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의 용사 2 - Extreme Novel
야마가타 이시오 지음, 김동욱 옮김, 미야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마신을 스러 트리기 위해 모인 육화의 용사, 반드시 6명만 선택된다는 예언을 뒤집고 제 7의 용사가 나오면서 자중지란에 빠져 서로가 못 믿고 피박 터지게 싸우다 겨우 제 7의 인물을 찾아내어 격퇴시키고 안도하던 것도 잠시 또다시 제 7의 용사가 등장하면서 패닉에 빠지게 되고 계속해서 싸워봐야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아들렛 일행은 무환결계를 넘어 마곡령으로 진격하게 됩니다.

 

또다시 나타난 제 7의 용사는 78명의 성자 정점에 서 있는 모라가 3년간 키워왔던 <선혈>의 성자 '롤로니아'로 아들렛이나 한스처럼 어중이 떠중이가 아니어서 더욱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겨우 한 놈을 퇴치하나 싶었는데 또다시 얼굴을 내민 용사로 인해 팀은 서로가 못 믿고 견제하며 흉마와 싸워 나가게 되는데 그 모양새가 가관 입니다.

 

 

무환결계를 빠져나온 아들렛 일행 앞에 마신의 직속부하 세 통령(대충 사천왕쯤 됨)​중 하나인 '테그네우'가 막아 섭니다. 10여년전 아들렛의 마을 사람들을 구슬려 마곡령으로 잡아가고 아들렛의 누나와 친구를 죽게한 장본인인 그가 무환결계를 빠져 나온 아들렛 일행에게 싸움을 걸어 오는데요. 어딘가 나사 빠진 듯한 언행과 기이한 행동을 보여주며 아들렛 일행 앞을 왔다 갔다하며 싸울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아들렛 일행을 가지고 놀고, 그런 그를 아들렛 일행은 죽을 힘을 다해 막아서지만 내분을 격고 있는 아들렛 일행이 명색이 중간 보스인 그를 이겨낼 재간 같은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체되어 가는 이야기...

 

여튼 이번 2권 주인공은 표지모델인 '모라' 입니다. 1권에서 뭔가에 쫒기 듯 막무가네로 진상을 부려 눈도장을 받아버린 그녀가 2권에서는 일찌감치 결혼하여 어렵게 얻은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엄마는 위대하다는 말 처럼 철저하게 엄마의 모습으로 자식을 살리기 위해 싸우는 장면은 정말로 눈물겨울 지경 입니다. 하지만 그 눈물겹다는 자식을 지키기 위한 모습에서 느끼는 숭고함에서 오는 눈물겹다가 아닌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걸 마다하지 않는 비참함에서 오는 눈물겨움이었습니다.

 

그녀, 모라에겐 어렵게 얻은 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테그네우의 계략에 의해 딸은 인질이 되어버리고, 딸을 되찾기 위해 모라는나름대로 긴 시간을 들여 계획을 세우고 진지하게 싸움에 임했지만 결국은 '엄마'라는 위치를 버리지 못하고 그릇된 행동을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많은걸 느끼게 해줬는데요. 자식이 중요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지만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계가 멸망해도 좋은가?​ 엄마의 심정을 모른 채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 하라는 입발린 말을 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을 던지게 합니다. 하지만 세계가 멸망하고 아이가 살아봐야 뭔 소용이 있는가.. 그 아이에게 기다리고 있는건 배신자의 자식이라는 꼬리표와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그 아이가 무사히 성장 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반론도 불러 오기도 합니다.

 

자신이 저지르는 일이 자신의 위치와 세계가 어떻게 되는지 잊어 버릴만큼 모라는 제정신이 아니게 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엄마의 위대함보다 집착의 끝을 보여준다는 느낌이랄까요. 이미 1권에서 비호감으로 등극 하였던 그녀가 쐐기를 박습니다. 하지만 아들렛만큼은 울화가 치솟지는 않았다는게 신기하기도 하였군요.

 

2권은 뭔가 2% 부족한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선 달달함이 부족하달까요. 내용이 좋고 그름 없이 그냥 좌우로 선을 긋듯 그냥 달려가기만 합니다. 여기에 판타지를 기반으로한 추리 스릴러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것은 신선하지만 정작 중요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하는 개연성이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작가가 마치 자기 편하게 이야기를 막 갖다 붙이는 모습도 보입니다. 예로 뭔가 일을 꾸밀때 이전에는 언급하나 없었던 장면을 갑자기 몇년전부터 해왔다로 때워버리기 같은, 읽은 입장에서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는 장면이 다수 들어가 있었군요.

 

여담이지만 이번 2권에서 눈에 띄는건 현실에서 진상을 부리고 어긋난 행동을 하는 인간이 자신보다 더한 인간을 보면 정신 차리는 경우를 간혹 보는 일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비슷한게 나옵니다. 바로 챠모, 1권부터 기괴한 언행으로 짜증스러움을 몰고 다녔던 그녀(1)가 모라의 진상질에 정신을 차리고 성장해나간다는 것인데요.

 

물론 무환결계를 빠져 나오자마자 맞닥트린 테그네우와의 일전에서는 이전과 같이 독불장군처럼 혼자 나대다가 된통 당하고 울고 토하고, 자기 멋대로 오만함을 보여 주다가 좌절해서 망가지는기도하고 동물을 개걸스럽게 잡아 먹는등 진상의 정점을 보여주지만 모라의 진상질에 오히려 정신 차리고 아들렛의 말에 고분고분 따른다거나 한스를 은근히 의식 한다거나 조금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입니다. 오히려 본 이야기보다 챠모의 진상질이 더 재미있게 다가오는 아이러니를 느끼기도 하였군요.

  1. 1, 16세, 늪의 성자. 참고로 성자는 모두 여자만 발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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