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소미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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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크게 세가지가 일어납니다. 첫번째는 1권에서 벨에게 무기를 쥐어주기 위해 주신 '헤파이스토스'에게 큰 빚을 지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노점에서 알바하고 있던 헤스티아가 투잡을 뛰고 있다는 것(1), 두번째는 '파이어볼트' 마법서인 그리므와르를 입수한 벨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2), 세번째는 릴리라는 파룸 서포터를 만나는 과정...

 

첫번째인 거대한 빚을 저버린 헤스티아, 자신이 설립한 파밀리아에서 유일한 단원인 벨에게 힘이 되고자 오체투지로 며칠을 헤파이스토스를 괴롭혀 간신히 얻은 [헤스티아 나이프]의 빚을 갚기 위해 헤파이스토스 가게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는데 벨은 정작 그걸 몰라주는 대목에서는 피눈물이 나올뻔 하였군요.

 

벨에겐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과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합처져 벨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무슨 순애보가 다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였지만 이런 드라마는 끝이 안좋다는건 불변의 진리...(아침 드라마를너무 많이 봤군요.) 이걸 반증하기로도하 듯, 6권에서 헤스티아 혼자서 김칫국물을 퍼 마시고 있다는걸 밝혀지기도 하였죠. 거기다 현실적(가상을 주제로하는 엔터테이먼트에서 현실을 따지는게 우숩지만)으로 신(神)은 나이를 먹지 않는데다 6권에서 그들(神)의 생물학적 신체에 대해서 밝혀지기도 하였죠.

 

두번째인 '그리므와르' 벨이 마법을 획득하게되는 에피소드로 주점 풍요의 여주인에서 벨의 지정석에 있었던 마법서를 벨이 단순한 소설인줄 알고 냉큼 줏어와 읽어버린게 파이어볼트 마법서, 시가로 따지면 대저택을 몇채나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그렇지 않아도 억대 빚으로 시름하고 있는 헤스티아 입장으로써는 천지가 노래질만한 사건이었죠.​ 그럼에도 내치지 않는 헤스티아의 마음이 대단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의례 거대한 힘을 손에 넣으면 인간은 어떤 일을 저지르는지 몸소 보여주는 벨군... 이부분은 상당히 리얼 했습니다. 벨에게는 거대한 힘이기도한 파이어볼트를 손에 넣음으로써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확인하기 위해 던전으로 내려가 마법 난발로 전형적인 마인드 다운으로 기절하는 장면은 영웅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번째는 이 작품의 중대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서포터 '릴리'라는 파룸 소녀와의 만남... 이미 많이들 알고 있다시피 [소마 파밀리아]에 소속되어 있는 릴리의 과거는 파란만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마 파밀리아] 소속이었던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릴리또한 [소마 파밀리아] 소속이 되었고,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학대를 받으며 자라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파밀리아는 그녀를 보호해주기보다 착취 대상으로 삼았던... 그녀가 걸어온 과거를 보면 인격이 파탄나도 이상하지 않았나 싶기도한데 본 바탕은 그렇지만도 않았나 봅니다. 이런류의 여러 드라마를 보더라도 거의 메인 히로인의 본질은 순수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지 듯, 릴리또한 그런면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녀가 보상 받는 날은 6권에서나...

 

그 이외에는 시르의 떡밥이 한층 더 강화 되었다는 것, 프레이야의 집착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는 것, [소마 파밀리아]의 문제점 파악 정도가 되겠군요.

 

총평하자면 낯간지러운걸 참기 힘든 사람은 이 작품을 읽는걸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이런것이 라노벨의 특성이라면 특성일 수 있는데 만화와 달리 감정을 글로 전달 할려다보니 여러가지 부분에서 매우 낯간지러움을 동반 합니다. 이 작품은...(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리고 그 나이대에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표현하다보니 다소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군요.

 

한가지 아쉬운건 릴리의 에피소드가 갑자기 급전개 되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중간 중간 릴리와 던전에 내려 갔다는 독백이 있긴 하지만 좀더 그녀와의 에피소드를 할애해서 유대감이나 서로 마음을 전하는 장면을 연출했더라면 좋았지 싶은데 서로가 마음을 간직하고는 있었지만 전달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가 않았음에도 갑자기 회개하는 릴리의 모습은 좀 모순된 감정을 느끼게 하였군요.

