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소드.EXE 1 - S Novel
키타가와 만타 지음, Nidy-2D- 그림, 김준 옮김 / ㈜소미미디어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근미래 거대한 운석의 충돌로 멸망의 기로에선 인류는 어떤 발버둥도 소용없자 의식만을 가상세계에 시프트 시키기로 하였지만 500만여명만이 간신히 게임속으로 진출 하였습니다. 그러하여 살아 있는 몸은 지하 대피소 어딘가에서 썩어가고 의식, 기억만이 게임속으로 전이되어 살아온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주인공 '소마'는 누나와 함께 시프트 하였지만 지금은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을 변두리에서 몬스터를 쓰러트리며 의뢰받은 물건(드랍템)을 구해다 외뢰주에 건내주는등 소소한 생활을 이어가는 그에게 어째서인지 세상은 멸시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프트하면서 받은 레어 직업과 악의적인 헛소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항상 의심과 경멸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어느날 소마는 마치 운명처럼 이끌려 들어간 학원부지내 세계수(世界樹)에서 떨어지는 여자 아이 '유키'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에게는 비밀이랄 건 아니지만 기억상실이라는 병(이라기보다 프로그램 오류)을 앓고 있었습니다. 24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하지만 본인은 그걸 자각하고 있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아려져 오게 합니다.

 

이 작품은 이런 기억상실을 격고 있는 유키를 만난 소마가 그녀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 자신을 경멸하는 인간들을 뛰어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악의라곤 요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유키의 미소에 보답하고자, 보조마법만 죽어라 파면서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는 그녀를 위해 파탄난 인간관계를 회복해 나가며 종국에는 나라까지 구하는 일종의 먼치킨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제이기도한 가상공간이라는 소재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흔한 소재 입니다. 게임내 세계 개념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라면 로그 호라이즌이 있겠고, 죽음에 관련된 시스템은 소드 아트 온라인과 비슷 합니다. 사냥을 굳이 안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죽으면 그걸로 끝인 세상, 아직 소아온 처럼 악의적으로 PK하는 유저는 없지만 분위기를 보니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몰입도에 있어서는 중하 정도 입니다. 심각하지도 느슨해지도 않은 전개를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임팩트 있는 장면, 예로 사선을 넘나드는 장면에서 고군분투하며 위기를 타파하여 보는 이로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만한 에피소드가 없었습니다. 거기다 복선이라던가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는 떡밥등도 투척되지 않아 판타지를 기반으로하는 작품치고는 내용이 싱겁습니다.

 

그래도 눈여겨볼만한 장면은 소마와 유키의 관계가 되겠죠. 24시간이 지나면(주로 아침) 기억이 리셋되는 유키는 처음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소마를 만난 후 위화감을 느껴간 그녀가 차츰 상황을 인식해 나가면서 자칫 정신이 붕괴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이를 극복해 나가는 장면 장면이 눈물겹습니다. 특히 내일의 자신에게 들려줄 말을 메일로 남기는 장면은 울컥하게도 합니다. 또한 유키를 만나게된 소마가 그녀를 위해서 비로써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을 무고하고 괴롭혔던 대상을 뛰어넘고, 괴로웠던 과거를 떨쳐 내며 유키라는 소중한 존재를 얻어가는 장면이 인상적 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볼때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소마와 유키 둘의 깊은 유대를 형성해나가는 장면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긴한데 그과정을 펼쳐내는 장면이 마치 잘짜여진 각본처럼 맞아 들어간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지만 쉽게 표현하자면 일이 너무 잘 풀린다는 겁니다. 거기다 일러스트도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마는 유키를 몇번이나 여신으로 표현하는데 일러스트는 전혀 아니거든요. 일러스트로 작품 전체를 평가하는건 아니지만 몰립도에 있어서 중요한건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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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집 - L Novel
후미 지음, 이수지 옮김, 오구치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동인 호러게임 -마녀의 집-을 원작으로한 프리퀄 소설 입니다. 게임은 워낙 유명해서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될 듯 하군요.​ 소설은 게임 첫장면 금발의 비올라가 숲에서 눈뜨기 직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먼저하고 소설을 읽는게 좋습니다. 사실 좀 미묘 합니다. 소설에서도 게임 엔딩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와서 게임을 먼저하고 소설을 읽게되면 재미가 반감됩니다. 그렇다고 소설을 먼저 읽으면 게임의 내용을 알게 되어 이또한 재미가 반감 됩니다. 하지만 게임 진엔딩에서 보여주는 충격적인 장면을 생각하면 게임을 먼저하는게 좋지 않을까도 합니다.

