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도대체 왜 그럴까?
구송이 지음 / 아리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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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도대체 왜 그럴까?

📗구송이 / 아리담

📘2025.3.28-3.31


📚책은 타임머신이다. 어떤 책은 어느 미래로 우리를 데려가기도 하고, 까마득한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데려가 주기도 한다. 이 책은 둘 다였다.


💍제목부터 굉장히 직관적이다. <남편은 도대체 왜 그럴까?> 신혼 시절 미혼이던 친구와 만나 남편 흉을 볼 때 입에 달고 살던 말이었다. “당신의 결혼생활에도 행복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라는 겉표지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결혼 생활에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가 아니라 ’행복이 찾아올 수 있다’라니. 


🫣작가는 부부의 갈등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말다툼 할 때의 스트레스와 오고가며 서로의 폐부를 찌르는 말들은 가슴을 후벼판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유순한 성격의 우리 남편과 나라면 평생 꿈도 못 꿀 토론대회를 벌이는가 하면 6개월 된 아이의 단유 문제로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부부상담을 받으면서도 전혀 해결되지 않는 각종 문제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거지고, 더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내는 남편의 성격을 파고 들어 이해해 보기로 마음 먹는다. 


🤔이들의 서운한 감정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나 솔직히 처음엔 ‘뭐 이런 문제로 이혼까지 고려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 이상한 부부라는 생각이 너울거리는 찰나 ’회피형 불안정 애착‘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혼자 있는 게 편하고 책임이나 속박, 관계에 구속당하는 것이 싫으며 상처 받는 일에 민감한 성격,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기대보다 불편함이 큰 사람,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게 불편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제야 나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건 바로 내 이야기니까. 


👩‍🍼회피형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은 어릴 때 부모에게 감정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부족했기에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겉으로는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감정을 다루어 본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감정을 그냥 꾹 눌러 버리는 행위로 해결해서이다. 실은 내 마음이 상처받는 게 싫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아예 마음을 닫아버렸던 거다.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상황을 따져보며 이해하려 노력했던 작가와 달리 나는 그냥 내 마음이 다칠까 봐 관계를 끊어냈다. ’안 보면 그만이지.‘라며 주문을 외우며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었다. 나와 다른 듯 닮은 사람을 거울처럼 들여다 보니 나의 성격에도 문제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의 후반부에 남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되는 팁이 여럿 소개되는데 나는 이 팁을 며칠 전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서운하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쏟아내는 데 활용했다. 비폭력 대화법 또한 유용하게 잘 써먹었다. 


👩엄마와 이야기 하다 보면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는 가끔 과거의 영광스러운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있었다. 예전의 나는 “엄마는 왜 그렇게 말해?”하며 뾰로통해서는 아예 입을 꾹 닫아 버렸을 것이다. 대신 이번엔 “엄마는 나를 많이 사랑하지? 나도 엄마가 되어 보니 엄마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하지만 엄마가 나를 볼 때마다 자꾸 그렇게 말하면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파. 엄마가 이제 그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렇게 말한 덕분에 나는 서운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 


🦋구송이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고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고 위해주라고 한다. 자신의 말투를 바꾸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작은 것 하나도 감사했더니 고통의 터널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상대방과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에 비폭력대화법, 칭찬과 감사가 있다면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책을 덮으며 어쩌면 부끄러울 수도 있는 한 부부의 치열한 갈등을 적나라하게 밝혀 준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과거도 되돌아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울러 아내의 이런 노력은 까칠한 남편도 춤추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구송이(@song.song.9)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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