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똥 잘 싸셨는지요 ^ ^ 쾌변은 건강의 척도라죠? 똥을 잘 싸면 '아, 오늘 잘 살았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못하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몸이 아프거나 뭔가 하나라도 잘못되었기 때문에 쾌변을 못본 것이죠.

 

초장부터 똥 얘기를 한 이유는? 어느 절집 뒷간 현판에 나온 한자를 보려구요. 자, 이 간판은 가로로 쓴 것이니 왼쪽부터 읽어야 겠죠? 解는 풀해 憂는 근심우 所는 곳소, 解憂所는 '해우소'라고 읽어요. '근심을 푸는 곳'이란 뜻이죠. 절집에서 뒷간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상당히 철학적인 표현이죠 ^ ^ 똥을 잘싸면 그게 곧 '해탈' 입니다 ^ ^

 

한자를 하나씩 자세히 알아 볼까요?

 

解는 角(뿔각)과 刀(칼도)와 牛(소우)를 합친 글자에요. 칼을 가지고 소의 머리에서 뿔을 해체시킨다는 의미이죠. 解가 들어가는 한자는 무엇이 있을까요? 解剖(해부), 解決(해결).

 

憂는 心(마음심)과 頁(머리혈)이 합쳐진 형태에요. 마음속에 고민이 많다는 의미이기에 心으로 뜻을 삼았지요. 아울러 고민이 많으면 그러한 것이 얼굴에 드러나기에 얼굴이 있는 머리 부분을 표현한 頁로 음을 삼았지요(소리값이 확 바뀌었죠). 종합하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할 정도로 마음 속 고민이 많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憂가 들어가는 한자는 무엇이 있을까요? 憂患(우환), 憂鬱(우울).

 

所는 戶(지게문호)와 斤(도끼근)이 합쳐진 글자에요. 본래 의미는 '벌목할때 나는 소리'라는 의미에요. 그래서 斤을 뜻부분으로 사용했지요. 戶는 반쪽짜리 문을 의미하는데 완전히 닫히지 않고 열렸다 닫혔다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요. 벌목을 할 때는 계속 도끼질을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글자를 가지고 음부분을 삼은 것이에요(소리값이 좀 바뀌었죠). 이 글자가 왜 '곳'이란 의미로 사용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억지 추측을 해보면, 벌목소리가 나는 장소라는데서 '곳'이란 의미로도 사용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所는 방법 또는 일이라는 의미의 '바'라는 뜻으로도 많이 사용하죠. 所가 들어간 한자는 무엇이 있을까요? 場所(장소), 所期(소기).

 

자, 정리할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가락으로 허벅지에' 써 보시오.

 

    풀해, 근심우, 곳소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가락으로 허벅지에' 써 보시오.

 

    場(     ),  (     )患,  (      )剖

 

3. 다음의 한자를 넣어 짧은 글을 지으시오.

  

    解憂所,  憂鬱

 

4. 사진의 글씨체는 무슨 체인지 말하시오.

 

 

여담인데, 혹 중국에 가서 '화장실'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 정말 '후덜덜'해요. 문이 없더라구요 ^ ^;; 

자, 매일매일 쾌변을 보는 하루가 되시길 빌며...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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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2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우소... 전 변볼때 어려움이 없어서 ㅎㅎ 큰 근심은 아니어요.

찔레꽃 2015-01-2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탈하셨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