 

 


  1. 1, 상당히 이후에 밝혀지는 바에 의하면 빚은 억단위가 넘어 간다고...
  2. 2, 이 마법서 또한 굉장히 비싼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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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소미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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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벨을 처음 접했을때 솔직히 라노벨이라는 것이 가볍게 읽는 소설이다라는 정의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접했던지라 일반 소설과는 다른 느낌에 괴리감에 빠져 제대로된 느낌이나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었는데요. 지금도 딱히 거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입문할때보다는 나아져서 다시 1권을 꺼내 읽어 보았습니다.

 

주내용은 시골에서 던전 도시 '오라리오'로 막 상경한 14세 벨 크라넬이 주신 헤스티아가 창설한 파밀리아에 가입해 던전에 내려가 모험을 펼친다는게 주내용..이지만 시골에서 상경할때 할아버지에게서 철저하게 주입된 던전에서 만남을 기대하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주제 파악을 못한다고 해야 할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 했다고해야 할지.. 세상을 너무 물로 봤을 수도 있고... 위기에 빠진 여자를 구해주고 친해진다는 소망과는 동떨어진 오히려 죽을 위기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 여자에게 구해지고 고맙다는 말도 못한 채 꽁지 빠지게 도망...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긴 하였고 입장이 완전 반대가 되어버리긴 하였지만 미노타우로스에게 죽을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아이즈'로인해 반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 했다고 봐야되지 않을까...  필자는 여기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게 이걸(1) 양식으로 삼아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 나가는 모습에서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입니다. 자신을 구해준 여성을 사모하는 마음도 있지만 상사병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순수하게 동경하는 모습 하나는 괜찮게 다가 왔습니다.(하지만 더불어 아이즈의 시련도 지금부터..)

 

그리고 그것이 스킬에도 영향을 줘 앞으로 벨의​ 성장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칠 '리아리스 프레제'의 발현, 동경하는 마음이 지속되는한 경험치 획득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사기 스킬, 이후 벨의 이상할만큼 고속성장은 이 리아리스 프레제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거기에 여보란 듯 로키 파밀리아의 베이트의 막말을 연소재로 삼은데다 벨 자체도 전투에 재능이 더해져서 사기캐로 진화하게 되죠.

 

사실 이런 여견 때문에 한때 먼치킨이다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하였는데 필자가 1권을 다시 읽고 결론을 내자면 자신을 구해준 여성에 대한 동경과 그로인한 스킬발현+베이트 막말이 어우러진 결과로 강해져 나갈뿐 타고나거나 천부적인, 태어날때부터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은, 운이 더해지긴 하였지만 어디까지나 벨이 스스로 이룩한​ 결과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2)

 

다시 읽으면서 느낀게 주인공 벨은 딱 14세에 어울릴만한 행동을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베이트에게 막말을 듣고 그대로 던전으로 내려가 자폭을 시도하는 대목은 처음 읽을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나이에 있을법한 폭주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외 여성에 대한 면역이 없다거나 하렘을 추구할려는 장면(3)등은 의례 라노벨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다보니 대충 넘겨 버려서 별 감흥은 없었군요.

 

그리고 시작하는 프레이야의 삽질과 풍요의 여주인 점원인 '시르'에 대한 떡밥 시동... 어떻게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시르=프레이야 상황이 딱 들어 맞는다고 할까요. 다만 프레이야는 걸어다니는 페로몬인지라 정확히 시르가 프레이야이지는 않겠고 분신이나 단원일 수 있겠지만요.

 

총평하자면 던전에서 만남을 가져도 되지 않나 합니다. 입장이 반대가 되어버리긴 하였지만 모로가도 서울만가면 되니 그걸 양삭으로 삼아 성장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여타 작품보다 신선하게 다가오긴 했습니다. 또한 입만 살아서 강해지고 싶다는 것이 아닌 몸소 강해질려는 모습도 괜찮았군요.


