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의미를 잃기 전에 - 후회 없는 삶과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하여,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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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의미를 잃기 전에

📗윤영호 / 안타레스

📘2025.4.5-4.12


💁‍♂️표지의 구름이 정처없이 흘러가는 우리네 삶인 듯 틀 속을 벗어나 둥실둥실 떠가고 있다. 저자 윤영호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다. 어린 시절 위암이 전이되어 시골 작은 방 안에서 극심한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다 돌아가신 큰누님이 윤영호 교수를 의사의 길로 이끌었다면, 의과대 4학년 때 자원봉사를 하다 만난 위암 말기 환자는 말기 암환자와 가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로 그를 이끌었다. 


📍품위 있는 죽음은 의미있는 삶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에서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기 전 먼저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세상의 인정보다 나 스스로 의미를 찾자. 내 인생의 잣대를 세상에 맡기지 말자.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그저 꾸준히 실행하며 묵묵히 걸어가는 과정이 내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서도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자. 실패할 수도 있지만 손놓고 있기보다 끊임없이 움직여 변곡점을 반대로 바꾸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습관은 성격이 되고, 성격은 운명을 결정한다. 행복을 선택하는 습관을 가지자. 


✅건강은 행복한 삶의 필수조건이다. 낙관적인 마음으로 사람들과 더불어 젊고 건강하게 살자. 엄마는 여든이 다 되어가는 연세에도 유치원에서 예절 강사로 일하고, 성당과 아파트 부녀회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지역 축제에서 부채춤을 공연하신다. 활발한 성격의 엄마는 당연히 또래 친구분들보다 건강하고 활기차며 긍정적이다. 


✅사랑은 세상의 중심이다. 서로 사랑하자. 내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사회 속 이름 모를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 덕분이다. 가까운 가족, 친구 외 우리의 이웃, 멀게는 다음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겠다. 


📍우리는 삶과 죽음을 극명하게 나누고 죽음이 절대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죽음은 늘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잉태하여 세상의 빛을 본 이래로 우리는 죽음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간다.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 이제 살아온 날이 앞으로 살아갈 날을 훌쩍 넘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죽음이 다가오기 전 미리 준비하고 의미있는 작별 인사를 나누라고 한다. 삶의 순간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행위는 현재를 더 충실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한다. 


💭나이가 들어가니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젊은 날의 실패는 새로운 도약에의 출발선이었고 그날의 슬픔과 분노는 또 다른 삶에서 크게 웃게 해 주는 원동력이었다는 걸. 그러니 일희일비하지 않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야 한다. 


💭세상에 태어날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우리는 각자의 삶의 기로에서는 언제나 선택을 해왔다. 죽음을 맞이할 때도 품위있는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는 저자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 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며 곡기를 끊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거나 그때쯤 안락사가 만약 허용된다면 의사의 조력 자살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끝맺음한다. 


💭책을 읽고 나니 삶이 더 소중해지고 애틋해졌다. 화살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 다짐해 본다. 


-이 서평은 @antares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개인의 솔직한 느낌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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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도대체 왜 그럴까?
구송이 지음 / 아리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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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도대체 왜 그럴까?

📗구송이 / 아리담

📘2025.3.28-3.31


📚책은 타임머신이다. 어떤 책은 어느 미래로 우리를 데려가기도 하고, 까마득한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데려가 주기도 한다. 이 책은 둘 다였다.


💍제목부터 굉장히 직관적이다. <남편은 도대체 왜 그럴까?> 신혼 시절 미혼이던 친구와 만나 남편 흉을 볼 때 입에 달고 살던 말이었다. “당신의 결혼생활에도 행복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라는 겉표지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결혼 생활에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가 아니라 ’행복이 찾아올 수 있다’라니. 


🫣작가는 부부의 갈등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말다툼 할 때의 스트레스와 오고가며 서로의 폐부를 찌르는 말들은 가슴을 후벼판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유순한 성격의 우리 남편과 나라면 평생 꿈도 못 꿀 토론대회를 벌이는가 하면 6개월 된 아이의 단유 문제로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부부상담을 받으면서도 전혀 해결되지 않는 각종 문제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거지고, 더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내는 남편의 성격을 파고 들어 이해해 보기로 마음 먹는다. 


🤔이들의 서운한 감정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나 솔직히 처음엔 ‘뭐 이런 문제로 이혼까지 고려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 이상한 부부라는 생각이 너울거리는 찰나 ’회피형 불안정 애착‘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혼자 있는 게 편하고 책임이나 속박, 관계에 구속당하는 것이 싫으며 상처 받는 일에 민감한 성격,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기대보다 불편함이 큰 사람,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게 불편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제야 나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건 바로 내 이야기니까. 


