 흘러 들어온 어느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보여준 미소는 그동안의 서러움을 단박에 녹여 주었습니다. 이유없이 그저 내키는대로 분노만을 표출했던 소년은 소녀를 위해 살고자 그녀를 따르게 되면서 좋게 말하면 올곧게, 나쁘게 말하면 스토커로 나셰타니아를 일편단심으로 바라보며 성장 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돌려서, 나셰타니아가 심은 장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3시간 안에 차모는 죽게되고 어떻게든 나셰타니아를 찾아야만되는 아들렛 일행 앞에 느닷없이 골도프가 반기를 듭니다. 나셰타니아를 지키겠다며 뛰쳐나가 그녀를 찾지만 이미 그녀는...

 

사실 필자는 2권만 읽고 하차 할려고 했습니다. 한정된 인원과 한정된 에피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봐야 뻔한 답만 나오지 않을까 해서인데요. 하지만 이미 3권도 같이 구매해놓은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읽었습니다. 초반엔 그럴싸하게 일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아들렛 일행을 배신한 나셰타니아가 나타나 그들을 괴롭히고 죽이려 든다는 뻔한 이야기가 이어디고 여기에 나셰타니아라면 껌뻑죽는 골도프를 휘둘러서 그들을 분란에 빠지게 한다. 같은 정석의 길을 잘 닦아 나갔습니다.

 

역시나하는 마음으로 중반쯤 넘기니 뜻하지 않게 이야기가 급전개하기 시작 하더군요.​ 이 작품이 추리물이라는걸 깜빡 잊고 있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전개가 펼쳐집니다. 나셰타니아를 찾아 차모에게 심은 장치를 해제하게 하거나 그녀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아들렛 일행의 광기가 펼쳐지고 나셰타니아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다는건 이런거다 라는걸 처절하게 알려주는 골도프, 그가 나셰타니아를 향한 마음은 인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또다른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손아귀에 놀아난 꼴이라는걸 밝혀 졌을때의 허무함이 감돌때 극은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킹콩이 '앤 대로우'를 쫒 듯 나셰타니아를 찾아 헤매고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는 힘으로 배제하는 골도프의 가련한 마음을 처절하지만 아름답게 표현 했다는 것 입니다. 처음엔 그것이 공포와 혐오로 다가오나 아들렛 일행에게 쫒기고 종막에 자신의 몸을 던져 기어이 지키고마는 그의 모습에서는 지금까지 여타 주인공이 보여주지 못했던 용기를 느끼기에 충분 하였고 엉망진창이된 나셰타니아를 끌어안은 일러스트에서는 애잔함이 묻어 나왔습니다.(될수록이면 중심이되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려고 했는데 쉽지 않군요.)

 

몇가지 문제점(예로 주인공으로서의 아들렛의 무능력함)과 허점(나셰타니아의 야망)이 보였지만 아직 뒷권을 읽지 않아서 쉽게 말할 부분은 아니기에 일단은 넘어가고 추리물을 가미한 판타지로써는 매우 훌륭하게 다가온 3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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