 

  1. 1, 여자에게 구해졌다는 가책보다 그녀를 동경함으로써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
  2. 2, 스킬, 리아리스 프레제도 정말로 우연찮게 떴을뿐... 물론 이런건 작가의 보정이라고도 할 수 있긴 합니다만...
  3. 3, 근데 이건 갈수록 희석 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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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2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코우메 케이토 그림, 아야쿠라 쥬 캐릭터 디자인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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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작의 신(神) 현랑 호로를 우연히 줏은 떠돌이 상인 로렌스는 그녀의 부탁으로 옛고향인 요이츠에 대려다 주는 여정을 시작 하였습니다. 여정을 시작하자마자 부부사기단의 진가를 발휘하며 호로의 임기응변으로 돈도 솔솔하게 만져보는등 상인으로써 돗단배가 바람을 만나 순항하 듯 평화롭게 흘러가던 어느날, 어떤 마을에서 로렌스는 어느 청년의 권유로 은화 절상(1)을 이용한 한몫을 잡을려는 계획을 실행 하는데요. 이번 에피소드는 괜히 큰돈 만질려는 욕심에 은화 절상에 끼여 들었다가 된통 당하는 로렌스와 늑대는 개과가 아니랄까봐 그야말로 개고생하는 호로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로움에 견디지 못해 하염없이 따스한 온기를 찾는 호로의 내면도 그리고 있습니다.

 

은화 절상같은 큰 이벤트를 혼자서 진행하기엔 무리라서 마을에서 세번째로 큰 밀로네 상회와 손을 잡고 순조롭게 은화를 사들이지만 경쟁자인 두번째로 큰 메디오 상회의 방해공작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둘의 고생은 심각하게 흘러 갑니다. 메디오 상회에서는 호로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녀를 납치하여 로렌스와 밀로네 상회를 협박하기에 이르고 로렌스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없는 지혜를 짜내지만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일에 면역이 없다보니 뭔가 핵심적으로 일처리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참고로 호로는 풍작을 관장하는 토속신으로 이로운 신이지만 중세시대를 모티브로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교회의 권력은 절대적인지라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신과 다른 신이나 힘을 가지고 있는 부류는 이단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마녀가 화형 당하 듯 호로도 발각되면 영락없이 화형식이 처해집니다. 뭐, 그전에 호로가 늑대로 변신해서 날뛰면 아무도 못 말리지만 호로는 정말 위급하지 않으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이때는 로렌스와 이별을 각오해야만 하는..)

 

여튼 은화 절상이 이상하게 꼬여 가면서 도망자 신세가된 로렌스와 호로, 사실 이상하게 꼬였다기보다 로렌스의 반쪽짜리 생각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막대한 이윤이 남는 절상 장사에서 경쟁자가 있을 것이라는건 불보듯 뻔한 것인데 이것을 간과해버린 거죠. 여기에 호로가 풍작을 기원하며 몇백년간 보살펴줬던 마을의 사람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에서 호로는 적잖이 충격을 받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호로의 외로움이 절절하게 들어나 있습니다. 여자 면역이 별로 없는 로렌스를 들었다 놨다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숙취 때문에 하루종일 고생하고 급기야 토하고... 그러는 와중에서도 야릇한 얼굴로 로렌를 가지고 노는 호로가 참 인상적 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스위치가 켜집니다. 몇백년이나 혼자 살아온 외로음이라는 스위치가...

 

언젠가 도시에 가게를 차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로렌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상인이란 거래에서 승기를 잡을려면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아야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동료와 여행 경험이 부족했던 것일까요. 로렌스가 정착하게 되면 호로는 어찌되는 것일까요. 원작 17권의 결과만 보지 말고 지금의 상황만 놓고 봤을때 호로는 다른 여행 동반자를 찾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호로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건 지금 눈을 떴을때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 입니다. 매정하지만 딱히 로렌스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그저 혼자가 되는 외로움... 여담으로 50페이지에서 호로가 흐느끼면서 자신의 동료를 열거할때 뮤리가 나옵니다. 스프링 로그를 보신분이라면 뮤리가 누구인지 아시겠지만 작가가 어지간히도 이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듯...

 

1권에 이어 희노애락이 극명한 호로의 표정이 압권 입니다.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능글능글한 눈빛, 로렌스를 놀리는 눈빛, 로렌스를 받아 들일때 수줍어하는 눈빛(불발로 끝났지만), 그리고 흐느끼는 얼굴은 인간의 그것보다 더 애처로웠습니다.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둘의 관계를 갈수록 가까워지는군요. 적당히 밀당을 할줄 아는 호로와 거기에 끌려가며 어쩔줄 몰라하는 로렌스...

