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그리아 1 - In the Dracuria earth, Novel Engine
타카노 코로쿠 지음, 다부 류 그림, 이상호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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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인간과 흡혈귀간 대전(大戰)으로 인간은 절멸되고 흡혈귀의 시대가 도래 하였습니다. 2015년 흡혈귀 시조(始祖) 8명을 쓰러트리기 위해 8명의 소녀가 콜드슬립에 들어 갑니다. 그리고 2228년 후지산 수해(樹海) 지하공간에서 인간 소녀 '토모카'가 흡혈귀 소년 '히지리'에 의해 눈을 뜹니다. 히지리가 인간은 절멸했을 터인 세상에서 처음으로 접한 인간 소녀, 그렇게 200년만에 눈을 뜬 소녀 '토모카'는 소년 '히지리'를 인간의 적 흡혈귀로 인식하여 전투에 들어 가는데...

 

'토모카'는 2015년에 콜드슬립에 들어갔던 8명의 인간 소녀중 한명으로 8명의 소녀들은 곧 도래할 흡혈귀 대전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기관에서 준비한 최종병기 '흡혈귀 헌터'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연유로인해 토모카는 2050년 대전때는 눈을 뜨지 못하고 그대로 2228년까지 흘러오게된 것이죠. 그리고 히지리에 의해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대뜸 그의 수족 둘을 가볍게 물리치고 히지리를 처치할려던 그 순간 히지리의 순간 계략으로인해 토모카는 단 한명의 인간으로써 온갖 악의가 판치는 흡혈귀 세상이라는 격랑속으로 몸을 던지게 됩니다.

 

필자는 끙끙 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어디선가 많이본 스토리거든요. 특정 작품을 언급하는게 아닌 그동안 숱하게 이런 설정을 가진 작품은 많았습니다. 주인공이 유적에 잘못 들어 갔다가 봉인된 최종병기를 손에 넣는다거나, 판타지에선 힘을 손에 넣는다 거나, 자기를 죽이러온 악인을 구워삶아 자기편으로 만든다거나 같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골 우리듯 흔한 설정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작품도 비슷 합니다. 히지리는 어머니가 남긴 유품에 따라 후지산 지하에 왔다가 토모카를 발견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흡혈귀라면 죄다 썰어버리겠다고 길길이 날뛰는 흡혈귀 헌터라는 것 덕분에 부하 두명은 요단강 건너기 직전이고 자신은 흡혈귀면서 힘은 없지... 사면초가에 빠지자 감언이설로 구워 삶기 시작 합니다. 아무리 병기로 제작된 소녀라고해도 이성은 남아 있었는지 차츰 히지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자 필자는 예감 합니다. 이런 흐름은 좋지 않다고...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해 뭔가 좀 안좋은 이미지가 붙기 시작 합니다.

 

히지리의 감언이설에 넘어가는 토모카는 흡혈귀 헌터로써 실패작이 아닐까하는, 그러니까 고대병기나 최종병기를 손에 넣은 주인공이 설득이든 감언이설이든 히로인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히로인이 주인공의 편이 되는 클리셰를 이 작품도 고스란히 채용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해서 히로인이 실패작이 아니다라는 클리셰도 고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깨어날때부터 흐리멍텅하고 덜렁이 속성에 자기 입으로 머리가 나쁘다고 말고 있는 히로인... 어쩌다 이런 캐릭터가 최종병기에 선택 되었을까...

 

그것은 흡혈귀 세상으로 나와서 처음으로 부딪힌 악의에 의해 밝혀 집니다. 200년전 자신을 가르친 교관이 흡혈귀가 되어 토모카의 앞에 나타나면서 들어난 전말은 사람을 잘 믿는 토모카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줍니다. 아닌게 아니라 토모카는 사람을 너무 잘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면에서 필자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꼈는데요. 어디선가 많이본 설정도 그렇지만, 만난지 몇분만에 히지리가 위기를 넘기기 위해 행한 거짓 고백을 진심으로 받아 들여서 어찌할바를 몰라하는 토모카는 이 작품의 최대의 압권에 속합니다.

 

조금은 흡혈귀 헌터에 맞게 흡혈귀에 대해 위기감과 경계심을 심어서 조금은 쪼는 맛을 구가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는 그냥 학원물과 드래곤볼식 전투장면, 그리고 여느 연애물에서 보일듯한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물부터 마시는 격의 이성을 의식하는 장면등 필자는 이 작품의 장르가 무엇인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뭣보다 토모카 자신이 부모가 흡혈귀에게 죽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자기 입으로 말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에 뭔가 결여가 있는게 아닐까 했습니다.