 

햇빛이 잘 들지 않고 하늘이 보이지 않는 어느 슬럼가에 살고 있는 7살 소녀 엘렌은 희귀한 병을 앓고 있습니다. 정확한 병명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모 사이트에서는 할리퀸 어린선(<- 링크는 네이버 지식백과)이 아닐까하는데 증상이 매우 비슷 합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로 근근히 버티는중으로 엄마는 그녀의 약값과 봉대값에 허덕이고 아버지는 월급이 깍였습니다.

 

엄마는 매일 피고름이 흐르는 딸의 병수발에 지처 가고, 엘렌은 버려지지 않기위해 착한 아이로 있을려고 노력 합니다. 아빠는 그런 딸을 외면 합니다. 철이들고나서부터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는 엘렌은 늘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딸보다 엄마와 사랑놀음에 빠져 듭니다. 그리고 엘렌은 아버지와 사랑 놀음하는 어머니에게 질투심을 키워 갑니다.

 

어느날 창 밖으로 죽은 고양이 시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엘렌은 아픈 몸을 이끌고 고양이를 나무 아래에 뭍어주고 옵니다. 그리고 그날따라 일찍 퇴근한 어머니는 피고름과 흙이 묻은 딸의 모습에서 결국 이성의 끈이 끊어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치료 불가능한 딸의 병과 간호에 지친 엄마는 그 길로 집을 나가 버립니다.

 

엄마가 집을 나간날 슬프다는 감정보다 이제야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 생각하는 엘렌, 하지만 아버지는 바라봐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밤 몰래 자기 짐을 가지러온 엄마와 마주친 엘렌은 기쁜 마음보다 자신은 그토록 노력해도 받지 못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거부하는 엄마를 나이프로 찌릅니다. 소동을 느끼고 나온 아버지는 자신을 보기는 커녕 숨진 어머니에게 매달리는 것에 또 나이프를 휘두릅니다. 불어온 바람에 아버지가 피던 어떤 것이 불길로 번지게 되고 엘렌은 맨발로 집을 벗어나 쓰레기장에서 처박혀 삶의 의미를 잃어 갑니다.

 

그리고 만납니다. 큐베... 가 아니라 검은 고양이를...

 

황금색 눈동자에 털색이 검은 고양이는 말 합니다. 부모의 영혼을 먹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사례를 하겠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마법과 살 집을 주겠다며 자기와 계약하여 마녀가 되어라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합니다. 딱히 있을 곳이 없어진 엘렌은 고양이를 따라 갑니다. 그리고 엘렌은 그렇게 마법을 받아 마녀가 되어 게임에 등장했던 그 호러의 집으로 갑니다. 거기서 비올라를 만날때까지의 일들이 펼쳐 집니다.

 

엘렌은 원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어머니에 대한 질투심이 생겨 났습니다. 질투심은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받으면서도 거부하는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증오심은 그녀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 그녀를 글자 그대로 마녀로 변모 시킵니다.