 

근래에 '스프링 로그'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연재되는걸 접하고 급관심이 생겨 예전에 사놨다가 짱박아뒀던 코믹 2권을 꺼냈습니다. 언젠가 원작인 라노벨도 봐야겠는데 코믹이 이렇게나 완성도가 높아서 글이 머리에 들어 올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코미컬라이즈로써의 완성도가 높다고 할까요.

 


 

  1. 1, 화폐의 가치를 올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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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1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케이토 코우메 그림, 아야쿠라 쥬 캐릭터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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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라노벨로 17권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코믹으로는 현재 11권까지 나온 듯하고 1권을 비롯한 초반은 정발된지 8년이나 지나서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필자는 원작인 라노벨을 읽지 않은 상황이고 애니메이션만 보다가 코믹을 접했는데요.

 

보통 라노벨을 원작으로하는 작품이 서브컬처의 한종류로 발매되는 코믹판은 대체로 퀄리티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작품의 코믹판 퀄리티는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나온지 근 10여년이 다 되어가는 현시점에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작화력을 보여주는데 작가의 장인정신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정판은 거의 무삭제로 이뤄져 있다는 것인데 '호로'의 전라가 그대로 표현되고 중요부위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상태로 발매가 되었습니다.(일단 저는 성인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구입때 성인인증을 하지 않는데 미성년이 구매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내용은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그대로 이어 갑니다. 방랑상인 로렌스가 어느 마을에서 풍작의 여신(늑대) 호로를 만나 그녀의 고향 요이츠를 찾아가는 여행을 그리고 있는데요. 로렌스는 상인으로써 이쪽 마을에서 물건을 구입해 저쪽 마을에 가서 팔며 돈을 모아 자신의 상점을 개점하는게 목표 입니다. 그런 와중에 호로를 만나 그녀와 계약하여 같이 여행겸 상인일을 해나가게 됩니다.

 

코믹의 특징이라면 원작인 라노벨에서는 텍스트로 아무리 미사여구를 늘어 놓아도 좀처럼 머리속에서 그려지지 않는반면에 코믹은 그림으로 모든걸 설명함으로써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 입니다.(물론 필자 주관적) 거기에 이 작품의 코믹에서 '호로'는 작가가 아주 작정을 했는지 캐릭터 개성과 작화가 아주 뛰어 납니다. 표정이 매우 다양하여 혹시 호로는 늑대가 아니라 여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들정도 입니다.

 

화내기도하고, 삐지기도 하고, 쓸쓸해 하기도 하고, 얼굴을 붉히며 애원하기도 하고, 세침해지기도하고, 웃기도하고... 필자가 그동안 이렇게 감정이 풍부한 캐릭터를 보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꼬리털 다듬기하는 모습에 모에성이 폭발하고, 사과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로렌스가 사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다가도 로렌스가 모른척하자 사과 진열대에서 눈을 못 때다가 기어이 사달라고 조르는 호로는 정말로 귀엽기짝이 없습니다.(참고로 현실의 개들도 사과를 무척 좋아 합니다. 게중엔 환장하는 개들도 있어요.)

 

호로는 고향 요이츠를 벗어나 수백년을 시골 마을에서 풍작의 신으로써 책무를 다하였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농법과 선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아는 마을 사람들 때문에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마차를 끌고 지나가던 로렌스의 짐칸에 실린 보리자루를 매게삼아 이참에 마을을 떠나 여행을 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신이라고해도 교회의 입장에서보면 이단으로 취급되어 호로는 전신무장을 해야만 합니다. 귀여운 귀와 꼬리를 감춰야 되어서 독자로써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로는 수백년을 살아오면서 수치심이 없어져 버렸는지 로렌스와 첫대면에서도 전라였고, 비오는 날 여관에 들렸을때도 아무렇지 않게 로렌스 앞에서 옷을 몽땅 훌렁 벗어 버리기도 하는등 기행을 보여주기도 합니다.(그런데 로렌스 이놈은 왜 따라 옷을 몽땅 훌렁 벗는건지..)

 

상업적인 이여기는 머리 아파 스킵해버렸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호로 때문에 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어리바리한 로렌스를 도와 그의 사업이 번창할 수 있도록 조금식 도와주기도 합니다.(풍작의 신이 언제부터 경제의 신이 되어 버렸는지..)

