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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새소설 15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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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구매!! 너무나 아름다운 책입니다. 외로우신 분들 이 책 읽으며 강릉 잠깐 다녀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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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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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선생님의 장편소설이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수요일에 알게 되어서 급히 주문, 목요일에 받아 밤새 읽고 어제 새벽 네시에 깨서 다 읽었다. 목요일에 읽는 걸 멈출 수가 없어서 잠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 너무 재밌었다. 터프하다. 멋지다!!!!! 아 근데... 너무 짧아서 아쉽다 .... 지금보다 두 배의 두께를 원한다!!! 선생님 분지의 두여자 2도 부탁드려요...
민준, 샤오, 진영.... 이들이 너무 이해되어 가슴 아프면서도 이상하게 시원한 이 소설. 너무 현실적이고 미래적이라 오히려 꿈꾸는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소설. 강영숙 선생님 빨리빨리 어서어서 다음 책 주세요!!!!!

좋은 부분이 너무 많았으나 줄 치며 읽을 여유는 없었다!!! 너무나 읽는 데 집중되어 있으니... 그리고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발췌는 초반 조금만.

-새벽 한 시에 간식을 먹는다. 오민준을 포함한 팀원 셋이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세상 진지한 얼굴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교복 입은 학생이 순간 화들짝 놀라며 손가락으로 코끝을 쥔다.
<분지의 두 여자>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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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 - 나를 묻는 밤의 독서
김운하 지음 / 필로소픽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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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하 소설가의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읽었던 책의 호흡을 다시 더 깊게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나와는 또 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보고 감상한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하고 싶어진다. 책도 마찬가지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비롯한 이 책에 언급된 작품들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무게가 느껴지는 고전들이다. 김운하 소설가의 글은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깊은 호흡으로 책을 읽는 것처럼 천천히 깊이 다시 책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혼자서 힘겹게 읽어냈던 부분들도, 마법같이 되살려내며 책의 특정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다시 되살려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렇게 긴 이야기들을 방금 내가 다시 또 읽어낸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빅벤이 오후 3시 30분을 알리는 종을 울리자, 그 순간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던 건너편 집 노부인이 창가에서 물러났다. 클라리사는 이상하게도 그 장면에 감동을 받는다. 종소리의 여운이 아래로 아래로, 일상적인 것들 한가운데로 스며들어 그 순간을 엄숙하게 만들고 있다." (본문 263쪽)

 

새벽 2시,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소설의 어떤 부분을 누군가 찬찬히 읽어주는 느낌이다. 그 느낌. 그 호흡. 그것은 김운하라는 소설가가 지닌, 오랜 시간 동안 책을 정독하고 철학적 의미까지 깊이 되짚어내는 시간들의 정수가 책의 문장마다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새벽2시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절망할 게 아니라, 누군가 꼭꼭 씹어, 부드럽게 읊어주는 명작들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펼쳐서, 댈러웨이 부인의 길을 다시 따라간다. 꽃을 사러 가는 그녀의 경쾌한 걸음을, 하지만 그 경쾌함 뒤에 감추어진 삶의 그늘을.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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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지도 1 : 중구편 대전여지도 시리즈 1
이용원 글.사진 / 월간토마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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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살았던 아파트가 재개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른 동이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 그 일대가 죄다 재개발 구역에 들어갔다. 순식간에 여섯살 무렵부터 열두 살이 될 무렵까지 헤집고 다니던 동네가 사라지게 되었다.

뭉개지고 있는 아파트와 그 사이의 길, 화단들, 작은 구멍가게들...