👩‍🍼회피형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은 어릴 때 부모에게 감정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부족했기에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겉으로는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감정을 다루어 본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감정을 그냥 꾹 눌러 버리는 행위로 해결해서이다. 실은 내 마음이 상처받는 게 싫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아예 마음을 닫아버렸던 거다.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상황을 따져보며 이해하려 노력했던 작가와 달리 나는 그냥 내 마음이 다칠까 봐 관계를 끊어냈다. ’안 보면 그만이지.‘라며 주문을 외우며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었다. 나와 다른 듯 닮은 사람을 거울처럼 들여다 보니 나의 성격에도 문제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의 후반부에 남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되는 팁이 여럿 소개되는데 나는 이 팁을 며칠 전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서운하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쏟아내는 데 활용했다. 비폭력 대화법 또한 유용하게 잘 써먹었다. 


👩엄마와 이야기 하다 보면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는 가끔 과거의 영광스러운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있었다. 예전의 나는 “엄마는 왜 그렇게 말해?”하며 뾰로통해서는 아예 입을 꾹 닫아 버렸을 것이다. 대신 이번엔 “엄마는 나를 많이 사랑하지? 나도 엄마가 되어 보니 엄마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하지만 엄마가 나를 볼 때마다 자꾸 그렇게 말하면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파. 엄마가 이제 그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렇게 말한 덕분에 나는 서운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 


🦋구송이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고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고 위해주라고 한다. 자신의 말투를 바꾸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작은 것 하나도 감사했더니 고통의 터널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상대방과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에 비폭력대화법, 칭찬과 감사가 있다면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책을 덮으며 어쩌면 부끄러울 수도 있는 한 부부의 치열한 갈등을 적나라하게 밝혀 준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과거도 되돌아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울러 아내의 이런 노력은 까칠한 남편도 춤추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구송이(@song.song.9)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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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가든
한윤섭 지음, 김동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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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oopjr 푸른숲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완독 후 개인적 느낌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숲속 가든

📗한윤섭 글, 김동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2025.3.22-3.23


💭‘이야기의 힘이 이런거구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얇은 두께와 큼직큼직한 글자를 보고 빨리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첫마음이 완전히 예상을 빗나갔다. 빨리 읽기는 했다. 하지만 뒷맛이 이틀 동안 남았다. 


💁‍♂️김동성 작가의 그림만 훑어봐도 재미가 있을만큼 그림이 사실적이다. 커버에는 <숲속 가든>이라는 제목과 동명의 식당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그려져 있다. 바람 불듯 사각대는 나뭇잎과 넘실거리는 꽃잎이 손가락에 닿을 듯 하다. ‘산’이라고 이름 달린 명소에 가면 넘쳐나는 식당 이름 OO가든, 책 제목이 그 가든일 줄이야. 


📍숲속 가든

병아리를 키워본 적이 있다. 하굣길 학교 앞은 병아리 장수와 이를 구경하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동물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개구진 오빠 덕분에 닭과 오리, 개구리, 다람쥐가 앞마당에 돌아다녔던 시절이 생각났다. 숲속 가든과 병아리라는 소재를 어떻게 연결시켰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아!’하고 게름칙한 상상을 하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궁금하면 읽어보라.


📍이야기의 동굴

사람들이 주문한 단어로 일주일 동안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이야기 신이 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그날은 이야기 신을 만나러 일주일에 한 번 높은 산을 오른다. 사방이 탁 트인 언덕에서 이야기 신은 미리 주문한 단어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숨 죽여 앉아 끝까지 들어준 사람들에게 이야기와 관련된 선물도 안겨준다.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것이 자신들인지 아니면 그 이야기가 자신들의 이야기인지 어리둥절하여 자꾸만 주변을 둘러본다. 


🦋장자의 호접몽이 생각나는 이야기였다. 한윤섭 작가는 <이야기 동굴>을 시리즈물로 만들려고 했다는데 이번 책에서 단편으로 미리 만나본 느낌이었다. 이야기 신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잠에서 깨면

구성이 정말 특이했다.  이 이야기는 ‘치매’가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된 시기에 썼다고 하는데 묘하게 반복되는 스토리에 인물의 변화를 덧입혀서 치매라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어린 시절의 무력함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노년에도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오버랩되었다. 


