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가요!"

 

어릴 적, 비가 올 듯한 어둑어둑한 날씨면 이웃 집 아주머니는 항상 "○○○가요, ○○○가요!"하며 중얼거렸어요. 그러면 어머니는 "비가 올라는가 보구나!" 하셨죠. 예전엔 동네에 실성한 사람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같아요. 저는 이웃 집 아주머니를 "실성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저 그런가보다 생각했죠. 지금은 실성한 사람을 전염병균처럼 여기지만 예전에는 불쌍한 사람으로 품어주었던 것 같아요.

 

이웃 집 아주머니는 날이 궂은 날을 빼고는 평소에는 멀쩡하셨어요. 살림도 잘하셨고 -- 주변에서 칭찬할 정도로 -- 무엇보다 요리를 잘하셨죠. 뭔가 색다른 것을 하면 담 너머로 저를 부르며 아버지께 드리라고 했어요. 아주머니가 잘하시는 요리 중의 하나가 부침개였어요.

 

사진의 한자는 "전선생"이라고 읽어요(밑에 친절하게 음을 달아 놓았군요).  煎은 지질(달일)전, 先은 먼저선, 生은 날생이에요. 전(부침개)에 관한한 누구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의미로 '선생'이란 호칭을 사용한 것 같아요.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 가게 가까이 갔더니 아직 개점을 안하고 내부공사중 이더군요. 개점 후에 한 번 들려봐야 겠어요. 옛날 이웃 집 아주머니 솜씨와 비교해 맛이 어떨런지 궁금하네요.

 

煎이란 한자가 좀 낯설어 보이는 군요.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灬(火의 변형, 불화)와 前(앞전)의 합자예요. 불 가까이[前] 대고 볶는다는 의미예요. 지진(달이)다는 의미는 본뜻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煎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煎茶(전다, 차를 달임), 煎油(전유, 지짐질하는 기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지질(달일)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   )

 

3. 맞으면 ○, 틀리면 × 하시오.

 

   가. 호박전은 신라시대부터 있었다. (    )

   나. 김치전은 고려시대 유행했다.    (    )

   다. 감자전은 임란이후 유행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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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1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문항은 X 같습니다. 고려시대에 김치가 나올 수 없습니다. 고추가 임진왜란 이후에 들여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찔레꽃 2016-02-1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맞으셨어요! ^ ^ 호박, 김치, 감자는 임란이후 전래된 식품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