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샘터어린이문고 82
강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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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제목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책. 하지만 그 어느 소설보다도 울림을 주었던 책. 가진 외모, 본인의 콤플렉스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킨 주인공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책.

- 작가는 여러 활동을 병행하던 만능 작가. 연극도 글쓰기도 하는 능력자이다. 그런 작가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동화를 쓰는 것. 결국 45회샘터동화상 대상으로 화려하게 작가가 된다.

- 이 책은 철수세미로 대비되는 주인공 윤서의 머리카락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의 머리는 은빛이 나는, 어깨까지 자란 뒤에는 더 이상 자라지 않고 계속 엉키기만 하는 특이한 머리이다. 사실은 #엉킴털증후군 의 증상. 이로 인해 윤서는 어디를 가도 머리와 관련된 놀림을 받곤 했다. 특히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같은 반 친구가 가져온, 낡고 오래된, 음식이 마구 달라붙은 철수세미와 머리가 같다고 놀렸을 때. 게다가 독일에서 전학온 새로운 친구가, #안수타이 같아 라고 했을 때, 할머니가 그 말이 어쩌면 족발의 독일어일지도 모른다고 했을 때.

결국 윤서는 전학을 가지만,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줌 수업을 하게 된다. 윤서는 모자를 쓰고 수업에 참여하지만 너무 답답하던 차에, 실수로 모자를 벗고 수업을 받으면서 머리가 공개된다.

하지만, 윤서는 용기를 내고 머리를 활용하여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친구들이 오히려 너무 멋지다며 칭찬을 거듭하게 된다.
수업을 들으며 독일 친구가 했던 말이 사실은 아인슈타인을 발음한 것임을 알았을 때도 미안하고 기뻤다.

하지만 결국 윤서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 스스로가 가장 빛나는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 위의 줄거리(스포일러 라고도 한다…)를 보면 알겠지만 글의 소재가 참신하다. 엉킴털증후군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그 머리를 보고 아인슈타인을 떠올린 작가의 상상력은 대단하다. 이 소재를 이용하여 쓴 글이 이렇게 교훈적일 수 있음에 절로 박수와 감탄이 나온다.

어린이 동화가 어른에게도 이런 깨달음을 준다. 내 스스로가 가장 소중함을, 가장 빛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 우리 말 아름답다 는 말은 사실 #나답다 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조상들은 본인이 스스로임을 인정하고 나아갈 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일까.

나의 의미, 나의 존재의 가치, 나의 가능성, 나의 잠재력을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 이 책은 글밥이 아주 길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림책처럼 짧지 않아서 초등학교 1학년도 읽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2-4학년 학생들이 읽기에 적절하다.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우리 아이는 읽더니, 재밌다!!, 끝…아들…책 좀 찬찬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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