 

딱히 이렇다할 극적인 장면은 없습니다. 마법으로 병을 고친 듯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엘렌은 몇백년동은 그 집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비올라가 올때까지... 그리고 사실은 자신의 병이 낫지 않았다는걸 알고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닿지만 발상의 전환을해서 기회로 삼습니다. 고양이는 병을 낫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엘렌은 마법으로 병이 낫았다고 지레짐작하여 순간 마마마를 떠올렸습니다. 엘렌에게 검은 고양이는 병을 낫게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그렇게 인간 사냥이 시작 됩니다.

 

동양 엔터테이먼트에서 마녀는 귀엽고 의로운 경우가 많고, 서양 엔터테이먼트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솥을 걸어두고 지저분한 집에서​ 이상한 악재를 넣으며 키키키 웃는 매부리코 할매가 사람들을 해치고 저주를 걸고 그런 경향을 많이 보는데 이 작품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다만 솥은 없고 깨끗한 집이 있다는 것이지만요. 여튼 그렇게 그 집에서 몇백년을 살아 갑니다. 7살 그대로...

 

극적인 장면이나 웃음기 넘치는 장면은 없습니다. 엘렌은 갈수록 악화되는 자신의 병세로인한 현실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사랑받지 못한 과거를 곱씹으며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사랑을 갈구하지만 병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좋아해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비올라가 올때까지... 검은 고양이를 실험에 심심풀이로 이용 한다던지... 감옥에 갇힌 부모의 영혼을 보러 간다던지... 츤데레 까마귀 의사와 따분한 이야기를 한다던지... 그리고 어느날부터 엘렌은 일기를 씁니다.

 

엘렌은 원했습니다. 병들지 않은 신체를... 사랑받을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단지 그뿐... 사람을 죽이는데 악의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살기위해 소/돼지를 잡듯, 엘렌은 살기 위해 사람을 잡습니다. 그러면서 정의는 누구의 기준인가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선량하게 살며 약자를 보호하는 정의..? 그 기준으로 삼는 잣대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하는...

 

호러물에서 빠지지 않는 그로데스크한 장면이 나름 충실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인상적인건 변화되는 엘렌의​ 성격 입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착하게 살려고 했던 엘렌은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버려진 사실에 감정이 극도로 매말라 갑니다. 개선의 여지도 없이 불타오르는 엘렌의 악의는 치를 떨게 합니다. 애초에 게임 엔딩이 그러하니 앞부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 해피엔딩이 될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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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8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관희 챠이카 12 - NT Novel
사카키 이치로우 지음, 김현숙 옮김, 나마니쿠 ATK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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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神)의 종자이면서 신(神)을 죽이고 자신이 신(神)이 되고자 했던 존재, 신(神)이 되어 세계를 다시 전란의 시대로 돌리려 했던 [금단의 황제] 아르툴 가즈 퇴치에 성공한 토오루와 하얀 챠이카 그리고 프레드리카가 행방불명된지 어언 3년이 지났습니다. 높디 높은 상공에서 아르툴 가즈를 퇴치하고 지상으로 돌아오며 필사적으로 방어마법을 펼쳤던 하얀 챠이카, 마법원료 고갈(1)로 자신과 토오루 그리고 프레드리카의 기억까지 끌여들여 소재로 쓰는 바람에 세사람(두사람+한마리지만요) 모두 기억 소실을 일으키기 시작 하였고, 토오루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행방불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르툴 가즈를 퇴치하고 6개월 뒤, 돌아오지 않는 세사람을 찾아 아카리와 빨간 챠이카는 여행을 시작 하였습니다. 상극인 두사람이 티격태격하며 여행하는 모습이 아른거려서 뒷 이야기가 굉장히 기대가 되었더랬습니다. 필자는 이런 구도를 굉장히 좋아하여 12권이 정발 된다고 하였을때 진짜로 쾌재를 불렀었는데요. 그런데 작가 선생님?

