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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낯선 담장 속으로 - 오해와 편견의 벽에 갇힌 정신질환 범죄자 심리상담 일지
조은혜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8월
평점 :
#높고낯선담장속으로
#조은혜 #책과이음
오해와 편견의 벽에 갇힌 정신질환 범죄자 심리상담 일지
높은 담 너머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서평단 신청후
읽게 되었다. 나쁜짓 하고 벌 받는거 당연하지...심리상담까지
해줘야하는건가?? 왜?? 처벌 조금 낮춰 받으려고 심신미약이니..
이핑계 저핑계 대는거 아닌가? 의문점들이 많은 나는 책을 읽으며
에휴...마음이 찡..함을 느꼈다...죄를 지은 사람들이었지만
안쓰럽기도 했다. 남의 일이 아닌 ...내 주변에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만...내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더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정신전문간호사이자 범죄심리사로 교도소 내 심리치료과에서
정신질환 범죄자들의 심리 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다.
"범죄자 심리상담을 하면 피해자한테 미안하지 않아요?"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그냥 내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라고
대답하면 되었을까? 227p
범죄나 질환이 아닌 사람에 대해 쓰고 싶다고 하신 작가님.
그저 세상이 애써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름이 아니라 증상으로만 불리던 사람들의 사연을,
죄의 무게가 아니라 아픔의 언어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하신
작가님의 말씀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더 와 닿았던것 같다.
♤눈도 마주치기 힘든 사람과 상담을 해야 한다니...
하지만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 부딪쳐봐야겠다는 생각이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을 가까스로 이겨냈다.
시도조차 겁낼 수는 없었다. 상대방도 자신을 내보이지도
못한 상태에서 거부당하는 경험을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정상 범주에서 벗어나는 한 사람이 가지는 도덕적, 상황적,
법적, 가치적 판단기준과 그것에 따른 감정세계를 통해, 상식
선을 넘지 못하는 우리의 시야를 확장하고 싶을 뿐이다.
성급한 비난을 잠시 보류하고 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때로는 불편하고
고통스럽더라도, 멈추지 않고 묻고 살피는 일. 그것이 또 다른
죽음과 상처를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연대일 것이다.
♤정신병자의 병증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범죄자의
삶은 반복될 것이라늗 믿음에 물음표를 띄우고, 가해자의
새로운 출발은 또 다른 피해자 발생을 막는 사회 안전임이
그 사람의 작은 날갯짓으로부터 파장되기를 소망한다.
내가 하는 일이 한없이 미약하게 느껴지는 어떤 날에,
나 또한 그녀를 떠올리며 힘차게 걸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되지도 않는 말 그만해!"
누군가에게 수없이 들었을 이 말을 또다시 반복해 들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입을 닫게 만드는 반응을 겪으며 자신만의
세계로 한없이 숨어 들어갔을 그였다. 그렇게 세상밖으로
내몰린 은둔자는 아무도 모르게 소멸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이상한 말을 할 것이라는 애초의 기대를 내려놓으면
어렴풋하게나마 그의 마음이 보였다.
♤"내 옆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었다.들어주기는 정신질환 발병, 주변의 한숨과
무시, 사회적 고립...이라는 징글징글한 연결고리에서
"사회적고립"의 단계를 끊어낼 수단이 된다.
책은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ook_conn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