 

남주 히지리가 초반 살기위해 감언이설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비호감이 뭍어납니다. 물론 등장하자마자 호감도 업하는 모습도 어딘가 아니긴 합니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도 그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그의 진짜 속내는 토모코라는 흡혈귀 헌터를 이용하여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뭐든 이용하고 싶어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토모카는 그져 히지리의 속내를 모른 채 감언이설에 속아 흡혈귀를 알기 위해 흡혈귀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히지리의 집에 기거하며 학교에도 가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면서, 예전 히지리에게 고백 받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와의 거리를 더이상 진척 시키지 않았던 그녀가 차츰 그에게 연민을 느껴가는... 이것도 어디선가 많이본 설정인 듯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상그리아>는 생물적 관념에서 보면 열성인자, 그러니까 몸은 흡혈귀지만 인간과 똑같은 위치인 흡혈귀 세계에서보면 반푼이도 되지 않는 존재이지만 이런 비밀을 아는 자는 적습니다. 남주 히지리는 <상그리아> 입니다. 그래서 비밀이 들통나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되는 알고보면 불쌍한 캐릭터라는 포지션이지만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그의 다른 비밀이 들어 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아직 등장인물도 적으면서 떡밥을 대량으로 뿌려대는 바람에 이야기가 쉽게 유추되는 단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나머지 흡혈귀 헌터와 지금은 언급만 되고 있는 토모카의 여동생은 히지리와 토모카의 앞날을 방해하는 요소로 다가 올지도 모른다는 알기 쉬운 떡밥, 그리고 그 첫번째의 전투가 시작 되면서 진정으로 흡혈귀 세상에 혼자 남겨진 인간의 의미를 알아가게 됩니다.

 

써놓고보니 악평만 늘어 놓았군요. 사실 필자는 이 작품의 책을 읽다가 몇번 덮었습니다. 필자가 감성이 매말라서 그럴 수도 있겠는데 성인이 읽기엔 다소 부족한면이 없잖아 있어 보였습니다. 판치라적인 부분이 아니라 이야기가 어딘가 모르게 구멍이 뚤려있는 느낌 입니다. 가령 히지리 엄마의 정체라던가, 엄마의 유품에 따라 토모카를 발견하고 그녀를 받아 들이고 나아가 그녀를 이용하는 것까지 다 계산된게 까딱 잘 못 했다간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이야기를 잘도 꿰 맞췄다랄까요.

 

그리고 일방적으로 희생 당하는 히로인, 즉 여주의 희생을 강요 합니다. 대표적으로 히지리에게 이용당한다는걸모른 채 거짓으로 꾸며낸 고백을 진심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나 결국 주인공의 각성에 이용되는 대목에서는 이건좀 아니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좋다는건 좋은 일 입니다. 토모카는 사람이 좋습니다. 하지만 콜드슬립에 들어갈때의 세계 정세나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도저히 좋은 성격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걸 주입 받았을텐데 이것이 결여된 모습은 딱하기 그지 없습니다.

 

여담으로 필자는 이 작품의 히로인, 그러니까 단 한명인 인간의 여자 애가 흡혈귀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전혀 틀리지는 않는데... 좀 더 시놉시스를 알아봤다면 충격은 덜 했을 것을 아쉬운 작품이랄까요. 그리고 이야기는 비교적 쉽게 이해가 가는데 긴장감이 별로 없습니다. 의례 밑에서 위로 올라가며 적을 물리치는 성장물이라고 해야 할지...

 

최대한 중립적으로 쓸려고 했는데 이 작품에 대해서는 잘 안 되는군요.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 받았는데 이런식으로 글 쓰면 여러모로 안좋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군요.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 출판 미디어(주)에서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 출판 미디어(주)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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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나라 1
카를로 젠 지음, 이와모토 에이리 그림, 한신남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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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녀전기로 유명한 카를로 젠의 신작 입니다. 유녀전기 4권까지와 약속의 나라 1권 밖에 접하지 않은 필자지만 감히 이 작가의 특징을 언급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허투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짜임새 있게 작가가 캐릭터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자하는걸 분명하고 차분하게 풀어내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죠. 다만 독자로 하여금 숨 돌리틈 없이 조밀하게 이야기를 구성하다보니 높은 독해력을 요구하는게 흠 입니다. 멍하게 한두구절 그냥 지나치면 뒤로가서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서 앞으로 되돌아오기 일 수일때가 있기도해서 라노벨에 특화된 독자라면 쉽게 접근하기 힘든면도 있습니다.(물론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