📍비단잉어 준오씨

’한때 번성했으나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 존폐의 기로에 선 ‘그린 트리‘ 공원에는 말하는 잉어가 살고 있었다.‘라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 잉어가 곧 문을 닫을 지도 모르는 공원을 재건할 수 있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해야 할 일은 그저 사람들을 모아 연못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된다. 희비가 엇갈린 하룻밤, 희망이 물거품되었던 그 시각, 대체 ’그린 트리‘ 공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단순히 아이들이 읽는 동화라고 말하기엔 내용이 묵직하다.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를 동화라는 틀 속에서 작가가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것 같다. 이래서 이야기의 힘은 크다. 미디어에서 아무리 많이 다루어도 볼 때만 슬쩍 관심을 가지던 사건이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라고 하자 정신이 번쩍 든다.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라면 어른인 나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후에 우리 아이들이 나에게 이 작은 사건에 대해 질문이라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동심의 세계에서 들여다 보는 사회의 각종 문제가 그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마음이 복잡했다. 사실 한윤섭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그의 명성이 왠지 책에 등장했던 이야기 신이 아닐까. 이야기 신이 다음엔 어떤 소재로 우리의 마음을 울고 웃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읽는 데 걸린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묵직한 울림 속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다. 초등 고학년,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 본다면 좋겠다. 아이들의 생각이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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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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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xtwave_pub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김현정 / 흐름출판

📘2025. 3.18 - 3.21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KBS <뉴스 9> 시청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세간의 관심사를 집중조명하며 때로는 웃음짓게, 때로는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앵커의 멘트를. 기존의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던 감성적인 뉴스 원고를 쓰는 사람이 누굴까 정말 궁금했다. 


💭소설과 에세이, 자기계발서 작가만 작가냐. 작가의 바운더리는 정말 넓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닫는다. 무심코 듣고 흘렸던 라디오 프로그램, 배를 잡고 웃었던 TV프로그램에도 ‘작가’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23년 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막내작가가 산전수전 다 겪으며 멋진 작가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앵커가 포진해 있는 방송사, 함부로 웃지못할 급박한 상황,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죄책감으로 밤잠 못 이뤘을 그때 그곳의 수많은 기록을 엿볼 수 있다. 


그 옛날 <앵커브리핑>에서 감동적으로 봤던 장면이 하나하나 생각나는 원고가 수록되어 있다. 원고가 나오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그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다. 


💭작가는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다. 더 잘 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다양한 목소리의 신문을 구독하고 취재를 위해 질문하고 일상의 무엇이 언제 원고의 소재가 될지 모르니 아무리 작은 것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도록 온 몸의 촉을 곤두세워야 한다. 방송 직전까지 더 좋은 원고로 다듬고 글이 앵커 자신으로 느껴질 정도로 앵커의 입장에서 원고를 살피는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향기가 느껴졌다. 출연자를 섭외하고 화면에 어떤 영상과 사진을 올릴지 글자 크기와 모양을 조율하고 음악까지 선정하는 방송작가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구나 존경심 마저 들었다.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1-2분짜리 앵커의 멘트 한 마디. 이어지는 퇴짜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원고를 놓지 않았던 작가와 촉각을 다투는 시간 싸움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PD, 매의 눈으로 원고를 수정하고 또 수정하여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앵커의 3박자가 없었더라면 그 멘트가 그렇게 깊은 감동을 주지 못했으리라. 


💭서평단을 모집할 당시 나는 서평단으로 꼭 뽑히고 싶어 두손모아 기도까지 했다. 처음에는 글을 잘 쓰지 못했다 고백하는 김현정 작가가 2021년부터 백석예술대학교에서 글쓰기 강의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분이라면, 어제보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불철주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그녀만의 필살기를 분명히 언급할 거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필살기는 분명히 있었다. 실망스럽지만 정답임을 부인할 수 없다. 


📍글쓰기는 오래 달리기다. 

p69. 뜀박질을 못 해도 꾸준히 단련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긴 거리를 숨차지 않게 뛰게 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오늘 좀 못 썼다고 주눅 들지 않아야 내일도 쓸 수 있다.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짜증도 난다. 나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책을 뒤적거리고 사전을 찾는데 쉴틈없이 멋진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들을 보면 좌절감도 느낀다. 겨우 쓴 단락글이 다음 단락글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으면 화딱지가 나 노트북을 집어던지고 싶다. 그럼에도 꾸준히 써야 한단다. 하긴 하루종일 글만 쓰는 작가도 매일 좌절하는 판국에 하루 한 시간도 글을 쓰지 않는 주제에 누구를 시기하고 질투할 건 또 뭐 있나. 괜히 머리를 긁적이며 반성해 본다. 


