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개인적으로 시는 학창시절부터 너무나 멀고도 어려운 대상이었다. 그래서 이번 서평도 책은 진즉에 봐두고도 서평을 선뜻 쓰지 못했다. 내가 감히 시를 논할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시집에 대해 뭐라고 쓰기에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서.- 게다가 작가는 이미 3권의 동시집과 3권의 그림책, 2권의 에세이 등을 출간한 경험많은 중견작가이자 시인. 내가 감히 그런 작가를?-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기로 했다. 읽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표현이 있었다. 마치 고등학교 문학시간 시에 대해 배우면서 각 구절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내던 그때처럼 그런 표현들을 먼저 읽었다.- 그렇게 한번 더 보니, 이번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문장이나 표현은 없는데, 그저 전체로서 다 읽었을 때 무언가 가슴에 조금씩 울림을 주는 시들이 있었다. 아, 이 감정이로구나. 이래서 시집을 읽는 분들이 있구나 조금은 깨달았다.- 특히, ‘떠남’ 과 ‘나머지’ 는 왠지 와닿았다. 사실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읽고나서 이 시 두개만큼은 와닿았다. 마음이 간다고 해야할까.- 시집을 읽으며 에세이와 너무도 다른 자신에 대한 표현들을 배웠다. 내 스스로를 돌아봄에 있어 에세이가 설명을 한다면, 시는 함축을 한다고 해야 맞겠다 (왠지 이 말조차도 학창시절 배웠던 교육의 산물이 아닌가 의심되긴 하지만)- 작가의 생각보다는 감정을 공유하는 책 시집. 여러분도 분명 그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