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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 (리커버)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평점 :
#눈이부신날 #김혜정 #델피노
바람이 지나간 뒤 맞이하는 옳고 편안한
휴식 같은 아홉편의 이야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 김혜정님은 11살쯤 일어난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해졌지만,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홉편의 소설은 찰싹찰싹 부딪히는 잔잔한 파도와 닮아 있었어요. 그저그런 이야기인가 싶다가도 생각할 거리가 남는 소설~~평범한 일상들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날들이 소중함으로 다가오는 그런 소설들~~
📚뿔
우리가 삶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수없이 많은 갈래의 길로 나뉘는데 나는 그 선택과 사건 또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우리는 수많은 사건에 휘말리고,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라고.
행운이 그렇듯 불행도 누구에게나 손안에 뚝 떨어지는 우연의 결과였다. 노력의 결실이나 악행의 대가와는 상관없는 시간과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내가 이렇게 잠시나마 특별한 모습이 된 것은 평범함이라늗 보편적 행복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사건이 아니었을까.
📚아티스트
특정한 직업이나 기술이 있기에 아티스트가 아니라, 공장에서 일하고 음식 배달을 하고 청소일을 하는 힘든 노동을 하더라도 자신을 그린 그림이 지구를 돌아다니며 전시되는 일을 인생의 자랑스럽고 특별한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쿨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이 시대의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옳고편안하게
모든 인연에는 수명이 있어요.그 수명이 끝자락에 닿았을 때 우리에게는 이별이 찾아오죠. 수명이 운명이듯 만남과 이별 또한 운명이에요.
📚눈이부신날
무대에서 본 관객들의 모습,그들의 기대에 찬 반짝이는 눈빛,고작 계단 몇개 차이일 뿐인데 공기 자체가 뒤바뀌는 무대 아래와 무대위의 거짓말 같은 환상척인 세상, 그 속에서 두근두근 설레는 내 심장.
📚바람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기계가 인간을 초월하는 시대가 마침내 오고야 말았다고,결국 컴퓨터가 인간을 앞질렀다고 희망과 절망이 반반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그렇게 완벽할 것만 같았던 첨단 기술의 부작용 또한 종종 발생했다.
📚1%의로봇
로봇으로 사는 것은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굳이 저 같은 로봇이 아니더라도, 나처럼 사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틀에 끼워 맞춘 시계처럼 일정한 시간마다 먹고,자고,일하고 사랑 따윈 느끼지도 못한채 오로지 자기를 관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스스로 로봇이 되어 가는 사람들.
📚우주의휴식
우주에게는 그녀가 휴식이라는 것을.
먼 길을 돌아다녀도, 그 어떤 멋진 풍경을 만나도 재경만큼 편안한 휴식은 없다는 것을.
📚사랑한다는말
그들은 끊임없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지금의 나를 깍아내렸다.나는 그따위 말 한마디로 무너지지 않아.난 독하게 버틸거야.하지만 다짐과는 달리 내 자존감은 하루가 다르게 물컹해지고 무너져내렸다.
악플에 시달리다가 결국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이 원하는건 단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힘 내"보다, "파이팅"보다 "지금도 충분해" 라는 말.
📚내가 헤비메탈을 듣는 방법
주위에서의 말과 행동에 너무 신경을 쓰면 정작 나를 잃게 돼.주위에 신경을 적당히 끄고,주어진 조건에서 내 길을 조용히 걸어가는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나를 잃지 않도록. 내 앞에 주어진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심장의 리듬을 느끼면서,그렇게.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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