 

어쨋껀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색기를 담당하는 호로의 노출도가 높은 1권 입니다. 이후는 거의 안나와요. 물론 이것 때문에 구입하는건 좀 그렇긴 하지만요. 필자는 그녀의 풍부한 감정 표현이 매우 마음에 들어서 이후도 구입할까 고민이들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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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의 침략자!? 19 - L Novel
타케하야 지음, 원성민 옮김, 뽀코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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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카가 106호실에 처들어오면서 시작 되었던 마법국 포르사리아 관련 최종편 입니다.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수백년간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끊임없이 레인보우 하트와 전쟁을 치뤄 왔으며 테러와 민간인 납치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마법국 포르사리아에서는 보다 옳바른 방향으로, 다툼이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마법의 사적인 이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걸 전면으로 부정하며 나타난게 다크니스 레인보우 입니다. 힘이 있는데도 힘을 억압하니 당연하게도 반동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컨데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왜 방해 하시나요? 입니다. 이런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현 포르트제에서 티아의 어머니 엘이 폭주하는 군부를 억누르고 군축을 시행하자 구데타를 일으킨 것과 비슷한 맹략 입니다.

 

5권부터 시작된 다크니스 레인보우와 유리카&106호실 관계자들은 그동안 숱하게 부딪혀 왔습니다. 레인보우 하트와 수백년간 전쟁을 치뤄오며 전력차에서 조금식 불리해지던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106호실에 응집된 마력을 손에 넣어 단숨에 레인보우 하트를 쓸어버리고 포르사리아를 접수 할려고 하였으나 매번 유리카 일행에게 막혀왔습니다. 이에 18권에서 대규모 소환술을 진행하다 또다시 유리카 일행에 좌절되고 다크 크림슨은 유리카 일행에게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다크 크림슨을 포르사리아로 압송하는 일정이 잡히고, 압송중 만에 하나 그녀를 구출 할려는 다크니스 레인보우에 맞서 또다시 106호실 관계자들은 힘을 합처 포르사리아로 넘어갑니다. 레인보우 하트 전초기지에 크림슨을 구금한지 얼마뒤, 다크 그린의 습격으로 크림슨은 탈출하고 마는데... 하지만 경악과 실망을 해야될 유리카 일행은 오히려 웃음을 띄웁니다.

 

뭐랄까... 이 작품을 요약하면 애절함, 그리움, 절실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지만 닿지않는 애절함, 아주 중요한 것을 먼 곳에 두고온 그리움, 모두를 지키고 싶다는 절실함 이 세가지가 모여서 아무것도 없는 이 작품을 빛내고 있습니다. 13권까지는요. 필자가 15권부터 다시 리뷰를 작성 할려고 15권부터 두번째 정독을 시도 하였으나 13권까지 보여줬던 저 3가지 요소가 결여 되어 있어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물런 전부 빠졌다는 소리는 아님) 그래서 앞의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음에도 바로 19권 정독을 시도 하였으나 꼬박 5일 가량이 소요 되었습니다.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에게 남은건 죽음뿐이라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없는 캐릭터라도 성장은 하게 마련 입니다. 이 작품도 성장 합니다. 처음 서로 죽일 듯이 으르렁 대다가 어느순간 힘을 합처 고난을 넘어 왔습니다. 정말로 죽을 위기를 여러번 헤쳐 나왔습니다. 서로가 의지하고 서포트하고, 그럼에도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루스가 청기사를 만나 오열했던 장면, 티아가 달 뒷편에서 진심으로 목숨을 던지며 싸웠던 장면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입니다. 그런데 14권부터 이런 애절함과 절실함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코타로는 소녀들이 싸우는 모습은 보기 싫다고 하였습니다. 다들 평범하게 살아 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는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상대방인 적들은 자꾸만 강해지고 진짜로 죽일 기세로 덤벼오기 때문 입니다. 대화로 평화가 찾아온다면 애초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죠.

 

무슨 말이 하고 싶나면 괴리감이 생겨나버렸습니다. 소녀들은 적들을 맞아 싸워가며 강해집니다. 옛날엔 서로가 등을 맞대고 의지하며 싸웠던 것이 이젠 1:1 마크로 전투를 수행 합니다. 절실함이 죽어 버렸습니다. 코타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벽을 알고 뛰어넘고자 소녀들은 분기탱천 합니다. 애절함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2천년전 그곳에 그리움을 두고 왔던 코타로는 하루미가 곁에 있게 되면서 더이상 그립지가 않습니다. 찐빵에 단팥이 빠져 버렸습니다.