 

'약속의 나라'는 작가의 전작이자 아직 진행중인 '유녀전기'와 마찬가지로 환생물에 가깝습니다. 몇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힐트리아 사회주의 공화국이 패망하고 세워진 '크나안 공화국'은 2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뒤로하고 힐트리아 공화국이 그랬던 것처럼 크나안 공화국도 패망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크나안 공화국 대통령 집무실에서 패망하는 나라를 어떻게든 일으켜 세울려는 대통령과 수뇌진의 고군분투를 비웃듯 주변 나라는 사실상 망한 나라로 치부해 원조를 거부, 곧 들이닥칠 겨울을 어떻게 날까 고심하던 대통령은 극단의 선택을 합니다. 제일 먼저 사랑하는 와이프이자 부통령이 먼저 떠나고 뒤를 이어 대통령도 와이프를 따라 건너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됩니다.

 

그리고 1980년 '할트리아 공화국' 어느 사관학교에서 '다비드'라는 청년이 눈을 뜹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먼저 세상을 떠났을 와이프 '카나'가 그의 수상한 뒤척임에 영문을 모르겠다는양 다비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유녀전기에서는 신의 농간으로 중년 셀러리맨이 유녀의 몸으로 1920년대로 보내졌다는 개연성을 부과하였지만 이 작품에서 다비드가 다시 과거로 보내지는 연유는 나오지 않는군요.

 

그래서 '다비드'라는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에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도 이런점을 어떻게 풀어낼지 상당히 고심을 하였는지 여느 환생물이나 이세계물에서 주인공이 자연스레 적응하는 것과는 달리 상당부분 혼란을 격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인데요. 영문을 몰라 버~엉찐 모습에 주변 동료들의 야유와 걱정이 이어지는 와중에 주인공은 차츰 현실을 알아 갑니다.

 

이 작품은 공산주의를 그리고 있습니다. 유녀전기의 타냐가 이 작품을 접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 작품 속으로 뛰어 들어올만큼 공산주의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라고해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고 크게 부각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 사회주의 속에서 다시 청춘을 시작하게된 다비드는 아직 크나안 공화국이 세워지지 않는 20년전 힐트리아 공화국이라는걸 알게 되면서 20년후 자시에 세운 카나안 공화국에 끔찍한 미래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몇년뒤 민족분쟁으로 힐트리아 공화국이 찢어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 미래를 바꾸기로 합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 합니다. 사관학교 4학년부터 시작하는 주인공은 동기 4명과 함께 훈련을 받고 그 과정에서 트러블로인한 벌칙과 장거리 침투작전을 펼치며 뜻하지 않게 전과를 올려 정보부와 당의 눈 도장을 찍어 출세의 길에 들어서며 무난한 출세 가도를 달리지만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는걸 보여주는데요. 대학에서 조별과제를 많이 해봤을 겁니다. 갑자기 조별과제를 꺼낸 이유는 1권은 그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상당히 들어가 있다는 것 입니다. 과제를 안하는 인간이 있는가하면 테클만 걸뿐 마땅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인간과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상에 해당하는 인간과 겉면만 보고 두 세수 앞을 내다보지 않는 근시안적인 인간등 정말 치를 떨만한 상황이 다비드에게 밀어 닥칩니다. 다비드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죠.

 

유녀전기 타냐는 마법으로 종횡무진하며 먼치킨이라는 뜻을 유감없이 발휘한 반면에 이 작품의 주인공 다비드는 그런 거 없습니다. 철저하게까지는 아니어도 꽤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있어서 마법다운 발상이나 천재적인 두뇌를 발휘하지 않는 약간의 미래의 기억과 동기들과 힘을 함쳐 위기를 극복해나갑니다. 적어도 1권에서는요.

