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제 19대 대통령 당선!
오늘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는 축배를 들겠군요. 떨어진 다른 후보자들은 석배를 들겠구요. 무슨 술들을 마실까요? 모두들 사진의 술을 마셨으면 좋겠어요. 복분자 주(酒). 마시면 요강을 뒤집을 정도로 강한 오줌발을 발산한다는 이 술을 마시고 당선된 이는 정력적으로 국정을 수행하고 떨어진 이는 기운내서 차후의 일들을 모색하라는 뜻으로요.
중국에서 정치 지도자와 술의 관계를 언급한 최초의 내용은 하나라 우임금과 관계된 내용이에요. <전국책>에 보면 우임금 당시 의적(儀狄)이라는 신하가 술을 만들어 바쳤는데, 우임금은 술 맛을 본 뒤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맛이 참으로 좋구나. 그러나 이로 인해 후일 나라를 망치는 자가 있겠도다." 이후 우임금은 의적을 멀리했다고 해요. 우임금의 예언처럼 실제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술로 인해 나라를 망쳤죠. 우리 현대사만 해도 박정희 대통령이 술좌석에서 돌아간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물론 이 경우 술이 직접적으로 나라를 망쳤다고 보기는 어려울수 있어요. 하지만 그가 유신 정권 후반기 술에 많이 의지했던 점을 생각하면 술이 그의 그릇된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최초로 술과 정치와의 관계를 보여줬던 우임금에 관한 내용은 <맹자>에도 나와요: "우임금은 맛있는 술을 싫어하고 선한 말을 좋아했다." 앞의 인용문 "맛이..."의 변주곡같은 이 말은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치 지도자가 감각적 쾌락[술]에 탐닉하면 정치를 그르치고 이성적 판단[선한 말을 좋아함]을 중시하면 정치를 잘할 수 있다는 의미로요. 이번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피부 미용 시술이니 기 치료니 하여 일종의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여 정치를 그르쳤다고도 볼 수 있잖아요?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요.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가 감각적 쾌락에 탐닉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적어도 가장 가까이 그를 보좌할 동지같은 부인이 있고 삶 자체가 감각적 쾌락과는 먼 길을 걸어온 사람이니까요. 부디 그가, 대선 후보 시절 언급한대로,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좋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진의 한자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라고 읽어요. 酒는 두 가지로 풀이하죠. 하나: 술병에서 술이 흘러나오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보는 풀이예요. 이 경우 氵(水의 변형, 물 수)는 흘러나오는 술 방울을 그린 것이고, 酉는 술병을 그린 것이라고 봐요. 술병을 그린 酉에서 兀은 술병의 목과 입구를 그린 것이고, 曰은 술병의 몸체와 여기에 담긴 술을 그린 것으로 보죠. 둘: 氵(물 수)와 음력 팔월의 의미를 지닌 酉(열째지지 유)의 합자로 보는 풀이예요. 음력 8월에 추수한 곡식과 물을 혼합하여 발효시킨 음식이 술이라고 풀이하죠. 술 주. 酒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酒店(주점), 酒宴(주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은 정리 문제가 필요없겠죠? 우리도 새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축배를 들어 볼까요? 복분자주(覆盆子酒)로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