 

여긴 구 다치아 자작령, 6개월전 '내가 아르툴 가즈의 정통 후계자 챠이카 가즈'라는 이름을 대며 제국의 부활을 노리는 소녀를 중심으로 생겨난 신생 가즈 제국군에 여마법사 '비에르이에'와 싸움꾼 '루크' 그리고 회색빛깔의 고양이 한마리가 찾아 왔습니다. 이 작품의 애독자라면 누가봐도 걔들이잖아? 라며 노골적으로 수상한 인상을 풀풀 풍기는 두명과 한마리의 고양이는 신생 제국군에서 활약을 펼쳐 근처 도적과 산적 따위를 물리치며 인근 마을의 지지를 받아내었고, 신생 제국군은 그들 덕분에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챠이카 가즈' ​제국의 정통 후계자임을 자처한 그녀는 온화한 성격과 제국시절의 옛영광을 되돌리고 싶었던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내어 세력을 넓혀가고 있었지만 이런 이야기 대부분이 좋게 끝나는 경우가 드물듯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 합니다. 도적과 산적과 결탁하고 있었던 지방 관리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2) 이런 조직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고 결국 대규모 군을 조직하여 소탕전을 기획 합니다. 결국 신생 가즈 제국군은 풍전등화의 위기가 찾아오고, 아카리와 빨간 챠이카는 용병으로 고용되어 신생 가즈 제국군 소탕전 최일선에 서서 '비에르이에'와 '루크'와 조우하게 됩니다.​

 

필자는 아련함을 원했습니다. 기억을 잃은 세사람을 찾아 여행을 떠난 아카리와 빨간 챠이카는 그들을 찾아내어 자신들이 누구인지 너희들이 누구였는지 알려주며 지난 과거를 추억하는 그런 구도를 그렸었는데요. 사실 이런 구도야말로 식상하고 클리셰의 정점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작가는 토오루와 챠이카는 아르툴 가즈를 쓰러 트리고 1년동안 자신들이 누구인지 이미 파악이 끝났다고 짧게 서술 해놨을뿐 그건 마치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것마냥 일상 생활을 영위 해나가는 토오루와 챠이카 그리고 프레드리카의 모습에 김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이들(토오루와 챠이카+고양이)이 신생 가즈 제국군에 찾아온 이유는 '챠이카 가즈'의 이름을 대는 인물이 진짜 챠이카인지 알아보기 위해, 그리고 진짜로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지, 그리고 한번 죽었다 살아난 아르툴 가즈가 또 어떤 방법으로 부활할지 몰라 확인차 왔던 것이었지만 꽝이었습니다. '챠이카 가즈'라고 이름을 댄 소녀의 이름은 '유리에 고든' 그녀는 8년전 전쟁에서 일족이 궤멸된 지방 하위 귀족의 생존자였습니다. 결국 챠이카 가즈의 이름을 대고 신생 제국군을 조직 했던건 자신의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서 라고...

 

그렇게 토오루와 챠이카는 챠이카라고 이름을 대는 조직이 있을대마다 여행을 하고 있었고, 아카리와 빨간 챠이카와는 이미 예전에 조우하여 같이 행동중이라며 독자로 하여금 김을 팍팍 빠지는 전재를 펼쳐댑니다.(그러면서 필자도 심각한 스포일러를 해대고 있는중)

 

그러면서 작가는 이들에게 더이상의 여행은 없다며 끝을 고하는 장면을 투입 합니다. 토벌군을 격퇴하고 누군가가 던진 말 '챠이카 가즈'의 이름을 내세워 '가즈제국'을 건설하면 싫든 좋든 챠이카라고 이름을 대는 소녀와 조직이 찾아 올테니 여행의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건국을 결심하지만 문제에 봉착 합니다. 바로 황제는 누가될 것인가...

 

표지가 심각한 스포일러를 하고 있습니다. 표지를 보고 컬러 속지를 보자마자 '뭐 이런' 하고 격노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 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필자의 예상 전개가 한창 벗어나지 않을까 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에필로그로 잔잔한 추억을 기리는 장면을 배제하고 여행의 끝을 고하는 장면을 엔딩으로 정했더군요.