 

다비드는 암울한 미래를 알고 있기에 그걸 바꿀려고 노력하지만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암울한 미래로 향하는 레일 위를 달리는데 다비드는 그걸 바꿀 분기점을 찾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미래에서 왔으니 내 말 들어 했다간 바로 정신병동행이죠. 거기다 사회주의에서는 만인이 평등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서로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반대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점이 주인공의 발목을 잡아 댑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점이 상당히 두드러집니다. 자신의 잘못과 행동을 인정하려들지 않는 동기와 뚱딴지 같은 말로 논리 정연하게 들이미는 동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물론 주인공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닐 것 입니다. 그래서 대차게 밀어 붙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저 자신의 행동으로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조금식 궤도를 바꿔 가는 수 밖에는요.

 

여튼 몇년뒤에 있을 민족분쟁을 막기 위해, 그로인한 분열의 끝에 자신이 세운 공화국의 파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비드가 동기들을 구슬려 미래에 있을 재난을 어떻게 막아 나갈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여담으로 라노벨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는 일절 나오지 않으니 이점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뭣보다 유녀전기를 읽으신분들이라면 뼈져리게 알 것 입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출판 미디어(주)가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출판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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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녀전기 4 - Dabit deus his quoque finem, Novel Engine
카를로 젠 지음, 한신남 옮김, 시노츠키 시노부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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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연방(쏘련)이 움직이기 시작 했습니다. 심상찮은 움직임에 정찰을 목표로 국경선을 넘어간 타냐 이하 203 항공마도대대는 모든 전선에서 극박한 흐름을 감지하지만 애석하게도 타냐가 어떻게할 사이도 없이 연방은 제국을 향해 선빵을 날림과 동시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이번 4권은 2차 대전때 독일의 최대 실수인 쏘련의 개입을 자초한 동부전선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타냐는 벌써 13~4세가 되었습니다.(작중에 누군가가 언급) 라인전을 필두로 그동안 여러나라와 전쟁을 거치며 그녀와 그녀의 부하들은 베테랑이라 쓰고 전쟁의 화신이 되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패배를 모르는 그녀와 그녀의 부하들은 적에게는 두려움 그자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속내이자 마람은 후방에서 안전하게 놀고 먹는 것...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군율을 지키고 부조리를 싫어하지만 귀찮은 일에는 엮이길 싫어하고 기회가 되면 후방으로 빠질려는 그녀는 한번 맡은 일은 기어이 해내고 마는 악바리 근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부하들을 매우 엄하게 훈련 시키면서도 당근과 채칙을 동시에 구사하여 절대적인 복종을 이끌어 냈고(1) 제국에서 따라올 부대가 없을 만큼 훌륭하게 키웠지만 부하들에 대한 그녀의 속내는 고기방패...

 

이번 4권은 전체적으로 크게 3개의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연방(쏘련)과의 전쟁 입니다. 제국은 연방의 인간 물량 공세에 전선을 조금식 후퇴 시킬 수 밖에 없고, 조금이라도 연방의 전력을 빼내 제국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타냐 이하 203 항공마도대대는 연방의 수도를 공격하기로 합니다. 만반의 준비를 거쳐 연방의 수도에 처들어 갔지만 반겨주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간간히 대공포만 올라올뿐 상대편 마도부대는 전무... 이것은 초기 공산주의가 도입된 나라의 정서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될 것 입니다.(2)

 

여튼 중요 목표를 유린하고, 사진 찍고, 제국 국기를 가져와 광장에 꼽는 타냐의 표정을 그린 일러스트에서 느낀점은 광기였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나쁜쪽의 광기가 아니라 기뻐서 어쩔 수 없을때 나오는 순수한 광기랄까요. 그것은 아이에게 사탕을 쥐어 줬을때의 표정같은...

 

두번째 에피소드로는 원래 연방 수도는 시위성 정찰과 비슷하게해서 경각심만 심어주고 퇴각했어야 하나(이건 상층부 바람) 타냐의 무모한 행동으로인해 그만 사문회에 회부되는 이야기 입니다. 전선에서 느끼는 감정과 시각과 후방에서 전선의 위기감이라는 감각이 없는 문관끼리의 괴리감에서 일어난, 타냐에게 있어서 참극이나 다름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군율에 있어서 절대적인 신뢰를 구축하고 있었던 타냐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처들어간 수도를 민간의 피해없이 적의 중요 거점을 유린 했다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모임에 나온 그녀는 후방으로 전출을 희망하게 되면서 제국 군부는 발칵 뒤집어 집니다. 각 방면에서 연전연승 그녀가 가는 곳에는 반드시 승리만 존재하는 최전선에 서 있는 아군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력이 후방으로 빠지겠다고 하니 중장(별 3개)도 땀 뻘뻘 흘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이때 타냐 계급 소령) 그러니까 우리도 살면서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는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이것은 타냐가 노린 것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늘 후방으로 빠져서 편히 지내고 싶어 했지만 성실한 셀러리맨 성격상 일을 대충할 수도 없었던지라 나름대로 힘좀 냈더니 어느새 살아 있는 인간은 처음이라는 은익돌격장(훈장)을 받은 베테랑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명성에 금이가질 않을 정도로 약간의 실수를 저질러 후방으로 빠질려고도 했지만 여의치가 않았고 마침 명령을 얻어서 처들어간 남의 나라 수도를 뿌신 것에 정치가 개입되어 그녀를 몰아 붙이자 이때다하고 그녀는 후방으로 전출을 희망 했던 것...

