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봄이 왔어요 / 우리의 마음 속에도…"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얼마 전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지났죠. 이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가 봐요. '봄'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희망과 아쉬움이 아닌가 싶어요. 겨우내 힘들었던 시기가 끝나고 따뜻한 시기가 찾아 오기에 희망에 부풀고, 반면에 그 시기가 길지 않기에 비례해서 아쉬움도 큰 것 같아요. 노래에서도 그런 느낌들을 찾아볼 수 있죠.

 

'봄'의 어원에 대해선 두 가지 설이 있어요. 불의 옛말인 '블'과 오다의 명사형 '옴'이 합쳐져 '봄'이 됐다는 설이 있고, '보다'의 명사형인 '봄'에서 온것이라는 설이 그것이죠. 둘 다 따뜻함과 새로운 움직임을 본다는 의미로,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어요. 역시 봄은 희망과 기대가 우선인 계절인가 봐요. 설사 그 기대와 희망이 아쉬움으로 전락한다해도 말이죠.

 

사진의 왼쪽 한자는 '長春(장춘) 韓食(한식)'이라고 읽고, 오른쪽 한자는 '富春(부춘)'이라고 읽어요. 왼쪽 사진은 아내가 친구들과 외식하러 갔다가 찍어온 것이고(요즘 아내가 저의 적극적인 취재원이 됐어요), 오른쪽 사진은 전에 다뤘던 '어느 중학교 이름'에서 다시 가져온 거예요. '장춘'은 '긴 봄'이란 의미이고 '부춘'은 '풍성한 봄'이란 의미이죠. 둘 다 봄에 거는 희망과 기대를 반영한 말이지요.

 

한자의 뜻과 음을 읽어 볼까요? 長은 긴 장, 春은 봄 춘, 韓은 나라(이름) 한, 食은 밥 식, 富는 부유할 부예요.

 

春과 富만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두 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화분에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日을 화분으로, 日 위의 것은 식물이 자라는 모습으로 본 것이죠). 둘. 艸(풀 초)와 日(날 일)과 屯(어려울 준)의 합자이다. 따뜻한 햇볕을 받고 땅 속의 싹들이 힘겹게 위로 올라온다는 뜻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두 설명이 '싹이 성장(하려) 한다'는 데서는 일치하고 있죠. '봄'이란 의미는 이런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새로운 싹을 틔우는 계절이 봄이란 의미로요. 봄 춘. 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春分(춘분), 春秋(춘추, 나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宀(집 면)과 畐의 합자예요. 집에 재화가 풍부하고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다는 의미죠. 그래서 宀으로 뜻을 삼았어요. 畐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畐은 高와 田의 합자인데 수확한 곡식을 밭에 높이 쌓아 올렸다는 의미예요. 이 의미로, 풍부하고 구비되어 있다는 본 의미를 덧보태주고 있는 것이지요. 부유할 부. 富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富裕(부유), 貧富(빈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플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봄춘   부유할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    )    (    )

 

3. '장춘'과 '부춘'을 한자로 써 보시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6-02-2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중국 식당에 나오는 춘장의 `춘`도 `봄 춘` 자입니까?

찔레꽃 2016-03-0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예요. 춘장의 `춘`은 `甛(한국 음: 첨, 중국 음:티엔)` 혹은 `甛面(한국 음: 첨면, 중국 음: 티엔미엔)`이예요. 甛은 `달치근하다`란 뜻이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