 

여기서 한가지 좋았던건 명확한 엔딩을 정했다는 것 입니다. 보통 이런 작품은 '우리들의 여행은 지금부터다.'라며 독자로 하여금 부들부들 떨게 하는 엔딩이 주류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모두가 좋은 결말로 이어졌다는 것이 홀가분하게 합니다. 특히 여자 등장인물들간에 남자 주인공을 놓고 심각하게 대립하거나 감언이설하여 분란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누가 첫번째인지를 놓고 설전을 벌이지만 그것은 기분 좋은 설전에 지나지 않는다는걸 느끼기에 충분 하구요. 여성 등장인물에게 가장 갚진건 아무래도 오랜 여행을 하면서 목숨을걸고 싸우고, 누군가를 지켜가며 쌓아온 그것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유대감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천벌을 받으라고 내심 빌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여행의 끝을 고하고 200페이지 이후는 외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NT노벨답지 않에 이번 12권은 300페이지를 넘어서는군요.

 

 

1.1, 작중에서 마법을 쓸때는 사념이 들어간 원료가 있어야 됩니다. 사념은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보통 화석에서 재료를 얻어 가공하여 쓰곤 하나 여의치 않을때는 자신의 기억을 소재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2.​2, 도적이나 산적이 뇌물로 바치는 돈이 솔솔하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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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희 챠이카 11 - NT Novel
사카키 이치로우 지음, 김현숙 옮김, 나마니쿠 ATK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몇백년간 대륙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금단의 황제 아르툴 가즈가 8영웅에 의해 죽은지 5년, 갑자기 찾아온 평화에 적응하지 못해 혼돈의 도가니 속에서 금단의 황제 아르툴 가즈의 딸이라 칭하며 대륙 곳곳에서 등장한 그녀'들'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모험을 시작 하였고, 그런 그녀들의 노력으로 모아진 아르툴 가즈의 유해가 한데 모아져 검은 챠이카의 의해 새롭게 잉태되어 아르툴 가즈는 5년만에 다시금 부활 하였습니다.

 

일명 하얀 챠이카로 불리우는 '챠이카 트라반트' 또한 자신의 아버지인 아르툴 가즈의 유해를 찾아 돌아다니던 중 토오루 남매를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갖은 고생 끝에 유해를 모두 모아 아버지를 부활 시키는데 성공 하였지만 자신은 진짜 아르툴 가즈의 딸이 아니다라는 것, 유해를 모으기 위해 기억이 조작 되었다는것, 이 모든게 아르툴 가즈가 꾸민 짓이라는 걸 알고는 목적과 삶의 희망을 잃고 좌절하지만 유해를 모으기 위해 여행을 하면서 토오루에게 연심을 품게된 그녀는 삶의 희망을 그에게서 보게 됩니다.

 

부활한 아르툴 가즈와 최종국면에 들어섰지만 격한 전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神)을 죽일 정도로 강대한 힘을 가진 아르툴 가즈는 토오루 일행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여겨 오히려 '대륙의 지배권을 주겠노라' 라며 회유를 시작 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냉큼 받을 성격이 아닌 토오루, 전투에 임할려 하지만 아르툴 가즈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자신의 몸은 소멸된 다며 하루정도 유예를 주는데...

 

아르툴 가즈 [금단의 황제] 신(神)의 도구로 태어나, 도구로 여생을 보내야만했던 그는 도구이기를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이공간에 살고 있는 신(神)을 죽이고 신(神)이 되기 위해 몇백년동안 일을 꾸며온 그는 드디어 결실을 맺어 신(神)을 죽이는데 성공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신(神)이 되기 위해 준비를 마친 그는 신의 영역에 돌입 하려하고 토오루는 그를 막아 섭니다.