 

그녀가 속한 참모본부는 뒤집어졌고 중장(별 3개)이 나서서 그녀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빼지만 그녀의 의지는 단호 했습니다. 그래서 얻은 2개월의 달콤한 휴가...(같은 소리하고 있네)를 지내고 왔더니 이번엔 중령으로 진급되면서 다시 동부전선으로 투입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것은 그녀가 판 함정에 그녀가 빠진 꼴이 되었습니다.

 

세번째 에피소드에서는 203 항공마도대대를 위시한 신병의 신짜로 붙이지 못할 신병으로 구성된 보병과 포병 중대(3)를 붙여 줄테니 다시 동부전선으로 가라는 명령서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주창한 어떤 연구를 바탕으로한 전술 독트린을 기반으로한 것인데 그 효과를 그녀로 하여금 증명하라며 다시 최전선으로 복귀 시켜버리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너무 성실한 셀러리맨의 최후이자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진 꼴이 되어 버린 것 입니다. 너무 유능해도 문제라는 것마냥 '니가 말한 거니까 니가 증명 해봐' 라며 등을 떠밀린 꼴이 된 거죠. 여기서 더욱 그녀를 골치 아프게 하는건 신병의 신짜도 못 꺼낼 햇병아리들이 중령인 타냐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500페이지 입니다. 언제인가 작가 후기에 페이지 수를 조금 줄이겠다고 했던 거 같은데 또 늘어 났습니다. 이 작품은 독해력을 상당히 요구하기로 유명하죠. 이번 4권도 여전 합니다. 근데 사실 페이지 수는 관계 없습니다. 내용이 그만큼 따라 가주느냐가 관건이겠죠. 이 작품의 제목인 '유녀'로 인해 소녀떼가 나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일까? 그런건 없습니다. 철저하게 전쟁위주이고 절반 가량은 타냐의 전선 상황과 어떻게하면 요령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독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무미건조한가? 그것도 그렇지가 않습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유익한 정보도 있어요. 반어법이 아니라 가량 살아가면서 줄을 잘 타야 된다거나 인간 관계를 잘 쌓아둬야 한다거나 밑으로 내려앉아 찌부러지지 않을려면 머리를 잘 써야된다는, 뭔가 자괴감이 몰려오는데 타냐를 보고 있으면 사회 생활 하면서 교훈으로 삼아야될게 참 많다는걸 알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녀'에 혹해서 이 작품을 접하면 100% 실망 합니다. 유녀는 유녀지만 그런 유녀는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이번 4권에서는 약간이지만 전쟁 수행에 있어서 여의치 않는 여자 아이의 몸을 언급하는 대목은 있지만 타냐는 그렇게 크게 인식하지는 않는군요. 그래도 1~3권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조금만 더 부드럽게 표현 해주면 여느 라노벨 수준이 되어 읽기가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데 그럴 일은 없겠죠.

 

 

 

 

