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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평점 :
역사를 바라보는 시점은 다양합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볼 수도 있고, 사회나 경제, 문화, 혹은 사건을 중심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거대한 세계사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책은 세상에서 가장 단위인 5개 원소를 중심으로 짚어보는 6000년의 대서사입니다.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까지 5개 원소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인류의 발전과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던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소개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연 '금'은 세계사에서도 빠지지 않습니다.
금은 화폐를 대신하였고,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가장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 손꼽는 것 역시 금입니다.
이러한 금은 황금의 나라에 대한 전설로 에스파냐 정복자들의 가슴을 부풀게 했고, 에스파냐의 탐험가 발보아에서 충실한 심복이었던 피사로. 그러나 피사로에게 역으로 암살을 당하고, 그 이후로도 금이라는 유혹 앞에 수많은 이들이 정복 전쟁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 책에 계속 빠져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건 금에 대한 역사 뿐 아니라 '금'이라는 원소에 대한 과학적 정보부터 현대에 와서의 쓸모까지도 모두 담고 있어서 입니다.
이를 테면 스마트폰 역시 금으로 만들어진 사실과 더불어 이 사실을 알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폐스마트폰을 비롯한 폐전자제품에서 금을 뽑아내 금메달을 만들려고 했던 일화등은 새롭고 흥미로운 사건이었습니다.
저자가 보여주는 5가지 원소는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미래 문명으로 나아가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타이타늄이 그렇습니다.
수천 년간, 그리고 지금도 끊임없이 이루고 싶어하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연구의 시작이 '타이타늄'입니다.
달 탐사 로봇이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거나 혹은 바퀴가 쉽게 찌그러진다면 인간이 바라는 연구를 오래 지속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용되는 중요한 원소가 타이타늄이며, 이는 매우 복잡한 구조의 물질이지만 총질량이 보통의 책 한 권 무게 정도밖에 되지 않아 '우주의 금속'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습니다.
인간 문명의 발전에 '타이타늄'이 얼마나 거대한 영향력을 갖는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우주에 이어 바다에서도 타이타늄의 역할은 이어집니다.
바다의 염분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금속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인공관절에도 쓰이면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전 세계를 비추었던 100여 년 동안 무려 600여 차례의 벼락을 맞고, 고질병과 같은 '녹'을 없애기 위해 쓰였던 구리와 1만 년 동안의 세월과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규소로 인해 역사가 오랜 시간 기록되고 기억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성질의 분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탄소까지 문명의 발달에 5개 원소가 기여하는 바는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말 그대로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6천 년의 시간을 단숨에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과 통찰력을 주는 책입니다.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