그렇게 허탈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설계된 아파트단지일 뿐이라 해도,

그곳에서 내 소중한 유년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잘것없는 놀이터, 시민공원에 서 있던 커다란 나무, 벤치 하나 조그맣던 내가 젊은 엄마 아빠와 친구들, 오빠, 옆집 친구 아랫집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공간들이 그곳에 모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여지도1>은

우리 주변의 모든 길들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비록 이 책에 담겨진 대전 마을들이 내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 해도, 사진에 담긴 골목길 풍경과 마을에 얽힌 옛 이야기들은 매 마음속에 남아 있는 추억 어린 장소들을 불러낸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 우연한 길과 풍경들이 소소한 아름다움으로 늘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는 걸.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길 한쪽에서 우리 모두는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한다.

 

"주택은 차지한 면적에서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아기자기한 그 공간 활용 지혜에 입이 떡 벌어진다. 미니어처같이 귀엽고, 비밀 벙커가 떠오르는 집도 있다. 이쪽 골목에서 보이는 저쪽 끝 집이 포근하다. 다양한 주택 형태가 무척 인상적이다. 아파트나 주택 업자가 일률적으로 지은 주택단지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획일화된 가치와 삶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숨통을 터 주는 느낌이다.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삶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평온한 휴식처일 수도 있는 곳을 감상하듯 바라보는 것이 민망했지만, 삶의 색깔과 향기를 담고 있는 공간은 떨칠 수 없는 유혹으로 계속 말을 걸었다. 회색빛 콘트리트인데 따뜻하다. (본문 40~41쪽)" 

 

솔밭마을에서 맞닥뜨린 전형적인 산동네 골목길에서 꼬불꼬불 이어지는 골목은 한쪽에는 하늘이, 한쪽이는 담장이, 그리고 저마다 개성적으로 들어앉은 주택의 모양이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할아버지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나니 어린 시절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층집이 많았다. 빨간 벽돌로 외장을 꾸민 것이 한없이 정성스럽다. 마을을 격자로 나누는 도로는 널찍했고 그 사이사이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도 한없이 정겨웠다. 골목을 포장한 블록은 사람 통행이 드물어 거무튀튀튀한 물때가 끼어 칙칙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웃집 담장과 맞물려 만들어 놓은 골목엔 벌써 그리움이 가득했다.(본문 217쪽)"

 

재개발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 3동을 저자는 돌아다니며, 텅 빈 도시의 인상에서 <28일 후>라는 영화를 떠올힌다. 고풍스러운 오랜 주택들은 꽤 오랜 세월을 품고 있지만 개발 업자들에게 그 세월이란 그닥 중요한 게 아니다. 그 과정에서 1920년대 후반 일제 강점기에 지은, 문화재로 등록된 '뾰족집' 역시 무사할 수가 없었는데(이동하여 복원하긴 하였으나 본래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다.)나마 그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갑기도 하다. 목련이 활짝 핀 사라지기 직전, 빈 집으로 가득한 마을의 풍경이란 한없이 쓸쓸하다. 혹여, 이 동네에 살았던 사람들이 이 책에서 이 사진들을 만난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싶다.

 

대전여지도 시리즈 가운데 대전 중구를 대상으로 한 이 책은, 1부 골목에서 만나다, 2부 산자락에 기댄 마을, 3부 원도심의 기억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보문산 자락을 끼고 있는 중구는 대전이라는 도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마을들에 대한 기록, 보문산 자락 자연마을의 풍취, 골목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가파른 동네들..... 골목을 돌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듯 이 책의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주하는 우연한 풍경들은 아파트단지와 원룸촌, 일정하게 구획되어진 무미건조한 공간에 지루해진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도시 곳곳에서 마주한 마을의 우연한 풍경들, 그 풍경들을 밟고 가는 내공 깊은 이용원 저자의 글과 사진들이 찬찬히 내가 지금 사는 곳도 함께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대전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이들이 살고 있는, 살아갈, 혹은 잃어버린 그 모든 마을을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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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지도 1 : 중구편 대전여지도 시리즈 1
이용원 글.사진 / 월간토마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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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우연히 찾아들어간 골목길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대전에 살든, 살지 않든 골목과 마을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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