  1. 1, 늬앙스로보면 타냐와 같이 있으면 반드시 생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거 같았습니다.
  2. 2, 속청... 숙청... 숙청만이 기다리고 있는...
  3. 3. 나중에는 대대로도 표기되던데 단순히 번역 오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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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녀전기 3 - The Finest Hour, Novel Engine
카를로 젠 지음, 한신남 옮김, 시노츠키 시노부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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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 데그레챠프, 10살(아니 3권쯤이면 11살이나 12살쯤될 듯) 소녀 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그녀의 전생은 민간회사 인사 담당으로 근무하며 저성과 직원을 가차없이 자른 것이 원인이 되어 퇴근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떠밀려 사망한 30대 샐러리맨 아저씨 입니다. 그렇게 저세상으로 불려간 그는 자칭 존재X(하느님?)에게 대들었다가 어디한번 엿 먹어봐라며 존재X는 그를 그녀로 환생 시켜버렸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곳이 1920년대 유럽을 표방한 판타지 세계(1), 그녀는 존재X의 농간으로 30대 아저씨일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환생한 그녀는 어느 귀족의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의 후광을 받지도 못하고 수녀원을 전전하다가 격동의 시대에서 살아 남고자 9살때인가 군에 지원 합니다. 그렇게 30대 아저씨의 기억을 가진 10대 소녀의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이 작품은 2차대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제국, 프랑스는 공화국, 영국은 연합왕국, 미국은 합중국, 러시아(쏘련)는 연방, 이태리는 이르도아 왕국, 노르웨이는 협상연합, 기본적으로 총과 포병이 나오며 여기에 마법을 가미 했습니다. 타냐는 제국 소속으로 마도사로 소양을 길러 군 대학까지 고속으로 클리어한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지금은 203 마도대대(총원 48명) 대대장(소령)을 맡고 있습니다.

 

제국은 연합왕국과 다키아(체코 혹은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얼마뒤, 공화국과 치열해지는 전쟁을 종결 시키고자 제국 수뇌부는 장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203 마도대대는 그 일환으로 고착화된 공화국 방면 라인(라인강 유역) 전선을 일소하기 위해 공화국 사령부를 치기로 합니다. 강행정찰로 마도사의 피해를 입어가며 얻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203 마도대대는 V-1(영국에 피해를준 그 로켓을 모티브한 듯)을 이용하여 급습하는데 성공 합니다. 이로써 203 마도대대가 사령부를 궤멸 시킴으로써 공화국간 전쟁은 순식간에 제국이 승기를 잡고 결국 공화국은 함락되어 버립니다.

 

타냐는 합리주위자 입니다. 쉽게 말하면 신을 믿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계산하에 움직이며, 본능은 총알이 날아올때 간혹 생길뿐 입니다. 귀찮은 일은 부하에게 시킬려고 하거나, 언놈이 해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일처리는 철저히 하여 출세길이 막히길 바라지 않습니다. 말을 철저하게 가려가면서 하고, 잘못 쏟아낸 말을 아쉬워 하기도 합니다. 궁극적인 장례희망은 성공하여 편하게 사는 것, 우리네식으로 표현하자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심보랄까요. 그래서 10살짜리 귀여운 여자 애가 나온다고 흔한 양판소물이라고 오해하면 큰일 납니다. 이건 겉모습만 여자 애지 완전히 성인 남자 입니다.

 

존재X를 어떻게하고 싶지만 지금으로썬 방법이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싸워 나가서 제국을 안정화 시켜, 보장된 노후를 바라고 있을뿐 입니다. 그래서 제국이 망하는걸 두고보지 못 합니다. 캐리어에 금이가는건 둘째치고 노후 불안정이 더 무섭기에... 그래서 공화국이 항복하고 철수할때 장차 제국에 화근이될 드루고 장군(누가봐도 드골)을 결사적으로 처치 할려고하나 이미 제국은 승전이라는 독에 빠져 그녀의 요청을 묵살해버립니다. 이때까지 흐트러지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그녀가 처음으로 광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여 일선을 넘지 않는 행동을 하였던 그녀가 처음으로 항명에 가까운짓을 저질러 버리고, 그녀의 공적을 기려 차마 총살은 하지 않고 죄천형식으로 아프리카 전선 로멜(누가봐도 롬멜) 장군 휘하로 배치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전장은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넘어 옵니다. 달랑 2개 사단인 르멜과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던 공화국간 전투가 벌어지고...

 