 

아르툴 가즈, 자신이 신(神)이 되면 다시금 대륙은 전란에 휘말릴 거라며, 이것은 토오루가 바라마지 않는 상황이 아닌가라며 또다시 그를 회유 하려 하지만 토오루가 바라는 전란은 그저 사람들을 평화롭게 살도록 자신의 몸을 바쳐 전란을 막고자하는 싸움, 서로 죽이고 죽이는 그런 전란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라고...

 

이 작품은 새로운 세계를 구성 하겠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찬 현 세계를 갈아엎고 신세계를 구축 하겠다. 라며 강대한 힘을 손에 넣은 악(惡)에 의해 멸망해가는 세계를 그리지 않습니다. 신(神)의 도구중 하나였던 [엔페리온]이 자신의 주신이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이 싸우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기 위해 신(神)의 도구중 하나가 미쳐서 날뛰다 망해버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싸움은 싱겁게 끝이 납니다. 신(神)을 죽일 정도로 강대한 힘을 자랑하던 아르툴 가즈는 토오루와 챠이카의 협공에 '이것도 나쁘지 않겠지'라는 느낌으로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들이고, 그 순간 아르툴 가즈가 몇백년간 준비한 마법진이 붕괴하기 시작하고, 거기에 휘말리기 시작한 토오루와 챠이카는 원래의 장소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붕괴되는 마법진의 영향을 막고자 쳤던 마법의 영향으로 기억을 소실하기 시작 합니다.(1) 이 부분은 2기 애니메이션 끝부분에도 조금 나타나 있는데요. 사실 2기 애니메이션 최종회가 토오루와 챠이카의 결말이기도 합니다.

 

아르툴 가즈와 싸움이 있은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붕괴되는 마법진에 휘말려 모습을 감춰버린 토오루와 챠이카(+프레드리카)를 찾기위해 아카리(토오루 동생)와 빨간 챠이카는 여행을 시작 합니다. 세계 어딘가에 분명히 살아 있을 것이라 믿으며...

 

이로써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명복을 빌어주고 싶었던 하얀 챠이카를 주군으로 맞아 들이고 여행을 시작했던 토오루 남매, 여행을 하면서 정이들고 사모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여행중에 만난 여러 사람들과의 인연을 쌓았습니다. 이번 11권에서는 그 여정의 끝을 맞을 준비를 하지만 이들에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 하다는걸 보여줍니다.

 

에필로그에 해당되는 12권이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기억을 소실한 토오루와 챠이카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인가... 그리고 마찬가지로 기억을 소진해버린, 자신의 몸이 소실되기 직전에 고양이으로라도 변할테니 잘 키워 돌라고 말했던 프레드리카...

 

사실 최종전을 치루는 장면이어서 긴장감이 꽤 클줄 알았는데 시종일관 평범한 전투를 이어가며 느슨한 이야기를 펼쳐 다소 몰입감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억이 소실 되면서 불안감을 들어내는 마지막 부분은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였습니다.

 

 

1.1, 이 작품에서 나오는 마법의 재료는 사념, 즉 기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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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희 챠이카 6 - NT Novel
사카키 이치로우 지음, 김현숙 옮김, 나마니쿠 ATK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가즈 황제 유해를 찾기위해 이베코 마을에서 영주가 기거하고 있는 항천요새(부유성)에 잠입한 토오루 일행, 하지만 기세좋게 잠입한건 좋으나 합정에 빠져 뿔뿔히 흩어지게 된 것이 5권, 마법쓰는 동물의 일종인 페이라 최상위 개체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프레드리카는 일찌감치 리타이어 되고, 어리바리한 하얀 차이캬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해부당하기 직전, 등장했다하면 분량의 80%를 무미건조한 섹드립만 남발했던 아카리는 적에게 잡혀 세뇌되어 토오루 일행에게 해머를 들이대며 진심으로 죽일작정으로 덤벼들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여기에 사이코패스 성격을 가지고 있는 미치광이가 토오루 면상에대고 히죽 히죽 인간을 왜 죽이면 안되는데? 하며 압도적인 실력으로 토오루를 압박해오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들어나는 챠이카 탄생의 비밀, 4권에서 처음 얼굴을 비췄던 또다른 챠이카, 빨간 챠이카 보흐단 이례 '레이라'라는 이름의 푸른 챠이카가 등장 하면서 그녀가 내뱉은 챠이카의 비밀은 경악을 넘어서게 됩니다. 챠이카는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진 존재, 그리고 그 수는 해아릴 수 없이 많이...그 모든 챠이카는 오로지 가즈황제의 유해를 회수하기위해 심어진 프로세스로 철저히 계산되어 움직이는 존재라고...