 

남은건 무엇인가... 평범했던 소녀들이 수백년간 전쟁 노하우로 똘똘뭉친 다크니스 레인보우를 맞아 1:1 마크를 합니다. 전쟁 노하우라면 다크니스 레인보우가 압도적일 것 입니다. 고작 1년 정도 싸워온 106호실 관계자는 햇병이리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도 서로 일진일퇴를 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만 더이상 군인들에게 유린되는 소녀같은 장면은 없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남은건 사랑과 우정과 용기!! 이거면 되지 뭘 바라나요. 같은 느낌? 어차피 이 작품이 그로테스크한 내용이 아니니까 누가 죽거나, 전쟁터에서 흔히 여자들이 격는 몸을 베린다(1) 같은게 없으니까 지리멸렬해집니다. 물론 이런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바라는게 아닌 적어도 절실함, 애절함, 그리움 이 3가지 요소를 그대로 이어 갔더라면 좋았지 않았나 합니다.

 

여튼 그동안 간간히 나왔던 마법국 포르사리아와 지저인의 조상이 포르트제가 아닐까 했던게 밝혀 집니다. 결국 키리하, 유리카, 마키,는 한핏줄의 조상이었던 것, 그런데 문제라고해야 할지 설정 오류라고 해야할지 포르트제 인간과 지구인 사이엔 2세가 태어나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지저인은 그것도 2천년전 지구로 날려왔던 지저인 조상은 지구인과 2세를 만들었다는 것 입니다. 티아와 루스는 코타로 사이에서 2세를 만들지 못한다 하여 처절한 쓴 맛을 봐야 되었는데 한줄기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2)

 

그렇게 다크니스 레인보우와 전투는 싱겁게 유리카 일행의 승리로 막을 내립니다. 이걸로 지저인과 포르사리아 에피소드는 막을 내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야와 에우렉시스는 잡히지 않아 또다시 개입 여지를 남겨 뒀다는 것인데요. 사실 이런류의 진행은 상당히 짜증나는 부류 입니다. 옛날 전대물이나 메카물에서 꼭 끝부분에 대장만 쏘욱 빠져나가 계속해서 싸움을 걸어오는 식으로 기만하여 자칭 정의로운 편의 노력과 희생을 무위로 돌려버리는 행태... 그렇게 주인공이 성장하여 결국 보스를 쓰러트린다. 결국 이제 남은건 이것 밖에 없습니다.

 

사실 꼬집고 싶은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우선 설정오류라고 할 수 있는 포르트제 인간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 포르사리아는 일이 이 지경이될동안 뭘 했는가, 레인보우 하트는 유리카 포함 7명의 간부가 있는데 이들은 그동안 뭘 했는가, 구데타를 진압하는데 결국 외세(코타로 일행)의 힘을 빌려 진압해야될 정도로 포르사리아의 상태가 안좋은건가, 만약 다크니스 레인보우와의 전투에서 누군가가 사망 했을때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하는 설명이 전혀 없다는 것 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죽을둥 살둥 싸웠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엔딩 입니다. 다크니스 레인보우에게 희생된 일반인 피해자의 구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것(죽은 사람도 있고, 영력이 빨려서 미래를 잃어버린 사람도 부지기수), 그럼에도 다크니스 레인보우 간부들도 사실 피해자다라는 코스프레... 더욱 경악하게한건 전원 도주... 그리고 주인공의 독백 앞으로 싸움이 더 힘들어지겠네.. 니놈이 제일 나빠...

 

그래서 필자는 20권이 발매되면 구입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심각하게 고려해야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1.1, 망가졌다. 쓸모없게 되었다.의 전라도 사투리지만 여기서는 몹쓸짓을 당한다는 의미


2.2, 이 작품은 겉 모습은 같아도 생태계가 틀리면 2세가 태어나지 않는 법칙을 들고 있습니다.
가령 까마귀와 까치, 붕어와 잉어가 2세를 만들지 못하는 것처럼요.
물론 사자와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도 있지만 생식 능력이 없어서 1세대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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