이번 3권에서는 합리주의자도 생각해볼 일이다라는 일이 벌어집니다. 철저한 계산으로 실패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냥, 전장에 섰다하면 불패의 신화를 써가는 타냐를 바라보는 군 수뇌부는 탐탁치가 않습니다. 그들 눈으로 보기엔 타냐는 괴물 그자체 입니다. 그 어떤 임무를 맡겨도 반드시 성공 합니다. 아무리 203 마도대대라도 성공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공화국 라인방면 사령부를 타냐는 단 1개 중대(12명쯤)를 이끌고가서 궤멸 시켜버렸습니다. 이것도 아군 손실 없이... 이외에도 고착화된 라인 전선을 타개하기도 하였고 그동안 숱하게 전공을 세워 왔습니다. 속된말로 먼치킨이라는 소리이죠. 군수뇌부는 당연히 이런 큰 힘을 두려워 하여 견제해야 되나 그녀를 적으로 돌렸다간 자신들이 죽겠고, 그래서 내비둡니다. 대대장 주제에 독단적인 행동권을 요구하는 월권을 저질러도 말을 못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망나니도 아니어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한다는 것이 또 군 수뇌부로써는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타냐가 항명을 저질렀을때도 좌천으로 끝냈습니다. ...아.. 이게 말하고 싶은게 아니고 타냐의 이런 성격을 돌려 말하면 부려먹기 쉽다는 것 입니다. 망나니 같으면서도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여주니 무섭지만 일을 시키면 그녀는 합니다. 그런데 타냐의 입장으로써는 이게 또 골치가 아픕니다. 너무 성실히 일해도 손해보는 입장이랄까요. 늘 타냐는 말 합니다. 월급 이상으로 일하는건 내키지 않는다고... 그렇다고 안하면 미래가 무섭고..

 

결국 완벽하게 해내는 그녀의 버릇(?)때문에 절대적인 성공률을 보여주니 아무리 힘든 일도 척척해낼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심어줘 버렸습니다. 결국 너무 결벽한 성격이 오히려 자신의 발을 묶어버린 꼴 입니다. 그러니까 부려먹는 쪽은 반드시 성곡하니 시키먹자, 부려먹히는 쪽은 짜증나지만 '눈 밖에 나면 안되니까 시키면 하자'로 귀결 되어 버립니다. 웃기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고의 압권은 공화국 라인방면 사령부를 치기 위해 V-1 로켓을 이용할때 기밀 때문에 성능시험을 못한 채 V-1 로켓에 몸을 실어야 되었는데도 실행에 옮겼다는 것 입니다. 마하 1.5로 날아가다가 폭사할 수 있음에도...

 

여튼 그렇게 일을 척척해내면서 악착같이 싸워대는 이유가 노후보장이라는 것이 서글프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프리카로 좌천 되었을때 그녀의 상관이된 르멜 장군은 그녀를 '유능한 미치광이'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조국에 충성하고, 애국자로 있을려 하면서도 한없이 불행하고 자신이 일그러졌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미친X이라고... 미쳤다는 단어가 숱하게 나옵니다. 이게 다 노후보장이라고 밝혀지면 르멜은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지기도하지만 그녀가 입밖으로 그걸 내놓진 않겠죠.

 

이 작품의 특징은 주인공 시점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시점을 기용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2차대전 이해당사국의 시선과 전쟁에서 남편,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의 시점, 군 수뇌부의 토론과 독자는 별로 알고 싶지 않는 작전 입안등등... 전쟁에 있어서 이런게 필수다라는 게 많이 나옵니다. 밀리터리 마니아 입장에서는 좋아할 부분이지만 이게 또 디테일하게 전장을 그려놓는 것도 아니어서 말이죠. 전투 장면은 대부분 203 마도대대 위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이 작품은 철저한 현실주의식 스토리가 이어지다보니 웃음기를 쏘옥뺀... 뭐랄까 전쟁수기를 보는 듯 하다랄까요. 그 흔한 벗기기나 성적인 농담도 안나옵니다.(타냐에게 그런 짓 했다간 뼈도 못 추리겠지만요.) 여자 애가 전장에서 살아갈때 남자보다 더 가혹할텐데도 이런 언급도 없습니다. 그래서 끈기를 많이 요구 합니다.

 

 

 

 

 

  1. 1. 나라 이름만 살짝 바꿨을뿐 시대배경은 유럽 그대로 재현 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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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3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소미미디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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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도 크게 세가지 에피소드가 일어 납니다. 첫번째는 릴리가 정식으로 벨과 파티를 맺는것, 두번째는 모험자로 정립해나가기 위해 아이즈에게 특훈을 받는 벨, 세번째는 그동안 트라우마로 각인되어 있었던 '미노타우로스'와의 격전....

 

첫번째 에피소드 릴리 관련, 아직은 [헤스티아 파밀리아]에는 정식으로 영입하지 못하지만 드디어 파티원이자 서포터인 릴리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벨, 그렇지만 릴리의 과거를 접하고 "아! 예! 그럽습니까?"하며 냉큼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헤스티아의 면접은 가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단순히 여자로써의 경쟁이나 시기와 질투가 아닌, 신으로써 냉엄한 판단을 내려 릴리에게 솔직한 감정을 내비치는 헤스티아..."난, 네가 싫다." 라고...

