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허름한 음식점에서 유명인의 싸인판을 보게 될 때가 있어요. 왜 유명인의 싸인판을 붙여 놓은 것일까요? 아마도 이런 이유겠죠. "유명인이 찾아올 만큼 맛있는 음식점입니다!" 그런데 유명인과 맛있는 음식점이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 걸까요? 그가 요리 전문가나 미식가라면 모를까 그런 것과 관계없는 유명인이 찾았다고 그 집의 음식이 맛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거에요. 냉정히 말하면 아무 상관 관계가 없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인의 싸인판을 붙여 놓으면 왠지 그 집의 음식 맛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죠. 풀라시보 효과 혹은 후광 효과 때문일거에요.

 

마곡사에도 이런 효과를 발휘하는 건물이 있어요. 바로 사진의 심검당 건물이에요. 심검당 건물은 일반 절에 가면 흔히 보게되는 건물이죠. 그런데 유독 마곡사의 심검당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곳에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렀기 때문이에요. 잘 알려진 것처럼 백범 김구 선생은 명성황후 시해와 관련된 일본군 장교를 죽인 후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하여 잠시 이곳에서 머리를 깎고 원종이란 법명으로 머문적이 있어요. 특별한 인물이 머물렀기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물이죠.

 

심검당은 "칼을 찾는 집"이란 뜻이에요. 여기서 칼은 무명(無明)을 없앨 지혜를 비유하는 말이에요. 달리 표현하면 "구도(求道)의 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스님들의 수행 공간이기에 대개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어요. 백범 김구 선생은 이곳에서 칼을 찾았을까요?

 

한자를 읽어 볼까요? 尋은 찾을심, 劍은 칼검, 堂은 집당이라고 읽어요. 尋과 劍이 좀 낯설어 보이는군요.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죠.

 

은 又(手의 변형, 손수)와 工(장인공)과 口(입구)와 寸(마디촌)의 합자에요. 又는 착수하다, 工은 교묘하다, 口는 말, 寸은 법도의 의미가 있어요. 사람을 미혹시키는 교묘한 말을 올바른 법도로 제재하여 다스린다란 의미에요. 찾는다란 의미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에요. 제제하기 전에 올바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찾아낸다란 의미로요. 尋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尋訪(심방), 尋牛圖(심우도, 인간의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과정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僉(다첨)과 刂(刃의 변형, 칼날인)의 합자에요. 刂는 양면이 칼날인 길이가 짧은 칼을 의미해요. 신분의 고하에 관계없이 누구나 소지하고 다니던 양면 칼날의 단도란 의미예요. 劍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劍客(검객), 劍術(검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찾을심    칼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    (    )

 

3. 다음을 손바닥에 한자로 써 보시오.

 

   심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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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0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당도 있습니다. 유명인의 사인과 그 유명인의 얼굴이 있는 사진이 액자에 담아 벽에 내걸어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진 좋아요. 그런데 식당에 찾는 손님들이 잘 모르는 사람의 사인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엑스트라의 사인이었거든요. ^^;;

찔레꽃 2016-02-0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