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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케 호모 -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평점 :
#에케호모 #다산책방 #오수완
* 이 책은 #헤스티아서평단 활동으로 다산책방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 서평입니다.
- 세상의 종말을 노래하는 이야기는 많은데, 그 와중에 인간의 본성에 대한 숙고를 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종말 그 자체는 심플하게 넘어가고,
종말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제목 그대로.. “에케 호모” (이 사람을 보라)
사람을 봐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 휩싸이는 소설.
책을 받자마자 읽었지만 내가 서평을 써도 될까 싶었던 깊이감이 있었던 소설.
- 저자는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한방내과 전문의.
2010년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2026년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SF 장르로는 최초이다.
- 작품의 배경은 ‘강림’ 이라 불리는 재난으로 인해 인류의 99% 가 사라진 후 30년이 지난 세상이다.
주인공 노먼은 자전거를 타고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옆에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작은 소녀가 있다.
여행을 하며 노먼은 아이에게 물을 구하는 방법, 기계를 고치는 방법,
생명을 함부로 죽이면 안된다는 교육 등을 행한다. 평화로운 여정이다.
하지만 세상은 평화롭지 않다.
어린 소녀를 성적 대상으로 삼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나이 든 남성들.
30년전 강림을 일으킨 ‘프라임‘ 을 신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종교집단과 그 목사
노먼에게 혼쭐나서 복수를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늙은 사냥꾼 등.
노먼과 소녀는 엑스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노먼의 바램대로 소녀는 엑스포에서 세상의 많은 것들을 보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까.
과연 이야기는 평화롭게 끝날 것인가..?
(스포일러 방지!)
- 대부분이 사라져버린 세상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추악하고 타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가능성을 여지없이 보여주면서도
또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노먼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영혼의 소녀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의 예상치 못한 반전과,
더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 후의 장면, 소녀의 마지막 대사는
작품의 울림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들어주었다.
-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작품 중간에는 성인 남성이 어린 소녀를 상대로 성적 착취를 위해서
‘숲에 나오는 예쁜 사슴을 함께 보러가자‘ 고 꼬셔내어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고 마는 장면이 등장한다.
책을 읽을때도 꽤나 불편했던 장면이었는데,
여러 서평이나 후기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었다.
굳이 이 장면을 넣었어야 했는가 하는 질문들이 대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추악해지는 끝은 그저 본능에만 충실할 뿐인 때라고 생각한다.
저저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 장면이야말로 인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세상에서
더욱 건전하고 건강하고 바르게 살아나가도록 공동체를 구성해야할 것 같은데도,
무질서와 혼돈 속에서 본능만을 추구하고 있는 존재일 때는,
그 인간은 ‘강림’을 통한 정화의 대상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만들어주는 장면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장면은 불편하지만 필요했다.
- 그 외에도 인간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소녀가 책을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설정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고 나아갈 방향은 책에 있고, 지성에 있으며, 깊은 사색과 고찰에 있음을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읽는 이마다 생각이 다른 책은 좋은 책이라고 한다.
이 책 역시 다른 이들의 후기를 읽어보았을 때 같은 느낌이 겹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책의 느낌이 독자에게 매번 다르게 다가갈 수 있다는 뜻이겠다.
비교적 얇은 책임에도 두꺼운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권한다.
@dasanchaekbang
@hestia_hot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