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왼쪽의 8 글자를 보도록 하시죠. 한 글자씩 읽어 보실까요? 두량 트일소 볼견 기미기 풀해 끈조 누구수 핍박할핍, '양소견기 해조수핍'이라고 읽어요.

 

  '두 소(疏, 여기서는 사람의 성씨임)는 기미를 보았나니, 끈을 풀기를(벼슬을 그만둔다는 의미) 누가 핍박했으리오'라고 풀이해요. '해조수핍(解組誰逼)'은 '끈을 풀라고(벼슬을 그만두라는 의미) 누가 핍박했으리오'라고 풀이하기도 해요. '끈을 풀기를(벼슬을 그만둔다는 의미) 누가 핍박했으리오'는 자신이 자진하여 벼슬을 그만 두었다는 의미이고, '끈을 풀라고(벼슬을 그만두라는 의미) 누가 핍박했으리오'는 타인이 벼슬을 그만 두라고 압박한다는 의미에요. 둘 다 의미가 통해요.

 

  두 소(疏)는 전한(前漢) 선제 때 태자의 스승을 지냈던 소광(疏廣)과 소수(疏受)를 가리키는데 두 사람은 숙질(叔姪)간 이에요. 태자의 스승은 당대 최고의 학자라는 인정을 받는 자리이자 차세대 리더를 가르치는만큼 권력의 요직과 가까와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죠. 두 사람은 이런 위치에 있었지만 끝까지 그 자리에 남아있지 않고 적당한 시기에 그만 두었어요. 박수칠 때 떠난 것이지요. 실제 이들이 떠나는 날 많은 이들이 전송을 했다고 해요.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이 고향에 돌아가서도 이 연장선에서 남은 생애를 보냈다는 거에요. (자발적으로 정계를 떠났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죠.) 황제와 태자가 이들을 떠날 보낼 때 황금을 100근 가까이 하사했는데, 이 하사금을 친구와 친척들을 위한 연회비로 다 쓴 거에요. 친지중의 한 사람이 그렇게 쓰지 말고 종자돈 삼아 재산을 불려 자손들에게 전해 주는게 어떠냐고 말하자, 소광이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내 어찌 자손을 생각지 않겠는가. 그러나 대대로 내려오는 땅과 집이 있으니 자손들이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의식 걱정은 없을걸세. 과도히 재산을 더해준다면 이는 자손들에게 나태를 가르치는 거라네. 어질면서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시키게 되고, 어리석으면서 재물이 많으면 그 허물을 더하게 되지. 또 부자는 여러 사람이 원망하는 대상 아니던가. 내가 자손들을 제대로 교화시키지 못했으니, 불필요하게 재물을 불려 그 허물을 더하게 하고 사람들의 원망을 사게 하고 싶지 않네. 또 이 금은 주상과 태자께서 이 늙은이를 돌보는 심정으로 내리신 것이니, 내 이것으로 그대들과 즐겁게 여흥을 즐기며 남은 생애를 지내고자 하네. 과시 틀린 일이 아니지 않은가?"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을 우러러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兩, 見, 解, 誰는 전에 다뤄서 빼도록 하겠어요. ^ ^ 

 

는 疋(발소)와 㐬(갑자기나올돌)의 합자에요. 먼 곳까지 나아가 교통(交通)한다는 의미에요. 疏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소통(疏通) 疏外(소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木(나무목)과 幾(거의기)의 합자에요. 幾에는 미세하다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미세한 날실과 씨실을 섬세하게 결합시켜 옷감을 만드는 나무로 만든 기계라는 의미지요. 그런 것을 베틀이라고 하지요. 미세한 실을 가지고 섬세하게 직조한다는데서 '기미'라는 의미가 연역됐어요. 기미는 미세한 조짐이란 의미지요. 機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機微(기미), 機械(기계)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糸(실사)와 且(粗의 줄임 글자, 거칠조)의 합자에요. 실을 가지고 거칠게 짠 끈이란 의미에요. '짜다'라는 의미만으로 사용하기도 하죠. 組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組織(조직), 組纓(조영, 갓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辶(쉬엄쉬엄갈착)과 畐(偪의 줄임글자, 다가올핍)의 합자에요. 강제로 가깝게 한다란 의미에요. 逼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逼迫(핍박), 逼眞(핍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트일소, 기미기, 끈조, 핍박할핍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通  (   )迫 (   )微 (   )

 

3. 다음 문장을 읽고 풀이해 보시오.

 

   兩疏見機 解組誰逼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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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8-0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포스팅 읽고갑니다

찔레꽃 2015-08-08 15:56   좋아요 1 | URL
하하, 좀 자주 오시지 그러셨어요? ^ ^ 반갑습니다~

하양물감 2015-08-08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다는 핑계는 안통하겠지요^^
5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정신없는 때랍니다. 겨울에 강하죠^^
틈틈히 읽고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