 

자신의 첫번째 단원이자 이성으로써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목숨을, 모든 것을 빼앗을려고 했던 릴리를 너그럽게 용서할 만큼 도량이 넓은 것을 떠나서 헤스티아가 보인 행동은 누구나 당연한 반응이 아니었나 합니다. 더욱이 릴리는 다른 파벌 소속이었던지라 엄격하게 다른 파벌끼리는 간섭을하지 않는다는 불문율도 있어서 만에하나 자신은 물론이고 벨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었으니 헤스티아의 반응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할 수 있죠.(1)​ 하지만 또 사람라는게 매몰차지 않다라는 것도 보여줍니다. 이번엔 경고로 끝났지만 릴리에게서 확실한 다짐을 받아 정식으로 파티를 맺는걸 허락하는 헤스티아...(2)

 

두번째 에피소드는 우연찮게 만난 벨과 아이즈, 도망가다 잡힌 벨은 마구 버벅이다 말이 헛나오고... "그러면 내가 훈련 시켜줄까?"​(대충 비슷할겁니다.)라는 아이즈의 권유에 따라 일사천리로 벨은 아이즈의 도움을 받아 1주일간 수련에 매진하게 되는데요. 사실 이부분은 아이즈가 순수한 호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벨의 빠른 성장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데다 나아가 이당시 아마 외전(소드오라토리아) 2~3권 부분하고 겹치지 싶은데 아이즈가 테이머 여기사와의 싸움 직후 어떻게하면 강해질까하는 생각을 품게 되었고 거기서 벨이 시야에 들어오게 되었죠. 그에게서 그 비밀을 알고자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이즈에겐 해당사항이 없었..

 

"모험하지 않는 자는 껍질을 깨트리지 못한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대망의 '미노타우로스'와의 격전, 비록 프레이야의 농간으로 준비된 무대지만 언젠가 반드시 넘어야될 산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벨, 그리고 레벨업 할려면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싸워 업적을 올려야만되는 조건을 충족 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만한 상대가 또 없었지만 싸움에 직면에 벨에게는 이런 생각을할 여유가 없었고, 오로지 릴리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싸움이 어느새 동경하는 인물에게 다가가기 위해, 언제까지고 도움만 받을순 없다는 마음이 그를 일어서게하는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소년은 껍질을 깨고 모험자라는 한마리의 새가 되어 당당히 이 세계에 첫걸음을 내딪게 됩니다. 그것이 타인이 보기엔 미천한 싸움일지라도 비웃음을 살만한 전투라고해도 소년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치...

 

3권도 두번 읽게 되었는데 첫번째 읽었을때보다 많은걸 보고 느끼게 되는군요.(3) 개중에는 눈뜨고 차마 읽기 민망한 장면도 있었지만 이건 뭐 라노벨 특성이니 넘어가고요. 3권에서 유독 눈에 띄는건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벨이라는 것 입니다. 그토록 동경하던 아이즈에게서 수련을 받고, 그것이 도움이 되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당당히 모험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인정도 받게 되는...

 

그건 그렇고 릴리의 떡밥도 투척이 되었군요. 그녀가 [소마 파밀리아]에 있을때 스테이터스 갱신을 반년동안 받지 않았다고 하였는데 ​6권 이후 그녀가 스테이터스를 갱신 받으면 벨을 바짝 추격하지 않을까하는 추측이 들기도 합니다. 벨을 만나기전 정말로 시궁창을 기며 살아 왔으니(개중엔 목숨이 왔다 갔다) 폭풍성장이 상당히 기대된다고 할까요.

 

 

 

  1. 1, 결국 이 반동은 6권에서 나타납니다. 릴리로인해.. 라기보다 어거지로 갖다 붙여서 매도 당했지만 어쨌든 [헤스티아 파밀라아]는 격류에 휘말리게 됩니다.
  2. 2, 여기서 내치면 꿈자리가 사납기도 하겠지만 여기서 내치면 벨에게 미운털이 박히는데다... 벨과 비슷한 과거(주로 외로움)가 있다보니 마지못해 품어주게 되었지 싶군요.
  3. 3, 요즘 이 느낌 때문에 옛날에 구입해서 읽었던 책들을 꺼내서 다시 읽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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