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사랑한 수식 -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언어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최지영 옮김, 지웅배(우주먼지) 감수 / 지와인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지금부터 11년전, 영화 #인터스텔라 를 관람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우주의 광활함, 블랙홀의 위대함, 인간의 한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 뒤로도 영화를 몇번이나 다시 보았다.)

이 책은 그런 감각을 다시 일깨워준다. 우주를 단순한(?)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생각도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매력있다. 일반인에게 다소 어려운 우주물리학의 수식 그 자체를 소개하고, 수식이 담고 있는 의미를 안내하기 때문이다.

- 저자는 현대우주론과 양자중력이론 연구분야에서 손꼽히는 연구자이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기업에서 기계학습(인공지능)을 이용한 의학물리학을 연구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간은거꾸로흐르는가 #우주인을만나기전에읽는책 등이 있다.

- 이 책의 감수자는 #우주먼지 로 유명한 #지웅배 님이다. 워낙 어려운 분야이다보니 책 중간중간 감수자의 해석을 달아주어 독서를 돕는다.

- 책은
1. 우주의 수식
2. 소립자의 수식
3. 빛의 수식
4. 현대물리학과 수학의 4대 법칙

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수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준다.

- 사실, 문과-인문대를 졸업하여 수학이나 물리와 거리가 먼 나에게는 큰 도전같은 책이었다. 아니나다를까, 공식 그 자체는 어지럽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책이 주는 의미가 있다.

우선, 우주를 구성하는, 우주가 작동하는 원리를 연구하고 단순한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아직 지구 조차도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현대 과학의 한계 속에서도, 지구를 넘어 우주로 뻗어가는 인류의 호기심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 여러 수식중 라마누잔의 합 이라는 수식이 기억에 유독 남는다.

양수를 무한히 더해나가면 당연히 무한의 양수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무참히 깨고,

-1/12 라는 합이 나온다는 이 공식은.

어쩌면 우리 인간이 가져야할, 또는 가져서는 안될 무한한 욕심에 대한 우주의 경고같은 것은 아닌가 싶었다. 다들 눈치챘겠지만 저 값은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다. -0.083333…… 이다.

빅뱅 이후 확장을 거듭하는 우주가 아주 먼 미래의 언젠가에는 다시 빅뱅 이전단계로 축소할 수 있다는 우주물리학자들의 주장이, 이 공식과 맞아들어가는 것 같아서,

우주의 종말도 언젠가는 확정적인듯 하여,

우주의 먼지에 불과한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는 겸손 이 아닐까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수학자가 왜 철학과 가까워지는지 알게 되었다.)

- 우주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해준 책. 당신에게도 분명 어울리는 또는 뇌리에 남는 공식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