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kchun 2008-11-16  

읽어주셨군요. 서평도 잘 읽었습니다. 전편보다는 좀 나아졌다는 뜻으로 들려 기분이 좋네요. 지루했다는 것은 아마 5언율시로 네 개의 열쇠를 찾는 과정과 조동찬 형사와 진묘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재미와 스릴을 빼놓을 순 없어서 만든 것인데, 아직은 미숙한 듯합니다. <소정묘 파일>도 좀더 낫게 개작하려고, 현대 부분은 다 빼고 공자 시대 이야기에서 추리부분을 더 가미하려고 하는데, 공자 시대 부분만 따로 읽은 사람이 외려 지루하다고 하더군요. 밀도도 높이고 재미도 살리려니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다음 소설은 <1780 열하>에 이어 정조 말년에 일본 막부 정권에 대해 외교적으로 대처하는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가제는 <1795 에도>라 했는데, 일본사, 특히 에도 시대 공부며 에도와 교토 유적을 탐방하고, 그럴 듯한 이야기를 꾸미려니 시간은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더우기 우키요에나 가부키 등등에 대한 공부도 해야해서 내후년 쯤에나 쓸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우리 역사와 주변 국가의 문화적, 정치적 변동사를 엮은 몇 가지 이야기를 구상중인데, 잘 될지는 두고봐야겠지요. 우리나라에 국한된 공간이 배경이 되지 않다보니 쓰는데 여행도 해야 하고 자료도 부족해 시간도 걸리고 돈도 꽤 드네요. 좋은 출판사가 나서서 자금 지원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지만, 제 책이 워낙 팔리지 않아 선뜻 나서는 곳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 돈 들여 다녀오고 자료도 사 모아야 할 듯합니다. 공연히 푸념을 늘어놓은 듯하네요. 다음에도 더욱 나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비에 내일부터 날씨가 겨울 기운을 가득 머금을 것 같다는군요. 건강하게 즐거운 독서 여행 계속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아, 혹시 <바람의 화원>이나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같은 책은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블로그에는 작품 평이 없고, 또 그런 소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기회가 닿으시면 읽고 평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저는 읽고 예스24에 두 작품에 대한 제 생각을 서평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잘 쓰여졌으면서도 뭔가가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두 작품에 대한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네요. 자꾸 부탁만 드려 미안합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찔레꽃 2008-11-1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졸평을 좋게 봐 주셔서 저 역시 기쁩니다. 요즘은 애들이 하도 말썽을 부려 책 읽기가 쉽지 않답니다.ㅎㅎ. 하지만, 선생님이 권하시는 책이니 구입해서 틈나는대로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유의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