 

​이번 6권은 그로테스크가 따로 없습니다. 그동안 싸워서 상처 입는 경우는 종종 있어 왔던 반면에 확실하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장면은 없었지만 6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죽어 나갑니다. 그동안 전란의 시대를 언급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는 어렴풋한, 손에 잡히지 않는 아지랑이 같았던 어두운 일면이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와 버렸는데요. 작가가 아주 작정을 했는지 많은 희생자도 희생자지만 사이코패스가 아무렇지 않게 사람 해부에 대한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표현한 장면은 소름이 다 돋을 지경 입니다.

 

그리고 이어질 에피소드에서 고정되다시피하는 또다른 챠이카들이 흑막이 되어 사람들을 조종하는 패턴이 처음으로 등장하는데요. 그 첫번째 타자로 '레이라'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개명한 푸른 챠이카, 여자로써 모진 삶을 살아오며 죽지도 못한 채 챠이카가된후 1세대 크라켄에게서 챠이카 출생의 비밀을 듣고 챠이카라는 존재를 일찌감치 인식하고 챠이카의 존재 가치를 알아버린 그녀는 창조주(가즈 황제) 뜻대로하게 놔두지 않겠다며 자신의 길을 가고자하지만 그 길은 결국 어긋나고 맙니다.

 

더렵혀진 자신을 돌봐주고 뜻을 같이한 사람들에 대한 일그러진 충성심이 결국 발목을 잡게되고 좋아하는 사람 곁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대목에서는 5~6권에서 최대의 흑막이자 악당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이것은 창조주(가즈 황제)에 반항하는 첫번째 챠이카라는 것에서 의미있는 장면이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였군요. 여자로써 모진 삶을 살아온 것도 모잘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심어진 프로세스에 반항하여 홀로서기를 단행 하였던 그녀는 하필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난게 운이 없었다고 할까요. 이 작품을 통틀어 제일 불행하고 불쌍한 챠이카가 아닐까 합니다.

 

계속해서 거대한 전장을 방불케하는 싸움터에서 뿔뿔히 흩어진 채 힘겹게 싸워 나가는 토오루 일행, 누구보다도 격전을 펼치는 토오루가 적으로 인지해도 좋을 <크리만> 기관의 비비와 지타를 협력해가며 어려움을 돌파해나가는 장면은 흥미진진하게 다가오기도 하며, 사사건건 토오루와 충돌하며 보여주는 비비의 츤데레성 성격도 볼만한게 하얀 챠이카, 프레드리카,아카리가 빠지고 이번 6권의 희로인은 비비와 지타가 아닐까할 정도로 맹활약을 해댑니다. 토오루와 살을 맞대며 전장을 해처나가는 장면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 오는군요.

 

이번 푸른 챠이카 에피소드는 5~6권으로 나눠지다보니 필연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작가 필력이 좋습니다. 시작부터 클라이막스가 유지된다고 할까요. 그리고 명확하게 자신이 있을 자리를 확인하고 생각을 정립하며 성장해나가는 토오루, 그리고 드디어 프레드리카가 토오루에게 계약하자고 언급하기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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