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 알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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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읽고, 자연에 대한 소개를 하는 책이겠거니, 싶었으나, 다 읽은 후, 지구상의 자연환경을 놓고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라는 감탄으로 한동안 표지를 멍하니 바라본 책.

- 작가는 홍콩계 캐나다인이며, 자연을 주제로 하는 에세이를 집필한다. 환경보호와 생태학적 사고를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책은 소리 / 장면 / 접촉 / 교류 / 압박 / 회복 / 존속 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7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 정말 수많은 동,식물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솔직하게 그 중 내가 아는 동물은 개구리 같은 단어 뿐이었다. 특히 소리 편에 나오는 동물 이름 중 #케이트윈즐릿딱정벌레 라는 이름이 너무 기억에 남았다. 특히 이 곤충과 관련된 작가의 유머러스한 다음 문장은 압권이다.

”이 딱정벌레는 절대 파도 아래로 가라앉지 않겠지만…“

-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는 자연을 바라볼 때 지극히 인간중심적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다. 그 자체를 받아들이거나, 이유가 아닌 존재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 결국 작가의 제목에 등장하는 히치하이커는, 인류세라는 용어를 쓰며 지구의 많은 것을 변화하는 인간이, 실은 위대한 자연에 잠시 스쳐 지나는 존재임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듯 하다.

우리가 지켜야할 많은 동식물이 수없이 사라지고, 이름이 바뀌고, 환경에 적응하며 달라지고, 인간에 의하여 학살당하고, 존재가 지워지는 것들을,

문학적으로, 유머러스하게, 때론 비판적이지만 해학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 최근 #이정모관장 의 #찬란한멸종 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자연보호나 자연과학에 대한 서술적 에세이는 이제 설 자리가 없는 것인가.

- 작가의 책 말미에 등장하는 #앞서언급했고대부분생명체인대상에관한간단한생각 편은, 마치 #베르나르베르베르 의 #상대적이며절대적인지식의백과사전 을 읽는 느낌이었다.

많은 배경 지식과 철학을 가진 자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와 같은 범인들이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감탄하며 읽었다.

-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진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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