“오래전 내 꿈은 소설가였고 지금 나는 소설가인데 여전히 내 꿈은 소설가이다.”


2018년 이상문학상을 받은 손홍규 소설가의 수상소감이다. 김현정 작가는 손홍규 식 표현으로 본인을 이렇게 말한다.


“오래전 내 꿈은 작가였고 지금 나는 작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나는 여전히 작가를 꿈꾸는가.”


🤗작가로 사는 인생이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꿈이 작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작가를 꿈꾸는가를 고민하게 할 만큼 그 여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럼에도 나는 그녀를 이렇게 기억하고 싶다.


”오래전 그녀의 꿈은 작가였고 지금 그녀는 작가인데 여전히 그녀의 꿈은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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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 - 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 철학 에세이
강성태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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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san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한 리뷰를 썼습니다.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 

📗강성태 / 다산북스

📘2025.3.4-3.21


💭오랜 시간 학원을 운영하며 많은 아이들을 만나왔다. 초등학교 때 멋모르고 엄마한테 붙들려 학원으로 끌려(?) 온 솜털 보송보송한 아이들이 훌쩍 자라 속을 좀처럼 알 수 없는 사춘기 중학생이 되었고 고등학교에서 본격적인 입시공부를 하는 긴 시간을 함께 했다. 아이들을 만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자면 보석처럼 반짝이던 아이들의 눈이 총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다시 중심 잡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를 해 주고 싶지만, 자칫하면 꼰대처럼 보일 수 있기에 나는 최대한 말을 아껴왔다. 3월이 되어 새로운 학교, 새로운 학년에 접어든 아이들과 1년을 시작하던 중 올해는 그동안 아무 말 없이 꾸준히 공부해 온 중3 아이가 유독 힘든 기색을 심하게 비쳤다. 공부해서 뭐하나 싶단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버겁단다. 그냥 학원이고 학교고 다 그만두고 싶다며 한숨쉬었다. 딴엔 오랜 시간 고민하다 말을 꺼냈을 아이의 답답한 상황이 마주앉은 내게도 전해졌다. 그래도 선생이랍시고 마음을 털어 놓은 아이에게 고마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 덕분에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그 아이는 한번 해 보겠다며 힘을 냈고 지금은 다시 열심히 학원을 다니고 있다.  보통 서평책이 도착하면 하루 이틀 만에 얼른 읽고 후다닥 서평을 쓰곤 했지만, 이번엔 책을 읽고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으니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정말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 


📍Part1. 공부할 결심

왜소한 데다 공부도 못해 학교 폭력을 당했던 아픔을 곱씹으며 남들이 자신을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으니 생각만큼 쉽지 않았던 중학교 2학년 강성태 대표의 성장통. 세상의 모든 소심한 겁쟁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 


📍Part2. 공부의 이유

중3 아이의 고민이었던 “공부해서 뭐해요? 부모님과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나면 그 다음은요?”라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고마운 부분. 영어 단어 하나 외우기, 수학 문제 하나 풀기, 지겨운 학교에 가기 위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려야 한다는 사실이 지금 당장은 고단하고 쓸데 없다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학창 시절은 인생의 기초 체력을 단단히 쌓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지난한 하루가 모여 미래의 내가 근사한 사람으로 성장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하루를 대하는 우리의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Part3. 공부의 방법

강성태 대표의 필살기가 돋보이는 파트. 학창시절 이 분을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지 않았을까. 필기도구를 다시 장만하고 공부계획을 짜보다 우리 학원 아이들에게 스터디플래너를 선물하고 같이 한 번 해 보자고, 선생님이 도와주겠다고 으쌰으쌰하게 된 계기가 된 파트다. 


📍Part4. 공부의 희열

공부를 하다 심한 회의감이 몰려들 때 읽어보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구간이다. 아흔 넘은 나이에 시작한 영어공부가 삶의 낙인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저 가난했던 조선에서 태어나 갖은 고생을 하다 배움에 한이 맺힌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수를 100명이라 가정하면 학교에 다니고 부모님의 뒷바라지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1-2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교육의 기회를 누리는 지구인은 드물다. 풍요로움 속에서 부족함 없이 잘 사는 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로또 1등보다 더한 행운이라 여겨진다. 


👍👍청소년은 꼭 읽어야 하며, 선생님과 부모님들도 이 책으로부터 아이들 교육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거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플래너를 소개한 뒤 책을 보여주며 너희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하자 읽고 싶다는 아이들이 있어 책을 주문해 선물로 주었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적극적인 삶을 꾸릴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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