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자 좋아 하시나요? ^ ^ 저는 그리 썩… 아내가 사왔길래 하나 먹어 봤는데, 역시나… 어렸을 때 소풍갈적에 이따금 사갔던 기억이 나네요. 자, 이 과자의 이름은? 네, 연양갱(鍊羊羹)이에요. ^ ^ 鍊은 이길련('이기다'란 의미는 물을 붓고 반죽하여 만든다란 의미에요), 羊은 양양, 羹은 국갱이에요. 직역하면 '이긴 양고기 국'이란 뜻이죠. 이긴 양고기 국이라니, 우리가 먹는 그 과자와는 너무 거리가 먼 이름아녜요?

 

네, 그래요. 우리가 먹는 그 과자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름이죠! 그러면 어째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양갱의 원조는 羊肝餠(양간병)으로 양의 간을 닮은 떡이었어요. 양간병은 중국에서 만들어 먹던 떡으로, 주 재료는 팥과 설탕이었죠. 그런데 이 떡이 禪(선)과 함께 일본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肝'과 '羹'의 음이 일본어로는 모두 kan으로 같은 바람에 혼동되어 '羊肝'이 '羊羹'이란 문자로 와전되어 쓰이게 된 것이에요. 그리고 일본에서 와전된 말이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이고요. 그리고 이 양갱이 처음에는, 중국에서 처럼, 떡의 형태로 찐 것이었는데 후일 한천(우무)을 추가하여 반죽 형태로 만들어져 '鍊'이란 말이 덧붙게 된 것이에요(이상 http://cafe.daum.net/culturevi 참조).                                  

 

 

 

연양갱이 출시된 것이 70년이라고 하니, 굉장히 오래된 과자에요. 일제 강점기때 까지 합치면 근 100년이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입맛이라는게 참 무서운 것이에요. 한 번 길들여지면 좀처럼 바뀌지 않으니 말이지요. 이 과자도 어찌 보면 일제가 남기고 간 잔재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토록 오래가는 것을 보면, 식민지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것이 지난(至難)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요. 너무 비약이 심한가요? ^ ^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金(쇠금)과 柬(가릴간)의 합자에요. 철광석을 녹여 불순물을 가려내고 정제된 쇠를 얻는다는 의미에요. 보통 '(쇠)불릴련'으로 읽죠. '이길련'은 여기서 연역된 것이에요. 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鍛鍊(단련), 製鍊(제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양을 그린 거에요. 위의 두 점과 한 선은 양의 뿔과 머리를, 밑의 두 선은 양의 네 다리를, 가운데의 직선은 양의 몸통과 꼬리를 표현한 것이에요. 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羊毛(양모), 羊肉(양육)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羔(새끼양고)와 美(아름다울미)의 합자에요. 맛있는 새끼양 고기로 훌륭하게 맛을 낸 음식[국]이란 의미에요. 羹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菜羹(채갱, 나물국), 羹飪(갱임, 떡국)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이길련, 양양, 국갱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羹, (   )毛, 鍛(   )

 

3. 일제가 남기고 간 음식 문화를 3가지 이상 조사해 보고 이것에 대한 본인의 소감을 써 보시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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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1-28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연양갱을 `영양갱`으로 착각한 적 있었어요. 예전에 땅콩조각이 들어있는 연양갱도 팔았는데 오리지널이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땅콩 연양갱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찔레꽃 2015-11-2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게 착각했었습니다. ^ ^ 땅콩 연양갱이라... 음, 저는 처음 들어 봅니다. ^ ^ 그런게 있었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요즘에는 `젊은 취향 + 건강`으로 검은깨 연양갱이 출시 됐다는군요. 에이, 뭔 연양갱이든 제게는 다 별롭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