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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도대체 왜 그럴까?
구송이 지음 / 아리담 / 2025년 3월
평점 :
- #부부싸움은칼로물베기 라는 말이 떠오르는 책. 물론 물베기로 끝나기까지는 부부가 각자의 입장에서 노력한 과정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아내의 입장에서, 부부관계가 물베기로 끝나서 물이 다시 하나로 만나는 과정을 진솔하게 적어놓은 에세이다.
- 작가는 보육교사로 다년간 근무하며, 두 딸을 양육하면서 남편과 생긴 불화를 극복한 과정을 담담히, 때로는 솔직히 적어냈다.
- 책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혼하자 로 시작해서, 사랑해 로 끝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 이유가 남편의 입장이 되지 않았기 때문임을 깨닫는다. 아마 책에 소개되진 않지만 남편 역시 아내의 그러한 노력을 알았을 것이다.
-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 고통스러운 내 안의 상처들 : 남편이 달라졌다고 느껴진다. 나의 어려움과 속상함을 알아주지 않는 것만 같다. 남편의 입장만 이야기하며 점점 멀어진다.
2. 그가 상처를 주는 이유 : 남편을 이해해보기 위한 노력들. 남편의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남편 고유의 기질적 성향을 이해하고 분석한다. 심리검사도 받아본다.
3. 내가 상처를 받는 이유 : 남편이 아니라 나의 잠재의식이나 사고방식, 태도나 말투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내 스스로도 남편을 대할 때 완벽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4. 결혼, 지옥에서 천국으로 : 남편과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며, 서로 솔직하게 대화하고, 서로 칭찬하며 살기로 결심한다. 공격적인 말투를 지양하고 비폭력대화를 연습하기도 한다. 이렇게 부부는 하나가 되어간다.
- 사실 결혼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은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부부가 다투는 때가 있다. 사실 두 사람이 완벽하게 똑같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서로 다른 가정환경, 문화, 교육정도, 가치관, 생활습관 등. 과거 TV광고에서 표현한 말 #두문명의충돌 이라는 말이 딱 맞겠다.
나 역시도 결혼생활이 15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여전히 아내는 나와 맞지 않는다. (후후…) 하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떤 때는 아내의 입장이 이해가 되고, 아내의 감정이 공유가 될 때도 있다. (안그런 때가 더 많아서 문제이다.)
부부사이는 결국 서로가 서로를 계속 궁금해하고 애정하고 관심갖고 칭찬하고 대화해야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혼의 전단계는 별거인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많은 노력들은 분명 부부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서로가 대화하겠다는 의지나 마음이 남아있을 때 가능한 부분이겠지만. 그럼에도 작가가 노력한 부부관계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행동들은 분명 도움된다.
부부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